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5년 9월 2일 (화요일) C3 연예 "이프로그램의또다른주인공 은 다양한 '직업들'이라고 생각해 요. 각직업이가진진정성과숭고 함이 잘 표현된다면 꼭 웃긴 상황 이 나오지 않더라도 진심이 통할 거라고생각했죠." 2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ENA 사옥에서만난송준섭 EBS PD는 EBS·ENA공동제작예능 '추성훈 의밥값은해야지'의가장큰관전 포인트는 '다양한 직업'이라고 설 명했다. '밥값은 해야지'는 최근 유튜브 에서 '아조씨'라는 별명을 얻은 전 UFC 파이터 추성훈과 유튜버 겸 방송인 곽튜브, 개그우먼 이은지 가 세계의 극한 직업에 도전하고 땀 흘려 번 밥값만큼 여행을 즐기 는현지밀착리얼생존여행기다. 제작진들은이예능을만들면서 단순히연예인들의여행에초점을 맞추기보단, 전 세계 각국의 다양 한 직업을 소개하는 데 상당한 공 을들였다고했다. 실제로 출연자 세 명은 중국 충 칭·옌볜, 이집트 등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본인들의 '밥값'을 해결 하기 위해 다양한 노동에 뛰어든 다. 고소공포증을견디며초고층건물 옥상을청소하고, 대나무막대기에 매단냉장고를어깨에지고배달하고, 시골의한양조장에서뜨거운열기를 버티기도한다. 일부 '여행 예능'을 두고 시청자 들 사이에서 연예인들이 방송사 돈으로 놀러 다니는 '뱃놀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요즘, 연예인들을 마음껏 고생시키는 프로그램이란 점에서주목받았다. 송 PD는 "이집트에선 한 마을 자체가쓰레기재활용장인곳에서 하루종일 분리수거를 하는데, 끝 나고 나서 이은지 씨가 "오디오를 좀 채우려 하면 벌레가 자꾸 입으 로들어와서다들말도못하고일 했다"고돌아봤다. 고된 노동으로 인해 출연자들 의반발은없었는지묻자송PD는 "추성훈 형님은 모든 일을 승부로 생각하시는것같다"며"아무리힘 들어도 제작진이 '이게 재미있다 고생각한다'고말하면, 바로 '열심 히해보겠다'며제작진을믿어주셨 다"고했다. 함께 제작에 참여한 안제민 ENA PD는 "곽튜브는 초고층 빌 딩청소를앞두고 '내가이걸어떻 게해!'라고외치는데, 정확히카메 라 앞에서 절망스러운 표정을 지 으며그멘트를했다"며"이친구가 프로 방송인이란 생각이 처음 든 순간이었다"고말했다. 이들은앞으로도여행예능은계 속만들어질것이라면서도, 시청자 들의 '싫증'을해소하려면새로운형 식의여행예능이만들어질필요가 있다고강조했다. 송PD는"여행예능의홍수가잘 못됐다고생각하진않는다"며 "다 만 저희는 시청자들이 원하는 것 을 따라가는 입장이니 좀 더 시청 자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변화해 야하지않을까싶다"고했다. 안PD는"사실 '진짜'를보여주려 면출연자들이많이힘들어진다. ( 방송가에선) 이들과 큰 갈등 없이 현장 분위기를 유지하려다 보니 ' 호의호식'으로 가기도 하지만, 현 장이힘들어도시청자들이원하는 방향으로가야한다"고말했다. EBS, ENA 공동제작 '추성훈의 밥값은 해야지' 장면 일부. ENA 제공 '추성훈의 밥값은 해야지'를 제작한 송 준섭 EBS PD, 안제민 ENA PD. ENA 제공. “‘애마’는 여자로서, 배우로서 너무나반가운작품이었어요.‘드 디어이런이야기를무해하고건강 하게웃으며볼수있는세상이왔 구나’싶었죠.” 재벌시댁의갑질에사이다로응 수하는 며느리(원 더 우먼‘연주’ ), 밤마다복면을쓰고백성들을돕 는15년차수절과부(밤에피는꽃 ‘여화’). 배우이하늬가선택하는 작품엔부조리에당당하게맞서는 여성서사가있다. 22일공개된넷 플릭스드라마‘애마’도시대의폭 력에맞서는여성의연대와투쟁을 치열하게보여준다. 1980년대의‘ 할말하는’여배우정희란으로분 한 이하늬를 최근 화상으로 만났 다. ‘애마’는 1980년대 한국을 강 타한에로영화‘애마부인’의제작 과정을 그린 시대극이다. 여배우 를 성적으로 소비하고 노출을 강 요하는 영화계에 반기를 든 톱스 타 희란과 신인 신주애(방효린)의 삶이 극의 뼈대를 이룬다. 이하늬 가 맡은 희란은 국제영화제 여우 주연상을받은뒤“더이상의노출 은없다”고선언하지만, 전속계약 에 묶여 원치 않게‘애마부인’의 조연으로 출연하게 된다. 주연으 로 발탁된 주애와 첫 만남은 껄끄 러웠지만 어떤 사건을 계기로 폭 압적인 현실에 눈을 뜨면서 서로 를 지지하고 구하는 관계로 나아 간다. ‘충무로의끝물을경험한세대’ 라는 이하늬는“어떤 식의 폭력은 계속 반복되면 굳은살이 박인 것 처럼‘아파요’라고표현하는것조 차 하찮은 일처럼 느껴지게 한다” 면서“저역시신인일때그런일로 상처를 받은 경험이 있고, 배우를 대하는태도에놀란적이많았다” 고털어놨다. 하지만단순히그시 절충무로에한정된이야기는아니 라는점을강조했다.“애마는80년 대 투쟁 역사의 한 조각을 보여주 는 작품이에요. 그런데 지금도 여 전히각자의자리에서부당함과투 쟁해야 할 때가 있잖아요. 사실은 시대를관통하는이야기를하고있 다고생각해요.” 극 말미 용기 있는 폭로에 나서 는희란에각별한애정을드러내기 도했다. 이하늬는“희란은그시대 의‘가진 자’로, 지키기 위해 침묵 했다. 하지만 더 이상 침묵하지 않 겠노라선언하고변모한다”며“시 대마다 그런 인물이 있었기 때문 에 지금의 우리가 있다고 믿는다. 그 점이 희란에게 너무나 매료됐 던 부분”이라고 말했다. 배우로서 자신의모습이희란과겹쳐보이는 순간도있었다. 극중거장영화감 독(김종수)에게 차기작에 출연시 켜 달라며 애원하는 장면이 특히 그랬다. 그는“저역시항상‘이작 품이 마지막일 수 있다’고 생각해 절박하다”며“진짜연기를하고싶 어 하는 희란의 갈망과 절박함이 너무나짠하고이해됐다”고했다. 강유빈기자 “시대의폭력에맞선 ‘애마’가있어지금의우리가있죠” 드라마 ‘애마’ 주연이하늬 “지금도부당함과싸울때있어 사실은시대를관통하는얘기” 넷플릭스 드라마 ‘애마’의 한 장면. 넷플릭스 제공 송준섭EBSPD,·안제민ENAPD “다양한직업이또다른주인공” 추성훈곽튜브·이은지 초고층옥상청소·쓰레기장분리수거 ‘밥값은해야지’제작진“추성훈,고된노동도승부로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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