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5년 8월 29일(금) ~ 9월 4일(목) A9 연예 영화어쩔수가없다는‘다이루었다’고느낄만큼삶이만 족스러웠던회사원만수(이병헌)가덜컥해고된후아내(손 예진)와두자식을지키기위해, 어렵게장만한집을지켜내 기위해, 재취업을향한자신만의전쟁을준비하며벌어지 는이야기를그렸다. 박감독은이날제작보고회에서“이런 날이드디어왔다. 원작소설을처음읽고영화로옮기고싶 다고생각한것이벌써 20년이지났다”며“이작품에만매 달린것은아니지만계속영화화를위해노력했다. 결국이 렇게성사되는날이왔다. 빨리여러분께보여드리고싶다” 고소감을밝혔다. 박 감독은 어쩔수가없다에 대해“미스터리 장르 소설이 지만처음부터범죄를저지르려는사람의이야기로시작해 그를따라가게된다. 멀쩡한보통사람이던그가어쩌다가 이렇게됐는지, 그의심리와사회시스템에의해내몰리는 과정이 묘사됐다”며“아주 씁쓸한 비극에 새로운 종류의 부조리한유머를넣었다. 이부분을가장중요하게생각했 다. 소설에도그런면이있었지만내가만들면서더슬프면 서도웃긴유머가되살아나기를바랐다”고밝혔다. 어쩔수가없다는 82회베니스국제영화제경쟁부문에초 대돼 영화‘피에타’(김기덕 감독·2012년) 이후 13년 만 에경쟁부문에진출하게됐다. 박감독을비롯한어쩔수가 없다팀은오는 29일오후 9시 45분에진행되는월드프리 미어를통해영화를처음선보이며상영전레드카펫에올 라자리를빛낼예정이다. 박감독은어쩔수가없다로 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경쟁부문에초대된것과관련“나이가 드니어떤일을했다하면20년만이더라”며“‘친절한금자 씨’로경쟁부문에간지20년이됐다.‘쓰리, 몬스터’로비 경쟁부문에간적도있고심사위원으로간적도있다보니 오랜만에 갔다는 기분은 별로 안 든다. 다만 한국 영화가 오랜만에간다는것과경쟁부문이라는것이의미가있는 것같다”고밝혔다. 이어박감독은베니스영화제진출관련특별히해외관 객들을고려한지점이있는지에대해“저는영화를만들때 한국관객만잘이해할수있는유머나농담, 뉘앙스만을넣 으려고하지않는다. 보편적이야기를하려고한다. 외국인 관객에게잘보이고싶어서그런것도있겠지만제가영화 를특히고집하는이유중하나가오래살아남는작품을만 들고싶어서이기도하다. 50년, 100년후에미래세대도볼 수있는작품을하고싶어서극장영화에매달린다.미래세 대사람도웃고울수있는작품이라면당대외국인에게도 통할수있다고생각한다”고말했다. 박 감독은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호흡을 이루게 된 손예진, 박희순, 이성민, 염혜란, 차승원과 관련된 캐스팅 에피소드를공개했다. 그는“남이만든영화나시리즈를보 면 눈에 띄는 배우들이 있지 않나.‘저 사람, 참 훌륭하구 나’라고 생각했던 사람들과‘나도 언젠가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하게됐다. 몇년이나봐왔던박희순, 이성민은술자 리에서 개인적으로 만났는데 작품 기회가 없어 기회를 기 다려왔다. 염혜란은 디렉터스 컷에서‘마스크걸’로 상을 받는모습을봤는데제가이작품의각본을쓰고있을때였 다.‘저사람을시키면되겠다’하고눈이번쩍뜨이더라.차 승원은‘전,란’을같이해서친분이있었다. 이번에고시조 라는역할을맡았다. 고시조는등장하는시간은짧은데만 수의입장에서는심리적비중이다른인물들과똑같은상 대다. 존재하는느낌이다른사람들에비해처지면안됐다. 등장시간은짧은데심리적비중은커야하는이런캐스팅 이가장어렵다. 어렵게부탁을했는데해주겠다고해서제 일고마운사람”이라고말했다. 만수의아내미리역손예 진의캐스팅과관련“영화후반부에가면극을지배하는캐 릭터다. 손예진은영화‘클래식’을볼때부터팬이었다. 그 때 정말 사랑스러운 인물이었는데 이번에는 더 단호하고 엄격하고 무섭기까지 한 그런 성숙한 인물을 연기했다”고 말했다. 박감독은만수역이병헌에대해서는“이병헌은이대본 을읽고‘하겠다, 말겠다’라고하기도전에‘웃겨도돼요?’ 