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5년 10월 4일 (토요일) 오피니언 A8 시사만평 군기강잡기? 데이브그랜런드작<이글USA-본사특약> 뚱뚱한병사나장군은안된다! 군통수권자는예외… 남편은 저울로 금화와 보석의 무게를 다는 일에 여념이 없다. 복장으로 보아 앤트워프의 부 유한중산층이다. 그의 아내가 옆에 앉아 있다. 그녀 앞에 성모와 아기 예수가 그려진 기도서가 놓여 있는 것 으로 보아 잠시 전까지 기도와 명상중이었던것같다. 하지만그녀의시선은방금전 남편이 세는 금화에 고정되기 시작했다. 반짝이는 보화와 재 물이 그녀의 마음을 훔치기 시 작했다. 이 일의 이름은‘미혹 의작은시작’이다. 하지만이내 눈덩이처럼불어나영혼까지집 어삼킬지도 모를 작지 만은 않 은 시작이다. 금화를 세는 남편 보다금화를더사랑하게될수 도 있다. 이제껏 그녀의 영혼을 인도했던기도와명상이재물과 탐욕으로대체되지않기만을바 랄뿐이다. 이작은미혹이장차지불할대 가가 얼마나 큰지 는 상상을 초월하 는 수준이다. 이에 대해조지프레더릭 와츠의 1885년 작 ‘맘몬’이잘요약한 다. 황금은 타락한 신 맘몬이 즐겨 입 는 외투다. 그가 쓰 고 있는 당나귀 귀 가 달린 왕관은 부 를 숭배하는 것의 결과론적인 어리석 음을상징한다. 이신은우둔해보이지만그외 양조차 쉽게 경계를 풀도록 만 드는 탁월한 전략의 일환이다. 그의 무릎 위에는 그가 사람을 미혹할 때 사용하는 효과 만점 인금화가잔뜩든불룩한주머 니가있다. 그는 황금만능주의라는 독가 스를 살포한다. 해골로 장식된 왕좌는 이 가스에 중독된 사람 들에 예외 없이 일어날 일의 결 론, 곧죽음이다. 맘몬의발치에 널브러진 채 생을 마감한 남녀 를보라. 심지어 벌거벗은 채다. 영혼까 지 탈탈 털린 상태를 의미한다. 캉탱 마시가 부의 개념이 본격 적으로 타락하기 시작한 초기 르네상스시기앤트워프의상황 을 그렸다면 와츠는 인격이 재 물에무릎꿇고, 교회마저맘몬 숭배로돌아서는19세기산업혁 명기의타락상을표현했다. 맘몬의 신상이 바벨탑 만큼이 나높이솟은 21세기, 누군가가 이 시대의 풍속화를 그린다면 어떤 모습일까. 우리는 우리의 심장과 영혼을 요구하는 거짓 신 맘몬 숭배로부터 얼마만큼 자유로울수있을까. 미술다시보기 심상용 서울대학교미술관장 맘몬숭배의역사 헤그세스국방전쟁부 지난해추석,한방송사가내보낸 가수박진영의데뷔 30년기념프 로그램 제목은‘딴따라 JYP’였 다.‘비닐바지’등늘파격을추구 하는 가수 겸 프로듀서 박진영은 스스로를‘딴따라’라 불렀고, 그 말은어느새그의이름앞에붙는 훈장이 됐다.‘딴따라’라는 말에 는우리대중문화의긴여정이오 롯이담겨있다. 과거시장에서노 래를 부르고 돈을 받던 풍각쟁이, 무대뒤에서폄하되던대중가수들 이이제는세계무대를흔드는‘K 문화전도사’로변모했다. ■딴따라는언뜻일본말로오해 할수도있지만아니다. 관악기소 리를 흉내 낸 영어 의성어‘tan- tara’에서 비롯됐다. 한국전쟁 때 미군을 통해 국내에 퍼졌다는 설 이유력하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라틴어 ‘taratantara’, 곧고대전쟁터의 나팔소리로 이어진다. 전쟁의 울 부짖음이 세월을 거쳐 악기 소리 가 되고, 한국에서 연예인을 낮추 는 말로 굴절됐다. 그러나 박진영 은 스스로를‘딴따라’라 부르며 도전을즐겼고기획자로서 K팝을 전세계에퍼뜨렸다. ■대통령 직속 대중문화교류위 원회가 1일 출범했다. 관심을 끈 것은최휘영문화체육관광부장관 과함께공동위원장(장관급)에선 임된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창 의성 총괄책임자(CCO) 겸 대표 프로듀서다.‘딴따라’가 문화 정 책의 컨트롤타워가 된 셈이다. 그 는 2PM, 원더걸스, 스트레이 키 즈, 트와이스등수많은글로벌 K 팝 아이돌 그룹을 탄생시켰다. 트 와이스는빌보드200차트에여러 차례 진입했고, 스트레이 키즈는 최근연속으로빌보드앨범차트1 위를차지했다. ■새정부는한국을5대문화강 국으로 도약시켜 K컬처 시장을 300조 원까지 키우겠다고 공언 했다. 전쟁터의 나팔이 문명의 악 기로, 다시 문화의 이름으로 변했 듯, 한국이치를다음전장은세계 문화 시장이다. 그 길의 선봉에 K 팝·K드라마가있다. 딴따라는이 제우리문화가세계를향해울리 는 나팔소리가 됐다. 박 위원장이 그소리를얼마나더멀리,더크게 울릴지지켜보자. 