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5년 10월 22일 (수요일) D6 캄보디아 범죄 사태 캄보디아에서송환된한국인피의자 들이“가구공장에아르바이트하러왔 다”고거짓진술을반복하며자진귀국 을강하게거부하는등혐의를전면부 인한 정황이구속영장을 통해확인됐 다. 송환과정에서휴대폰을숨기려시 도한정황도포착됐다. 21일한국일보는특정경제범죄가중 처벌법위반 ( 사기 ) 등혐의로충남경찰 청에서조사받고있는 20대피의자 3명 에대한 구속영장을각각입수해분석 했다. 영장에는 조직관리자가이들에 게철저히혐의를 부인하고입국 경위 등에거짓진술을할것을종용한내용 이담겼다. 피의자별 35쪽 분량의구속영장 청 구서에따르면, 이들은 현지이민청에 구금된뒤주캄보디아 한국대사관영 사와의면담에서본국 송환을 완강히 거부했다. 그러면서“가구 공장에아 르바이트하러왔다”며캄보디아입국 경위를거짓진술했다. 경찰은이진술 이“혐의를 끝까지부인하라. 가구 공 장에서일하려다잡혔다고말하라. 그 럼OOO ( 총괄팀장 이름 ) 이밖에서돈 을 주고 풀어줄 것이다”는 조직관리 자의지시에따른거라봤다.이번송환 에앞서검거된공범의진술 등이근거 였다. 일부피의자들은영사에인적사항까 지허위로진술했다가 들통나기도 했 다. 경찰은이런정황을들어피의자들 의도주우려를강조했다.석방되면해 외에있는 총책과 관리자들의지원을 받고달아날가능성이높다고영장판 사에게설명했다. 증거인멸의심정황도 제시됐다. 이 번송환 과정에서조직관리자가 현지 경찰에돈을 주고 휴대폰을 초기화해 맡기게지시하면서,국내에서조사받을 땐 현지경찰에게휴대폰을 빼앗겼다 고허위진술하도록종용한정황도구 속을 필요로 하는 사유 중 하나였다. 경찰은피의자들이석방되면증거를없 애거나 조직윗선과 접촉해수사정보 를흘릴가능성이높다고우려했다. 대전지법홍성지원은 전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 ( 영장실질심사 ) 을 거쳐이 들 3명포함 충남청에서수사받는 45 명전원에대해영장을발부했다.이밖 에경기북부경찰청·대전경찰청·경기김 포경찰서에서도 1명씩구속됐다.영장 이청구된 58명중 48명이구속됐으며 나머지 10명은 이날 영장심사를 거쳐 구속여부가결정된다.송환전미리발 부된구속영장이집행된1명을합하면 현재구속된송환자는49명이다. 허유정^권정현^문지수기자 캄보디아에서송환된 피의자 중 일 부가 100명넘는 한국인들을 상대로 90억원이상의돈을 뜯어낸범죄조직 에속해있었던것으로드러났다.이조 직은 고액아르바이트라는 말에속아 캄보디아로 온직원들의사생활을 통 제하며범행에가담시켰고, 실적이부 진할 경우 폭행과 전기고문까지자행 한것으로나타났다. 21일한국일보가입수한 20대피의 자 3명의구속영장청구서 ( 범죄단체조 직및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 ) 에는 캄보디아 범죄단지에서 벌어진실태가 적나라하게담겼다. 이 들 3명을포함해이번사건집중지정관 서로지정된충남경찰청에서수사받고 있는 45명에대해선전원 구속영장이 발부된상태다. 3명이 활동한 범죄조직은 한국인 80~90명을 포함한 약 200명규모로, 철저히폐쇄적으로운영됐다.고수익을 보장한다는 온라인구인광고나지인 소개로신규직원을모아항공권을마 련해주고공항으로마중나가 데 려온 뒤,여권을 촬 영· 압 수해도주를 차 단했 다. 