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5년 9월 3일 (수요일) 보험회사는절대망하지않는다 고생각하는사람이많지만,현실 은다르다. 최근 조지아에서 Medicare Advantage 플랜을 운영하던 Sonder Health Plans가 재정 난으로 인해 결국 법정관리, 즉 Receivership 상태에 들어가면 서모든운영을중단하게되었다. Receivership이란 법원이 지정 한관리인이회사의자산과부채 를 대신 관리하는 절차로, 더 이 상회사가정상적으로운영될수 없음을의미한다. 이사건은보험 업계뿐만 아니라 가입자들에게 도큰충격을던졌다. Sonder는 원래 조지아에서 Medicare Advantage, Chron- ic-SNP, Dual-SNP 플랜을 제 공하던 회사였지만, 더 이상 감 당할수없는재정난에직면했다. 조지아 보험국은 올해 4월부터 Sonder에대한행정감독을시작 했고, 수개월간개선기회를주었 으나상황은나아지지않았다.결 국Fulton카운티법원은Sonder 를 법정관리로 전환했고, 회사 는 2025년 10월 1일부로 모든 Medicare Advantage 플랜을종 료한다는결정을내렸다. 이렇게된이유는무엇일까? 가 장 큰 문제는 자본금 부족이다. 보험사는 위험을 대비하기 위 해 법적으로 정해진 준비금, 즉 Risk-Based Capital을 보유해 야 하는데, Sonder는 이를 충족 하지못했다. 2024년 말 기준으로 Sonder 의 RBC 비율은 무려 -577.8% 였고, 이는약1,220만달러의자 본부족상태를의미한다.이후에 도 상황은 악화되어 2025년 중 반에는-332%로약4,720만달 러가 부족했다. 특히 가입자 유 치를위해과도한 Supplemental Benefits를 제공하며 마케팅 경 쟁에몰두한것도문제였다.이때 문에일부가입자들은보험에이 전트에게“생활비보태주는보험 에 가입해 주세요”라고 말할 정 도였다. 이런전략은단기적으로 는가입자증가효과가있었지만, 회사 재정에는 심각한 부담으로 작용했다. 여기에의료비상승과 규제 강화, 그리고 신규 가입자 확보경쟁으로인한비용부담이 겹치면서 회사는 끝내 회생하지 못했다. 외부자금유치나투자도 이루어지지못해운영은더이상 지속될수없었다. 그렇다면 회원들은 어떤 상황 일까? 다행히 Sonder 가입자들 이당장의료혜택을잃는일은없 다. 정부와 보험국은 소비자 보 호를 위해 특별 가입 기간(SEP, Special Enrollment Period)을 열었고, 이 기간 회원들은 다른 Medicare Advantage 플랜으로 변경할수있다. SEP는8월13일 부터 10월 31일까지진행되며, 9 월 30일까지 다른 플랜으로 옮 기지 않으면 자동으로 Original Medicare와 약 처방 플랜(Part D)으로전환된다. 가입자입장에 서는지금이매우중요한시점이 다. 서둘러새로운플랜을선택하 고,약목록과주치의네트워크를 확인해본인에게맞는플랜을찾 아야한다. 그렇다면 과거 병원에서 받은 진료나치료비는누가책임질까? 이런부분은가입자가걱정할필 요가 없다고 한다. 이미 제공된 의료 서비스에 대해서는 의료기 관이청구한비용이기존절차에 따라 정산된다. 보험회사가 법정 관리에 들어갔다고 해서 환자가 직접비용을떠안는일은없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것은 원칙적으 로그렇다는말이다.막상치료비 를 받지 못한 의사나 병원이 손 해를 그대로 떠안을지 미지수이 다. 이번 사건이 주는 교훈은 매우 분명하다. 보험회사의 재정 건전 성은결코가볍게볼문제가아니 다. Medicare Advantage시장은 해마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고, 정부지원금구조와규제가계속 바뀌고있다. 이런 상황에서 충분한 준비자 본없이무리하게사업을확장하 면 결국 파산 위험에 노출된다. 보험사는 신규 상품을 출시하거 나기존상품을유지하려면법정 준비금을충족해야하고,위험기 반 자본 비율을 유지해야 한다. 이요건을지키지못하면행정감 독, 규제 강화, 그리고 결국 법정 관리라는단계로이어진다. 가입자 입장에서 중요한 점도 있다. 앞으로Medicare Advan- tage플랜에가입할때는회사이 름만 보고 선택하지 말아야 한 다.특히경험이부족하거나본인 수수료에만 집착하는 브로커를 피하는것이중요하다. 브로커는 단순히플랜을소개하는사람이 아니라, 규제와시장변화를이해 하고고객에게가장적합한선택 을 도와야 한다. 따라서 브로커 를고를때는지식과도덕성을갖 춘 전문가인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이번 Sonder 사건은단순한기 업뉴스가아니다. 