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5년 9월 16일 (화요일) ■장기가뭄에소사육급감 쇠고기 가격 급등 원인은 2022 년부터 이어진 심각한 가뭄이다. 장기간 이어진 가뭄으로 주요 축 산주올해소사육마릿수는 1951 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급감했다. 여기에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까지 겹치며 브라질 등 주요 쇠고 기 수입국이 직격탄을 맞았다. 이 에 따라 쇠고기 가격은 당분간 급 등세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 되고있다. 워싱턴D.C.에서대형델리업체의 월터 아발로스(34) 영업 담당은 과 거 1년에 한 번 정도 오르던 육류 가격이 이제는 매주 오른다고 토로 한다. 그는“가격표 맨 아래에‘가 격은 언제든 변동될 수 있음’이라고 명시할 수밖에 없는데 전에 없던 일”이라고육류업계실정을전했다. 가주 데일리시티의 인앤아웃 매장 가격표에도 이 같은 현실이 고스란 히반영돼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소비자들은 쇠 고기및관련제품소비를크게줄 이지 않고 있다. 최근 S&P 글로벌 이 연방 농무부 자료를 인용해 발 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들어 미국 내 쇠고기 소비량은 줄지 않 았다. 하지만 현재의 쇠고기 가격 폭등세가 이어지는 한 2026년부터 는소비량감소가불가피할것으로 전망된다. 데럴 필 오클라호마주립대 농기 업학 교수는“쇠고기 가격은 당분 간고공행진을이어갈수밖에없다” 라며“이상황에도달하는데도몇 년이걸렸고회복에도몇년이필요 하다. 단기간에해법은없다”라고우 려했다. ■송아지값 6년새 3배‘폭등’ 소 사육은 통상 5년 주기로 늘고 줄기를 반복한다. 그러나 최근의 하 락세는“유례없이심각하고장기적” 이라고‘뱅크오브아메리카’ (BOA) 의 피터 갈보 연구원은 분석했다. 3 년전, 텍사스, 오클라호마, 네브래스 카등최대축산주세곳에기록적 인가뭄이닥쳤다. 목장주들은 아사 위기의 소들을 일찍 도축하는 결정을 내렸다. 당 시, 단기적으로는 쇠고기 공급이 늘었지만, 장기적으로는 송아지 개 체 수가 급감하며 가격 급등을 불 러왔다. 데럴 필 교수는“지금의 상황에선 소를 도축해 당장 먹을 지, 아니면 번식을 위해 남길지 선 택해야 한다”라며“소는 한 번에 송아지 한 마리만 낳기 때문에 회 복이 느릴 수밖에 없다”라고 지적 했다. 2022년정점에달했던가뭄은다 소완화됐지만, 텍사스와캔자스일 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가뭄이 이어 지며 소 개체 수 감소 현상이 악화 하고 있다. 연방 농무부에 따르면 7 월 기준 번식용 암송아지 두수는 2 년전보다 3%줄었고, 이로인해번 식용 암송아지 가격은 급등세를 타 고있다. 미시건 주립대 필 더스트 농업 교육자는“2018년 파운드당 평균 1.48달러였던 송아지 가격이 2024 년에는 3.22달러로 뛰었고, 올해는 최소 4.40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 망했다. ■최대수입국브라질 50% 관세 가뭄으로 인한 소 사육 감소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전쟁이 쇠고 기 시장을 뒤흔드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관세 전쟁의 직격탄을 맞은 국가는 세계 최대 쇠고기 수 출국 브라질이다. 올해 1~6월 브라 질은 호주·캐나다·뉴질랜드 등 전 통 쇠고기 수출 강국을 제치고 미 국 최대 쇠고기 공급국으로 올라 섰다. 연방 농무부 자료에 따르면 같은 기간미국의쇠고기수입은전년대 비 60% 이상 급증했는데, 그중 상 당 부분이 브라질산이었다. 지난 5 월브라질의대미수출량은전년동 기 대비 5배 이상 늘었다. 당시, 향 후고율관세를앞두고쇠고기수입 업체들이 서둘러 물량을 확보한 데 따른결과였다. 그러나 지난달부터 트럼프 행정 부가 브라질산 쇠고기에 50%의 고 율 관세를 부과하면서 상황은 급변 했다. 이번 조치는 특정 수입품 보 호책이 아니라,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군부 쿠데타 모의 의 혹 기소에 대한 정치적 항의 성격 이 짙은 것으로 분석된다. 호주 등 일부 국가도 10% 관세를 맞으면서 미국 쇠고기 시장의 불확실성은 커 지고있다. 피터 갈보 BOA 연구원은“관 세 조치는 결국 미국 소비자 가격 에 반영될 수밖에 없다”라고 지적 했다. 호주 농업기술업체 랜치봇의 앤드루 코핀 CEO도“관세는 단 순히 가격 상승을 넘어 수입 쇠고 기의 종류 자체를 바꿀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햄버거나 타코용 다짐육은 기름기가 많은 미국산 쇠고기 부위 에외국산살코기를섞어만드는경 우가 많은데, 관세로 인해 혼합 비 율이달라질수있다는것이다. ■멕시코산쇠고기는치명적질병 멕시코는 미국 쇠고기 가격에 영 향을 미칠 또 다른 변수로 지목된 다. 멕시코는 미국 주요 쇠고기 수 입국 가운데 하나였지만, 치명적 소 질병이번지면서미국은지난5월부 터멕시코산쇠고기수입을전면차 단했다. 멕시코역시 25%관세대상 이지만 현재 협상으로 잠정 중단된 상태다. 이런상황에도불구하고올들어 미국내적색육판매는꾸준히늘었 다. 비영리 소비자단체 컨슈머에지 의 마이클 군터 부사장은“높은 쇠 고기 가격이 아직까지 소비 흐름에 큰 타격을 주지 않았다”라고 분석 했지만, 웰스파고 애그리푸드연구소 의 마이클 스완슨 수석 이코노미스 트는“소비자들이 언제까지나 비싼 값을감수하진않을것”이라고소비 감소를경고했다. 그나마 희소식은 닭고기 가격이 다. 옥수수와 대두 풍작 덕분에 사 료비가 낮아지면서 닭고기 가격은 올해 들어 오히려 하락세다. 작년 7 월 대비 올해 7월 닭고기 가격은 0.4% 떨어졌다. 이 때문에 패스트푸 드 업계도 치킨 메뉴를 앞다퉈 홍 보중이다. Monday, September 15, 2025 B6 ‘금값’된쇠고기가격…소비량 곧감소전망 쇠고기 가격이 치솟고 있다. 최악의 가뭄이 소 사육 두수를 급감시 키면서 공급이 줄었고, 관세 부담까지 겹치며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쇠고기 가격 부담이 커지고 있다. 연방 노동부가 최근 발표한‘소비 자물가지수’(CPI)에 따르면 지난 7월 쇠고기(송아지 포함) 가격은 전 년 대비 약 11.3% 급등했다. 같은 기간 전체 식품 물가 상승률의 4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쇠고기 가격 폭등은 미국만의 현상이 아니 다. 올여름 들어 세계 곳곳에서 소비자 쇠고기 가격이 사상 최고치 를기록하고있다. 장기가뭄에따른소사육감소, 주요수입국대상고관세부과등으로미국내쇠고기가격이치솟고있다. <이미지투데이> 송아지값6년새3배‘폭등’ 장기가뭄에소사육량급감 주요수입국은고관세타격 가격하락닭고기대체늘어 경제 B3 www.HiGoodDay.com <사진=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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