단지밖으로외 출 하려면팀장허 락 이필요했고,나가서도신발사진을 찍 어전송해수시로이동보고를하도록 했다. 담 배 를피 울때 도 3인이상나가 는것이금지됐고,적발되면벌금을부 과했다.일을그 만둘때숙 소 비 ·인 터넷 사용 료 등을명 목 으로받은금액의 두 배 를 토 해내도록 해 탈퇴 도 쉽 지 않 은 구조였다. 조직은 엄격 한 위 계 아 래움 직였다. 중국인총책이운영 비 전반을 부담하 며지 휘 했고, 그의지시를받는한국인 실장은 조직원근태를 관리했다. 상위 팀장 2명은각팀을맡아관리했고, 하 위팀장 4명은실적을 독 려하고범행에 필요한 ‘스크립 트 ( 대본 ) ’ 를 가르 쳤 다. 말단 직원들은 피해자를 직접속이는 ‘채터’ 였다. 데 이 터베 이 스 ( DB ) 와입 출 금 등을 담 당 하는 CS 팀 ( 4명 ) 도 별도 로 뒀 다. 성과가부진하면폭행이나전기고문 등가 혹 행위가뒤따 랐 다. 직원들은 매 일 텔레 그 램 단체방에자신의실적을 보고해 야 했고, 실적이저조하면질책 이이어 졌 다. 급 여는기본 2,000달러 ( 약 280 만 원 ) 에범죄수익의 8 % 를인 센티 브 로 더 해 매 달15일지 급 됐다. 수사 망 을피하기위한 내부보 안 조 치 도 치밀 했다.직원들은실명대신가 명을 사용했고, 보 안 메 신저인 텔레 그 램 으로 만연락 했다. 사진 촬 영과영상 통화, 사 무 실 와이 파 이에개인단말기 를 연 결하는 행위는 금지됐고, 피해금 은대포 계좌 로 받아 자금 추 적도어 렵 게했다.일을그 만두 는직원은소지 품 검사와 휴대전화 초기화를 거쳐내부 조직원과완전히단 절 시켰다. 일 당 들은 캄보디아에서가장 큰 범 죄구 역 으로 꼽 히는 태자단지와 시아 누크빌 ,태국방 콕 등지에사 무 실을 두 고한국인을대상으로온라인사기범 죄를일 삼았 다. 단속 움 직 임 이포착되 면사 무 실을게 스 트하우 스 건 물 로 옮 기거나, 국경인근 지 역 으로이동하는 식 으로수사 망 을피했다. 영장에는 구체적인 피해 규모도 적 시됐다. 가 짜 성 매매 사이트에서가입 자를유인해조건 만 남을전제로금전 을 갈취 하는로 맨스스캠 ( 피해자 23명· 피해액약 2 7 억3,02 6만 원 ) 과 검사 등 을사 칭 해범행 연루 공포를조성한뒤 송금을 요구하는 보이 스 피 싱 ( 21명·약 59억 7 ,912 만 원 ) 피해가 가장 컸 다.이 밖에전문가행 세 로상장·수익허위정 보를 퍼뜨 려입금을유도하는 코 인 투 자사기 ( 5 7 명·약 4억 6 ,423 만 원 ) 와 공 무 원이라고 속여대량 방문 견 적을잡 은뒤선결제를요구해돈을빼앗는 노 쇼 사기 ( 9명·1억 7 , 7 80 만 원 ) 도이 뤄졌 다. 이로 인해피해를 본 한국인은 총 110명, 피해금액은 93억5,140 만 원에 달했다. 이번에구속된조직원 3명이어 떻 게 캄보디아로 가게된건지는 불 분명하 다. 분명한 건이들이지 난 7월 5일현 지경찰에체포되기전까지 채터 로 활 동하며피해자들을 유인하는 등 오랜 기 간 범행에가담했다는 사실이다. 지 난 해10 월 부 터 10개 월 가까이활동한 A씨 는 약 66 억2,115 만 원 상 당 을 챙 기는 데 관여했고, B씨 는 4개 월간 32 억8,210 만 원, C씨 는 2개 월 동 안 7 억 3, 6 03 만 원 규모 범행에 연루 된 것으 로조사됐다. 