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5년 9월 27일 (토요일) 교육 A4 ■성과중심으로대학분석 포브스는 2008년부터 학문적 성취, 재정건전성, 진로성과에기 반을둔미국대학순위를발표하 고있다. 순위기준에는졸업생연 봉, 졸업생이 비즈니스·과학·정 부·예술 분야에서 이룬 업적 등 도 포함된다. 2021년부터는 저소 득층학생들이‘아메리칸드림’을 실현할수있도록돕는대학에가 산점이적용되고있다. 졸업생 네트워크와 대학 브랜드 도인턴십과취업시장에서중요한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MIT(매사 추세츠공과대학) 졸업생이라면 대 학입학표준시험에서우수한성적 을보이고,고난도수업을이수했다 는평가를받는다.입시컨설팅업체 ‘아이비링크’(IvyLink)아담응우 옌 설립자는“고액 자산가 고객들 은정치상황과자녀교육에대한장 기적투자수익률,즉대학브랜드가 주는 평생 가치를 중요하게 본다” 라며“물론대학에서의4년도중요 하지만,그이후의경력과인생전체 에어떤영향을미치느냐가중요한 대학선택기준”이라고설명했다. 부모의 재정 지원 없이 스스 로 진로를 개척해야 하는 학생들 은‘투자 대비 수익’(Return on Investment·ROI)을 더욱 중요한 기준으로 고려해야 한다. 성과 중 심으로 대학을 분석하면 상대적 으로덜알려졌지만지역내고용 시장에서 인정받는 대학을 찾아 낼수있다. ■재정지원후 ‘순등록금’ 확인 ROI 순위 상위 5개 대학 중 프 린스턴대학교(전체 3위)가 포함 됐다. 프린스턴대의 올해 등록금 은 연간 약 6만5,210달러다. 기숙 사·식비·교재비·개인비용 등을 포함한‘총 예상 학비’(Cost of Attendance·COA)는 약 9만718 달러로 매우 높은 편이다. 그러나 폭넓은 재정지원 프로그램을 통 해실질적인학비부담을대폭낮 추고있고, 졸업시학자금대출을 보유한학생비율도매우낮다. 프 린스턴대는 올해 신입생 기준, 가 계소득이 15만 달러 이하인 대부 분가정엔전액지원, 25만달러이 하 가정엔 등록금을 전액 면제한 다. 또올해입학생의 25%는연방 정부의펠그랜트수혜대상인저 소득층 가정 출신이다. 프린스턴 이이런지원을할수있는이유는 학생1인당기준으로미국내최대 규모의 기금을 보유하고 있기 때 문이다. 비영리 교육기관 칼리지보드에 따르면, 2024~25학년도 기준 미 국의4년제사립대학들은평균등 록금 및 수업료는 4만3,350달러 로공시됐다. 하지만연방·주정부 및학교자체지원금을반영한실 제 평균 순 등록금은 1만6,510달 러로,‘공시금액’(스티커프라이 스)에서약 62%‘할인’된금액이 다.기타비용을포함한COA는평 균 6만2,990달러지만, 실질 부담 액은 3만6,150달러로, 약절반수 준이다. ■대학 환경 급변… ‘미래 리스크’ 점검 앞으로대학진학을준비하는수 험생과 학부모는 대학의 현재와 미래 전망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수년 전부터 예고된 출산율 저하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 등이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기 때문이 다. 정부의 대학교육 정책 변화도 주시할 사안이다. 트럼프 대통령 은 최근 연방 연구비 대폭 삭감을 단행하며 각 주의 주요 대학들을 재정적으로압박하고있다. 직격탄을 맞은 대학에는 하버드 (6위), 펜실베이니아대(10위), 코 넬대(14위), UCLA(15위), 노스 웨스턴대(16위) 등이 포함된다. 7 월‘One Big Beautiful Bill Act’ (OBBBA)로 상위권 명문대의 재 정 상황은 더욱 힘들어질 전망이 다. 이법안은대학원생대상연방 학자금대출을대폭축소하고, 프 린스턴·예일(9위)·MIT·스탠퍼 드(4위)·하버드등대형사립연구 중심 대학들의 기금 수익에 대한 세금을 인상해 재정적 부담을 가 중시키고있다. 올해 성과 중심 순위에서 2위에 오른컬럼비아대학은트럼프행정 부의 교육 정책으로 인해 명성에 치명타를 입었다. 컬럼비아대는 연방정부가 동결한 10억 달러 이 상의보조금및기금을받기위해, 2억2,100만 달러에 달하는 벌금 납부, 유학생정보제공확대, 다양 성프로그램종료, 외부감시인수 용등여러조건을수용한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올해 입시에서 컬럼비아대는다른아이비리그대 학들과달리지원자수가소폭감 소, 합격률은 약 4.3%로 소폭 상 승했다. OBBBA는 또 메디케이드 예산 을대폭삭감해, 향후각주정부의 재정에도 타격을 줄 전망이다. 