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5년 9월 5일(금) ~ 9월 11일(목) A4 *본칼럼은칼럼니스트개인의의견으로<주간한국>의의견과다를수있습니다.*골프한국은자신의글을연재하고알릴기회를제공합니다. 레슨프로,골프업계종사자,골프애호가등골프칼럼니스트로활동하고싶으신분은이메일 (news@golfhankook.com) 을통해신청가능합니다. 그리스어가 어원인 카리스마(Cha- risma)는원래선물, 사람이갖고태어난 재능을 의미한다. 기독교에서는 어떤 사 람에게성령이베푼은총으로인간이얻 게된능력을뜻한다.한국어로는번역이 애매하지만‘존재감’에 가깝다. 공포에 의한것이건경외에의한것이건어떤사 람이 다른 사람보다 중요하게 인식되고 아무도 쉽게 무시할수없을때“카리스 마가강하다”라는식으로쓰인다. 흔히외모경제력권력지성언변등이 카리스마를 뒷받침하는 요소로 인식되 지만원래카리스마개념에는이런납득 할만한원인은없었다고한다.뚜렷한인 과관계 없이 상대방에게서 자발적인 동 조와굴복을끌어내는힘을의미했다. 기 독교에서 예수의 은총을 카리스마로 받 아들이듯이. 25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 트레이크GC에서 막을 내린 PGA투어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에서 합계 18언더파 262타로 우승컵을 들어 올린 토미 플리트우드(34·잉글랜드)는 ‘필드의예수’라는별명을갖고있다. 예 수를연상케하는헤어스타일과수염,예 수를닮은얼굴, 경기내용에일희일비하 지않고항상구도자의자세를잃지않는 모습등이어우러져빚어진별명이다. 잉글랜드 사우스 포트가 고향인 그는 어릴때아버지와함께근처에있는로열 버크데일GC를 자주 찾으면서 골프와 가까워져 2010년 프로로 전향, 유럽투 어인 DP월드투어에서 8승을 올린 실력 자지만 PGA투어에서는 우승이 없었다. ‘PGA투어에서 우승이 없는 선수 가운 데 가장 뛰어난 실력자’라는 평가를 받 았던그가164번째PGA투어출전끝에 드디어챔피언자리에섰다. 그것도골프 사상가장많은우승상금(1,000만달러, 약140억원)이따라오는챔피언으로. 선한카리스마를풍기며순례자처럼경 기에임하는그에게골프의신은가장빛 나는 은총 즉 카리스마를 선물한 셈이 다. 플리트우드는 이번 우승으로 PGA 투어첫우승을시즌을총정리하는투어 챔피언십에서일군사상첫선수가됐고, 2018년저스틴로즈에이어페덱스컵을 들어올린두번째잉글랜드선수가됐다. 그가 뿜어내는 조용하고 선한 카리스 마의발자취는곳곳에선명하다. 나이키 계약선수였던그는회사가골프용품생 산을중단한이후에도오랫동안나이키 클럽을 사용하는 의리를 지켰고 캐디는 그의 어릴 적 동네 친구이고, 어린 시절 그를 지도했던 코치에게 지금도 배우고 있다. 그는 무명 시절 에이전트였던 23세 연 상의 클레어를 아내로 맞았다. 전 남편 사이에서 낳은 아들도 있어 클레어는 “바보 같은 짓”라며 거절했지만 플리트 우드의끈질긴구애에2017년결혼해잘 살고있다. PGA투어의 한국선수는 물론 주변의 한국사람들과도따뜻한카리스마를나 눈다. 플리트우드는 올해도 여러 번 우승을 놓쳤다. 6월트레블러스챔피언십과 2주 전 플레이오프 1차전 세인트 주드 클래 식에서도막판역전패를당했다. PGA투 어 관계자들은 플리트우드가 실력은 좋 지만마음이너무여려우승하기어려울 것으로 보았지만 선한 카리스마의 힘으 로 163전 164기의 드라마를 완성했다. 공동 2위 패트릭 캔틀레이와 러셀 헨리 (15언더파 265타·이상 미국)를 3타 차 이로제쳤다. 강한 카리스마의 세계랭킹 1위 스코 티셰플러는사상첫페덱스컵 2년연속 우승에 도전했지만 최종 합계 14언더파 266타, 공동 4위를 기록하며 기록 달성 에실패했고임성재는이븐파공동27위 로플레이오프를마쳤다. ●칼럼니스트방민준 서울대에서 국문학을 전공했고, 한국일 보에 입사해 30여 년간 언론인으로 활동 했다. 30대 후반 골프와 조우, 밀림 같은 골프의 무궁무진한 세계를 탐험하며 다양 한 골프 책을 집필했다. 그에게 골프와 얽 힌세월은 구도의 길이자 인생을 관통하는 철학을찾는항해로인식된다. 플리트우드의선한카리스마가일군승리 PGA투어164번째출전만에드디어우승한토미플리트우드. 토미플리트우드가투어챔피언십우승트로피를들고환하게웃고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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