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5년 10월 3일 (금요일) 오피니언 A8 Q: 저는지난9년동안한주에도여러번 아침마다시작되는두통을통증약을먹으 며견디고있습니다. 한방치료로고통에서 해방될수있을까요? A: 연구에 따르면 두통 환자의 약 70-90%는 목근육의 긴장과 관련이 있으며, 특히 긴장성 두통 과 경추성 두통은 목. 어깨문제에 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 다. 그래서베개의높이조절과같 은 생활습관 개선은 통증을 예방 하는 기본적인 방법이지만, 이미 근육 긴장과 혈액순환 장애가 누 적된 경우에는 침치료와 한약치 료가매우효과적입니다. 특히사무실에서하루종일컴퓨 터를사용하고, 바쁠때면거의자 리를 비우지 못하시는 님의 경우 에는몇가지기본적인생활습관 의 조정과 더불어 일정기간의 침 치료가필요합니다. 우선휴대폰알람을설정하여매 30분- 1시간간격으로일어나서 팔,목,허리등을가볍게스트레칭 을하고약간의물을마시는등의 습관을가지는게중요합니다. 침치료와효과 침은 우리 몸의 경혈에 자극을 주어 기혈의 흐름을 원활하게 합 니다. 두통, 목, 어깨통증은주로 근육 긴장과 혈액순환의 문제와 신경 압박이 원인인데, 침을 놓으 면 굳은 근육이 풀리고 혈액순환 이 개선되면서 통증이 빠르게 완 화됩니다. 침치료는약 2-3달에걸쳐서처 음에는 주에 2번 정도 그리고 증 상이 좀 완화되면 주에 1번 정도 침치료를 받으시면 좋은 효과를 볼수있습니다. 님의경우긴장성 두통(Tension-typeheadache)에 해당하며 우선 마음의 긴장을 풀 어주는 경혈침, 부항 등의 치료와 두통을 일으키는 근육들을 치료 해주면되겠습니다. 치료에필요한근육들을말씀드 리면 얼굴 옆면의 귀의 윗면에 위 치한 측두근 (Temporalis), 목의 앞과 옆면에 위치한 흉쉐유돌근 (SCM Muscle) 과 사각근 (Sca- lene) 그리고 목의 뒷면에 위치한 두반극근(Semispinalis Capitis) 경반극근(Semispinalis Cervicis) 두판상근 (Splenius capitis) 견갑 거근 (Levator Scapula) 상부승모 근(Upper Trapezius)등이주요치 료근육들이되겠습니다. 한약치료 한약은단순히통증억제에그치 지않고, 원인이되는기혈불균형 과 체질적 허약을 함께 다스립니 다. · 가미소요산: 스트레스. 긴장 성두통,어깨결림 · 당귀작약산: 혈액순환 부족, 어지럼증,저림동반 ·청상견통탕:울혈로인한편두 통,목.어깨열감 · 독활기생탕: 노화. 만성 근골 격계통증 ·병행치료와생활관리 침과한약을함께사용하면즉각 적인 완화와 근본 치료가 동시에 이루어져 재발을 줄일 수 있습니 다. 목과 어깨의 통증은 단순한 불 편함을 넘어 두통, 불면, 손 저림 등으로이어질수있습니다. 바른 베개 사용에 더해, 침치료 와 한약치료를 병행한다면 근본 원인을 다스리고 건강한 일상을 되찾을수있습니다. 하루의시작과끝을건강하게만 들어주는한방치료, 이제는선책 이 아닌 필수적인 관리 방법으로 생각해 보길 권합니다. 다음에는 신경 압박을 완화하기 위한 침치 료와 한방 치료에 관하여 알아보 도록하겠습니다. (문의 동의한의원 : 770-880- 8717) 일반건강정보용으로작성된것이며,개인 의증상.치료는반드시전문가상담후결정 하시기바랍니다. 침치료와 한약으로 두통 및 목. 어깨통증을 완화합시다 최희정 동의한의원 원장 한방건강칼럼 시사만평 책임전가하기 브루스플랜트작<이글USA-본사특약> 저쪽책임이야! 저쪽책임이야! 정부셧다운책임돌리기게임 ‘컴퓨터, 일주일만 하면 전유 성( 사진 )만큼한다’는지난 25일 향년 76세로 세상을 떠난 전유 성씨가1995년낸책이다. 배꼽잡을이야기도사뭇심각 한표정으로풀어내던그는‘개 그계의 대부’로 유명하지만 사 실빼어난베스트셀러작가기도 했다.이책은50만부이상판매 됐다. 당시는 컴퓨터가 지금의 인공지능(AI)만큼 광풍이 불던 때였다. 그도초보용책을사봤 다. 그런데 모르는 전문용어투 성이라 이해할 수 없었다. 결국 만나는 사람마다 물어보며 겨 우컴퓨터를배운게책을쓴동 기다.‘까막눈만 아니면 할머니 도배울수있도록’가능한한쉽 게 설명하고 삽화도 충분히 넣 었다. 탁월한 입담을 그대로 옮 겨 놓은 내용은 친근감을 줬다. 