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5년 10월 18일 (토요일) 지난달 13일베트남 수도 하노이에 서약 170㎞떨어진타이응우옌성 ( 省 ) 득쑤언동 스포츠경기장.‘한국대사배 베트남전국태권도선수권대회’에참 석한 선수들이우렁찬기합과 함께날 렵한발차기를선보였다. 베트남전역에서온 46개태권도팀, 선수·코치1,460여명은 226개의메달 을 두고 품새와 겨루기부문에서열전 을벌였다.성인선수는물론10대선수 까지매서운 눈빛으로 경기장에서서 온몸으로열정을쏟아냈다. 17세이하 ( U - 17 ) 여자 49㎏급에서 금메달을 딴 라이쩌우성 ( 省 ) 대표팀 의딴 응오 티미안 ( 15 ) 선수는 “다섯 살 때부터 태권도를 배워 오늘로 여 덟번째금메달”이라며“태권도는 단 순한 스포츠가 아니라, 나를 앞으로 나아가게 만드는 힘이자 미래”라고 말했다. 주베트남 한국대사관이 후원하고 주베트남 한국문화원과 베트남태권 도연맹 ( VTF ) 이공동개최한이번자리 는 2010년시작돼매년전국수천명의 클럽팀선수가 참가하는 베트남의대 표적인태권도대회로자리잡았다. 해마다 주요 도시에서개최되는데, 인기가 높아각성이유치를경쟁할정 도다. 베트남 관영지라오동 ( 노동 ) 은 “국가대표와청소년대표등젊은인재 를 선발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라며 “전국각지에서온다양한팀이참가하 는 모습은 태권도가 베트남전역으로 확산됐음을보여준다”고평가했다. 베트남과60여년동행한태권도 국기 ( 國技 ) 태권도는이제단순한무 예를넘어세계가 함께배우는 ‘문화의 언어’가됐다.예절과절제,도전의정신 으로사람들을이어주고있다. 그중에서도베트남과의인연은유독 깊다. 한국문화원과 베트남태권도연 맹에따르면전국에약 1,100개의도장 이운영중이다. 수련인구만 해도 6만 여명으로 추산된다. 사범수만 2,300 여명에달하고, 해마다청소년선수권 대회와 국가 선수권대회등 4차례전 국규모대회가열린다. 베트남에태권도가 처음 보급된것 은 1960년대월남전시기로 추정된다. 당시10명남짓의태권도 교관이월남 군체육학교에서지도를 시작했고, 제 자들이1980년대도장을열면서현지 에본격뿌리내렸다는게정설이다. 이후 태권도 교관단의 월남 진출 은더욱활발해졌다. 한국군이철수하 는 1973년까지연인원 729명이약 23 만명의현지인을가르쳤다. 특히 지난 1965년당시사이공 ( 현 호찌민 ) 에서열 린 첫 전국태권도선수권대회를계기 로, 남부지역을중 심 으로수련인구가 급격 히 늘 었 다. 1969년에는 첫 국가대표팀이 꾸려져 홍콩 에서열린아시아선수권대회에참 가했다. 첫 해 외 출전이 었 지만, 당시베 트남은 금메달 7개를 따내며국제무 대에이 름 을 알 렸다. 이후 1992년12월한국·베트남수교 를전후해보급 속 도는더욱 빨 라졌다. 수교 3년전인 1989년 호찌민 시태권 도 협 회가 설 립 됐고, 1994년아시안게 임 에서는 쩐꽝 하선수가 첫 태권도금 메달을따냈다. 1996년12월에는베트 남태권도연맹이 창 설됐고, 이어 1998 년 국가 태권도 선수권대회가 호찌민 에서열리기도했다. 베트남의사 상첫 올림픽 메달 역시태권도에서나 왔 다. 한국체대에서수련한 쩐 히 에우 응언 선수가 2000년시드니 올림픽 에서은 메달을따내는 쾌거 를이 뤘 다. 일상속으로스며든태권도 오 랜 인연만 큼 태권도는 베트남의 일 상 깊 숙 이스며들 었 다. 저녁 무렵이 면공원에서도 복 을 입 은 학 생 들이기 합을 외 치며 훈 련하는 모습을 찾 아 볼 수있다. 학부모 사이에서는 ‘인성교육에 좋 은 운동’으로도인기가 높다. 10세아 들을 태권도장에보 낸직 장인응우옌 쫑 뜩 은 “아이가 체구가 작은데다 휴 대 폰 게 임 만 해서태권도장에보냈는 데자신 감 이 붙 고 건강 해 져 서만 족 스 럽다”고 말했다. 베트남 국영VTV는 올 해 초방송 에서“어린시절부터태권 도를수련하는것은신체와정신을함 께단련하고규 율 과자신 감 을 키 워 종 합적 발달을 돕 는다”라고 소개하기 도했다. 태권도는 한·베문화 협력 의중 심 에 서있기도하다. 베트남태권도국가대 표팀은한국청소년국가대표출신 김 길 태 감 독이이 끌 고 있다. CJ 그 룹 은 2012년부터대표팀을 공 식 후원하고, 2019년부터는 ‘ CJ 전국청소년태권도 선수권대회’를매년개최해유 망 주발 굴 과육성에앞장선다. 지난달 대사배베트남 전국 태권도 선수권대회에서만난한 심판 은“태권 도가 베트남에서가장 대중적인무 술 로자리잡은데는한국정부와기 업 의 꾸 준한 지원이 큰 역할을 했다”며“해 마다출전선수 숫 자가늘고수준이월 등 히 높아지는것을 느낀 다.