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5년 9월 19일(금) ~ 9월 25일(목) A4 ■장기가뭄에소사육급감 쇠고기 가격 급등 원인은 2022 년부터 이어진 심각한 가뭄이다. 장기간 이어진 가뭄으로 주요 축 산주올해소사육마릿수는1951 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급감했다. 여기에최근트럼프행정부의관세 까지 겹치며 브라질 등 주요 쇠고 기 수입국이 직격탄을 맞았다. 이 에따라쇠고기가격은당분간급 등세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 되고있다. 워싱턴D.C.에서 대형 델리 업체 의월터아발로스(34)영업담당은 과거 1년에 한 번 정도 오르던 육 류 가격이 이제는 매주 오른다고 토로한다. 그는“가격표 맨 아래 에‘가격은언제든변동될수있음 ’이라고명시할수밖에없는데전 에없던일”이라고육류업계실정 을 전했다. 가주 데일리시티의 인 앤아웃 매장 가격표에도 이 같은 현실이고스란히반영돼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소비자들은 쇠 고기및관련제품소비를크게줄 이지않고있다. 최근 S&P 글로벌 이연방농무부자료를인용해발 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들어 미국내쇠고기소비량은줄지않 았다. 하지만 현재의 쇠고기 가격 폭등세가 이어지는 한 2026년부 터는 소비량 감소가 불가피할 것 으로전망된다. 데럴 필 오클라호마주립대 농기 업학교수는“쇠고기가격은당분 간 고공행진을 이어갈 수밖에 없 다”라며“이 상황에 도달하는 데 도몇년이걸렸고회복에도몇년 이 필요하다. 단기간에 해법은 없 다”라고우려했다. ■송아지값6년새3배 ‘폭등’ 소사육은통상 5년주기로늘고 줄기를 반복한다. 그러나 최근의 하락세는“유례없이 심각하고 장 기적”이라고‘뱅크오브아메리카’ (BOA)의 피터 갈보 연구원은 분 석했다. 3년 전, 텍사스, 오클라호 마, 네브래스카등최대축산주세 곳에기록적인가뭄이닥쳤다. 목장주들은 아사 위기의 소들을 일찍 도축하는 결정을 내렸다. 당 시, 단기적으로는 쇠고기 공급이 늘었지만, 장기적으로는 송아지 개체 수가 급감하며 가격 급등을 불러왔다.데럴필교수는“지금의 상황에선 소를 도축해 당장 먹을 지, 아니면번식을위해남길지선 택해야 한다”라며“소는 한 번에 송아지한마리만낳기때문에회 복이느릴수밖에없다”라고지적 했다. 2022년 정점에 달했던 가뭄은 다소 완화됐지만, 텍사스와 캔자 스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가뭄 이이어지며소개체수감소현상 이 악화하고 있다. 연방 농무부에 따르면 7월기준번식용암송아지 두수는2년전보다3%줄었고,이 로 인해 번식용 암송아지 가격은 급등세를타고있다. 미시건 주립대 필 더스트 농업 교육자는“2018년 파운드당 평 균 1.48달러였던 송아지 가격이 2024년에는 3.22달러로 뛰었고, 올해는최소 4.40달러에이를것” 이라고전망했다. ■최대수입국브라질50%관세 가뭄으로 인한 소 사육 감소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전쟁이 쇠 고기 시장을 뒤흔드는 주요 원인 으로 지목된다. 관세 전쟁의 직격 탄을맞은국가는세계최대쇠고 기 수출국 브라질이다. 올해 1~6 월 브라질은 호주·캐나다·뉴질 랜드등전통쇠고기수출강국을 제치고 미국 최대 쇠고기 공급국 으로올라섰다. 연방 농무부 자료에 따르면 같 은 기간 미국의 쇠고기 수입은 전 년대비60%이상급증했는데, 그 중 상당 부분이 브라질산이었다. 지난5월브라질의대미수출량은 전년 동기 대비 5배 이상 늘었다. 당시, 향후고율관세를앞두고쇠 고기 수입업체들이 서둘러 물량 을확보한데따른결과였다. 그러나 지난달부터 트럼프 행정 부가 브라질산 쇠고기에 5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이번 조치는 특정 수입 품 보호책이 아니라, 자이르 보우 소나루 전 대통령의 군부 쿠데타 모의 의혹 기소에 대한 정치적 항 의 성격이 짙은 것으로 분석된다. 호주 등 일부 국가도 10% 관세를 맞으면서 미국 쇠고기 시장의 불 확실성은커지고있다. 피터갈보 BOA 연구원은“관세 조치는 결국 미국 소비자 가격에 반영될 수밖에 없다”라고 지적했 다. 호주 농업기술업체 랜치봇의 앤드루 코핀 CEO도“관세는 단 순히가격상승을넘어수입쇠고 기의종류자체를바꿀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햄버거나 타코용 다짐육은 기름기가 많은 미국산 쇠고기 부 위에 외국산 살코기를 섞어 만드 는경우가많은데, 관세로인해혼 합비율이달라질수있다는것이 다. ■멕시코산 쇠고기는 치명적 질 병 멕시코는미국쇠고기가격에영 향을미칠또다른변수로지목된 다. 멕시코는미국주요쇠고기수 입국 가운데 하나였지만, 치명적 소 질병이 번지면서 미국은 지난 5월부터 멕시코산 쇠고기 수입을 전면 차단했다. 멕시코 역시 25% 관세 대상이지만 현재 협상으로 잠정중단된상태다. 이런상황에도불구하고올들어 미국내 적색육 판매는꾸준히 늘 었다. 비영리 소비자단체 컨슈머 에지의마이클군터부사장은“높 은 쇠고기 가격이 아직까지 소비 흐름에큰타격을주지않았다”라 고 분석했지만, 웰스파고 애그리 푸드연구소의 마이클 스완슨 수 석 이코노미스트는“소비자들이 언제까지나 비싼 값을 감수하진 않을것”이라고소비감소를경고 했다. 그나마 희소식은 닭고기 가격이 다. 옥수수와대두풍작덕분에사 료비가낮아지면서닭고기가격은 올해 들어 오히려 하락세다. 작년 7월대비올해 7월닭고기가격은 0.4%떨어졌다. 이때문에패스트 푸드 업계도 치킨 메뉴를 앞다퉈 홍보중이다. ‘금값’된 쇠고기 가격… 소비량 곧 감소 전망 쇠고기 가격이 치솟고 있다. 최악의 가뭄이 소 사육 두수 를 급감시키면서 공급이 줄었고, 관세 부담까지 겹치며 소 비자들이 체감하는 쇠고기 가격 부담이 커지고 있다. 연방 노동부가 최근 발표한‘소비자물가지수’(CPI)에 따르면 지난 7월 쇠고기(송아지 포함) 가격은 전년 대비 약 11.3% 급등했다. 같은 기간 전체 식품 물가 상승률의 4배에 달하 는 수준이다. 쇠고기 가격 폭등은 미국만의 현상이 아니다. 올여름 들어 세계 곳곳에서 소비자 쇠고기 가격이 사상 최 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장기가뭄에따른소사육감소,주요수입국대상고관세부과등으로미국내쇠고기가격이치솟고있다. <사진=Shutterstock> 송아지 값 6년 새 3배‘폭등’ 장기 가뭄에 소 사육량 급감 주요 수입국은 고관세 타격 가격 하락 닭고기 대체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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