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5년 10월 6일 (월요일) C6 스포츠 모두가 ‘어렵다’는이유있었다 지난해 1월 초. 고우석이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2년 450만달러(약 63억원)의포스팅계약을했다는소식에많 은이들이놀랐다. 고우석은2019시즌70이닝34세이브평균자잭점1.54의 대활약과2022시즌60.2이닝42세이브에평균자책점1.48 을기록했던것이개인커리어하이였다. LG트윈스를강팀 으로만들며우승의동력이됐고국가대표마무리로거듭났 다.이정도면충분히메이저리그에도전할만해보였다. 문제는 메이저리그 진출 직전인 2023년이다. 44이닝 평균자책점 3.68로 부진했다. WPA(승리 확률 기여도)에 서-0.75로 마이너스를 기록할 정도였다. 개인 커리어 최저 수준이었다. 원래 잘하던 선수가 저점을 찍었다는 건 분명 문제가있다는것을뜻한다.그문제를수정하고도전해도될 까말까한것이메이저리그. 하지만고우석은저점일때미 국도전을택했다. 결과는 어떠한가. 메이저리그 승격을 하지 못한채 2년간 마이너리그에서처참한성적만거둔채돌아오게됐다. 고우석처럼 저점일 때 메이저리그행을 택한 윤석민은 마 이너리그에서1년을뛰고국내로돌아왔고은퇴후“미국을 가지말았어야했다. 빨리은퇴한게미국에갔기때문이아 닐까”라며후회했다. 당시에도윤석민사례를들며고우석의미국행을반대하 는여론이상당했다.그우려가결국현실이된것이다. 물론영어도배우고미국생활, 마이너리그경험도했겠지 만야구선수로서최전성기나이인 20대후반에 2년을한국 최고마무리가마이너리그에서허비한것은본인과한국야 구에크나큰낭비였다. 미국서완전히무너진고우석 고우석은미국마이너리그에서2년간94.2이닝평균자책 점5.61이라는처참한성적을거뒀다. 그나마나아진올해도 평균자책점4.46. 그렇다면정말고우석이마이너리그에서도평균자책점 5 점대를기록할정도로못하는투수일까. 분명아니다. 고우 석은분명 LG에서좋은활약을했고국가대표마무리급으 로평가받을정도로좋은투수였다.그렇기에샌디에이고파 드리스도2년450만달러라는금액을보장했을것이다. 문제는저점상태를극복하지못한채미국에갔다는점이 다.자신감이충만했던시즌초반메이저리그개막로스터에 들지 못하면서 자신감을 잃었다. 여기에 생경한 미국 야구, 마이너리그의엄청난이동거리,부족한언어와처음해보는 외국생활등수많은난관에직면했다. 두번째시즌역시스프링캠프에서부터수건을들고훈련 하다 부상을 당하는 황당한 사건까지 겹쳤다. 이후 방출과 디트로이트타이거즈마이너리그로이적등여러일을겪었 지만,결국무너진미국생활을회복하지못한채2년계약은 종료됐다. 운이없었다고말하기도힘들다. 2024시즌마이애미는메 이저리그에서가장많은선수를콜업한팀이었지만고우석 은선택받지못했다.올시즌디트로이트역시불펜이30개팀 중 25위의WAR을기록할정도로좋지못하지만고우석을 부르지않았다. 불펜은메이저리그에서비교적승격기회가 많은포지션임에도2년간3개팀을거치며한번도승격되지 못한건분명이유가있다. 잘못된선택에이르기까지 물론‘결과론’이라고말할수도있다. 하지만이런결과가 올것이라고예측할수있었고, 실제로많은이들이우려했 다.그럼에도고우석은택했고2년을허비했다. 가장아쉬운건본인이겠지만,결국본인이가장큰문제일 수밖에없다. 선택은본인이했기때문이다. 다만그선택을 하기까지주변조언과에이전트의역할을되짚을필요가있 다. 2023시즌까지7시즌을뛴고우석은2024시즌만KBO리 그에서뛰고나면FA가될수있었다. FA로메이저리그에도 전하면구단에게돌아가는포스팅비용도없어훨씬유리한 계약을받을수있었다. 수많은 메이저리그 진출 선수들이‘연봉이 적어 팀에서 무시당했다’,‘분명내가더잘하는데연봉많은선수를승 격시키더라’와같은말을한다. 그들이그렇게말한데는‘경 험’이있기때문인데고우석은실제로적은금액(2년450만 달러)을받고미국을갔다. 게다가 KBO 규정상포스팅으로해외진출후복귀할때 는 반드시 원소속팀(LG 트윈스)과 계약해야 한다. 2024시 즌만채우고나갔다면돌아올때도FA인데,그1년을채우지 않았기에이제돌아와서는무조건 LG와만계약을해야하 는 불리한 족쇄가 채워진 것이다. 경쟁이 없는 단독 입찰은 선수에게돌아갈금액도적을수밖에없다. 고우석은 윤석민 이후 10년 만에 KBO 출신으로 메이저 리그무대를밟지못하고돌아온첫사례라는불명예를안게 됐다. 선수야 욕심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냉정하게 판단할 수 있게돕는것이주변인, 에이전트의역할이다.‘저점의상황 이니다시고점으로올리고 FA로미국에도전하자’는가장 합리적인조언대신‘공적세우기’용계약으로고우석, LG, 샌디에이고,야구팬들누구도웃을수없는2년이돼버렸다. 이재호스포츠한국기자 고우석이 ‘허비한2년’ LG트윈스에서활약했던고우석. 연합뉴스 샌디에이고파드리스와계약했던고우석. 연합뉴스 지난22일(한국시간)디트로이트타이거즈산하 마이너리그트리플A팀톨레도머드헨스의2025시즌 정규리그가종료됐다.이에톨레도소속고우석(27)의 시즌도끝났고2년계약역시만료됐다.고우석은 평균자책점4.46을기록했지만메이저리그승격은끝내 이루지못했다. 미국도전당시부터고우석의결정에대한갑론을박이 있었다.도전을폄하하는것은아니다.다만메이저리그 도전이합리적이지않다는우려를무시한채떠난결과는한때 한국최고의마무리투수가전성기2년을허비한셈이됐다. ●예고된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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