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5년 10월 3일(금) ~ 10월 9일(목) A8 스포츠 모두가 ‘어렵다’는이유있었다 지난해1월초. 고우석이샌디에이고파드 레스와의2년450만달러(약63억원)의포 스팅계약을했다는소식에많은이들이놀 랐다. 고우석은 2019시즌 70이닝 34세이브 평 균자잭점1.54의대활약과2022시즌60.2 이닝 42세이브에 평균자책점 1.48을 기록 했던 것이 개인 커리어 하이였다. LG 트윈 스를강팀으로만들며우승의동력이됐고 국가대표마무리로거듭났다. 이정도면충 분히메이저리그에도전할만해보였다. 문제는 메이저리그 진출 직전인 2023년 이다. 44이닝평균자책점3.68로부진했다. WPA(승리 확률 기여도)에서-0.75로 마 이너스를기록할정도였다. 개인커리어최 저수준이었다. 원래잘하던선수가저점을 찍었다는건분명문제가있다는것을뜻한 다. 그문제를수정하고도전해도될까말까 한것이메이저리그. 하지만고우석은저점 일때미국도전을택했다. 결과는어떠한가. 메이저리그승격을하지 못한채2년간마이너리그에서처참한성적 만거둔채돌아오게됐다. 고우석처럼저점일때메이저리그행을택 한윤석민은마이너리그에서1년을뛰고국 내로 돌아왔고은퇴후“미국을가지말았 어야 했다. 빨리 은퇴한 게 미국에 갔기 때 문이아닐까”라며후회했다. 당시에도 윤석민 사례를 들며 고우석의 미국행을반대하는여론이상당했다. 그우 려가결국현실이된것이다. 물론 영어도 배우고 미국 생활, 마이너리 그 경험도 했겠지만 야구선수로서 최전성 기나이인20대후반에2년을한국최고마 무리가 마이너리그에서 허비한 것은 본인 과한국야구에크나큰낭비였다. 미국서완전히무너진고우석 고우석은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2년간 94.2이닝 평균자책점 5.61이라는 처참한 성적을거뒀다. 그나마나아진올해도평균 자책점4.46. 그렇다면 정말 고우석이 마이너리그에서 도 평균자책점 5점대를 기록할 정도로 못 하는 투수일까. 분명 아니다. 고우석은 분 명 LG에서 좋은 활약을 했고 국가대표 마 무리급으로 평가받을 정도로 좋은 투수였 다. 그렇기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도 2년 450만달러라는금액을보장했을것이다. 문제는 저점 상태를 극복하지 못한 채 미 국에갔다는점이다. 자신감이충만했던시 즌초반메이저리그개막로스터에들지못 하면서자신감을잃었다. 여기에생경한미 국 야구, 마이너리그의 엄청난 이동 거리, 부족한언어와처음해보는외국생활등수 많은난관에직면했다. 두 번째 시즌 역시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수건을들고훈련하다부상을당하는황당 한사건까지겹쳤다. 이후방출과디트로이 트타이거즈마이너리그로이적등여러일 을겪었지만, 결국무너진미국생활을회복 하지못한채2년계약은종료됐다. 운이 없었다고 말하기도 힘들다. 2024시 즌 마이애미는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많은 선수를 콜업한 팀이었지만 고우석은 선택 받지못했다. 올시즌디트로이트역시불펜 이 30개팀중 25위의WAR을기록할정도 로좋지못하지만고우석을부르지않았다. 불펜은 메이저리그에서 비교적 승격 기회 가많은포지션임에도2년간3개팀을거치 며 한 번도 승격되지 못한 건 분명 이유가 있다. 잘못된선택에이르기까지 물론‘결과론’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하 지만이런결과가올것이라고예측할수있 었고, 실제로많은이들이우려했다. 그럼에 도고우석은택했고2년을허비했다. 가장 아쉬운 건 본인이겠지만, 결국 본인 이 가장 큰 문제일 수밖에 없다. 선택은 본 인이했기때문이다. 다만그선택을하기까 지주변조언과 에이전트의역할을되짚을 필요가있다. 2023시즌까지 7시즌을 뛴 고우석은 2024시즌만 KBO리그에서 뛰고 나면 FA 가 될 수 있었다. FA로 메이저리그에 도전 하면구단에게돌아가는포스팅비용도없 어훨씬유리한계약을받을수있었다. 수많은 메이저리그 진출 선수들이‘연봉 이 적어 팀에서 무시당했다’,‘분명 내가 더잘하는데연봉많은선수를승격시키더 라’와같은말을한다. 그들이그렇게말한 데는‘경험’이 있기 때문인데 고우석은 실 제로적은금액(2년450만달러)을받고미 국을갔다. 게다가 KBO 규정상 포스팅으로 해외 진 출후복귀할때는반드시원소속팀(LG 트 윈스)과 계약해야 한다. 2024시즌만 채우 고나갔다면돌아올때도FA인데, 그1년을 채우지 않았기에 이제 돌아와서는 무조건 LG와만 계약을 해야 하는 불리한 족쇄가 채워진것이다. 경쟁이없는단독입찰은선 수에게돌아갈금액도적을수밖에없다. 고우석은윤석민이후10년만에KBO출 신으로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지 못하고 돌 아온첫사례라는불명예를안게됐다. 선수야욕심이있을수있다. 하지만냉정 하게 판단할 수 있게 돕는 것이 주변인, 에 이전트의역할이다.‘저점의상황이니다시 고점으로 올리고 FA로 미국에 도전하자’ 는가장합리적인조언대신‘공적세우기’ 용계약으로고우석, LG, 샌디에이고, 야구 팬들누구도웃을수없는2년이돼버렸다. 이재호스포츠한국기자 고우석이 ‘허비한2년’ LG트윈스에서활약했던고우석. 연합뉴스 샌디에이고파드리스와계약했던고우석. 연합뉴스 지난22일(한국시간)디트로이트타이거즈산하 마이너리그트리플A팀톨레도머드헨스의2025시즌 정규리그가종료됐다.이에톨레도소속고우석(27)의 시즌도끝났고2년계약역시만료됐다.고우석은 평균자책점4.46을기록했지만메이저리그승격은끝내 이루지못했다. 미국도전당시부터고우석의결정에대한갑론을박이 있었다.도전을폄하하는것은아니다.다만메이저리그 도전이합리적이지않다는우려를무시한채떠난결과는한때 한국최고의마무리투수가전성기2년을허비한셈이됐다. ●예고된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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