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5년 9월 8일 (월요일) B3 ■ ‘MLS·부동산 웹사이트’에서 타깃물색 지난6월열린‘전국부동산중개인 협회입법회의’에서에이전트대상 디지털사기범죄가심각한주요현안 으로떠올랐다. 마크에드그렌비밀 경호국 분석관은“에이전트들은 고 액의 거래를 자주 처리하기 때문에 이같은사기에노출되기쉽다”라며“ 사기범들은‘MLS’(부동산매물데 이터베이스)나중개인웹사이트를통 해표적을찾는다”라고경고했다. 에이전트 대상 신종 가상화폐 사기는 처음에는 단순한 오발신 문자나소셜미디어메시지로시작 된다. 이후 사기범은 점차 친분을 쌓고, 가상화폐투자에능한척하 며 피해자를 조작된 가상화폐 플 랫폼으로 유도한다. 사기극의 주 된 목적은 피해자의 은행 계좌의 돈을 단계적으로 빼내는 것이다. 부동산 분야에서 가상화폐 사용 이 점차 보편화되는 가운데, 가상 화폐가정부보증이없고가격변 동성이 심해, 사기꾼들이 범죄 도 구로악용되고있는것이다. ■ 사례#1: 실제 수익 인출하니 안믿을수없어 “처음엔의심이갔다. 그런데실 제로 수익을 인출해보니 욕심이 생겼다.”테네시주 프랭클린에서 11년째 활동한 테리 래드클리프 에이전트는 최근 자신이 당한 가 상화폐 투자 사기로 약 20만달러 를날렸다.증권브로커를자처한한 남성이고급부동산매물에관심이 있다며접근한것이시작이었다.사 기범이 제시한 구매 가격대는 300 만달러~500만달러라며암호화폐 자산증명과함께관심있는고급매 물목록을보냈다. 이렇게연락된지2주정도지나 자 사기범은 가상화폐 투자 이야 기를 꺼냈고, 에이전트도 점차 관 심이 쏠리기 시작했다. 에이전트 는결국암호화폐지갑앱을설치 한 뒤 사기범의 지시에 따라 특정 웹사이트를 통해 투자를 시작했 다. 처음엔 반신반의하는 마음으 로, 우선 1,000달러만 투자했고, 두 달 사이 1만 달러까지 투자금 을늘렸다.이기간수익중일부를 실제로 인출할 수 있어서 진짜 투 자로확신하기시작했다. “투자금에 상응하는 금액을 내 가매칭해주겠다”는사기범의제안 에에이전트는무려20만달러를투 자했다. 이어사기범은플랫폼에서 25만달러를대출받아투자하라고 권유했고,에이전트는이를‘주택담 보대출’(HELOC)을 받아 상환했 다.대담해진사기범은해외투자에 참여하라며,블록체인상에동결된 210만 달러를 해제하려면 10%의 보증금을내야한다고종용했다.그 제서야 이상함을 느낀 에이전트는 투자전문지인을찾았다가충격적 인말을듣게됐다. 지인은사기범의웹사이트에들 어가 몇몇 숫자를 입력해 보더니 가짜라고 말하며, 사기에 당하는 거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에이전 트는 사기범과 영상 통화도 여러 차례했지만, 실제로만난적은없 었다. 이제와서생각해보면, 그영 상은딥페이크일가능성도있다고 말한다. 이 사건은 현재 수사당국 에의해조사중이다. ■사례#2: 매일페이스타임신뢰 …결과는81만달러피해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의 히더 새뮤얼 에이전트도 최근 가상화폐 사기로 총 81만 5,000달러에 달하 는피해를입었다.사기범은마치에 이전트가 소속된 중개업체에서 소 개한부유층고객처럼접근했고, 3 주동안매일페이스타임으로대화 를나누며신뢰를쌓았다.심지어사 진도무단으로보내왔지만,두사람 은실제로만난적은없었다.에이전 트는나중에이사기범이딥페이크 영상을사용했을가능성이있다고 생각했다. 사기범은 현금으로 주 택 구매 의사를 보이며, 가격대로 250만 달러의 예산을 제시했다. 에이전트가재력을칭찬하자사기 범은 큰 돈을 마련할 투자 기회를 알려주겠다며본격적인사기극을 시작했다. 자신을 보수적인 투자 자로 소개한 사기범은 우선 작은 규모로 투자를 시작하자며 앱을 다운받고 가상화폐 지갑을 열라 고제안했다. 