그 여파는 주립대 지원 축소로 이어 질가능성이높다. 실제로여러주 에서 대학 구조조정과 통폐합이 본격화되고 있다. 유타주는 자체 지침에 따라 학생 수가 적고 취업 연결성이낮은전공을폐지하도록 하면서, 주립대 8곳에서총 271개 학위 및 수료 프로그램이 중단된 상태다. ■‘리버럴아츠칼리지’ 전망밝아 트럼프 행정부의 연구 예산 삭 감과 OBBBA 학자금 대출 축소 가박사과정학생수의감소, 학부 생 참여 연구 기회 축소, 실험·토 론수업조교인력부족등으로이 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부 전문 전공은 아예 폐지될 것이라 는우려도나온다. 이같은영향은 과학 분야 전공뿐만 아니라 인문 사회과학 분야에까지 미칠 전망 이다. 일부대학들이이미자체재 원을 인문학·사회과학에서 과학 분야로 전환해야 하는 상황에 처 해있다. 시카고대학(13위)의 경우 2026~27학년도부터대부분의인 문학 및 일부 사회과학 박사과정 모집을 중단하고, 통폐합 및 비용 절감을 위한 전면 재검토에 들어 갔다. 이런 변화가 소규모 대학들에게 기회가되고있다. 소형리버럴아 츠 칼리지들은 전통적으로 학부 생이 교수와 직접 연구에 참여하 고, 1대1수업을받을수있는환경 이강점으로평가됐다. 이같은강 점이 대형 연구중심 대학의 구조 적위기속에서더욱주목받고있 는 것이다. 재정 측면에서도 소형 대학들이기회를맞고있다. 연방의회가대학기금투자수익 에대한과세기준을강화하는과 정에서, 공화당은 동시에 등록 학 생 수 3,000명 미만의 부유한 소 형 대학에는 감세 혜택을 부여했 다. 이에 따라 혜택을 입게 된 대 학으로는 윌리엄스칼리지(전체 7 위), 캘텍, 앰허스트, 스와스모어, 클레어몬트 맥케나, 웰즐리, 포모 나, 워싱턴앤리, 보든, 트리니티, 칼 턴,그리넬등이포함됐다. ■‘간판’보다 ‘적합성’ 모든대학이모든전공에강점을 갖는것은아니다. 재즈색소폰연 주자를 꿈꾸는 학생이라면 위스 콘신주애플턴에위치한로렌스대 학(312위), 정책 입안자를 꿈꾸는 학생이라면워싱턴D.C.의아메리 칸대학(136위)이 적합할 수 있다. 자신과 잘 맞는‘적합성’을 대학 선택우선기준으로삼아야한다. 학생은 그 학교에 다니고 싶어야 하며, 캠퍼스 문화와 공동체에서 편안함을느낄수있어야한다. 다양성도고려해야한다. 5년전 조지플로이드사망이후미국전 역에 번졌던‘Black Lives Matter ’시위 당시, 대학들은‘다양성· 형평성·포용’(DEI) 정책을 강화 하겠다고 나섰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가이같은프로그램을‘역 차별’로규정하면서, 상당수대학 들은 관련 프로그램을 폐지하거 나 외부에 노출하지 않는 방향으 로 선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비링크의응우옌설립자는“ 대학들이더이상DEI를공개적으 로 내세우지 않지만, 커리큘럼 등 을통해여전히지속할수있다”라 며“예를 들어, 민족학, 젠더 스터 디, 성소수자이슈, 재향군인문제, 장애인권리, 환경정의등의과목 개설여부를보면알수있다”라고 설명했다. 준최객원기자 대학진학을앞둔 고등학생과학부모에게 지금은 그 어느때보다도스 트레스가큰시기다. 학문적적합성, 학비, 졸업 후 진로 전망을 따지 는것은 물론이고, 대학의재정 상황이 급변하는 가운데각 대학프로 그램에대한존폐 전망까지고민해야 한다. 이는 정치적요소도 무시할 수없는 변수로 작용하고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대통령의이른 바‘워크(Woke)’대학, 연방 연구비, 외국인 학생에대한 공격이 특정 대학에미칠영향 등도중요한 고려 대상이다. 트럼프 시대의변수가커 지는가운데, 포브스가 최근발표한‘미국최고의 대학’순위를통해 교육전문가들과 함께 적합한대학 선택 방법을 제시했다. 트럼프2기행정부출범후대학환경이급변하고있다. 예산삭감에따른각대학의프로그램축소가잇따르는가운데대학선택시고 려해야할요소가더욱복잡해지고있다. <로이터> 트럼프시대, 급변하는대학환경…올바른대학선택법 성과 중심 대학 분석 ‘미래 리스크’점검 뜨는‘리버럴 아츠’ ‘간판’보다‘적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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