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5년 9월 8일 (월요일) C6 스포츠 ◇혼혈이라도뽑을수있다는메시지 사실 22세 옌스 카스트로프는 어머니가 한국인이라는 것 외에 한국과 아무런 인연 이없는삶을살아왔다. 독일청소년대표팀 에서주목받으며커리어를시작했지만독일 2부리그팀 뉘른베르크에서 4시즌 동안 활 약한것이전부. 올시즌을앞두고묀헨글라트바흐로이적 하며 드디어 분데스리가 데뷔를 이룬 옌스 는 대표팀에서 확고한 주전 황인범과 짝을 이룰중앙미드필더경쟁자로발탁됐다. 냉정하게분데스리가에서오래활약중인 정우영도 선발되지 못한 상황에서 이제 막 분데스리가 무대를 밟은 옌스가 선발된 것 은단순히실력때문이아닐지모른다. 한국말조차 잘 하지 못하고 한국 축구와 어떤인연도없으며월드컵진출에어떤기 여도하지않은옌스를뽑은것은선수단에 ‘세계를뒤져서라도누구라도뽑을수있다’ 는 강력한 메시지를 주기 좋은 메신저일지 모른다. 마치 히딩크 감독이 프로도 아니었던 이 천수, 차두리, 현영민을 대학생 신분임에도 선발하고 막 프로에 데뷔한 무명의 박지성 을뽑은것처럼그동안의공헌도를떠나오 직실력만보겠다는선언으로볼수있다. ◇‘유일EPL’ 황희찬도뺄수있다 홍 감독은 월드컵 진출이 확정된 직후부 터지속적으로“월드컵직전에가장몸상태 가 좋은 선수를 뽑겠다”고 공언했다. 이는 곧남은9개월동안소속팀경기에서꾸준히 나오며 맹활약한 선수인지를 보고 판단하 겠다는것. 이 말에 대한‘본보기’는 전 세계 최고리 그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EPL)에서 뛰는 유일한한국선수인황희찬이됐다. 2023-2024시즌 EPL에서 29경기 12골 이라는생애최고시즌을보낸황희찬. 그러 나지난시즌은부상과부진이겹쳐 21경기 2골에 그쳤다. 올 시즌 역시 울버햄튼의 주 전 경쟁에 밀려 개막 후 리그 2경기에 교체 출전했지만출전시간은8분과12분에지나 지않는상황. 지난8월27일열린리그컵경 기에서도선발로나왔지만페널티킥을실축 하는등아쉬웠다.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라고 판단된 건지 홍감독은황희찬을제외하는강수를뒀다. 대표팀 내 리더격이자 유일한 EPL 소속 선 수라는 타이틀이 있는 황희찬을 뺀다는 것 은 선수단에 큰 충격이 됐을 것이다.‘EPL 도몸상태가안되면뺀다’는메시지. 마치 히딩크 감독이 기존에 대표팀 발탁 이당연했던하석주, 강철, 이동국등을제외 하며‘당연한 건 없다’는 메시지를 선수단 에줬던것처럼말이다. ◇손흥민주장-역할변화가능성 기자회견에서 가장 주목받은 말은 단연 손흥민관련이었다. 주장교체가능성에대 한질문에홍감독은“그부분은저희가계 속 생각하고 있다”며“개인을 위해서, 팀을 위해서어떤선택을하느냐가중요한시점이 다.꾸준히고민중”이라고답한것. 2018 러시아 월드컵 종료 이후부터 무려 7년간 대표팀 주장은 늘 손흥민이었다. 이 를의심하는이는없었다. 하지만홍감독이 “고민하고 있다”고 말하며 월드컵 9개월을 앞두고7년간해왔던주장이바뀔수도있음 을시사했기에그자체로충격이었다. 마치 2002 월드컵을 앞두고 히딩크 감독 이자신을대할때와비슷하다. 당시만해도 홍명보가 주장이라는 것에 어떤 국민도 의 심하지 않았다. 대표팀 주장은 언제나 홍명 보로 당연시됐다. 하지만 히딩크 감독은 홍 명보를대표팀에서제외하고주장직을유상 철에게넘기는등파격적인행보로‘당연한 것’을뒤흔들었다. 이에각성한홍명보는대표팀에다시돌아 와‘철의 3백’의중심으로 4강신화의주역 이됐다. 홍 감독이 정말 손흥민을 주장에서 제외 할까. 실제제외보다는선수단, 그리고손흥 민에게도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해 왔던 주 장직의의미를되새기게하는메시지일가능 성을배제할수없다. 생애마지막월드컵을 앞두고있는손흥민에게대표팀과주장직은 천금과도 같을 것인데, 이것이 당연하지 않 을 수 있다는 경고로 남은 9개월간 분발을 요구하는것. 자신이히딩크감독에게그렇게겪어봤고 각성했기에 24년이 흘러 똑같이 손흥민의 각성을촉구하는것. 결국손흥민없는대표 팀은생각할수없기에이번기회에팀기강 재정립을바라는것일지도모른다. 월드컵을준비하는단계의시작을앞두고 두번의실패를겪지않으려는홍감독. 당연 한 것들을 재고했던 히딩크 감독의 가르침 을‘월드컵 홍명보호’가 출항하기 전 되새 기기위해명확하고강력한메시지를선수단 에전달했다. 과연항해가끝났을때이메시 지가옳았는지는9개월뒤결과가말해줄것 이다. 이재호스포츠한국기자 지난8월25일서울종로구신문로축구회관에서열린9월A매치에나설남자축구대표팀의명단발표기자회견은충격의연속이었다. 한국축구역사상최초의외국태생혼혈선수옌스카스트로프의발탁외에도유일한프리미어리거황희찬의제외,그리고손흥민을주장직 에서내리는것은물론역할변화가능성까지언급한홍명보감독의발언은월드컵진출을확정한대표팀이2026북중미대회를향해어떤 방향으로나아갈지보여주는명확한메시지가됐다. 2002한일월드컵을앞두고거스히딩크감독이무명대학생이던이천수·차두리와갓프로에데뷔한박지성을선발하는한편,하석주·김도 훈·이동국등기존붙박이들을과감히제외했던장면을떠올리게한다.또‘영원한주장’으로불리던자신,홍명보마저대표팀에서제외할 정도로충격적인변화끝에4강신화를만들어낸것처럼홍감독역시‘당연한것들’을다시재정비하려는듯하다. 손흥민주장도흔들? 홍명보, 히딩크길을가나 9월미국원정A매치를앞두고강력한메시지를전달한홍명보축구대표팀감독. 연합뉴스 “누구도뽑을수있지만EPL도뺄수있고 손흥민도보장되지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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