에이전트는마음에회사팀장에게 ‘고객’의배경조사를의뢰했고, 두 사람모두‘구매자’가신뢰할만하다 고판단했고가격대도문제없어보였 다.혹시나하는마음에신원확인플 랫폼인‘포어원’(FOREWARN)을 검색한결과이름과전화번호가일치 하지않는점에서의문을품었지만, 아쉽게도그뒤로는조사를진행하 지않았다.범죄전문가들은이같은 정보불일치는경고신호로,반드시 추가조사가필요하다고강조한다. 투자는 500달러로 시작됐다. 3 개월 후 약 25~30% 수익이 쌓인 것 같아믿음이강해졌다. 사기범은 에이전트의 가족에게도 투자 참여 를권했다. 결국에이전트의가족은 대출과401(k)퇴직연금인출까지동 원해총81만5,000달러를투자했다. 하지만부모가수익금15만달러인 출을시도할때,사기범이보증금명 목으로 1,000달러를내라고요구하 자사기임을확신하고지역경찰과 ‘연방수사국’(FBI)에 신고했다. 이 사건 역시 현재 수사가 진행 중 이다. ■ ‘개인적·감정적’ 관계파고들어 세드릭 레이튼 사이버보안 전문 가는‘돼지도축형’신종사기는대 부분 개인적, 감정적 관계를 앞세 워접근한다”라며“가능하면고객 이나투자자와의사적관계는피하 고,‘비즈니스는비즈니스’로유지 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또“에이전트의 본업은 자신 과가족을위한수익창출이지, 남 의 수익을 도와주는 것이 아니다” 라며“믿기힘들정도로좋은조건 은항상의심하라”고강조했다. 이처럼진화하는가상화폐사기 예방을위해전문가들은업계차원 의정기적교육과검증시스템이필 수라고 강조하며 부동산 에이전트 들에게다음조치를실천하라고조 언한다.▲모든신규고객은대면미 팅 우선 원칙 적용, ▲딥페이크 영 상감별교육수강, ▲투자앱다운 로드전평점·리뷰확인및조사필 수, ▲개인·회사 웹사이트에 경고 문구 삽입, ▲가상화폐 사기는 반 드시 FBI IC3 및 비밀경호국에 신 고 (CryptoFraud@usss.dhs.gov ), ▲FOREWARN, Agent Alert Pro, Tether RE와 같은 도구를 일상 업 무에 활용, ▲Breadcrumbs.app, Arkham Intelligence, Chainabuse 같은블록체인추적도구로사전검 증. 준최객원기자 부동산계가상화폐사기…에이전트60명, 1,500만불피해 실수익발생에안믿을수없어 암호화폐지갑앱설치로유도 수익더받으려면보증금선납 AI 딥페이크로영상신분속여 부동산 에이전트들은 예전부터 오픈 하우스나 집을 보여주는 과정 에서 강도나 납치 등 범죄 위험에 노출되어 왔다. 그러나 최근 디지 털 공간에서 에이전트를 타깃으로 하는 사기 범죄가 급증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연방 비밀경호국’(Secret Service) 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60명이 넘는 에이전트가 이른바 ‘돼지 도 축’(Pig butchering)으로 불리는 가상화폐 사기에 연루돼 총 약 1,500만 달러에 달하는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돼지 도축’ 은 사기범이 피해자와 장기간 신뢰를 쌓은 뒤, 조작된 수익을 보여 주며 점차 더 많은 돈을 투자하도록 유도하고, 결국 전 재산을 투자 하게 만든 후 잠적하는 수법이다. 부동산 매체 리얼터 매거진이 소 개한 피해 사례와 예방 요령 등을 알아본다. 부동산에이전트를대상으로한가사화폐투자사기가극성을부리고있어주의가요구된다.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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