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5년 9월 29일 (월요일) D3 기획 | 1인분의기후행동 | 텀블러들고, 우산고쳐쓰는주인공이낯설지않길$ 것일지궁금해졌다. 평소각종 사회문 제에목소리내던그라면그럴것도같 았다.지원군을얻은듯한 든든함마저 들었다.그러나이내그반가움은씁쓸 함으로바뀌었다. 드라마는최대한일 상을 자연스럽게담아내는 게중요할 텐데, 텀블러가 보이는 장면이이렇게 나 낯설게느껴진다니. 텀블러는아직 일상이아닌것이다. 십수년전부터에코백과함께‘친환 경기념품’ 쌍두마차였던텀블러가 무 턱대고 기념품으로 뿌려지는일은 다 행히주춤해졌다. 대신이미있는것부 터잘쓰자는분위기속에사용하지않 는텀블러는나누고, 공공기관과프랜 차이즈 커피매장엔 텀블러세척기가 놓였다. 그러나생수판매량은줄지않 고, 카페를이용하는사람들의손에는 여전히일회용컵이더많이들려있다. 드라마에등장한텀블러의생경함과 다르게, 요즘새롭게일상이된장면이 있다면뜨거운여름햇볕아래남녀노 소상관없이양산을쓰고다니는모습 이다.양산은체감온도를 10도나낮춰 주는효과가있어꼭필요한 ‘기후위기 템’이다. 올해국내유명패션플랫폼에 그런데지금같은추세라면텀블러,에 코백에이어집마다 우양산이쌓여요 일별로다른우양산을들고다녀도될 판이다. 전국제로웨이스트숍에선어렵게기 술자를섭외해고장난우산을고쳐주 고,작은고장은스스로해결하게셀프 수리워크숍도열며, 모듈형부품설계 와 버려진우산에서나온재생소재로 자원순환성을 높인우산제품도 등장 했다. 그러나 우 ( 양 ) 산 수리가일상이 되려면아직한참멀었다. 드라마주인 공이고장난우산을고쳐쓰는장면을 생소함없이받아들일수있는 시청자 가과연얼마나될까. 선남성양산검색건수가전년동기대 비10배증가했고,기상청은전국시·도 교육청과함께‘하굣 길 양산쓰기 캠 페 인’을시작했다. 폭염 과 폭 우에모두대비할 수있는 우양산이텀블러로부터기념품의 왕좌 의자리를이어받은듯하다. 올여름우 리집 만 해도 식구 마다받아온우양산 이세 개째 라최 근 엔우양산 수 령 제한 조치 까지내 렸 다. 우 ( 양 ) 산은 꼭 필요 한 물 건이지 만 한두 개 작은부품 만 고 장나도쓸수없다. 고 치 면쓸수있는 우산들이부품과 기술자가없어한국 에서 만 한 해 약 4 ,000 만 개 가 버려진 다는 것도이미 알 만 한 사람은 안 다. 일회용빠진드라마반갑고도씁쓸 탄소저감실천자연스러운일상을 폭염서호우로급격한기후변화 장성농가“과실성장속도이상 사과 100개중 60개쩍갈라져” 아열대작물로품종전환장려에 “제빵사에게자동차만들라는것” 농산물수입량확대조치놓고선 “농가소득도보전해야적응여력” 기후행동은 억 지와 불 가 능 을 강 요 하는것이아니다. 범죄 자를 쫓 다가 갈 증을 느 낀 형사가 갑 자기텀블러를 꺼 내 물 을 마시고, 비 오 는 날 등굣 길 아 이들의손마다 들 린 게 찢 어진우산이 길 바라는것이아니다. 시인과 촌 장의 노래 ‘ 풍 경’의가사 처럼 장 볼 때 는 장 바 구 니를들고,수 돗물 을 믿 고마시고, 새로 사는 것보다 고쳐쓰는 게 값 도 싸 고 당 연했던 예 전의‘제자리로 돌 아 가는것’.이런장면이일상으로 채 워지 고 그일상이자연스럽게비 치 는게지 금우리에게필요한 ‘1인분의기후행동’ 이다. 최 근변영 주감 독 의드라마 ‘사마 귀 ’ 를 보다가 낯선 장면을 마주했다. 형 사 둘 이경 찰 서카페에서 음료 를 주문 하며 범죄 관 련 대 화 를 나누는 장면이 었다. 그런데이들의손에들 린 게사건 자 료 나 담배가아니라 텀블러가아닌 가.두명의형사가각자두어 개 의텀블 러를들고와동 료 들의요청대로주문 하고, 순서대로 나 오 는 텀블러에담 긴 음료 를받아 뚜껑 을 닫 고,다시양손에 들고가는장면을카 메 라는중요한의 식 이라도되는양 꽤길 게 따 라 갔 다. 