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5년 9월 29일 (월요일) D4 기획 여성들이저높은곳에서외칠때, 낮은곳의노동이한걸음올라섰다 얼마전 2년마다받아야하는정기 건강검진을 받았다. 바쁘게흘러가 는일상 속에서‘몸이라는 물질에깃 들어살아가는 생명체’라는 사실을 평소에는잊고 살아가기일쑤다. 그 러다가 다음 날의건강검진을 위해 전날 저녁에금식을 하고 당일아침 에일찍일어나 검진 장소로 향하다 보면, 그 자명한 사실이일순간에엄 청난 무게감을가지고삶 속으로걸 어들어 오며건강이갖는 중요성에 대해선명하게자각하게된다. 그런데모든 인간이몸이라는 물 질을 갖고 살아간다는 점에서는 동 일하지만, 그 물질에깃든 생명의성 별이여성인가남성인가에따라건강 에의접근권에서는커다란차이가난 다. 왜냐하면미국의응급의학과 의 사 앨리슨 맥그리거박사가 ‘여자에 게도최고의의학이필요하다’ ( 2022 ) 에서강조하듯이,현재의의학모델이 남성중심의모델이며, 남성과 여성 모두의질병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모든방법이수컷세포,수컷동물,남 자의몸을 대상으로 한 기존의연구 결과에기반하고있기때문이다. 이는 170cm의키에 65kg의몸무 게를가진‘남성’을‘인간디폴트’로설 정함으로써,의학계가여성을 ‘몸집이 작은남성’으로간주하는가운데남 성과는 다른 신체를 가지고 살아간 다는 사실을 간과하고있음을 의미 한다.그래서영국의저널리스트캐럴 라인크리아도페레스의‘보이지않는 여자들:편향된데이터는어떻게세계 의절반을지우는가’ ( 2020 ) 에서도나 타나듯이, 우리가 살아가는 다양한 삶의영역에서젠더관점을고려하지 않는한,‘젠더데이터공백’은피할수 없는것이되며이는특히여성의건강 에치명적인결과를가져온다. 이런 맥락에서여성 건강을 위한 새로운 시도의 하나로 성별과 젠 더특성이건강에미치는 영향에 주 목하고자 하는 ‘젠더의학’ 혹은 ‘성 차의학’ ( sex/gender specific Medicine ) 이새롭게부상하고있다. 한국에서도 2023년 4월에국내최초 의‘성차의학연구소’가분당서울대병 원에서문열어활발한연구와 활동 을이어나가고있는 건무척반가운 일이다.연구소가지향하는젠더의학 혹은 성차의학은 여성과 남성모두 가 각자에게가장적합한치료를 받 을수있도록하는데그목적이있다. 역사적으로여성과 남성의신체는 크기와 생식기능을 제외하고는 서 로다른게없는것처럼여 겨 져 왔 다. 그래서의학 교육 도 ‘인간 디폴트’로 서의‘남성’에초점이 맞춰 진가운데, 이로부터 벗 어나는 통증 이나 증 상 등 은 이 례 적이거나 비 정상적이라는 꼬 리 표 로부터자 유 롭기어려 웠 다. 예 를들어,여성건강과관 련 한 분야가 ‘ 산 부인과’만으로 협 소하게이해 돼 온 것, 심장병과 뇌졸 중이남성의질 환 으로만이해 돼 온 것, 골 다공 증 이 여성의질 환 으로만이해 돼 온 것 등 이그런사 례 다. 결 론 적으로, 앞 에서 언 급한맥그리 거박사의 희망 처럼여성의몸이남성 의몸만 큼 존중받고여성의몸에대 한 연구가 많 이이 뤄 지고 치료 또 한 잘 이 뤄 지려면,무 엇 보다‘새로운여성 건강 혁 명’이필요할것으로 보인다. 