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5년 10월 2일 (목요일) 오피니언 A8 2025년 9월, 조지아주 브라 이언 카운티에서 현대차와 LG 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 장 부지에 대규모 연방 합동 단 속이 있었다. ICE(이민세관단속 국)·HSI·OSHA·노동부가 동 시에 투입되어 HL-GA Battery Company LLC 및 5개 협력업체 에서 약 475명의 인력을 구금했 다. 조지아 주에서 벌어진 현대 / 기아차·LG에너지솔루션 협력업 체들의 불법고용, 미성년자 근로 등의 사유로 임의 동행 영장 없이 한국인 직원들을 감금한 이번 사 태는 단순히 불법체류자 고용 문 제를 넘어,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경제·이민 정책이 한국 기업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며, 한두 개 업체의 일탈로 치부하기에는 그 파장이 너무 크 고, 미국정부의단속방식과정치 적맥락, 그리고현지사회가요구 하는 책임 수준을 적나라하게 보 여주고있다. 이번조치는단순한인력단속이 아니라, 미국 내 외국인 기업들에 대한 공급망 전체의 합법성·안전 성·투명성을 확보하겠다는 메시 지다. 트럼프 정부의 의도는 명확 하다.“제조업 부활 + 합법 노동 시장정화”라는명분하에재집권 이후불법이민단속강화, 제조업 현장 고용질서 정비, 공급망 재편 을통한미국내생산확대등를일 관되게추진하고있다. 이에따라연방정부는미국남부 에 몰려드는 전기차·배터리 투자 프로젝트에서“불법 인력, 미성년 자 노동, OSHA 위반”을 근절해, 정치적으로‘미국 노동자 보호’ 성과를만들려하고있다. 따라서, 이번사태의핵심은단순히‘누가 잘못했나’를 따지는 것이 아니라, 미국 내에서 한국 기업들이 얼마 나 미국식 규제·문화·사회적 기 대를 반영한 경영을 하고 있느냐 를묻는질문이며, 세가지중요한 시사점을던진다. 첫째, 미국 정부의 단속은 원청, 협력 및 하청업체 등 공급망 전 체를 겨냥하고 있다. 과거에는 개 별 공장이나 사업장 단속에 그쳤 지만, 최근에는 1차·2차 협력업 체, 심지어 인력 공급업체까지 조 사 대상이 확대되고 있다. 미성년 자 고용여부, 근무 교대 스케줄, 근로자숙소환경, 취업자격확인 (I-9) 서류관리, 산업안전보건청 (OSHA)규정준수여부까지촘촘 히들여다본다. 한국기업들은미 국 현지에서 고용·인건비 부담을 줄이기위해하청·파견을적극활 용해왔다.그러나이번사건은 원청기업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점, 하청 단계에서 발생한 법 위반도 전체 프로젝트 리스크 로 확산된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 줬다. 이는 특정 협력업체에서의 문제라도 완성차 기업, 나아가 한 국 본사까지 법적·평판 리스크가 전이될수있음을의미한다. 둘째, 이번사건은미국노동·이 민 정책이 다시 정치적 이슈의 중 심으로 부상했음을 보여준다. 트 럼프 대통령은 장기 재집권을 위 해불법이민단속과공급망관리 강화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고, 이과정에서외국기업, 특히대규 모투자를한한국·일본·유럽기 업들은 단속의‘모범 사례’로 활 용되기 쉽다. 정치적으로는“외국 기업이 미국 노동자를 착취한다” 는 내러티브가 선거 유세에서 효 과적이기 때문이다. 결국 기업 입 장에서는 단순히 법을 준수하는 것을 넘어, 미국 사회가 요구하는 투명성과책임을‘보여주는것’이 필요한 현실이 되었다는 것을 의 미한다. 셋째, 이번 사건은 문화적·운영 적 차이가 문제를 증폭시켰다는 점이다. 한국기업은납기준수, 생 산성 확보를 중시하는 문화에 익 숙하지만, 미국에서는 노동법 준 수, 안전, 근로자권리보장이경영 의 핵심이며, 이 차이를 간과하면 문제는내부에서조용히해결되지 않고, 언론·정치권·법정으로 번 질수밖에없다.