뭐눈 에는 뭐만 보인다고, 7 , 8 년전 텀블러와 일회용 컵의 탄 소 발 자국을 계산해 쓴 기사에대한 문의가아직도 메 일함의 절 반을 차지하는 내게그 장 면은 유 독 슬 로모션으로 지나가는 듯했다. 반가 웠 고, 그다 음 엔 감 독 이의도한 이윤희 기후변화행동연구소 부소장 ׉ᗝঅᬁ᪊ 㚫߹ろⅵἢ᎑⎉ୁ᫩㚪 한기온 ( 연평 균 7 . 5~ 11. 5 도 ) 에서잘 자 라는사과는 5 0년후인 2 0 7 0년대엔재 배가 능 한 농 지비 율 이전체의1.1 % 로 줄어들고, 2 0 9 0년대엔 0 % 로 소 멸 할 걸 로 예측됩 니다. 화석 에 너 지의 존 이 여전하다는, 가장 부 정적 인기후 변화 전 망 ( SSP5 - 8 . 5 ) 에 따 른분 석입 니다. “이런날씨처음봐” 농업지도뒤흔드 는기후위기 기후위기는 이미 농업 자체를 뒤흔 들고 있습니다. 농촌 진 흥 청의전 망 에 서 5 0년 후 배재배가 가 능 한 농 지는 89 . 8% ( 1 98 1 ~2 010년까지의평 균치 ) 에 서 3 0.1 % 로줄고, 복숭 아는 82 . 2% 에서 29 . 9% 로 줄 것으로 예측됩 니다. 평 균 기온이낮은 강 원도산지로생산지 역 이 쪼 그라드는것 입 니다. 인 삼 의경우도 재배가 능 한 농 지가 84 .1 % 에서 5 0년후 9% 까지 급 감할것 으로 예측됩 니다.인 삼 은 땅 속에서자 라는기 간 이 6 년으로 길 기 때 문에 폭염 , 호 우등으로 갖 은피해를 입 습니다. 25 년 간 인 삼 농 사를 지어온 김 명수 한국인 삼협 회대 표 는 “ 보 통 8월 중순 이면 폭염 이 끝 나는데 2 0 2 0년부터는 매해 9월 중순까지 3 0도가 넘 는 날씨 가 유지되고있어요 ” 라며 “ 1 994 년 폭 염 이후이런 날씨 는 처음봤 습니다 ” 고 반대로 같은 시나리 오 에서한라 봉 ( 0. 6%→ 1 2 . 9% ) , 감 귤 ( 1. 2%→34 . 6% ) 등아열대과일의재배는 늘 어 날 것으 로 예측됐죠 . 길어진열대야, 포도단맛떨어뜨린다 기후 변화 는 농 산 물 의‘ 맛 ’에도 영향 을미 칩 니다. 2 0 2 1년 발표 된‘ 포 도거 봉 품종의 변 색기 야간 온도 처 리가 과피 착 색에미 치 는 영향 ’연 구 는낮온도를 3 0도로 통 제하고, 야간 온도 차이 ( 2 1, 24 , 27 도 ) 에 따 른 변화 를 분 석 했습니 다. 그 결과 야간 온도가 24 도이상으 로지속될경우,거 봉 의 호흡 량증가로 인해 단맛 은 떨 어지고 잘 익 지도않았 습니다. 또 기후에 따 라 대세품종이바뀌니, 예 전에 알 던과일 맛 이 안납 니다. 농협 중 앙 회에 따 르면, 기후 변화 로신품종 사과의생산량이크게 늘 고있습니다. 2 0 23 년기 준 후지사과가여전히전체 출 하량의 52% 를 차지했지 만 , 전년보 다 출 하량이 3 1 % 나 줄었습니다. 반면 노 란 껍질 의시나노 골 드 사과 출 하량 은 2 01 8 년 0. 5톤 에서 2 0 23 년 2 , 92 0 톤 으로 늘 었습니다. 기후위기대응,‘밥상’지키는노력 그렇다면 소비자들은 사라지는 농 산품엔 체념하고, 아열대 작 물 중 심 으로 ‘ 입맛 ’을 바 꾸 는 방법밖 엔 없을 까요 ? 온난 화 를 막 으려는 노 력 은 ‘ 밥 했습니다.성장속도가느리고, 적 은 빛 이필요한 ‘반 음 지성 식물 ’인인 삼 의 특 징 상, 폭염 기 간 이 길 어지면 자라는 속 도도 줄어 듭 니다. 김 대 표 는 “9월 부터 11 월초 까지인 삼 이자라 야 하는데,이 기 간 에제대로 자라 질못 하니상품 가 치 가없는인 삼 이보 통 1 5% 나된다 ” 고 전했습니다. 