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5년 10월 10일 (금요일) 가을이오니색이풍성하다.파 란 하늘은 더 파랗고, 은행잎은 노랗게 색을 더하고, 단풍잎은 붉게 물든다. 좀처럼 조화를 이 룰수없을것같은색들이모여 자연 속에서는 아름답게 빛난 다. 무더위를 견뎌 낸 다음이라 더욱귀하게느껴진다. 집을 나와 공원으로 가는 길 은두갈래로나뉜다. 왼쪽길은 담장 밖으로 보랏빛 등나무 꽃 이 늘어진 집을 지나, 반들거리 는 초록색 잎 속에 희디흰 매그 놀리아꽃이피어있는길모퉁이 집을 돌아서면 공원 잔디밭이 펼쳐진다. 봄, 여름에는 주로 그 길을 따라 걷는다. 멀리 꽃놀이 를 가지 않아도 눈이 즐거워 걷 는길이지루하지않다. 여름내꽃을보며걷다가아침 저녁 서늘한 바람이 불기 시작 하면 비탈진 오른쪽 길을 택한 다. 그길은꽃도있지만, 가을이 오면 꽃보다 더 선명한 단풍길 이된다. 한낮의 햇살이 얼마나 부드러 운지, 바람이 얼마나 차가워졌 는지, 계절의 색이 어떻게 변해 가는지느낄수있다. 덕수궁돌 담길 은행나무나 설악산 붉은 단풍처럼 수려하거나 풍성하지 는 않다. 인도와 차도의 경계에 단풍나무와은행나무가소박하 게 줄지어 있다. 하지만 색으로 는 결코 부족하지 않은 화려한 길이다. 오랜만에 언덕길을 따라 산책 했다. 서둘러붉게물든잎도있 고 아직 초록을 띠고 있는 잎도 있었다. 단풍나무는 제법 물들 어 붉은빛과 주황색이 뒤섞여 있었다. 은행잎은 아직 여름이 남아 초록이 조금씩 노랑으로 변해가고 있는 중이다. 일주일 쯤 지나면 더 선명한 색으로 물 들것같다. 꽃도없는단풍나무는지난계 절 내내 초록 덩어리로 보였다. 물을올리고, 가지를키우고, 잎 을 만들며, 생명을 이어갔을 부 지런함이 어쩌다 한 번씩 지나 는 나에게는 보이지 않았다. 꽃 에 눈이 멀고 향기에 취해서 잎 사귀따위에는눈길조차건네지 않던 사이, 푸르던 잎은 어느새 붉고 노랗게 물들었다. 제법 서 늘해진 아침, 마침내 숨겨 놓았 던 색을 내놓으며 가을의 주인 공이된다. 순식간에 화려함을 뽐내고 사 그라지는 꽃이나 때를 기다려 서서히 물들어가는 단풍이나 저마다의속도로살아가는존재 임을 새삼 깨달으며 걸었다. 여 린 싹을 틔우고 강한 햇빛을 견 디느라 애썼구나. 바람에 흔들 리면서도뿌리를깊이내리고있 었구나, 묵묵히 견디며 기다리 니예쁜색으로물들었구나. 잘하고있는것일까,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불 안하던 시절이 있었다. 어긋나 는것을계속잡고있어야할지, 놓아야 할지 갈등할 때도 있었 다. 머물러 있는 것이 익숙하고 편안해서 소망을 잊은 적도 있 었다. 혼란 속에서도 시간은 흘 렀다. 단풍잎을 보며 기다림의 시간과변화가두렵기만한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때가 되 면 핏빛보다 더 붉은색을 내는 단풍잎이된다. 가을이 달아나고 있다. 유독 이 가을에 마음이 머무는 까닭 은내삶또한화양연화같은시 절을지나어느새가을의한자 락에와있는탓일게다. 지나보 니 헛된 시간이란 없었다. 힘들 었던지난시간도내삶을더가 치 있게 물들이기 위한 밑거름 같은것이었는지모르겠다. 꽃이져아쉬웠던마음을거두 니단풍이더고운빛으로물든 다. 그잎이떨어진다해도괜찮 다. 단단히 뿌리내린 나무는 삶 의의지를정직한자태로드러내 보여줄테니까. 심심하고 느리게 가는 지금의 일상이 열정으로 들끓던 청춘 의 밤들보다 못하지 않다. 꽃은 꽃이어서 좋고, 단풍은 단풍이 어서 좋다. 모두 저마다의 모습 으로이쁘다. 오피니언 A8 윌셔에서 박연실 수필가 시사만평 어려운질문 에드웩슬러작<케이글USA-본사특약> 어려운질문들이야 왜백악관에볼룸을짓고있죠?임기가끝나면떠날계획이아닌가요? 저마다의모습으로 고결한영혼과순수한내면의온화 한 성품을 지녔던 로버트 레드포드 영화감독이 9월 16일 유타주 자택 에서89세로영면하였다. 그는 금발 머리에 맑은 미소와 삶 의품격이느껴지는조각같은미남 배우이었다. 1936년 경제 공황기에 태어나 어 린시절을힘들게보냈다. 삶의버팀 목이 되어주던 사랑하는 어머니를 18살 때 잃은 후 퇴학, 방탕한 생활 을했다. 그는대자연의품에서상실의고통 과내면의아픔을극복하는힘을키 우며 치유했다. 자신과 외로운 싸움 에서 자유로운 영혼을 지닌 한 시대 의우상인대중적인스타가되었다. 1969년 무명의 배우로서 예술에 대한열망을키우던때폴뉴먼의강 력한추천에의한영화[내일을향해 쏴라]의 선덴스 키드로 캐스팅되는 행운을안게된다. 