모든부문에서여성의몸과관 련 된분 명한사실을바 탕 으로하고,‘여성건 강’은 ‘생식기관의건강’이라는 말 과 동의어가아 니 라는점을 염 두에두고 서연구, 교육 그리고진료세분야모 두에서의 노력 으로이어지면 좋겠 다. 계명대여성학과교수 안숙영의시선 ‘인간디폴트=남성’이놓친여성건강 세계의절반 공백채우는‘젠더의학’ 분당서울대병원의성차의학연구소 소속 연 구진이회의하는모습. 분당서울대병원제공 사건은 1 9 30년 8 월 회 사가 노 동자 들의 임 금 17 % 를일방 삭 감하면서시 작 됩니 다.주 룡 은이에반발,여성 노 동 자들의동 맹파업 과 투쟁 을 주도 했 는 데요. 경찰 에 쫓 기 던끝 에을 밀 대지 붕 에 올 라 억 울함을소리 쳤습니 다.한국 역사상 최초의고공 농 성은 8 시간 만 에 경찰 이주 룡 을 끌 어내리면서 끝났 습니 다.그리고주 룡 은그해 8 월,평양 의 빈민굴 에서30세의 짧 은인생을마 감 했 지요. 하지만 그의 죽 음은 어 느 가여운여성 노 동자의 비극 적삶으로 끝 나지않았 습니 다. 일제강점기라는 엄혹한 시대여성 노 동자들의동 맹파 업 이 항 일운동으로 확산 하는 계기를 마 련했 고,이 후펼쳐 질여러 노 동운동 에 큰 영향을 미 쳤습니 다. 더나은 세 상을 꿈꿨던 여성 노 동자의간절한외 침이세상을바 꾼셈입니 다. 특고노동자 ‘근로자성’인정받다 노 동현장에선여전히수 많 은 여성 노 동자들이목 숨 을건고공 농 성에나 서고있 습니 다. 학 습 지 교 사여 민희 ( 52 ) 씨 는 2013년 2월6일동료오수영 씨 와서울 종 로구 혜화 동에있는성당 종탑 에 올 라고공 농 성을시작 했습니 다. 2007년12월21 일부터2,075일간이어진최장기 비 정 규직농 성,재능 교육 사 태였죠 . 임 금대 신받는수수료를월10만 ~ 100만원 낮 추 자 교 사들이반발하며 농 성을 벌였 는데,사 측 은단체 협약 을해지하고조 합원12명을해고하는강수를 둡니 다. 민희씨 는 한국일보와의 통화 에서 “ 사 람 이 죽 어야 문제가 해결 될 것 같 은데 누군 가 죽 는 것을 볼 수는없어 서 종탑 에 올랐 다 ” 며 “비닐천막 을치 다발을 삐끗 해 떨 어져 죽 을 뻔 한적도 있다 ” 고전 했습니 다. 찌 는 듯한여 름 에는 혈뇨 가나 올 정도로고 통 스러 웠 다고 하는데요. “ 나중에는여기서그 냥 이 렇 게 죽 어야하나라는생각 까 지 들 었 다 ” 고 회 상 했습니 다. 민희씨 의고공 농 성은2013년 8 월26 일 202일만에 끝났습니 다. 사 측 이단 체 협약 을다시체결하고해고된여성 노 동자 12명을모두 복직 시키기로 약 속 한것이지요.당시학 습 지 교 사들은근 로자성을인정받지 못했 는데요.이 후 꾸준 히단체 협약 을 유 지하면서근로 자성을인정받을수있게 됐습니 다.이 후 법원이특수고 용노 동자들의근로 자성을 판 단하는주요기 준 으로재능 교육 학 습 지 교 사들의사 례 를인 용 하 고있는데요. 민희씨 의목 숨 을건고공 농 성이학 습 지 교 사,나아가특고 노 동 자전체의삶에 큰 영향을미 친 것이 죠 . 외투기업먹튀방지요구하다 한국 옵티칼 하이 테 크 여성 노 동자 박정 혜씨 는 2024년1월 8 일부터 불 타 버린 공장 옥 상에서600일간 고공 농 성을 벌였습니 다. 한국 옵티칼 은일 본 기 업니토덴토 의한국 내자 회 사인데 요. 