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5년 9월 5일(금) ~ 9월 11일(목) A5 스포츠 ◇혼혈이라도뽑을수있다는메시지 사실 22세 옌스 카스트로프는 어머니가 한국인이라는것외에한국과아무런인연 이 없는 삶을 살아왔다. 독일 청소년 대표 팀에서 주목받으며 커리어를 시작했지만 독일 2부리그팀 뉘른베르크에서 4시즌 동 안활약한것이전부. 올시즌을 앞두고 묀헨글라트바흐로 이적 하며 드디어 분데스리가 데뷔를 이룬 옌스 는대표팀에서확고한주전황인범과짝을 이룰중앙미드필더경쟁자로발탁됐다. 냉정하게분데스리가에서오래활약중인 정우영도선발되지못한상황에서이제막 분데스리가무대를밟은옌스가선발된것 은 단순히 실력 때문이 아닐지 모른다. 한 국말조차잘하지못하고한국축구와어떤 인연도 없으며 월드컵 진출에 어떤 기여도 하지 않은 옌스를 뽑은 것은 선수단에‘세 계를뒤져서라도누구라도뽑을수있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주기 좋은 메신저일지 모 른다. 마치 히딩크 감독이 프로도 아니었던 이 천수, 차두리, 현영민을대학생신분임에도 선발하고막프로에데뷔한무명의박지성 을뽑은것처럼그동안의공헌도를떠나오 직실력만보겠다는선언으로볼수있다. ◇‘유일EPL’ 황희찬도뺄수있다 홍 감독은 월드컵 진출이 확정된 직후부 터 지속적으로“월드컵 직전에 가장 몸 상 태가 좋은 선수를 뽑겠다”고 공언했다. 이 는곧남은 9개월동안소속팀경기에서꾸 준히나오며맹활약한선수인지를보고판 단하겠다는것. 이 말에 대한‘본보기’는 전 세계 최고리 그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에서뛰는 유일한한국선수인황희찬이됐다. 2023-2024시즌 EPL에서 29경기 12골 이라는생애최고시즌을보낸황희찬. 그러 나지난시즌은부상과부진이겹쳐21경기 2골에그쳤다. 올시즌역시울버햄튼의주 전경쟁에밀려개막후리그 2경기에교체 출전했지만 출전 시간은 8분과 12분에 지 나지않는상황. 지난8월27일열린리그컵 경기에서도 선발로 나왔지만 페널티킥을 실축하는등아쉬웠다.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라고 판단된 건지 홍감독은황희찬을제외하는강수를뒀다. 대표팀내리더격이자유일한 EPL 소속선 수라는타이틀이있는황희찬을뺀다는것 은선수단에큰충격이됐을것이다.‘EPL 도몸상태가안되면뺀다’는메시지. 마치 히딩크 감독이 기존에 대표팀 발탁 이 당연했던 하석주, 강철, 이동국 등을 제 외하며‘당연한 건 없다’는 메시지를 선수 단에줬던것처럼말이다. ◇손흥민주장-역할변화가능성 기자회견에서 가장 주목받은 말은 단연 손흥민관련이었다. 주장교체가능성에대 한질문에홍감독은“그부분은저희가계 속생각하고있다”며“개인을위해서, 팀을 위해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가 중요한 시점 이다.꾸준히고민중”이라고답한것. 2018 러시아 월드컵 종료 이후부터 무려 7년간 대표팀 주장은 늘 손흥민이었다. 이 를의심하는이는없었다. 하지만홍감독이 “고민하고있다”고말하며월드컵 9개월을 앞두고 7년간해왔던주장이바뀔수도있 음을시사했기에그자체로충격이었다. 마치 2002 월드컵을 앞두고 히딩크 감독 이자신을대할때와비슷하다. 당시만해도 홍명보가주장이라는것에어떤국민도의 심하지않았다. 대표팀주장은언제나홍명 보로당연시됐다. 하지만히딩크감독은홍 명보를 대표팀에서 제외하고 주장직을 유 상철에게넘기는등파격적인행보로‘당연 한것’을뒤흔들었다. 이에각성한홍명보는대표팀에다시돌아 와‘철의3백’의중심으로4강신화의주역 이됐다. 홍 감독이 정말 손흥민을 주장에서 제외 할까. 실제 제외보다는 선수단, 그리고 손 흥민에게도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해 왔던 주장직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메시지일 가능성을배제할수없다. 생애마지막월드 컵을 앞두고 있는 손흥민에게 대표팀과 주 장직은천금과도같을것인데, 이것이당연 하지않을수있다는경고로남은 9개월간 분발을요구하는것. 자신이히딩크감독에게그렇게겪어봤고 각성했기에 24년이 흘러 똑같이 손흥민의 각성을 촉구하는 것. 결국 손흥민 없는 대 표팀은생각할수없기에이번기회에팀기 강재정립을바라는것일지도모른다. 월드컵을준비하는단계의시작을앞두고 두 번의 실패를 겪지 않으려는 홍 감독. 당 연한것들을재고했던히딩크감독의가르 침을‘월드컵홍명보호’가출항하기전되 새기기 위해 명확하고 강력한 메시지를 선 수단에 전달했다. 과연 항해가 끝났을 때 이 메시지가 옳았는지는 9개월 뒤 결과가 말해줄것이다. 이재호스포츠한국기자 지난8월25일서울종로구신문로축구회관에서열린9월A매치에나설남자축구대표팀의명단발표기자회견은충격의연속이었다. 한국축구역사상최초의외국태생혼혈선수옌스카스트로프의발탁외에도유일한프리미어리거황희찬의제외,그리고손흥민을주장직에서 내리는것은물론역할변화가능성까지언급한홍명보감독의발언은월드컵진출을확정한대표팀이2026북중미대회를향해어떤방향으로나 아갈지보여주는명확한메시지가됐다. 2002한일월드컵을앞두고거스히딩크감독이무명대학생이던이천수·차두리와갓프로에데뷔한박지성을선발하는한편,하석주·김도훈·이 동국등기존붙박이들을과감히제외했던장면을떠올리게한다.또‘영원한주장’으로불리던자신,홍명보마저대표팀에서제외할정도로충격적 인변화끝에4강신화를만들어낸것처럼홍감독역시‘당연한것들’을다시재정비하려는듯하다. 손흥민주장도흔들? 홍명보, 히딩크길을가나 9월미국원정A매치를앞두고강력한메시지를전달한홍명보축구대표팀감독. 연합뉴스 “누구도뽑을수있지만EPL도뺄수있고 손흥민도보장되지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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