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5년 9월 26일(금) ~ 10월 2일(목) A10 “오라이~!”1980년대를 풍미했던 버스 안내양의외침이안방극장에울린다. 회수 권, 토큰, 성문 영어책, 풍선껌 스티커 등의 소품들 등장에 시청자는 40여 년 전 서울 로단숨에빨려들어간다. tvN 토일드라마‘백번의 추억’(연출 김 상호, 극본 양희승·김보람)은 1980년대를 배경으로청춘의빛과그림자를동시에그 려낸뉴트로감성멜로다. 버스안내양으로 일하는고영례(김다미)와그의절친서종희 (신예은), 그리고 두 사람의 마음을 흔드는 마성의남자한재필(허남준)의이야기를통 해 세대를 넘어서는 보편적 감정을 기록한 다. 새벽4시버스안내양영례의하루가시작 된다. 만원 버스 속 교복 대신 제복을 걸치 고“오라이”를외치는그녀의모습은당시 청춘들의고단한일상을여과없이보여준 다. 귀밑에붙인동전파스와손에든성문 영어책은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면서도 학 업의꿈을놓지않는그시절장녀의일상을 대변한다. 언젠가 국어 선생님이 되겠다는 영례의포부는시대적무게속에서도스스 로길을찾으려는청춘의초상이다. 그런그 녀에게선뜻다가온운명은신입안내양종 희였다. 창문밖으로스카프를흔들며버스 를세운장면은두사람의인연이시작되는 계기가됐고무임승차소동속에나타난소 년재필은단숨에위기를해결하며영례의 마음을흔들었다. 백번의 추억은 지난 11일 서울 구로구 신 도림동 더 링크 서울 호텔에서 제작발표회 를열었고김상호감독과배우김다미, 신예 은, 허남준이 참석해 작품의 기획 의도와 준비과정을직접밝혔다. 김감독은“쪽지 한장이설렘과오해를만들던느림의문법 을 보여주고 싶었다”며“즉각 연결되는 지 금과달리기다림이만들어내는감정의밀 도를통해세대가달라도공감할수있는드 라마를만들고자했다”고말했다. 제작 과정에서의 고증 작업은 치밀했다. 실제운행하던버스를공수해와내부를복 원했고 회수권과 주판, 출퇴근 기록부, 종 이 인형 등을 준비했다. 소품들은 단순한 배경이아닌감정의장치로활용됐다. 의상 팀은 당시 유행하던 패션과 헤어 스타일을 재현해 배우들에게 시대적 무드를 입혔다. 김다미는“쪽지 한 장에 울고 웃는 낭만이 신기했다”며 그 시절의 감성을 되새겼고, 신예은역시“촬영지간판과거리음식, 풍 선껌 스티커까지 세세하게 살아 있어 마치 1980년대에서있는듯했다”고말했다. 영례역을맡은김다미는첫사랑의감정을 시대적맥락에맞게크게표현하려노력했 다. 김다미는“첫사랑의 감정은 지금도 크 지만당시에는훨씬더커다랗게다가왔다. 영례가 느끼는 감정을 시대에 맞게 표현하 고 싶었다”고 말했다. 종희 역의 신예은은 기숙사생들 사이에서 독보적으로 눈에 띄 는당돌한캐릭터를만들어냈다. 신예은은 “종희는 무리와는 다른 존재감을 보여야 했다. 긴생머리와청재킷, 나팔바지를통해 시크한 매력을 살리고자 했다”고 말했다. 김다미와의호흡에대해서는“언니와눈을 마주치고 연기하면 종희가 자연스럽게 돼 가는기분을느꼈다”며연기과정에서생겨 난애틋한우정을고백했다. 허남준은 재필 역에 대해 겉으로는 백마 탄왕자같지만속은여린소년의양면성을 강조했다.그는“아버지세대에게당시정서 를직접물으며준비했다. 현장에서는일부 러아이처럼행동하면서상처를감추려강 한척하는소년의내면을표현하려했다”고 말했다. 교복을입고고등학생을연기한소 감에대해서는“외적으로는교복과헤어스 타일이전부였지만마음만은더어리게가 져가려 했다”며 웃었다. 김 감독은 캐스팅 배경에 대해“1980년대를 표현하기 위해 지나치게 어린 배우보다 시대의 성숙함을 감당할수있는배우가필요했다”고설명했 다. 작품 완성도의 핵심은 세 배우의 호흡이 었다. 김다미는 신예은을 두고“허투루 연 기하지않는열정적인배우라많이배웠다” 고말했고, 신예은은“다미언니와눈을마 주치면 자연스럽게 종희가 됐다. 현장에서 는언니를응원하고누가괴롭히면막아주 고싶었다”고말했다. 허남준역시“두사람 모두재치있고따뜻해현장을이끌어줬다. 옆에서배우며자라는기분이었다”고전했 다. 지난 13일공개된백번의추억첫방송은 수도권 3.5%, 전국 3.3%(닐슨코리아·유 료가구기준)의시청률을기록하며안정적 인출발을알렸다. 특히안내양이라는낯설 어진직업세계와정교한시대고증, 그리고 여성들의 우정과 청춘의 첫사랑을 아우르 는스토리라인이세대를초월한공감을불 러일으켰다는평이다. 드라마는 단순히 시대극을 보여주는 것 뿐 아니라 빠름이 일상이 된 오늘날, 느림 의미학에서오는절실한감정을일깨운다. 조그만 쪽지, 회수권 한 장에도 울고 웃던 그 시절의 감성은 지금 우리들에게도 뜨겁 게 다가온다. 김 감독은“풋풋한 청춘들의 ‘처음’이 많이 담긴 드라마”라며“이들 세 사람이어떻게성장하는지를지켜봐달라” 고 강조했다. 김다미는“모든 캐릭터가 살 아있는듯한매력을느꼈다.시청자도각인 물의 매력에 빠져들길 바란다”고 했고, 신 예은은“1980년대의 향기를 느끼며 힐링 할수있는작품이되길바란다”고말했다. 허남준은“소품과 배경 곳곳에 숨어 있는 재미를 찾는 것도 관전 포인트”라고 전했 다. 이유민스포츠한국기자 김다미·신예은·허남준이그려낸‘찬란했던너와나’ “오라이~!” 1980년대를풍미했던버스 안내양의외침이안방극장에울린다. 회수권,토큰,성문영어책,풍선껌 스티커등의소품들등장에시청자는 40여년전서울로단숨에빨려 들어간다. tvN토일드라마‘백번의추억’(연출 김상호,극본양희승·김보람)은 1980년대를배경으로청춘의빛과 그림자를동시에그려낸뉴트로감성 멜로다.버스안내양으로일하는 고영례(김다미)와그의절친 서종희(신예은),그리고두사람의 마음을흔드는마성의남자 한재필(허남준)의이야기를통해 세대를넘어서는보편적감정을 기록한다. 왼쪽부터신예은, 김다미, 허남준. 이혜영기자 ‘백번의추억’ 11일제작발표회… “정교한시대고증으로완성” tvN토일드라마‘백번의추억’ 포스터.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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