라고묻더라. 그래서내가‘웃기면좋지’라고답했다. 이병 헌은많은표정을가지고있고필요할때마다척척내놓고 빨리변할수있는배우였다.그런모습에촬영내내감탄했 다”고밝혔다. 이병헌은 이어 영화‘공동경비구역 JSA’와‘쓰리 몬스 터’이후박감독과다시만나작업을하게된소감을밝혔 다. 그는“어릴 적에는 그냥 내 것을 하느라고 그것만으로 도벅차고힘들었다. 박감독님의차별화되는지점들을딱 히뭐라고이야기할수없었다. 이제오랜만에20년이넘어 서감독님을만나서작업하는데‘저렇게까지신경을많이 쓰고디테일하게모든것을관할해야하는구나’를느꼈다” 며“최근몇년동안여러감독님들이‘한번연출을해볼생 각이 없느냐’고 제안을 하시더라. 평소 저는 그런 생각을 전혀 해보지 못했다. 연기하는 것이 더 좋다. 이번에 박 감 독님과의작업을통해‘나는못하겠구나’하는생각을더 굳혔다.‘거장이 되려면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구나’라고 느꼈다. 옆에서 지켜보면서‘나는 진짜 못할 일이구나’하 는생각이뚜렷해졌다”고말했다. 박감독은원작소설인도널드E. 웨스트레이크의‘액스’ (TheAx)를사용하지않고어쩔수가없다로영화제목을정 한이유에대해“원작소설의제목은도끼, 즉엑스다. 제가 그책의추천사를쓸때했던말이‘내가만약이소설로한 국영화를만든다면제목을모가지라고바꾸겠다’고했다. 그러나어쩔수없게도도끼, 모가지이두제목을다쓸수 없게됐다. 해고라는뜻이라기보다글자그대로잔인한폭 력행위, 신체훼손을연상시키지않나.‘악마를보았다’같 은 (잔혹한)영화의주연을맡았던이병헌씨에대한선입견 때문에제목을바꿨다”며농담섞인제목에피소드를밝혔 다. 이어 영화의 주제와 관련해“해고자 문제를 다룬다고 해 서어둡고심각하기만한영화를예상할수있겠지만그렇 지않은영화를만들려고했다.사람사는이야기는어떤슬 픈 이야기들이어도 들여다보면 볼수록 우스운 구석이 있 고웃겨서슬프다고말할수있다. 반대로슬퍼서웃긴다고 도볼수있다”며“사람을안타까운상황에던져놓고비웃 는다거나그런종류의웃음은아니다. 내안에있는모습들 이고 이웃에게서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는 그런 감정들을 가진영화다. 그래서웃을수있고눈물흘릴수있는우리 모두의이야기”라고말했다. 영화 어쩔수가없다는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이 탈리아 베니스에서 열리는 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공식초청돼박감독을비롯해주요출연진이영화 제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또 다음달 17일 개막하는 제 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초청돼 상영과 토크 등 을이어갈예정이다. 모신정스포츠한국기자 “영화화까지20년…웃기고슬픈우리의이야기” 박찬욱감독이연출을맡고배우이병헌, 손예진, 박희순, 염혜란, 이성민, 차승원이주연을맡은영화‘어쩔수가없다’가제작보고회를 열고베일을벗었다. 지난19일오전11시서울용산구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영화어쩔수가없다의제작보고회가열렸다. 이날행사 에는박감독과주연배우이병헌,손예진,박희순,이성민,염혜란,차승원이참석해올해개최되는베니스국제영화제경쟁부문에진출하 는소감과제작의도및제작과정에서의에피소드등을공개했다. 영화‘어쩔수가없다’감독 박찬욱 영화‘어쩔수가없다’제작보고회에참석한박희순, 손예진, 이병헌, 박찬욱감독, 이성민, 염혜란, 차승원(왼쪽부터). 사진=이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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