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5년 10월 25일 (토요일) 교육 A4 ■공교육만족도99년이래최저 갤럽이 최근 발표한 조사 결과 에 따르면, 미국인의 약 4분의 1(26%)만 K-12 학교가‘올바른 방향으로가고있다’고응답했다. 특히 학생들이 일자리를 얻거나 대학에 진학하는 데 필요한 준비 를 잘하고 있다고 평가한 비율은 각각20%, 33%에불과했다. 대다 수 미국인은 현재의 공교육 시스 템이 학생들을 미래 사회 진출을 위해 충분히 준비시키지 못하고 인식하고있는셈이다. 다만, 현재 자녀를 K-12 학교에 보내고 있는 학부모들은 전체 미 국인보다두배가까이자신의자 녀교육에대해만족하고있는것 으로조사됐다. 학부모들은 미국 교육의 전반적 인수준과방향성,취업및대학준 비 측면에서도 일반 성인보다 다 소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하지 만, 해당 항목에 대한 학부모들의 긍정적인 응답 역시 절반을 넘지 못했다. ■만족35%vs.불만족62% 이번 조사에 따르면, K-12 교육 에 대해‘매우 만족한다’는 응답 은 7%,‘어느 정도 만족’은 28% 로, 전체 만족도는 35%에 불과 했다. 반면‘어느 정도 불만족’은 38%,‘매우 불만족’은 24%로, 불만족응답이 62%에달했다. 이 번 조사에서 나타난 공교육의 질 에대한만족도수치해당조사과 거 평균치인 45%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지금까지 만족도가 과반 을넘었던경우는2004년(53%)과 2019년(51%)단두차례뿐이다. 과거에도 공교육에 대한 만족도 가급락했던시기가있었다. 2000 년대선당시교육문제가주요이 슈로 부각됐던 때와, 2023년 조 바이든 대통령 집권 시기로, 당시 에는 공화당 지지층의 만족도가 20%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면 서 전체 만족도 지표를 끌어내린 바있다. 이번조사에서눈에띄는것은도 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임 이후 민주당지지층과무당층의만족도 하락이 전체 평균을 크게 떨어뜨 렸다는 점이다. 민주당 지지층의 교육 만족도는 전년 대비 12%포 인트하락한42%로, 2003년의최 저치(41%)와 비슷했다. 무당층의 만족도는 8%포인트 떨어진 34% 로,역대최저치를기록했다. ■올바른방향26% vs. 잘못된방향 73% 이번 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26%만 K-12 학교가‘올바른 방 향으로나아가고있다’고답한반 면, 무려 73%는‘잘못된 방향으 로가고있다’고응답하며공교육 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을 나타냈 다. 지지정당별로는큰차이가없 었으나, 연령과 학력에 따른 차이 는 일부 나타났다. 18~29세 젊은 층(31%)과대학학위가없는응답 자(28%)가상대적으로학교가올 바른 방향에 있다고 평가하는 비 율이다소높은것으로조사됐다. K-12 학교가 학생들을 취업 준 비와 대학 입시에 얼마나 효과적 으로준비시키는지에대해서도부 정적인 평가가 주를 이뤘다. 조사 에따르면, 학생들의직업준비측 면에서는‘매우우수하다’고평가 한응답자가단 2%에불과했고,‘ 우수하다’는 답변도 19%에 그쳤 다. 반면,‘보통’과‘나쁘다’고 평가 한 비율이 각각 39%로 긍정적인 평가보다약4배나많았다. 대학 입시 준비에 관해서는‘매 우우수하다’는답변이4%,‘우수 하다’는답변은29%로직업준비 보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다소 많 았으나, 여전히‘보통’이라는 응 답자가 42%,‘나쁘다’는 응답자 는 24%로 절반 이상이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 다. 이두항목에대한평가에서는 정당별 차이와 연령별 차이가 가 장 두드러졌다. 민주당 지지자와 18~29세젊은층이상대적으로‘ 탁월’또는‘좋다’고평가하는비 율이높았다. ■학부모만다소긍정적평가 현재 K-12 학교에 다니는 학생 의 학부모들은 자녀 교육에 대해 대체로 만족하는 평가를 내렸다. 이는 갤럽이 1999년부터 매년 실 시한 조사 결과에서 크게 변하지 않는 추세다. 