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5년 9월 5일 (금요일) 한동안 얼어붙었던 북중관계가 중 국전승절 80주년을계기로빠르게풀 리고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중국국가주석이북중정상회담 테이블에앉아 ‘공동 관심사에대해깊 이있는의견을교환’하면서양국기대 감은한껏높아졌다. 북한으로선러시 아를지렛대삼아안보를가다듬고중 국을통해서는경제회복을하는 ‘안러 경중’을 노려볼 수있게됐다. 중국입 장에서도 북한을 끌어안으며경제, 안 보적으로 대척점에선미국이결코 만 만하게볼수없는세력권을구축했다 는평가다. 북중정상은전날 베이징톈안먼망 루에나란히선데이어4일인민대회당 에서정상회담을갖고소통강화,긴밀 한교류협력,전통우호협력관계지속 발전등을약속했다.지난해북러밀착 국면에서북중간고위급교류가끊기 다시피할정도로 꺼져갔던우호 불씨 가 확 살아난 모습이다. 특히북중 정 상이손을맞잡으면서북중국경을잇 는신압록강대교개통 등 교역확대에 속도가붙을전망이다. 최근 북한은 코로나19 이후 교류가 거의끊긴중국에대한 대안으로 러시 아와활발한소통을해왔다.특히지난 해 10월 우크라이나전 파병을 계기로 경제적돌파구도러시아에기댈수밖에 없었다. 그러나지금은러시아와 ‘혈맹’ 을강조하지만, 전쟁이끝나고 상황이 변하면대러관계가지금처럼지속되리 라는보장이없다는우려가많았다.이 때문에중국과의교역확대는 김위원 장이집권이후첫다자외교무대에나 서게하는강한유인을제공했다는분 석이다. 국가정보원산하국가안보전략연구 원은 지난 2일 발간한이슈브리프 ‘김 정은의중국전승절 80주년참석의도 와 파장’ 보고서에서최근 북러관계가 상당한 진전을 보였지만 북중관계를 완전히대체할 수는없다며, 북한이대 외관계에서러시아에기울어진불균형 을바로잡고자한다고분석했다.보고 서는 “북한은이번행사 ( 중국열병식 ) 를 통해군사·안보 분야에서의러시아 와협력을지속하면서경제분야에서는 중국과의관계를회복하는북한판 ‘안 러경중’전략을구사할가능성이있다” 고설명했다. 김성경서강대사회학과 교수는 “그 간 북한이러시아와 밀착을 선전하면 서도 주민전반의경제난을 해소하지 는 못했는데, 경제적으로위축됐을 북 한 주민들에게민생회복 기대감을 심 어줄수있는최선의이벤트였다”며이 번북중정상간만남은북한체제유지 에도상당히좋은기회가됐을것으로 평가했다. 이날 북한 노동신문은전날김위원 장이톈안먼망루에서시주석, 블라디 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과 동등한 위 치에선모습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김위원장이 밝 은 표 정으로 시주석과 대화하는 모습이담긴 사진들을 2면 상 단 에 배 치하며북중관계회복 기대 감도한껏 드 러 냈 다.북한주민들이중 국과의교역 재 개에얼 마 나 목 이 말 라 했는지보 여 주는대 목 이다.조한 범 통 일연구원 선 임 연구위원은 북한의 ‘장 마 당민심’을거 론 하며“ 실질 시장경제 는전적으로 중국에의 존 하는데, 중국 이교역은 물론 밀수도 철저 히 틀 어 막 고있어개개인의생활은 아주 피 폐 해 진상 태 ”라면서“주민들로선북중 교 역을 오매 불망기다리고있었다”고설 명했다. 실 제 북한은 최근 까 지외형적성장 세는회복한 듯 보였지만, 중국에기 댔 던대외교역은 되 레 줄어들었다. 지난 달 한국은행이발 표 한 ‘2024년북한경 제성장 률추 정결과’ 자 료 를보면지난 해북한의 실질 국 내총 생산 ( GDP ) 은 202 3 년 대 비 3 . 7% 성장한 것으로 나 타났 다. 하지만 같 은기간북한의대외 교역 규 모는 2 7억달 러로, 전년 ( 2 7억 7 ,000만 달 러 ) 보다 2. 6% 감소했다. 특 히 비료 (- 8 7 .8 % ) , 곡물 (- 88.1 % ) 등주민 들이 먹 고사는 데 필 수적인 교역 품 에 대한수입감소 폭 이 커 중국과교역확 대는 더욱 절 실 했다. 북중간반미 ( 反美 ) 빅텐 트협력이한 층 공고해지면서북한이중국을 외교 력확대의지렛대로삼을 길 도활 짝 열 렸 다. 시주석의 초청 을통해다자외교 무대에 서면서 북한은 국제사회에서 ‘사 실 상 핵 보유국’으로서의지위를 묵 인 받 을 길 이열 렸 다.조연구위원은“이 번 방 중으로 몸값 을크게 올린 김위원 장은 향 후 국제사회에서보 폭 을 넓힐 계기를 마련 했다”고평가했다.다만그 는 “그럼에도이번행보로 중장기적으 로는 ( 대북제 재카드 를 쥐 고있는 ) 도 널드 트럼프 미대통령과의만남에서 주고 받 을 카드 가되 레 줄어들수있고, 또 다시중국에의 존 하는 그 림 이만들 어지는 것 또 한 부 담이 될 수있다”고 내 다 봤 다. 김형준기자 北주민中과 교역오매불망$ 김정은 ‘中뒷배’ 경제회복 노린다 대통령실‘한미일대북중러’구도경계 “中과친교강화나설때”실용외교모색 3 일열 린 중국전승절 80주년기 념 열병식을 계기로 북중러가 바 짝 밀 착하고 있지만 대통령 실 은 신중한 태 도를유지하고있다.