잘했어… 바람결은선선해졌지만한낮엔여 름잔상이남겨져있는계절의징검 다리를건너고있다. 계절흐름은해 마다어김없이여름을다시불러앉 힐 터이지만 인생은 되돌아갈 수가 없다.살던곳에서떠나와사는존재 들은 회귀본능이 있기 마련이라 고 국 명절이 다가오면 돌아가고 싶은 곳이있다는명제가유난히크게클 로즈업되곤한다. 그리운고국산천이있다는게얼마 나 다행인가 싶기도 하다. 그리움을 안고산다는것은고향이있기에우 러나오는 연모의 마음이다. 이방인 으로고국을품고산다는것은고국 을통해얻을수있는정체성,문화적 유대감 등에 대한 감사가 내포되어 있다. 추석명절이 들어선 시점이라 고국 내음이 더욱 간절해지는 즈음 이라사뭇달빛좋은밤을기대하게 되면서 가슴이 산만해지는 가을 밤 이다. 높아지는하늘만큼이나새로 운기대를품으며,추석을기해더나 은안정된정세와평화속에서, 고국 도 이방 나라에서도 평안하게 보내 지기를소원드리게된다. 고향명절이돌아오면이방인의고 달픔을마음껏풀어놓을수있는어 머니품같은한국하늘쪽을바라보 게된다.고국이품어주든,외면하든 우리이민자들은기댈수있는든든 한기둥으로삼아왔다. 몸이떠나있 다 해서 마음까지 떠나지지는 않는 것이고국이요고향이다. 쉼없는그 리움의 손짓이었음에도 어두운 뉴 스들로 한숨과 실망을 되돌려주곤 하는고국이다. 한국정치계와사회 진면목은 받아들이고 싶지 않다는 것에 절대적으로 공감하게 만들지 만고국은그림자처럼따라다닌다. 본체와그림자는분리될수없듯고 국은우리네뿌리였기에모종된자 로이국땅에탄탄한뿌리를내리며 버텨내야만했었다. 어설픈이민1세 보다더욱견고히든든한뿌리를내 린2세들이가상하고대견하고자랑 스럽다. 긴세월을견디며당당한한 국인 2세로 자리매김 할 때까지의 노고는높이평가받아야할일이다. 이민자의소외감과정체성을헤아려 줄수있는고국이기를얼마나소망 했던가. 실은 고국이 있어주었기에 이방인의삶을버틸수있었음을고 국으로부터인정받아야할것같다. 재외동포들의 간절한 기도와 바램 이오늘날의고국이존재하게된것 까지도. 음악, 드라마, 음식등으로한국문 화열풍이유럽과미국을위주로전 세계를 뒤덮고있다. 이제한국은제 3 세계의 모델이 되고 있다. 개발도 상국들이 부러워하는 나라임에는 틀림없다. 1980년대한국은무역과 수출로 국민 GNP 1만달러를 돌파 했고, 10년후 2만달러 대로 모범적 인 선진국으로 들어서게 되면서 IT 강국으로진입했다. 경제, 문화기술등다양한분야애 서현재한국GDP순위는세계12위 로전망되고있다. 한국이이룬성과 가 프랑스, 일본마저 앞질렀다는 통 계자료는 퍽이나 이례적이다.‘워싱 턴포스트’지에미국인학자가최근 에 기고한 글의 한 부분이다.‘한국 국민은자국의위대함을모른다! 급 격한 도약의 과정을 거친 한국인들 은 자신들의 위상을 제대로 인식할 시간을갖지못했다. 상당한격차로한국을능가하는선 진국은현재없다. 세계여러선진국 과어깨를나란히할수있는나라임 에자부심을가지라는말이다. 한국전란이후100년도안되는짧 은 기간에 한국만큼 기술, 문화, 스 포츠,건축등다방면으로괄목할만 한발전을이룬나라의유래를찾을 수 없다.’고 했다. 기술면에서는 세 계적으로 이미 그 우수성을 인정받 고있음이다. 고국이있기에얻게되 는정체성은자아인식과문화,역사, 전통을 통해 소속감과 심리적 안정 감을실어준다. 차세대들에게는 모국의 위상에 자 부심과 글로벌 리더 로서의 성장을 위한 동기부여도 얻게 된다. 뿌리를 되돌아보며 문화적 동질감을 통해 미래에 대한 비전을 재정립하고, 이 국에서이방인의삶을통해기댈수 있는언덕같은감사를절감할수있 게됨을부인할수없음이라서한국 을 어버이처럼 버티어 주고 있는 모 국으로받아들이게된다. 고국을향한정체성측면에서고국 의 존재성이 국제 평가 기준에서 상 위권에 진입했다는 소식은 우리네 이민자들로 하여금 자부심을 안게 됨을고국이유념해주기를바램해 본다. 고국을향한정체성으로허리 가쭉펴지고어깨에힘이실린다. 부디안정된고국소식들이전해지 기를 기대하면서 대한민국 만세를 부르짖고 싶은데 왠지 목이 메인다. 곧다가올추석, 한가위보름달이조 금기운듯원을그리며환하게떠올 랐다. 고국도, 이민자들도 보름달처 럼 둥글게 살라며 골고루 비춰주고 있다. 고국을품도산다는것이부디 한가위만같기를빌어본다. 김정자 시인·수필가 행복한아침 고국을 품고 산다는 것은 캉탱마시의‘돈바꾸는사람과그의아내. 진격의 ‘딴따라’ 만화경 한영일 / 서울경제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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