회 사는 경북 구미소재공장이 불 타자생 산 물 량 은 한국 내 또 다른 자 회 사 한국 니토옵티칼 로 옮겼 지만 노 동자들은해고 했습니 다. 구미 산 단 땅 을무상으로 임 대받고여러세제 혜택 까 지 누렸 지만고 용 의무를다하지않 는다는 비 난을받았 죠 . 지난 4월고공 농 성장에서만난정 혜 씨 는 “ ( 회 사가 ) 자 회 사공장으로생 산 물 량 은이전하면서 노 동자고 용 을 승 계하지않는다는 것은 부당하다 ” 고 말했습니 다.그의오 랜 고공 농 성은외 국계 투 자기 업 문제를 부각시키고, 정 치권의‘외 투 기 업먹튀 방지법’ 제정 약 속을받아 낼 수있 었습니 다. 여성노동자리더십크게성장 이외에도 사 측 의 불 법 파견 과 부당 해고에 맞 서여러차 례 고공 농 성을 벌 였던 기 륭 전자여성 노 동자들, 한진중 공 업 정리해고에반발해 30 9 일간 크 레인고공 농 성을 벌 인 김 진 숙노 동자, 한국도로공사의 직 접고 용 을 요구하 며 톨 게이트구조물위로 올 라간 톨 게 이트 수 납 여성 노 동자들이있 었 지요. 김 수 경민 주 노총 여성국장은 “ 기 륭 전 자 노 조, 톨 게이트 노 동자, 재능 교육 학 습 지 교 사모두여성들이주로일하 는 업종 의 불안 한 고 용 형태 와 낮 은 임 금문제 등 열 악 한 노 동 환경 속에서 일자리를지키기위한 목 숨 건 싸움 이 라는공 통 점이있다 ” 고설명 했습니 다. 하지만 여성 노 동자들의고공 농 성 의미는여기서그치지않 습니 다. 그들 의목 숨 건 투쟁 은 모든 노 동자들의 삶을바 꾸 는결정적계기가 됐 지요.최 근에는 노 동계 안 에서도여성 노 동자 들의 입 지가크게성장 했 다고합 니 다. 김 국장은 “노 동자를 조 직 하고 불 합 리한 노 동 환경 을 개 선하는데여성들 이더주도적이고 큰 성과를 내고 있 다 ” 며 “ 여성 노 동자들의리더 십 이크게 성장 했 음을 느낀 다 ” 고 말했습니 다. 일제강점기고무공장 여공 주 룡 이 을 밀 대지 붕 에오른지 9 4년. 또 다른 주 룡 의모 습 으로고공 농 성을 펼쳤던 재능 교육 학 습 지 교 사 민희씨 는이 렇 게 말 합 니 다. “ 여성 노 동자들의고공 농 성은소외된 노 동자들의권리를 찾 는 중요한발걸음이 었습니 다. 우 린 ,세상 을바 꿨습니 다. ” 송주용기자 ●여성노동자고공농성94년의역사 평양을밀대위강주룡의고공농성을다룬1931년5월31일자동아일보기사. 한국일보자료사진 1931년을밀대지붕오른강주룡 동맹파업이끈한국첫고공농성 2013년재능교육여성노동자 2명 성당종탑서혈뇨보며202일투쟁 학습지교사‘근로자성’인정계기 한진중공업크레인^톨게이트위등 여성노동자들목숨건고공농성이 열악한노동환경바꾸는동력으로 일제가한반도식민지수탈에열을올리던1931년5월31일. 평양소재 평원고무공장여공이었던강주룡이을밀대(고구려평양성의누대중하나) 지붕에올랐습니다. 무명천을찢어밧줄을만들어곡예하듯지상12m 상공으로올라간주룡은 “여성해방” “노동해방”을목이터져라외쳤습니다. 한국역사상최초의고공농성입니다. 2013년 5월서울 종로구 혜화동 성당 종탑에서고공농성중인재능교육여민희(왼쪽), 오수영 조합원. 한국일보자료사진

RkJQdWJsaXNoZXIy NjIxM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