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5년 9월 12일 (금요일) 오피니언 A8 애틀랜타 한인사회 일가족의 참극이 불러온 비보에 충격을 금할수없다. 한개인의분노와절망감의표 출을 보면서 건강한 삶의 균형 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새삼 느 끼게된다. 지난 9월 3일에 존스 크릭 시 골프장의 자택에서 한인 치과 의사“최씨가아내와딸을살해 한뒤스스로목숨을끊은듯하 다”라는경찰의수사내용이신 문에실렸다.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는 방법 에 있어 건전한 의식의 균형을 유지하지 못한 점이 아닐까 싶 다. 분노의 모순된 실체를 인지하 는 내면의 의지가 올바른 실현 을이루지못했던정황이다. 한순간악한감정에눌린잘못 된분노의선택인것같다. 불행하게 악한 충동에 이끌림 이 드러난 비극적인 안타까운 참사이다. 가족을 독립적인 인격체로 존 중히 여기지 않았고 자신의 의 지로 가족의 생명을 거둘 수 있 다는끔찍한생각이었다. 그가 남긴 문자 메시지에는 “홀로남겨질아내와딸이안쓰 러워 함께 떠난다”라는 허황한 내용이다. 인간 생명의 존엄성 을 상실한 가슴 아픈 극단적인 선택을이해하기쉽지않다. 의사로서 성공적인 삶에 이를 수 있었음은 삶의 영예로운 과 정인 신망과 존경의 기간이 오 랫동안 존재했음을 알 수가 있 다. 삶의 엄청난 축복을 선용하지 못해 악의 유혹에 영혼이 나락 으로 떨어진 것은 한순간이었 다. 크리스천으로서 삶의 절정 에서완벽한균형을유지했었으 면얼마나좋았겠는가. 절망을 넘어서 다가오는 새로 운희망을바라보아야했다. 삶의추락은날개가있고끝이 아닌새로운시작임을깨달았으 면비극적인참사는면했을것이 다. 이내방향전환의삶에서영 혼을 다스렸으면 삶이 한층 빛 을발했을것이다. 자신의영혼이추락한후현실 적인 책임의 신속한 방향 전환 을실기(失機)한것같다. 자살은속죄의면제가아닌자 신의죄과의치욕을견디기힘든 행위로여길뿐이다. 희생된 가족의 영혼을 위로하 며명복을빈다. 이민생활초기에나는아내와 함께동분서주하며일하던때가 있었다. 새벽 4시에 깨어나 이른 아침 부터 분주하게 일하는 고된 하 루의 일정을 끝내고 귀가하면 저녁식사는늦어진시간이다. 어느날늦은저녁을마치고아 내는 설거지 중이었고 나는 소 파에서편안하게한국판신문을 읽고 있었다. 그날의 땀이 배어 있는작업복은세탁기에서돌아 가고있었다. 순간 아내의 날카로운 음성이 날아왔다. 설거지 한 접시와 컵 을 페퍼 타올로 닦아주던지 세 탁물을 건조기에 넣어 주면 빠 르게 휴식을 취할 텐데 눈치가 없다는불만이다. ‘야간에 먼 거리를 피곤을 무 릅쓰고 운전했는데 미리 먼저 쉬면, 안되나’라고 언짢은 마음 이 부글부글 끓고 있었다. 신문 뉴스의 흥미로움에 아내 돕는 일을잊어버리곤했다. 이내아내는말투와표정이험 해지며 계속 힘들게 하면 한국 으로 가버릴 거야! 한마디에 아 내가 고된 일에 힘이 부쳐서 스 트레스로예민한심리상태에있 음을깨달았다. 평소에말이없으며배려가깊 고헌신적인아내에게이내사과 하고곰살갑게굴었다. 사랑스러운 아내가 소중한 존 재임을마음에새기며부드러운 태도로대했다. 그때배운교훈은오랜기간쌓 인 감정의 분노는 한순간에 감 당할 수 없는 사태에 이르게 된 다는 것이다. 서운한 감정이 쌓 이지 않게 제 때에 풀어야 한다 는것을말이다. 가정의불화와내적갈등의원 인이극단적으로치닫는파괴성 을경계해야하리라. 이민생활의녹록하지않은상 황에서 어떻게 가족의 화목과 정신 건강, 내면의 풍요로움을 지닐수있는가?항상선한삶의 가치를어떻게높이며슬기롭게 유지할수있는가? 삶의균형을이루는건전한의 식을 지닌 감사와 겸손의 모습 을말이다. 감사와겸손의모습은선한목 적의식과삶의가치추구를꾸준 하게 실행해 나가는 강인한 의 지력에서가능하다. 인간의 존엄성이 사라져 가는 이 시대에 이민 삶에서 발생하 는많은문제점의해결책과예방 차원의 논의가 계속 심도 있게 이어지길바란다. 한인커뮤니티,교회,가정상담 소의카운슬링의중요성이귀하 게대두되는때가아닌가싶다. 최 모세 고전 음악·인문학 교실 마음의 풍경 인간의 존엄성이 사라져가는 시대 우리는지금인류역사의거대한 변곡점위에서있다.인공지능(AI) 이라는 거대한 물결은 단순히 하 나의 기술 혁신을 넘어 증기기관 이 산업혁명을 촉발하며 사회 전 체의 구조를 재편했듯이 새로운 문명의지평을열고있다. 