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5년 9월 19일(금) ~ 9월 25일(목) A9 연예 지난 10일 오후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 코 엑스에서 얼굴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 렸다. 제50회 토론토국제영화제에 참석 중 인 연 감독과 배우 박정민, 권해효, 신현빈, 임성재, 한지현은 화상으로 자리를 함께하 며작품의기획의도부터현지반응까지생 생하게전했다. 얼굴은 앞을 보지 못하지만 전각의 장인 으로거듭난임영규와그의아들임동환이 40년간묻혀있던어머니의죽음을추적하 는 이야기를 담는다. 연 감독이 부산행 이 전부터구상해온첫그래픽노블을영화화 한작품으로, 오랜기간호흡을맞춘‘연상 호 사단’제작진이 의기투합했다. 이번 작 품은 토론토국제영화제‘스페셜 프레젠테 이션’부문에 초청됐고 개봉 전부터 전 세 계157개국에선판매되는성과를거뒀다. 박정민은 시각 장애를 가진 전각 장인 임 영규의젊은시절과그의아들이자진실을 좇는임동환역을맡았다. 현재의임영규는 권해효가 연기한다. 임영규의 어머니이자 40년전흔적도없이사라진인물정영희는 신현빈이, 청계천의류공장사장백주상은 임성재가, 사건을파헤치는다큐멘터리PD 김수진은한지현이각각연기한다. 연감독은이번작품에대해“당시에는제 자신이성취나성과에집착하는것같았다. ‘나는 어디서 왔는가’라는 물음부터 시작 했다. 그것이 1970년대 고도 성장을 이룬 한국 근대사가 무엇을 잃어버렸고 무엇을 착취했는지에 대한 질문으로 넘어갔다. 그 과정에서 핸디캡을 이겨낸 기적의 인물 임 영규를만들고, 그반대편에선정영희라는 캐릭터를만들었다”고말했다. 임성재는출연계기에대해“감독님의그 간 작품들이 큰 망치를 가지고 박력 있게 무두질을했다면이번작품은바느질을하 는작품이었다. 연상호의바느질이궁금해 호감을가지고참여했다”고전했다. 신현빈은“이야기가가진힘에끌렸다. 제 캐릭터는배우로서쉽게접할수있는상황 이 아니었다. 어려울 수 있지만 새로운 도 전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얼굴 이직접드러나지않는배우로서는다소독 특한 연기에 도전하게 된 소감에 대해서는 “저뿐만아니라모두에게없었던경험이아 닐까싶다. 어렵다거나두렵다는생각도있 었지만재밌겠다는마음이더컸다. 스크린 에 얼굴이 직접적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관 객이 상상으로 그려나갈 부분들이 존재할 거라고생각했다. 연기를하면서이사람이 어떤 감정을 느낄까 많이 고민했는데 새로 운 경험이었다. 보다 열린 생각을 할 수 있 는기회가됐다”고말했다. 이번 작품에 노 개런티로 참여한 박정민 은“원작에호감을가진독자중한명이었 다. 감독님이 이 작품을 만든다고 했을 때 작가의 메시지를 관객들에게 구체적이고 묵직하게 전달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 다. 배우로서이런뜻깊은작품에참여하게 돼영광이다.저는사실감독님이사회에투 덜대는 작품을 만들 때 가장 기분이 좋다” 고 말했다. 1인 2역을 연기한 것을 두고는 “두인물을구분짓는건수치심, 모멸감같 은 감정이라고 생각했다. 임영규는 장애와 내면의 감정, 임동환은 외부적인 요인에서 그런 감정들이 발휘된다고 생각했다. 그것 들이두인물의바닥같은면이라고생각했 다”고말했다. 한지현은“‘계시록’이후 감독님의 새로 운작품에참여할수있다는기쁨에참여하 게 됐다”면서“김수진은 자극적인 소재를 이끌어 내려다가 점점 인간적인 면모를 보 여주며진심이되는인물이다. 연기를할때 는 임동환을 두고 저도 모르게 선과 악을 판단하려고했었는데이제보니저또한조 금은 위선적인 캐릭터였다는 게 느껴졌다. 특별히선한역할이라고말할수는없을것 같다”고말했다. 극중시각장애인을연기한권해효는“특 별히외형적인접근을하지않았는데시각 장애인에 대한 일반적인 모습을 따로 생각 하지는않았다. 15년넘게함께산장인어 른이시각장애인이었고일상에서오랜시 간보고느꼈던부분을자연스럽게표현했 다. 연기에대한고민보다는태생적으로보 이지않는사람이시각예술을한다는설정 을두고관객들이어떻게잘받아들이게할 수있을까에대해고민했다”고밝혔다. 이어자신의아버지가시각장애인이라고 밝힌 박정민은“시각 장애인으로 살아 본 적은없지만가족으로는오랜시간함께했 다. 자연스럽게되짚게되는행동패턴이있 더라. 그런 부분들에 대해 생각했고 준비 과정이나촬영에서제아버지의삶에대해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개인적으로는 일종 의선물이된작품”이라고말했다. 연 감독은 토론토 현지 분위기를 전하며 “이곳에서도박정민은스타다.토론토의저 스틴비버다. 입구에엄청나게많은팬들이 와주셔서 감동을 받았다. 1800석 규모 극 장이 가득 차 함께 영화를 보는 기쁨을 느 꼈다”고말했다. 이어“외신기자들이영화 를완벽히이해하고인터뷰하는모습에놀 랐다. 한국 관객만 몰입할 수 있을 거라 걱 정했는데, 보편적인 공감을 끌어냈다는 점 에서의미가깊었다”고강조했다. 박정민은 “2년 사이 제 인기가 올라왔다는 걸 현지 에서실감했다. 동포들의응원도크게느꼈 다”며웃었다. 영화는 2억원이라는 초저예산에 불과 2 주프리프로덕션과13회차촬영으로완성 도를 끌어올리며 효율적인 제작 방식으로 화제를 모았다. 연 감독은“처음에 저예산 으로 하겠다는 결심을 했을 땐 1억원으로 만들겠다고생각했다. 알고보니제가물정 을잘모르는거였다.핸드폰으로찍거나시 대도 재현 드라마처럼 만들어야겠다는 생 각도했었다. 그런데보잘것없게나올까봐 두려웠고면이안설것같았다. 이내그생 각이 잘못됐다는 걸 느끼고 한 번 해보자 는생각으로시작했다”고말했다. 이어“제 가 전설적인 아시아 영화를 보면서 영감을 많이받았는데그영화들이대부분저예산 이다. 그때저예산영화의힘이존재한다는 걸느꼈다. 요즘은이걸아예시스템화할수 없을까하는욕심이든다.그런데대충계산 해보니 20억원은있어야겠더라. 지금까지 의기준과는다른영화가나왔으면좋겠고 시스템화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연감독은그러면서“이번작품처럼흥행 에 목말라 본 적이 없다. 예산이 적다 보니 손익분기점은 작지만 도와주신 분들이 많 이가져가셨으면좋겠다. 간절하다”며흥행 성공에대한바람을드러냈다. 신영선스포츠한국기자 무두질대신바늘로한땀한땀…연상호감독의‘얼굴’ 1000만 관객을 사로잡은‘부산 행’이후 특유의 스타일을 고수하 며‘연니버스’(연상호유니버스)라 는 작품 세계를 구축해 온 연상호 감독이 초심으로 돌아가 2억원대 초저예산으로 완성한 영화‘얼굴’ 이베일을벗었다. (왼쪽부터) 박정민, 연상호감독, 임성재, 신현빈, 권해효, 한지현. 사진=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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