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5년 9월 15일 (월요일) C6 골프 *본칼럼은칼럼니스트개인의의견으로<주간한국>의의견과다를수있습니다.*골프한국은자신의글을연재하고알릴기회를제공합니다. 레슨프로,골프업계종사자,골프애호가등골프칼럼니스트로활동하고싶으신분은이메일 (news@golfhankook.com) 을통해신청가능합니다. 1일미국매사추세츠주노턴의TPC보 스턴에서막을내린 LPGA투어 FM챔피 언십을보며이문장이떠올랐다.중국명 (明) 말기의 처세격언집‘증광현문(增廣 賢文)’에나오는말이다. ’長江後浪推前浪 一代新人換舊人(장 강후랑추전랑,일대신인환구인)‘장강의 뒷물결이 앞물결을 밀어내듯, 한 시대의 새사람이옛사람과교체된다는뜻이다. 모처럼역전의여왕김세영(32)이 2, 3 라운드에서단독또는공동선두에나서 태극낭자의 포효가 기대되었었다. 임진 희, 박금강등도상위권으로올라와분위 기가 만들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장강의 뒷물결이거세었다. 중국의 루키 미란다 왕(26)은 마지막 라운드에서김세영과세계랭킹 1위지노 티띠꾼(태국·22)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 고데뷔첫승을거머쥐었다.최종합계20 언더파 268타로, 세계 랭킹 1위 지노 티 티쿤을1타차로따돌렸다. 김세영은3타 차 3위. 재미교포안드레아리가 4타자 4 위,임진희가5타차공동5위에올랐다. 미란다 왕은 대회 첫날 공동 선두 3명 에 1타뒤진단독 4위로출발했으나 2라 운드에서 선두로 나선 김세영에 이어 단 독 2위로, 3라운드에선 65타를 몰아쳐 단독선두로나섰다. 1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를쳐공동 선두로2라운드를출발한김세영은악천 후와일몰등으로경기가중단되는바람 에3일째오전에14개홀,오후에18홀등 하루에32개홀을돌아체력적인부담이 컸다. 그렇더라도 신인 미란다 왕의 경기력 은협곡사이를흐르는장강의그것처럼 도도했다. 안정된 스윙, 냉정하게 위기를 헤쳐나가는모습은프로투어에서잔뼈 가굵은느낌마저주었다. 전혀신인같지 않았다. 그럴 만도 한 게 사실 미란다 왕은 2017년부터 미국 골프를 경험해 왔다. 그는 듀크대학교 골프선수로 활동하며 NCAA(미국대학체육협회) 대서양지역 대학체육기구인 ACC의 우수선수로 지 명되는가 하면 2019년 NCAA 디비전1 여자골프내셔널챔피언십우승멤버이기 도 하다. 이후 2022년부터 3년간 2부투 어인엡슨투어에서미국골프를익혔다. 중국 본토 선수로 LPGA투어에서 우 승한것은미란다왕이세번째다.펑샨샨 (36)이 2008년 중국인 최초로 LPGA투 어에 입성, 메이저 1승을 포함해 LPGA 통산10승을올렸고인뤄닝(23)이2023 년LA오픈에서우승하는등통산5승을 올렸다. 현재 LPGA투어에서 활동 중인 선수는 14명으로 한국 선수(30명)보다 는 적지만 이어질 뒷물결의 기세는 더욱 거세질것이다. 본토 출신은 아니지만 대만의 청야 니(36)는 중국을 대표하는 선수로 명성 을 날렸었다. LPGA투어에서 5승, 유럽 투어에서 1승을 거둔 청야니는 2008년 LPGA투어에입성해신인왕을차지하고 2012년타임지가선정하는’세계에서가 장영향력있는 100인‘에뽑히기도했다. 안니카 소렌스탐, 로레나 오초아에 이어 LPGA를 지배한‘여제’였다. 상당 기간 세계랭킹 1위를 지키며 2010년 2011년 ‘올해의선수상’을연속수상했다. 그러나 자신도 알 수 없는 지독한‘골 프입스’가찾아와골프채를완전히놓았 다가지난 5월30일미국밀워키인근에 린 힐스GC에서 열린 US여자오픈에 모 습을드러냈다. 2라운드까지합계 2오버 파에그쳐공동61위로컷탈락했으나그 는 라운드를 마친 뒤 두 팔을 들어 올리 고무언가해냈다는감격을표출했다. 실제 그는 예선을 거쳐 자력으로 이번 US여자오픈에참가했고또 US여자오픈 공동61위는LPGA투어에서경쟁하기에 충분한 순위이기도 했다. US여자오픈 2 회 우승자인 사소 유카(24·일본)도 2오 버파, 현재세계랭킹1위지노티티쿤은3 오버파를각각기록했다.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은 청야니가 LPGA투어로 돌아오기에 충분한 실력 을 보여준 것으로 여기는 분위기다. US 여자오픈에 마지막으로 출전한 지 9년, LPGA투어에서우승한지 13년만에왼 쪽고관절수술을받고왼손퍼트로바꾸 면서까지 LPGA투어로 돌아온 것은 포 기할수없는골프사랑때문이리라. 대만의 청야니, 중국의 펑샨샨이 지나 간‘장강의 뒷물결’이었다면 미란다 왕 은바로눈앞에닥친예사롭지않은뒷물 결이다. ●칼럼니스트방민준 서울대에서 국문학을 전공했고, 한국일 보에 입사해 30여 년간 언론인으로 활동 했다. 30대 후반 골프와 조우, 밀림 같은 골프의 무궁무진한 세계를 탐험하며 다양 한 골프 책을 집필했다. 그에게 골프와 얽 힌세월은 구도의 길이자 인생을 관통하는 철학을찾는항해로인식된다. LPGA투어에닥친 ‘장강의뒷물결’ 미란다왕. 연합뉴스 ● FM챔피언십 우승챔피언십 우승 ‘미란다 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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