단적인예로한인 기업중한곳은 I-9 서류관리미 흡으로 벌금을 물고 라인이 일시 중단된 경험이 있었는데, 사소해 보이는관리소홀하나가생산·매 출에직접적타격을주는미국내 현실을보여주고있다. 그렇다면이번사태를통해미국 내 진출 및 진출 예정인 한인기업 들은 어떤 방법으로 사태를 대응 해야할까? 첫째, 고용 자격 검증 프로세스 (I-9, E-Verify)전면점검. 하청·파견업체까지포함해모든 직원의 I-9파일을주기적으로감 사하고, 문제발견시즉시시정해 야한다. 둘째, 계약서와 하청 관리 체계 강화. 협력사계약서에고용합법성·산 업안전·보험가입조항을넣고, 정 기적인현장 Audit을실시해야한 다. 문서화된 점검 기록을 남기는 것이핵심이다. 셋째, OSHA·근로시간·임금준 수프로그램가동. 현장 안전교육, 휴게시간 관리, 초과근로승인·기록체계등을표 준화해야 한다. 미성년자 근로 여 부, 위험작업 참여 여부까지 체크 해야 한다. 조지아에서 벌어진 이 번 사건은 단순한 뉴스가 아니 라, 한국기업전체에보내는경고 다. 트럼프 행정부는“미국에서 돈을 벌려면 미국 법을 철저히 지 키라”는메시지를분명히하고있 다. 이제는사후대응이아닌선제 적리스크관리로, 우리기업스스 로 미국 시장에서의 신뢰를 지켜 야할때다. “조지아 현대 협력사 대규모 단속, 트럼프 2기 행정부가 한국 기업에 보내는 신호” 심홍섭 HR컨설턴트 『미국 현지화 HR 마스터플랜』 저자 기고문 시사만평 은퇴도힘들어 데이브그랜런런드작<이글USA-본사특약> 은퇴용물품세일! (다시취업해야함) 더높아진세금과유틸리티, 마켓비, 처방약값, 자동차와주택보험, 의료비등내야해서… 십년을 경영하여 초가삼간 지 어내니/한칸은청풍이요 한칸 은/명월이라/강산은들릴데없 으니/둘러두고보리라 시조선문인송순 부억한칸.방한칸.마루한칸 최소한의 절제를 미로 여긴 집 이다. 조선 성리학자들의 겸손 함. 진정 학문을 사랑했던 그들 의공간구성의철학도내몸에 서 시작해온 우주로 뻗어 나갔 다. 집의건물은작지만마을넘 어풍경그넘어산과강까지집 의경계이다. 10년을구상세간초가를지었 는데. 한 칸은 시원한 바람에게 나머지 한 칸은 밝은 달에게 들 일 수 있다고 생각했으니 그 정 신적 스케일은 이보다 더 큰 집 이있을까… 이아름다운시가그대로집이 된것이다. 내가산집은50년을 한집에서 산다. 반세기 넘어 코 흘리게 아이들이 벌써 중년이 되었다. 18만5000달러에산집 을금년에원금을다갚을수있 었으니생각하면집에미안하고 감사하다. 집에 조금 남은 원금 으로 아이들 학비를 보탰고, 이 민자의어려운보든생계를집이 함께짊어지고살아왔다. 돌산 옆 맑은 호수, 산 바람이 좋아서 반세기를 살았다. 집터 가좋아선지7명의석사와박사 를 이끌어 낸 이집에 감사한다. 시대에 뒤진 건축 양식 부족함 이 많았지만 경제적으로도 이 집의도움없이는반세기를어찌 살았을까 싶다. 돌산은 미국의 남북 전쟁을 품에 안고.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작가의 꿈을 키 운명산아닌가. 길이없는길위에서길을잃었 을 때마다 돌산지기로 길을 물 었을때하늘이열리고온우주 로향한나의공간은꿈으로다 시 태어나 이민의 삶에서 홀로 설수있었다. 우리집은 살아 숨쉬는 내게는 하늘이 주신 온 우주의 축복의 공간이었다. 이제 나이 들어 이 집에서떠난다면어디로갈까? 정든 솔바람 소리, 사철 피고 지는 이름 모를 꽃 잔치 그녀석 들과의이별이란내겐그리쉬운 일이 아니다. 마당에 심어 놓은 수석들을 어루만지며 이름모를 벌레들오케스트라가내겐보배 처럼귀하다. 내마음을품은집솔바람더불 어한칸은청풍에한칸은밝은 달에게 청산은 들릴 데 없으니 둘러두고 돌산 지기로 남은 생 처음처럼살거다. 시와수필 박경자 전숙명여대미주총회장 세상에서 가장겸손한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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