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신냉전’의 서막을 알린 90분이었다. 3일중국베이징톈안먼광장에서열린 중국전승절80주년열병식에서시진핑 국가주석은‘반미연대’좌장의면모를 풍기며,김정은북한국무위원장과블라 디미르푸틴러시아대통령을대동해망 루에올랐다. 미국겨냥최첨단무기로 군사력을과시하고미국중심질서의종 언을 주창하는 등, 열병식의 모든 장면 이 패권 경쟁 상대에게 건네는 하나의 ‘도전장’이었다. ★ 관련기사4·5면 이날시주석은열병식기념사에서“역 사는인류의운명이서로밀접하게연결 돼있다는사실을경고한다”며“오늘날 인류는평화냐전쟁이냐, 대화냐대립이 냐, 상생이냐제로섬이냐의선택에직면 해있다”고말했다. 세계를상대로전방 위적인관세전쟁을벌이며국제질서를 뒤흔드는도널드트럼프미국대통령을 직격함과동시에, 일극체제의대안으로 ‘중국’이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중국 이 미국을 대체해 세계 평화를 선도하 는국가가될것이라는자신감도감추지 않았다. 시주석은“중화민족은폭력을두려워 하지 않는, 자립적이고 강인한 민족”이 라며“중국인민은역사와인류문명의 진보라는 올바른 길에 굳건히 서서 평 화발전의길을견지하며, 세계각국인 민과 함께 인류 운명 공동체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벙커버스터로 이란을폭격하고베네수엘라에미군함 정을끌고가마약운반선을침몰시키는 등 무력으로 세계 각국 분쟁에 개입하 는미국을겨냥한것으로풀이된다. 시주석을중심에두고‘좌김정은, 우 푸틴’이나란히톈안먼망루에선모습 은‘반미연대’메시지발신의정점이었 다. 역대 북한 지도자들이 다자 회담을 기피했기에, 북중러 정상이 공식 석상 에모인것은냉전(옛소련포함) 시기인 1959년 이후 처음이다. 북중러 정상이 망루에선모습자체가‘신냉전의시작’ 을알리는역사적장면으로해석되는이 유다. 로이터통신, CNN등외신은이번 열병식을‘미국이 주도하는 세계 질서 에대한공개적인도전’이라평가했다. ‘다자 외교’가 처음인 김 위원장으로 서는 화려한 데뷔 무대를 치렀다. 러시 아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날열병식후인민대회당에서열린리 셉션에참가한뒤,댜오위타이국빈관으 로이동해북러정상회담을가졌다. 2시 간 30분간 진행된 회담에서 푸틴 대통 령은“러시아는 용감하게 싸워준 북한 군을절대잊지않을것”이라했고,김위 원장은“러시아에 대한 지원은 형제의 의무”라며 다시 한번 북한의 우크라이 나 전쟁 파병 이후 혈맹 수준으로 격상 된관계를과시했다. 한편 이날 열병식에서는 중국의‘패 권 야심’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미국 겨냥 둥펑 계열 미사일들이 총동원됐 다. 미국을 비롯해 전 지구를 사정권으 로 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둥 펑-5C가대표적이다. 주한미군의사드 (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나 일본의 SM-3 요격 시스템을 무력화할 가능성이있다고평가되는중단거리탄 도미사일둥펑-17도공개됐다. 베이징=이혜미특파원 2025년 9월 4일(목) D www.Koreatimes.com 전화 770-622-9600 The Korea Times www.higoodday.com 한국판 ‘左정은·右푸틴’ 시진핑의반미도전장 習“평화냐전쟁이냐”트럼프직격 “中인류공동체구축”반미좌장과시 ICBM·괌킬러미사일공개美에시위 中전승절 열병식, 신냉전서막 3일시진핑(가운데) 중국국가주석이김정은(오른쪽) 북한국무위원장, 블라디미르푸틴러시아대통령과함께중국베이징톈 안먼망루에올라중국전승절 80주년열병식을보며박수를치고있다. 북한, 중국, 러시아(옛소련포함) 지도자가함께톈안 먼망루에모인것은냉전시기인1959년10월1일신중국건국10주년열병식이후66년만에처음이다. 베이징=신화연합뉴스 톈안먼망루에선북중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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