이번 조사에서 자녀 교육에 대해‘매우 만족’한다고 답한 학부모는 32%,‘어느 정도 만족’은42%로, 약3분의2(74%) 에 가까운 학부모가 긍정적인 반 응을보였다. 반면‘매우불만족’은6%,‘어느 정도 불만족’은 17%로 상대적으 로낮게조사됐다. 이같은학부모 들의 공교육의 질에 대한 만족도 는 최근 26년간 평균치인 76%와 거의 일치하는 수준이다. 학부모 들이 공교육의 질에 만족하는 이 유로는 교사와 교육 과정이 가장 많이언급됐다. ■2019년이후 ‘국어·수학’ 성적급락 갤럽은 K-12 공교육에 대한 미 국인의 신뢰가 더욱 악화되고 있 다고 평가했다. 최근 발표된‘전 국 학업성취도 평가’(National Assessment of Educational Progress·NAEP)가 결과는 이 러한 불신의 배경을 보여준다. 이 른바‘전국 성적표’(Nation’s Report Card)로도불리는 NAEP 에따르면, 2019년이후미국학생 들의 국어와 수학 성적이 급격히 하락했으며, 많은 학생들이 기초 학력 수준조차 도달하지 못한 것 으로나타났다. 월튼패밀리재단과 갤럽이 공동 으로실시한‘Z세대교육실태조 사’(Voices of Gen Z) 결과에서 도 공교육 위기의 심각성을 부각 됐다. Z세대학생3명중1명은‘독 서를싫어한다’라고응답했고, 주 1회이하로독서과제가주어지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조사결과는독서에대한흥 미와 독서량이 학업 성취도와 밀 접한 관련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교 현장에서 충분히 반영되지 않고있음을보여준다. ■학부모41% ‘자녀학교안전불안’ 갤럽이같은기간별도로실시한 조사에서는학교내총기난사사 건이 잇따르면서, 학부모들의 자 녀학교안전에대한불안감이4년 연속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나타났다.갤럽이지난8월 1일부터 20일까지전국학부모들 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K-12학교에자녀를둔학 부모가운데 41%가‘자녀가학교 에서 신체적 위협을 받을까 우려 된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 3년간 조사 수치(38~44%)와 유사한 수 준으로, 갤럽이 1998년부터 정기 적으로 해당 조사를 시작한 이후 장기 평균치인 34%를 크게 웃도 는수치다. 이번조사결과는최근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의 한 가톨릭 학 교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이 발생 하기 전 실시된 것으로, 학부모들 의실제불안감은더클수있다는 경고도있다. 학부모들의자녀학교안전에대 한 우려는 과거에도 대형 총기 사 건이 발생할 때마다 급증해왔다. 1999년 콜럼바인 고교 총격 사 건 직후에는 우려 비율이 55%까 지 치솟았으며, 2001년 캘리포니 아샌티고교총격사건직후에도 45%를기록한바있다. ■자녀들도 ‘학교가기겁난다’ 갤럽의 조사에서 성별, 소득 수 준, 정치성향등과무관하게모든 계층에서 불안감이 증가한 것으 로나타났다. 특히전통적으로불 안감이낮았던아버지, 고소득가 구, 공화당 지지 부모층에서도 최 근20년간우려수준이다른계층 과유사한수준으로상승했다. 학부모뿐아니라학생들사이에서 도불안감이높아지는추세다.부모 들을대상으로‘자녀가학교에가는 것을두려워한다고말한적이있나’ 를물은결과,최신조사에서15%가 ‘그렇다’고응답했다. 이는전체평 균치인12%보다높은수치로,과거 콜럼바인,샌티총기사건직후와유 사한수준이다. 준최객원기자 유치원부터고등학교(K-12)까지교육의질에대해‘만족한다’는미 국인 역대 최저치인 35%에불과한 것으로나타났다. 이는지난해보다 8%포인트하락한수치로, 여론조사기관갤럽이 1999년부터해당조 사를 시작한이래가장낮은수치다. 기존최저치는 2000년과 2023년 에기록된 36%였다. K-12 교육에대한미국인의만족도가 99년이후최저수준으로하락한것으로조사됐 다. <로이터> 미국인35%만‘K-12교육에만족’…99년이후최저치 만족35%vs.불만족62% 바른방향26%vs.잘된방향73% 2019년이후‘국어·수학’성적급락 학부모41%‘자녀학교안전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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