보험회사가망 할 수도 있다는 사실, 그리고 그 피해가고객에게도영향을줄수 있다는사실을다시한번각인시 킨다. Medicare Advantage플랜 은혜택이다양하지만,그만큼관 리가 까다롭고 재정적 리스크도 크다.가입자라면지금당장자신 이 가입한 보험사가 안정적인지, 재정상태는어떤지, 혹시비슷한 문제가발생했을때어떤대책을 세워야 하는지를 점검해야 한다. 무엇보다신뢰할수있는브로커 와상의해합리적인선택을하는 것이본인의의료혜택과재정을 지키는첫걸음이다. (보험전문인최선호770-234-4800) 오피니언 A8 시사만평 크리스토퍼웨이얀트작 <케이글 USA-본사특약> CDC 대혼란 노동절연휴트래픽인지,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를떠나는 해고과학자들행렬인지구별할수가없네… 보험회사도 망할 수 있다? Sonder 사건이 주는 교훈 최선호 보험전문인 - 보험, 그것이 알 고 싶다 전문가 칼럼 양로원에 들어서자마자 역한 냄 새가 코를 찔렀다. 냄새를 따라가 보니줄리할머니방앞이었다. 인기척이없어불길한예감에문 을열자, 밤새이어진설사의흔적 이 지독한 악취를 풍기고 있었다. 며칠 전 사다 드린 변비약을 한꺼 번에네알을복용한것이문제였 다. 당뇨가있는지라우선혈당측 정을 하니 수치가 뚝 떨어져 있었 다. 응급실의사인할머니아들에 게연락하면서, 꿀한숟가락을먹 여 드렸더니 할머니의 혈색이 차 츰돌아오기시작했다. 급히달려온아들의처치덕분에 기력을 되찾고, 설사도 멎으면서 며칠 후부터는 예전의 건강으로 돌아섰다. 할머니는 우리 양로원의 불평분 자다. 양로원에서 지낸 지 6년이 넘어서 이제는 현실에 적응할 법 도 한데도 할머니는 거의 매일같 이“자식들이 날 버렸다”는 푸념 이었다. 다른 사람들의 기분까지 망쳐 놓던 할머니가 죽음의 문턱 앞에서 무언가를 깨달았던 것일 까? 신기하게도신세한탄이며칠 동안딱그쳤다.내심반가웠다. 간식시간에참외를나누어먹으 러식당으로들어섰을때였다.“차 라리이번에콱죽어야했는데, 왜 살린거야.”줄리할머니의목소리 였다. 닷새도지나지않아죽고파타령 이다시시작된것이다. 그러면그 렇지. 사람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 는말이딱맞다. 코끝에서는 아직도 오물 냄새가 맴도는 것 같은데, 삶의 가치조차 모르는 사람을 위해 밤새 고생했 던것을생각하니허탈했다. 이번에는그냥넘어갈수없다.함 께사는분들의정신건강을위해 서라도 할머니의‘죽고 싶다’는 말을 멈추게 하겠다고 마음먹었 다. 과일간식에모두정신이팔려있 을때, 잘들리지않는할머니의왼 쪽귀를피해오른쪽에자리를잡 았다. 귀에입술을바짝붙이고속 삭였다.“줄리 권사님, 정말 죽고 싶어요?”할머니는 교회 권사이 셨다. 눈이 휘둥그레져 나를 쳐다 보셨지만, 나는 귓속말을 계속했 다.“자살하면지옥에간다죠? 권 사님의 착한 자녀들은 모두 천국 에갈텐데,나중에라도지옥불속 에서 괴로워하는 엄마 모습을 천 국에서내려다보면피눈물흘리지 않을까요? 살아서 자식들 힘들게 하는 것도 모자라 죽어서도 자식 들마음을아프게하고싶어요?” 어르신께는독침같았을그말이 그야말로 명중이었다. 그날 이후 ‘죽고 싶다’는 할머니의 푸념이 온데간데없어졌다. 아침이면 꽃밭에 물을 주고, 햇 볕좋은날에는일광욕을하며성 경도 읽고, 바람이 선선한 저녁에 는 뒷마당에서 산책도 하셨다. 덕 분에 뱃살까지 줄어든 할머니의 모습은 다른 이들의 마음까지 밝 게했다. 정말생각이바뀌면행동 이달라진다는말이맞다. 누구에게나 자신이 그렸던 노년 의모습이있다.늙고보니가진것 없고 내세울 것 없는 초라한 인생 이되었을지라도, 삶은삶이다. 살 다보면다른사람의인생을따라 하다가잠시내갈길을잃기도하 고, 남과비교하다가내게없는것 에속상하기도할것이다. 하지만백달러지폐가구겨졌다 고그가치가사라지는가?내삶또 한 마찬가지다. 내 삶을 풍요롭게 할수있는사람은오직나자신이 다. 내인생의꽃밭에다물도주지 않으면서 어찌 꽃이 피기를 기대 할수있겠는가? “재수없으면백살까지산다.”는 어느 노인의 쓸쓸한 농담처럼, 내 앞에도 길지도 짧지도 않은 인생 길이남아있다. 내 여생의 꽃밭에 장미가 필지, 가시밭이될지는알수없지만, 나 는내노후의밭에아름다운꽃을 피우고 싶다.‘꽃밭에 물도 주지 않고 어찌 꽃이 피기를 기대할 수 있으랴’이간단명료한진리를내 가사는날까지잊지않는다면, 노 후의꽃밭에서꽃을피우는게그 리어려운일은아니지않을까? 김혜경 사랑의 어머니회 회장 아도니스 양로원 원장 수필 내인생의꽃밭에물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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