신예로버트레드 포드의 참신한 잠재력을 꿰뚫어 본 폴뉴먼의혜안이그를한순간에주 목받는샛별로떠오르게했다. B, J 토머스 의 영화 주제곡 <Raindrops Keep Falling On My Head>의 경쾌한 리듬과 절묘하게 어우러진 명장면의 영화는 아카데 미촬영상음악상을수상한다. 폴 뉴먼(부치 캐시드)이 캐서린 로 스(엣다플레이스) 연인을자전거앞 에태우고사랑의곡예를펼치는환 상적인 장면은 쫓기는 은행 털이범 들의 여유로운 낭만적인 풍경이었 다. 마지막 장면의 볼리비아 군경과 대치중극한상황에서포위망을돌 파하기위해고심한다. 인생의패배의식이없는낙천적인 두친구는호주에서새로운삶의시 작을꿈꾸며내일을향해돌진한다. 비극적 결말은 집중적으로 쏟아지 는요란한총성과함께정지된화면 위에 주제곡이 낭랑하게 흐른다. 폴 뉴먼과의돈독한우정은 1973년영 화[스팅]에서다시환상적인콤비로 서코믹한멋을드러낸다. 도저히미 워할 수 없는 매력적인 도박자의 속 임수의캐릭터를창출해낸다. 그해아카데미영화상 7개부분을 휩쓴다. 영화[TheWayWeWere추 억] 1973 서로 추구하는 삶의 가치 관이 달라 로버트 레드포드와 헤어 진 연인 바브라 스테인센드가 지난 날을 회상하는 쓸쓸한 모습의 애절 한노래가심금을울린다. 영화 [Natural 내추럴]은 유능한 야구선수(로버트레드포드)를무력 화시키기 위한 상대 구단의 미인계 (킴베신저)에빠져명성을잃은타자 가오랜절망적인상황을극복한후 옛명성을회복한다. 마지막장면에마법의강력한홈런 이 경기장의 전광판을 깨트리는 초 유의, 승리의 함성이 화면을 압도한 다. 1985 영화 [Out of Africa] 1986 아프리 카케냐의대자연속에서만나사랑 의 절정에 이른 로버트 레드포드는 어느날애석하게자연의품으로사 라진다. 로버트레드포드와메릴스트리프 의 환상적인 사랑의 장면에 모차르 트의 클라리넷트 협주곡이 테마 뮤 직이되어더욱유명해졌다. 영화전편에비극적인사랑의슬픔 과 삶의 체관이 깃든 제2악장의 선 율이담담하게흐른다. 로버트레드포드가섬세한감각으 로 연출했던 영화는 [A River runs Through It]흐르는강물처럼이다. 인생의 궁극적인 의미가 무엇인가 를묻는노먼맥클린교수의가족애 를바탕으로영화화한실화이다. 자연을사랑했던그의예술정신과 순수한삶의숨결이영화전편에유 려하게흐른다. 옛시절화가의꿈을 키우던그는한폭의싱그러운수채 화처럼 내면의 빛을 영상 위에 아름 답게수놓았다. 그는이미 1981년영화 [보통사람 들]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았고 1993년 두 번째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의 영예로운 수상의 쾌거를 이룬다. 그가설립한선덴스키드독립영화 제는 순수예술을 지향하며 영화가 상업주의로 흐르는 것을 경계했고 많은후진을양성하는데헌신했다. 그는자신의확고한신념에의해삶 의새로운지평을열어나갔다. 평생을환경운동가로서진지한문 제의식을사회적인정책으로추진하 는데전력을다한예술인이었다.“살 아있는전설인”위대한예술혼로버 트레드포드의영면을빈다. 최 모세 고전 음악·인문학 교실 마음의 풍경 위대한 예술혼 로버트 레드포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2일 당내 경선에 종교 단체를 동원하 려했다는의혹을사고있는김경 서울시의원에 대해“제명 처분에 해당하는 징계 사유가 있음을 확 인했다”고 밝혔습니다. 김 시의원 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특정 종교단체신도 3000명을민주당 에 입당시키려 했다는 논란을 샀 는데요. 이는 차기 영등포구청장 선거출마를위한당무방해행위 로 보인다는 게 민주당 입장입니 다. 김 시의원이“악의적 조작”이라 고 주장하는 가운데 여당은 진상 조사에나설예정인데요. 만약국 민의힘 쪽에서 이 사안과 관련해 검토 중인 특검법안을 발의한다 면민주당은수용할까요. ▲국민의힘이 2일 서영교·부승 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해 사 법부독립파괴목적으로허위사 실을유포했다며징계안을국회에 제출했습니다. 의혹의 골자는 조 희대대법원장이4월한덕수전총 리, 정상명전검찰총장, 김건희여 사모친측근김충식씨와만나이 재명 대통령의 과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을 논의했다는 것 인데요. 조 대법원장이 의혹을 전 면부인한상황에서두의원이실 체적 증거를 제시하지 못한다면 응분의책임을져야겠죠. 여“종교단체동원시의원제명” 왈가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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