앞으로베 트남에태권도가 더욱 활성화하면서 양국을 더가 깝 게이어주는 가교가 되 길바란 다”고말했다. 한국문화원도일일 태권도 체 험 수 업 , 케 이 팝 과함께하는태권도공연등 을 통 해젊은 세대에게한 층친근 하게 다가가고있다. 태권도는이제한 류 의 또 다 른 얼굴 이자, 양국 문화 교 류 의 중 심축 으로자리매 김 한 셈 이다. 최 승 진 한국문화원장은 “태권도를 통 해한국과베트남의문화교 류 를 넓 히 고, 한국의 긍 정적이미지를 강 화할 수있다”며“이를 매개로 현지젊은 세 대의열정을이어가며, 케 이 팝 과 드라 마등을넘어스포츠 분야 까지교 류 의 폭 을 넓혀 가 겠 다”고말했다. 국기원은 태권도의 세계화를 위 해 2009년부터문화체육관 광 부와 함께 개발도 상 국,전 략 국가에‘태권도사범 해 외파견 사 업 ’을운영하고있다. 현재 아시아19개국,오세아니아 2개국아 프 리 카 7개국 등전세계 53개국에서 53 명의 파견 사범이태권도 저변 확대와 대한 민 국의기 ( 技 ) 와예 ( 藝 ) 를전 파 하 고있다. 베트남에서도지난해12월베 트남 공안 ( 경 찰 ) 당국의요청으로 파 견 사범이처음배치됐다. 베트남은수 십 년전부터태권도를수련해온나라 이지만, 파견 사범이 간 것은이번이처 음이다. 곽 도 훈 ( 35 ) 공안부 사범은지 난달 18일 하노이에서 본보와 만나 “태권도지도를넘어양국 간 교 류 에도 기여하 겠 다”고말했다. 국가대표출신 인 곽 사범은 2011년하계유니 버 시아 드 대회와 2013년 세계태권도선수권 대회등에출전했다. 다음 은일문일 답 . -공안부 팀에 대해 소개 해달라. “한국의 경 찰 청 같 은 베트남 공안부에소 속 된태권도 팀이다. 공안이 직접 선수로 뛰 는것은 아니고,여 러종목 의일 반 선수들이‘공 안팀’이 름 으로 훈 련,출전하고있다.태 권도팀에는 품새, 겨루기등 분야 에서 총 30명이소 속 돼있다. 10대주니어부 터20대선수까지연 령층 도다양하다.” -현지에서 직접 지도하며 느낀 열기는. “선수들은기본기가 탄탄 하고 배우 려 는 의지가 강 하다. 국내대회에서성 과를내고 싶 다는열 망 도 크 다.아 직 어 린선수들도있는데주말에도 집 에가 지 않 고기 숙 사에남아 훈 련을 자처할 정도다.대회현장 분위 기 또 한매우 뜨 겁 다. 태권도에대한 베트남의사 랑 과 열정은한국 못 지 않 다.” -태권도가베트남에서인기를끄는 이유는. “태권도는정신·신체를함께단련할 수있는 운동이라는 점 이매 력 이다. 비 용 부 담 이적어 접근 성이높고, 올림픽 과 동남아시안 ( SEA ) 게 임 ,아시안게 임 에서베트남이 좋 은 성과를 내며청소 년에게‘국가대표의 꿈 ’을 심 어주는 종 목 으로 자리잡았다. 여기에 △ 한 류 의 확산 △ 한국·베트남 관계 긴밀 화 △ 정 부와 협 회의지 속 적지원이더해졌다.” -베트남 선수들의 강점과 성장 가 능성은. “공안부선수들 뿐 아니라베트남선 수 전 반 이 승 부 욕 이 강 하고 집 중 력 이 높다. 단순한경기 력 차원을넘어,독 립 을 쟁 취 한 역사적경 험 이 강 한 애 국 심 과 투 지로이어졌다고 생 각한다. 이 런 정신 력 은태권도경기에서도그대로드 러 난다. 이미아시아무대에서 좋 은 성 과를내며경쟁 력 을 입증 한 만 큼 ,앞으 로 지도자양성과 체계적인 훈 련시스 템 이 병행 된다면한 단계더도약할것 이라고본다.” -앞으로의목표는. “단기적으로는 공안부 팀의기 량 을 끌 어 올려 각 종 대회에서성과를내는것 이 목 표다.장기적으로는세계각지에서 활약 중인선배국기원 파견 사범들처 럼 기 술 지도를넘어한국과주재국스 포츠사이에서다리역할을하고 싶 다. 현지에서 많 은제자를양성해태권도의 세계화와공공 외 교에기여하 겠 다.” 하노이= 허경주특파원 “독립쟁취한민족의승부근성강점$亞무대서좋은성과” 지난달한국대사배선수권대회 전국 46개팀1460명참가열전 월남전때파견된교관들이뿌리 태권도종목서첫올림픽메달도 인성교육에좋은스포츠로인기 K팝^드라마와‘한-베가교’역할 허경주베트남특파원의 <58>한·베잇는태권도 베트남 깨운‘태권종주국’기합 소리$무예넘어교류의언어로 곽도훈국기원베트남파견사범인터뷰 베트남공안부팀을맡고있는곽도훈국기원파 견사범이지난달18일베트남하노이에서현 지태권도열기에대해설명하고있다. 지난달 13일베트남타이응우옌성득쑤언동스포츠경기장에서열린 ‘한국대사배베트남전국태 권도선수권대회’에참석한선수들이겨루기를하고있다. 하노이=허경주특파원 베트남전당시파병된태권도교관이남베트남군에게태권도를전수하고있다. 대한민국고엽제전우회홈페이지 D8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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