‘한미일대북 중러’ 대결구도심화를피하며‘ 실용 외교’로 돌파구를 모 색 하려는 것으 로풀이 된 다. 대통령 실 관계자는 4일 본 보통화 에서“북한과러시아정상의중국전 승절참 여 를 두 고 ‘한미일대북중러’ 구도가 굳 어졌다고 보는 시 각 에동 의하지 않 는다”고 말 했다.이관계자 는“미국과일 본측 은중국전승절에 참석하지 않 았지만, 우리는 의전 서 열 2위인우원식국회의장이참석하 지 않 았 느냐 ”며“이제는중국과의 친 교강화에나설때”라고 덧 붙였다. 대통령 실 은 오 히려한중관계개선 에공간이열 릴 것으로보고있다.한 국은지난 달 말 한일·한미정상회담 으로, 중국은전승절로 각각 의전통 적우 방 과결속을 다졌기때문이다. 먼 저 외교적 토 대를 다진만 큼 외연 확장의 부 담을 덜 었다는해석이다. 오 는 10월 말 경북 경주에서열리 는아시아 태 평양경제협력체 ( APEC ) 정상회의에서의한중정상회담이관 계개선의시발점이 될 수있다. 한국 정 부 가시진핑중국국가주석 APEC 계기 방 한에공을 들이는 배 경이다. 우원식의장도전날 중국전승절기 념 식에서시주석과 만나 APEC 참 석을거 듭요청 했다. 만약 APEC 정 상회의에도 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 령도 참석하면시주석과 만남이이 뤄 지는그 림 이나 올 수도있다. 다만 중국과 달 리러시아의경우, 우크라이나와의전쟁이진행 중인 만 큼 관계개선에속도를 내 기보다 는 현 상 유지에 초 점을 맞 출 가능성 이크다. 이 재 명대통령이 오 는 2 3 일 부터 미 국 뉴욕 에서열리는 유 엔 고위급 회 의에참석해미·일정상과어 떤 모습 을연 출 할지에도 관심이모인다. 미· 일정상을 설 득 해한미일 3 국 간 결 속을과시하는장으로활 용 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북중러에대한 자 극 을피하는전략을 택 할가능성도있 다. 시주석은이번유 엔총 회에는불 참가능성이높은것으로전해졌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전승 절참석에대해서도이관계자는 “ 오 히려우리에게관계개선의기회일수 있다”고했다.북한이북중러결속을 다진만 큼 이제미국이나일 본 , 한국 과대화에나설수있다는전망이다. 다만 북한은이번에중국, 러시아 등으로 부터핵 보유 사 실 을 묵 인 받 는성과를거 뒀 다는평가가많다.이 대통령으로서는 한반도 비핵 화 구 상에난관을 맞았다. 대통령 실 관계 자는 “북한 비핵 화는원 래부터 어려 운 장기과제였기때문에,이번 ( 김위 원장 ) 전승절참석으로특 별 히 더비 핵 화가어려 워 졌다는의견에는동의 할 수 없다”며 “ 3단 계 비핵 화 구상 ( 동결 → 축소 →비핵 화 ) 을계속 추 진 할것”이라고 말 했다. 앞 서이대통령은지난 달 21일외신 인 터뷰 를통해‘한반도 비핵 화 3단 계 론 ’을 띄 우며“1 단 계는 핵 과 미사일 에대한동결, 2 단 계는축소, 3단 계는 비핵 화”라고 밝혔 다. 이성택기자 시진핑APEC 참석돌파구기대 경주서미중정상만남가능성도 한러관계는현상유지조짐전망 李한반도비핵화구상은난관 북중정상회담, 관계개선급물살 북러밀착하며끊겼던양국교류 金방중계기우호불씨되살아나 北비료^곡물등필수품수입급감 中과교역확대로민심회복기대 金‘시진핑지렛대’국제입지확대 “中의존은대미관계부담될수도” 김정은(앞줄맨오른쪽부터) 북한국무위원장, 시진핑중국국가주석, 블라디미르푸틴러시아대통령이3일중국베이징톈안먼망루에서전승절80주년기념열병식을 지켜보고있다. 평양=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 1면‘북중정상회담’에서계속 중국은그간 ‘ 책임 있는대국’을자 임 하며북러군사 협력에는 다소 거리를 둬 왔다.‘반미’를고리로북중러가연대 하는모습을과시할수는있지만,구체 적의제를 두 고 협력하는 모습 까 지노 출 하는것은 중국에외교적 부 담이 컸 기때문으로풀이 된 다. 전날열병식을통해 내부 적 건재함 은 물론 이고,‘반서 방 연대’ 맏 형 님 이라는 위상을과시했던시주석은이날연 쇄 양 자회담을가지며외교일정을소화했다. 중국관 영 신화통신에 따 르면시주석은 이날라 오스 베트남 쿠 바 짐 바브 웨콩 고공화국 슬 로바 키 아세르 비 아등의정 상과회담했다.러시아와는열병식전날 인2일양자정상회담을통해에 너 지협 력을 비롯 한20 여건 문 건 을체결했다. 북중러3국정상회담성사안돼$‘반미’구체적협력부담느낀듯 화기애애한북중정상 D4 中 전승절 열병식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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