이 책은 낯설고 두렵기만 한 존 재였던 컴퓨터를 한국 사회가 받아들이는 데 기여했다.‘PC 통신, 일주일만 하면 전유성만 큼 한다’ ‘인터넷, 일주일만 하 면 전유성만큼 한다’시리즈까 지 나오면서 정보통신부로부터 상도받았다. ■ 이 외에도 그가 쓴 책은 많 다.‘하지말라는것은다재미있 다’ ‘조금만비겁하면인생이즐 겁다‘‘남의 문화유산 답사기’ ‘지구에 처음 온 사람처럼’등 에도 기발한 생각과 지혜, 해탈 한 듯한 철학과 해학이 넘쳐난 다. ■ 그가 총 23종의 많은 책을 낼수있었던건세상모든것에 물음표를 던지고 항상 책을 읽 으면서 연필로 메모하는 습관 을둔덕이컸다. 그는사실개그 맨이되기 전방송용원고를써 주거나영화사광고카피라이터 일도했다.‘하늘에서콜라병하 나가떨어지며영화가시작됩니 다’(부시맨)‘당신이 미성년자 였을때그토록보고싶었던영 화’(겨울여자2) 등이 그의 작 품이다. ■그동안우리에게준웃음과 용기를 생각하면 그는 단순히 ‘개그맨’으로 부르고 말 게 아 니라‘어른’이나‘선생님’으로 예우하는 게 맞을 듯하다. 그는 ‘일주일만 하면 전유성만큼 한 다’며늘자신은낮추고다른이 를격려했지만과연전유성만큼 베푸는 삶을 사는 이가 얼마나 될지도의문이다.“웃지마, 너도 곧와.”그가마지막으로주고간 웃음과 화두에 스스로를 돌아 보게된다. 지평선 박일근 한국일보수석논설위원 전유성만큼한다 우리정부의업무현장모습이네 곧 돌아가실 것 같다는 소문이 우우 호들갑을 떨다가 잦아들곤 하기를벌써몇년째. 꼼짝못하고 누워서암투병을하고계신분을 찾아갔다. 벨을누르고문을두드 려도아무기척이없다. 문이움쩍 도하지않는걸보니오늘은아들 이집에없는모양이다. 병을앓기 전부터 청각에 이상이 있었는데 이제는아예못들으신다. 이런날 은음식을문앞에두고가야한다. 하지만 오늘은 곰국이라 그럴 수 가없다. 개미가몰려올텐데, 햇볕아래에 서 상할까도 걱정이다. 창문에 고 개를 디밀고 안을 들여다본다. 벽 한쪽소파에누워있는그분이보 인다. 소파쿠션속으로몸의반쪽 은아예녹아들어간느낌이다. 누 렇게변색된휠체어, 숟가락이걸 쳐진그릇. 물이반쯤채워진투명 유리컵. 눅눅한곰팡이냄새만날 아다닐것같은방안은고요그자 체다. 옆아파트의벨을눌렀다. 물 이 뚝뚝 흐르는 고무장갑을 벗으 며젊은여자가문을열어준다. 냉 장고에넣어야하지요? 미처부탁 의말을하기도전에내손에들려 진냄비를받아안는다. 어제저녁 에도어떤사람이죽을가지고왔 고, 오늘아침에는홍삼달인차를 가지고온교인도있었단다. 나만 옆집 문을 두드린 줄 알았 더니 매일 보이지 않는 손길이 다 녀가고있었나보다. 긴병에효자 없다던데. 이제는 사람들의 호의 도 지쳤으리라. 병자를 기억에서 지운 사람도 많으리라…… 그건 나의 무심함을 합리화하려는 변 명이었음을깨닫는다. 비좁은 냉장고지만, 한 칸은 아 예 옆집을 위해 비워두고 있는 이 웃 여자. 죽음을 눈앞에 둔 가난 한과부의한끼를위해음식을만 드는사람들. 정승집애완견이죽 으면문상객이장사진을이루지만 정작 본인이 죽으면 손님이 없는 것이 세상인심이라고 하는데. 그 세상을 역행하며 사는 사람들의 마음 뿌리가 닿아있는 곳은 과연 어디일까. 세상에는아직도아름다운사람 이 많다는사실에마음이훈훈해 진다. 냉장고한칸을내어놓듯, 우 리 사회 어딘가에는 여전히 작은 자리를 비워 이웃을 품어내는 사 람들이 있다. 남의 필요에 세심하 게반응하며배려하는사람. 약한 사람의 눈높이에 맞춰 자신을 낮 출줄아는사람.힘든이웃에게기 댈수있는어깨를내어주는사람. 밝은 표정으로 긍정적인 기운을 몰고오는사람. 언제나용서해줄 준비가되어있는사람. 진리앞에 서는 요동하지 않는 용기가 있는 사람. 어떤 색깔도 고집하지 않는 넉넉함으로공동체를화합시키는 사람. 어느곳에가서든이런사람 을발견한날은정말기분좋다. 그 런모임에는자꾸가고싶다. “내가 죽으면 저기 있는 소나무 옆에 묻어주게. 저 소나무는 많은 씨앗을 퍼뜨려 나를 따뜻하게 해 주고나를감싸주었어. 그렇게해 주게. 내 몸이면 그들에게 아마 2 년치거름정도는될거야.“포리 스트 카터 작가의‘내 영혼이 따 뜻했던날들’에나오는말, 체로키 인디언 할아버지 윌로 존의 유언 이생각난다. 아름다운 사람들 성민희 /소설·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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