권정현^문지수^허유정기자 “캄보디아 가구공장에알바 왔다가잡혀” 송환피의자들거짓말에증거인멸우려 조직관리자, 부인^거짓진술종용 현지경찰과결탁^휴대폰은닉시도 송환자 49명구속$ 10명은진행중 캄보디아 송환 피의자들이 21일경기의정부지방법원에서구속전피의자 심문을위해법정으로 이동하고있다. 연합뉴스 ᩵߹⃩ᚍᯡᙞ ۅ ⼅⼽ ޥ ᑱ ܵᝍ ᯡᙞ ⼅⼽⅙ᯡ ⼅⼽Ἢ ᚽℽᱭ⼅Ჺ ⪦ᗹ߹᩵㍠⤥ᬅ⫹ಽₙ㍠₁⋚ἢ⎉ ىى ຺᩵᩵⠶⇍〝 ㋉㋈ᑎ ㋌㋐㋎㍘㋐㋈㋉᎕ₙ ሥᎱᱭᱭ⡩ ⎥ᎭᎭ᩵ℽⲁ ץ ろ∹ ؽ ᎕ੱᾎ♽᩵⠶ ㋉㋊ᑎ ㋉㋎㋊㍘㋇㋉㋍᎕ₙ ⯵⅙᩵߹ ⤝⅁ⅵಱ⎊ₙ᩵⠶㜍⾑Ⅾ⇞ᚽ⃩ⶵ ㋌㋎ᑎ ㋋㋍㍘㋋㋉㋊᎕ₙ ୁᯅ᩵߹ ھ ᓽₙ᩵⠶㜍ᆒඍᗹ㍠♶᭕຺⾑ᗲᔁ ٵ ⇊ῑ ㋐ᑎ ㋈㋎㍘㋎㋏㋇᎕ₙ 캄보디아 송환 3명, 한국인 110명에 93억뜯어낸범죄조직일원 피의자구속영장살펴보니 보이스피싱^로맨스스캠$수법악질 2~10개월간피해자유인등범행 급여280만원, 수익8%인센티브 한국인 80~90명등 200명조직 고액알바유인, 감금^폭행일삼아 가명사용^외출땐사진촬영보고 실적부진땐전기고문등가혹행위 ⡍ᚽໝἍ⻍ⵥ ع ⇙ᙝ⊍ಱ♽∹⎊ඍ ㋌ಱ ڍ ㋋ಱ ڍ ㋊ಱ ڍ ㋉ಱ ڍ ✥ಱ ⋚ܶ⅁⛦☎㋈ᑎ ⁽Ὴᗘ⎉メ⛦ ۍ ⼥ܶ⅁ᲭⅮ㋈ᑎ ∹⎊ₙ ߅ ⪥ᗘ ۉ ፵ ⳉⅮ㋉ᑎ ⳉ⎉メ ⼡ⳉⅮ㋋ᑎ Ჭ⇊ඎᇭᗘᙝ⽒㐰ᱭ⨵ᎆⲁ㐱 ܙ ⃪ ∹⎊ₙ㏖☍⫹㏗㋉㋇㋇ᑎ ⼅⼽⅙⎊⇚〝⼡ᐹ᭖ℽౝᲭᓽ⅙ 엄격 한법집행으로유명한 싱 가포 르가 급 증하는 온라인 사기범죄를 뿌 리 뽑 기위해태 형 을사기범죄까지 확대한다. 단 순 가담자나자금운반 책은 물론 , 대포통장과 신분증을 빌 려 준 조 력 자까지처벌대상에포함된 다. 사기의구조적고리를 하부부 터 끊 어내 겠 다는의지다. 21일공영 CNA 방송 등에따르면 싱 가포르내 무 부는사기범죄자에대 한 태 형 도입을 핵 심으로 하는 형 법 개정 안 을의 회 에제 출 했다.개정 안 은 사기조직주범은 물론 , 하부 조직원 이나 신규 조직원 모집에가담한 사 람 도유죄판결시 최 소 6 대에서 최 대 24대의태 형 에처하도록규정했다. 단 순 조 력 자에 대한 처벌도 대폭 강화된다. 자신의신분증이나 은행 계좌 , 싱패스 ( 정부 사이트 로그인용 개인정보 ) , 유심 칩 등을 사기조직에 돈을받고넘기거나 빌 려 준 경우에도 법원의판단에따라 최 대12대의태 형 이선고 될 수있다. 싱 가포르에서는그 간 성범죄와 마 약 밀매 , 부정부 패 등을 저지르면태 형 이적용됐다. 사기가담 혐의로는 최 대 징역 10 년또 는 벌금 형만 부과 됐는 데 , 앞으로는 온라인 사기에도 물 리적체벌이가중되는 셈 이다. 싱 가포르정부의조 치 는기하 급 수 적으로 불 어 난 사기피해를 더 이상 좌 시하지 않겠 다는 강 력 한 대 응 신 호 로 해석된다. 현지일 간 스 트 레 이 츠 타 임스 는 “2019 년 이 후 현재까지 보이 스 피 싱 , 투 자 사기등 온라인사 기범죄 누 적피해액이 34억 싱 가포 르달러 ( 약 3조 7 ,000억원 ) 를 넘어 섰 다”며“특히지 난 해한 해동 안만 11 억 싱 가포르달러 ( 약 1조2,000억원 ) , 올 해들어8 월 까지 6 억 싱 가포르달러 ( 약 6 , 6 00억원 ) 의피해를입었다”고 전했다. 현지정부가이번법개정 안 을소개 하면서 ‘ 사기피해와 싸 우는게국가 의 최 우선과제 ’ 라고 언급 할 정도다. 이에범죄확 산 시 작점 이되는운반책 부 터 잡 겠 다는의지를보인것이다. 