한때증 기기관의소음과매연을우려했던 목소리가 있었지만 그 효율성이 인류의 진보를 향한 열망을 막지 못했듯이 AI의 단점과 부정적 논 쟁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 새로 운 힘을 수용하고 진화시켜야 할 숙명앞에놓여있다. 이거대한전환점에서우리가단 순한 AI의 소비자로 머무를 것인 지 아니면 문명의 생산자이자 창 조자가 될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 우리나라는압도적인교육열과첨 단기술에대한높은이해도를갖 고있어AI 문명을선도할좋은조 건을 갖추고 있다. 우리는 기술의 본질을 꿰뚫고 이 새로운 시대의 주체로서기술주도권을확보해야 할것이다. 오늘날진행중인미국과중국간 의 AI 패권경쟁은단순한기술적 우위를넘어미래 AI 생태계의 표 준을 선점하려는 전략적 전쟁이 다. 양국은자국의대규모언어모 델(LLM), 그래픽처리장치(GPU), 데이터센터 등 핵심 인프라를 전 세계에 확산시켜 다른 국가들이 자국의 기술에 종속되도록 유도 하고 있다. 이 전쟁에서 승리하는 국가는 AI를수출하고, 그렇지못 한 나라는 영원히 수입에 의존하 는‘AI 식민지’로 전락하게 될 것 이다. 이러한상황은정보의가치가곧 힘이되는‘정보사회’의패러다임 과 깊이 연결된다. 미국은 천문학 적인 자본을 투입해 챗GPT, 제미 나이, 코파일럿 등을 세계적으로 확산시키고 그 사용자들이 만들 어내는방대한데이터를흡수하며 정보의패권을쥐려하고있다. 이는과거할리우드영화가문화 적 영향력을 행사했던 것과는 차 원이 다른 데이터 기반의 강력한 헤게모니를 구축하는 행위이다. 반면 중국은 딥시크와 같은 저전 력오픈소스모델을‘컴퓨터사막 ’이라 불리는 개발도상국에 무료 로사용케하여또다른형태의영 향력을확장하고싶어한다. 인류는이제AI가인간을대신해 주체적으로 행동하는 AI 에이전 트시대를향해나아가고있다. 몇 년 후에는 특정 서비스의 에이전 트들이 서로 소통하며 복잡한 작 업을처리하게될것이다. 예를들 어 배달 플랫폼은 자체 에이전트 를 개발하여 소비자들의 에이전 트와 직접 교신하지 않으면 도태 될것이다. 이는마치여행사의 AI 에이전트가 항공, 숙박, 렌터카사 등의 AI 에이전트와 교신하며 여 행계획을완성하는것과같이모 든 비즈니스가 AI 에이전트 간의 상호작용으로재편될것임을의미 한다. 이러한 변화에 대비하지 못하면 기존의 시장과 비즈니스 모델은 빠르게잠식당하는카니발라이제 이션현상을겪게될것이다. 이는 기술 발전의 속도가 기하급수적 (J-curve)이라는 것을 증명하며, AI가 모든 산업과 사회를 근본적 으로변화시킬것임을보여준다. 이러한 급격한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AI 주권을 확보해야 한 다. AI 주권이란 국가가 자체적인 LLM, 컴퓨팅파워, 데이터센터등 AI 인프라를 구축하고 운영할 수 있는역량을의미한다. 유명AI 연 구자 안드레이 카르파시가“AI는 새로운 전기”라고 비유했듯이 AI 는 이제 현대 사회의 필수적인 동 력이자새로운문명의기반이다. 만약우리가AI 주권을상실한다 면 마치 전력 시스템을 타국에 의 존하듯 AI 기술과 지식에 종속될 수밖에 없게 된다. 과거 핵보유국 이나 산유국이 가졌던 힘을 훨씬 능가하는 새로운 권력이 될 것이 다. 다행히 한국은 세계적인 수준의 전력기술과 인프라를 갖추고 있 어 초대형 데이터센터 구축에 매 우유리한조건을가지고있다. 이 러한 강점을 전략적으로 활용하 여 최첨단 AI 인프라를 조성하고, 자체파운데이션모델을개발한다 면 우리는 AI 3강 구도에 진입할 가능성을열수있다.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 터소버린 AI 사업자로선정된네 이버클라우드, 업스테이지, SK텔 레콤, 엔씨에이아이, LGAI연구원 등의 노력은 이러한 국가적 AI 주 권 확보를 위한 중요한 첫걸음이 될것이다. 우리는이제AI가가져 올 혁신을 주도하고 미래 문명의 진정한 주인이 되어야 할 때이다. 여기에 요즘 전 세계에 미치고 있 는 K-문화의 영향력을 더한다면 우리의 미래는 분명히 밝을 것이 다. AI 단상(斷想) 오동훈 서울시립대도시행정학과교수 시사만평 밥잉글하트작 <케이글 USA-본사특약> 연방 대법원은 트럼프 거수기? 고무 도장 로버츠 고서치 배럿 캐버노 토마스 알리토 특별기고

RkJQdWJsaXNoZXIy NjIxM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