상’을 지 키 는 노 력 이기도 합 니다. 화 석 연 료 사용이최소 화 되는 시나리 오 ( SSP 1 - 2 . 6 ) 에 따 르면 2 0 7 0년대사과 재배가 가 능 한 농 지비 율 은 1 6 . 2% 로, 최 악 의시나리 오 ( 1.1 % ) 와는차이가있 습니다. 농민 들이‘ 알 아서’ 바 뀐 환경에 적응 할 거라는 착 각에서 벗 어나 야 합 니다. 가 령 , 강 원도가평 균 기온이낮다고해 서모든 농 작 물 을 길 러내 긴 어렵습니 다. 김 명수대 표 는 “ 고 랭 지 채 소를 오 래 지은 땅 은 오염 도가 심 해서인 삼 을 심 을수가없어요 ” 라며평 균 기온 만따져 서 농민 들이이주할 수는없는일이라 고 말합 니다. 품종전환 역 시손바 닥 뒤 집듯 쉬 운 게아 닙 니다.최우 정 전남대지 역 바이 오 시스템공 학 과교수 ( 기후 변화 대 응농 생 명연 구 소 소장 ) 는 “ 품목을 바 꾸 라는 건, 빵만 드는사람에게자동차를 만 들 라는것과같다 ” 고 말합 니다. 또 수 입 량을 늘 리는 조치 도, 농 가소 득 을 보전하는 노 력 과 병 행해 야 농민 들이 변화 에 적응 할 여 력 이생 깁 니다. 윤씨 는 “ 사과 수 입 을 늘린 다고 하고 농 사는제대로 안 지어지니 갑갑 할 뿐” 이라며 “ 사과 산 업 자체가 무 너질 것 ” 이라고우려했습니다.최교수는 “농 산 물 가 격 상 승 도대 응 해 야 하지 만 , 시 범 사 업예정 인 농촌 기 본 소 득처럼농업 인 들의소 득 을 동시에고려하는게필요 합 니다 ” 고 강조 했습니다. 홍인택기자 “ 작년엔열 린 사과가 100 개 면 8 0 개 는 갈 라 져 버 렸 어요. 올해도 6 0 % 는 그렇게 됐 어요. 그 걸 ‘열과’라고 해요. 1 972 년부터사과 농 사를지었는데, 과 거엔열과라는 개 념자체가없었어요. ” 53 년 간 전남 장성군에서사과 농 사 를 지어온 윤영 환 ( 83 ) 씨 는 이렇게하 소연했습니다. 장성군은한국사과 농 지의‘최남 단 ’으로, 기후위기피해를직 격 으로 입 고있는 지 역입 니다. 윤씨 는 1 97 0년대장성에자리 잡 은 ‘1 호 사과 농민 ’ 입 니다. 처음 5 년 간 은 사과 열매 가 맺 히는 것도 못 볼 정 도로 산전수 전 다 겪 은 윤씨 지 만 , 다 자 란 사과가 쩍쩍갈 라지는일은 근 래에 처음 겪 었 습니다. 열과는 뜨 겁 고 변화 무쌍한여름 기 후로 생 깁 니다. 과일은 점 진 적 으로 물 을 빨 아들이며자라는게 좋 은데,‘ 폭염 에서 극 한 호 우’로 급격 하게 변화 하는 날씨때 문에 껍질 이과 실 의성장속도를 따 라 잡 지 못 해터 져 버리는것 입 니다. 장성군은기후 변화 로 레몬 , 애 플 망 고같은아열대작 물농업 비중을 늘 리 려고장려 합 니다 만 , 윤씨 는 “ 아열대작 물 재배에도 하우스같은 시설이필요 한데 돈 이많이들어서 변 경하기가어렵 다 ” 고 얘 기 합 니다. 농촌 진 흥 청에 따 르면, 비교 적 서 늘 쩍쩍갈라진사과, 달달 사라진포도$입맛만 바꾸면될일인가요? 갈라지고터진사과(열과)의모습. 열과는폭염과집중호우가반복되면서나타난피해다. 폭염으로 껍질이약해지고얇아지는데, 폭우로물을많이먹은과일이터지는것이다. 윤영환씨제공 ㋉㋎㖚 ㋉㋋㖚 ㋉㋈㖚 ὅ׍߹῱ ㏖㋉㋈㍘ ㋉㋋㍘ ㋉㋎ඍ㏗ ◱ℽᾙ໹ፁ ع ᛒ℡ᚉ〝 ὅ׍߹῱ℽ㋉㋈ඍΈഡ ع ᛒ℉ ᚽᅅ᪒℅ሥℾᾑ⎉᎕㍘ὅ׍ ߹῱ℽ୛ἡഡ ع ᛒ℉⇥೉ሥ ℾ⎉ἓἡಭ㍗ 출처= ’포도 ‘거봉’ 품종의변색기야간온도처리가과피착색에미치는영향’ 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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