사기가담자에대한 태 형 도입 논 의는 올 해초부 터 본 격 화됐다. 쑨쉐 링 내 무 장관은 당 시국 회 에서“사기범 이 야 기하는심각한피해를고려해특 정경우에는사 형 까지선고하는것을 고려할것”이라고말했다고 CNA 는 전했다. 싱 가포르는영국 식 민지시 절 도입 된 태 형 제도를 현재까지유지하고 있다. 국제인권단체는 ‘비 인도적처 벌 ’ 이라며철폐를요구해왔지 만 ,정부 는 이를 낮 은 범죄 율 의 핵 심요인으 로 꼽 는다. 하노이=허경주특파원 캄보디아 범죄단지 ‘웬치’ 에서고문 을 당 한뒤 살 해된한국인대 학 생 박 모 ( 22 ) 씨 의유해가석달여 만 에유 족 품 에 돌 아 갔 다. 박씨 유해는 대한항공 KE6 90 편 으 로이날 오 전 8시 10분 쯤 인 천 국제공 항에도착했다. 현지에서시신 부검에 참 여한장진 욱 경찰청과 학 수사운영 계 장은 오 전 8시 45분 쯤 입국장을 빠져 나와 안 중 만 경북경찰청 형 사기동대장 에게 박씨 의유 골 함을인 계 했다. 안형 사기동대장은 곧 바로이동해이날 낮 12시 4 6 분 쯤 경북경찰청에서 박씨 유 골 함을유 족 에게전달했다. 박씨 부 친 과 형 은 눈물 을 흘리며 감 사인사를했다고경찰은전했다.유 족 은 장 례식 장에 빈 소를 차 리는 대신모 처에서 천 도재를 봉 행한 뒤선 산 에 박 씨 를 매 장할것으로전해 졌 다. 박씨 유 해 송환은 전날 공동 부검과 화장 이 후 하 루만 에이 뤄졌 다.한국경찰과캄 보디아수사 당 국은전날 오 전 ( 현지시 간 ) 프놈펜턱틀 라사원에서 박씨 시신 을합동부검했다.부검결과시신 훼손 은없었다. 부검뒤시신은 2개 월 넘게 안치 됐던 턱틀 라 사원에서 곧 바로 화 장됐다. 경북 예천군출 신인 박씨 는 7월 1 7 일 캄보디아로 출 국한뒤 ‘웬치’ 에 감 금 돼 고문을 당 했다. 그는 8 월 8일 깜폿 보 코산 인근에서숨진 채 발 견 됐다. 당 시 중국 동포로 추 정되는 남성이가 족 에 게전화를 걸 어5,000 만 원을보내라고 요구했다. 사 망당 시 박씨몸 에는심한 멍 자국과 상처가있었고, 캄보디아수 사 당 국의사 망 증명서에는 ‘ 고문으로 인한심장마 비’ 가사인으로적시됐다. 박씨 를범죄에 끌 어들이고 살 해한혐 의 ( 살 인·사기등 ) 를받는 30, 40대중국 인 3명은 지 난 10일 캄보디아 법원에 구속기소됐고, 현지경찰은범행을주 도한중국동포 2명을뒤 쫓 고있다. 국 내수사도진행중이다. 대포통장모집 조직소속 20대 A씨 는숨진 박씨 의대 학 선 배 홍모 ( 지 난 달 구속 송 치 ) 씨 로 부 터박씨 를소개받고, 통장을개설하 게한뒤캄보디아로 출 국시 킨 혐의 ( 전 기통신 금 융 사기피해방지및 피해금 환 급 에관한 특별법위반 등 ) 로 19일 구속됐다. 글^사진이환직기자 ‘고문사망’대학생, 석달 만에한 줌의재로돌아왔다 현지서부검^화장이후국내송환 경찰, 경북으로이동유족에전달 대포통장빌려준조력자도$싱가포르, 사기범죄최대 24대‘태형’ 내무부형법개정안국회제출 ‘범죄억제’국가최우선과제로 캄보디아에서고문당한뒤살해된20대대학생박모씨유해가 21일인천국제공항을통해돌아와안중만(왼쪽두번째)경북경찰청형사기동대장에게 전달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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