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5년 10월 27일 (월요일) D5 기획 가을이한창인 10월중순이다. 그럼 에도가을을상징하는높고청명한하 늘은좀처럼보기어렵다.장마같은비 에이어기온이뚝 떨어지더니초겨울 같은추위가찾아와서다. 코트나패딩 을입고 목도리를 두르고 출근한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가을의실종이나 삭 제라고해도무방할정도로가을은사 라지고겨울같은가을이찾아온가운 데, 기후 위기의일상화에대해생각하 지않을수없는요즘이다. 비단 가을만 사라지고있는건아니 다. 봄도 마찬가지다. 여름 같은 봄이 다반사가된지이미오래다.이제는사 계절이아니라여름, 겨울두개의계절 만 존재하는 것같다. 봄과 가을의완 충역할도 줄어들고있다. 폭염 ( 暴炎 ) 과 폭우 ( 暴雨 ) 와 폭한 ( 暴寒 ) 이이어 져, 우리가 지금까지 살아온 삶의 방 식에대해되돌아보게되는 스산한 계 절이다. 젠더불평등을비롯한여러불평등이 지배하는 사회에서여성, 노인, 장애인, 빈민을비롯한 사회적약자는기후위 기에더취약할수밖에없다. 따라서기 후 위기를 젠더관점에서조망하며서 로와 자연에대한 돌봄을중심에놓는 새로운 생활 양식으로의전환이무엇 보다시급한시점이다. 특히나 한국의 ‘지구 생태 용량 초 과일’, 즉 한국의자원 소비량이지구 가 재생할 수 있는 양을 초과하는 시 점이올해의경우는이미 4월 9일이었 다는점에서,이러한전환을향한 노력 의중요성은 아무리강조해도 지나침 이없다. 잘알려져있듯이, 기후 위기의중요 한원인은인간활동증가에따른온실 가스 배출 증가다. ‘인류세’라는 시대 진단을 굳이언급하지않더라도,인간 활동이지구나생태계에영향을미치며 인류가 지구의환경을 근본적으로 변 화시키고있음은 자명하다. 따라서성 장 강박, 성장 중독, 성장 독재라고도 불리는경제성장에대한과도한집착에 서벗어나지않는한,즉자연의순환에 따른삶의순환으로 방향을전환하지 않는한인류의미래는없을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더많이’ ‘더빨리’에 기반한 삶이아니라 ‘시간을 두고 천 천히’에기반한 삶을 살았던 한 화가 의그림들로시선을돌리게된다. 미국 의국민 화가로 불리는 ‘모지스 할머 니’ ( Grandma Moses·1860~1961 ) 의 그림들이다. 본명이안네메리로버트 슨 모지스 ( Anna Mary Robertson Moses ) 인그녀는 사계절로이어지는 자연의순환에따라마을사 람 들과 함 께 자급하며살아가는삶을만들어나 갔 고,이러한삶의모 습 을자 신 의화폭 으로 옮겼 다. 미 술교육 인이자아트 컬렉터 인이소 영의‘모지스할머니 : 평 범 한삶의 행복 을 그리다’ ( 2 0 22 ) 에는 7 6세에그림을 그리기시 작 해101세까지활동한그녀 의삶과 그림들이 담 겨있다.여기에는 언어로 다 표현 하기어려운 어 떤 힘 이 있다. 현 재로도충 분 하다는메시지, 더 많이 갖 지않아도이대로 괜찮 다는절 제의미 학 이있다. 자연과 함께 하는 단순하고 소박한 삶, 온기가 필 요한계절에는이 웃 과 둘 러 앉 아 온기를 나 누 는 삶을영위 했 던 그녀는삶의마지 막 에서 “ 나는 행복했 고, 만 족했 으며, 이보다 더 좋 은 삶을 알지 못합 니다 ” 라고 말했 다.이로 부터 우리모두 새로운영 감 을 얻 는계절이 면좋겠 다. 계명대여성학과교수 남 성은하 루 1시간 2 4 분 ,여성은 3 시 간 32분 . 하 루 2 4시간은 모두에 공 평하지않 습 니다. 계 층 , 국적을 떠 나 한 지 붕 아 래사는가 족 도 마찬가지입니다. 부부 의시간이이 렇 게하 루 2 시간 8 분씩차 이나는 활동은 무엇일까요 ? 바 로 ‘돌 봄’과‘가사’입니다.19 7 0 년 대 얘 기가아 니라지 난 해조사 돼 올해 7 월국가데이 터 처가 발표 한 ‘생활시간조사’ 내 용입 니다.여성이전 업주부 인가정의이 야 기 일까요 ? 18세미만자녀가있는 맞벌 이 가구의가사노동 시간이이 렇 게 차 이 났습 니다. 수 면 , 식사 등삶에 필 수적인시간은 부부 가약 11시간으로 큰차 이없었지 만,가정과자녀를돌보는시간에선 큰 불평등이존재 했 고, 더구나 여가시간 은 남편 이아 내 보다하 루 평 균 3 0 분 이 많았 습 니다. 노동시간은 1시간 23분 , 이동시간은 19 분남편 이많다고해도, 가사· 육 아시간 차 이보단적었 습 니다. 선진국평 균 에비 교 해도한국의시간 불평등은도 드 라집니다.경제 협 력개 발 기구 ( OECD ) 는 생활시간 중 돌봄, 가 사활동을무급노동 ( u n p a i d w or k ) 으로 분 류하고있 습 니다. 지 난 해데이 터 를기 준 으로한국인 남 성은하 루 평 균 49 분 , 한국인여성은하 루 평 균 3 시 간 35분 을무급노동에 쓰 고있 습 니다. 남 녀간무급노동시간의 격차 가 3 0개 국 중 5 위에해 당합 니다. 격차 가 가장 적은 OECD 국가인스 웨덴 ( 49 분 ) 에비 해한국이 3 .4배 컸습 니다. 한달간시간측정해보니 기자 가 족 의시간 불평등이어 느 정 도인지 궁 금해서, 직접 조사를 해 봤습 니다. 저희 는 2 6개월된아이를키우고 있는 맞벌 이 부부 입니다. 한 달 ( 8월 18 일~9월 18일 ) 간 매 일 시간을 10 분 단 위로 쪼 개활동을기 록했습 니다. 생활 시간조사 행 동 분 류 표 를 참 고해 △ 개 인 유 지 ( 수 면 , 식사 등 ) △ 일 △ 가사 △ 돌봄 등으로 각자의시간을기 록했 습 니다. 결 과는 참 민망 합 니다. 남편 인 저 는 하 루 평 균 가사에8 분 , 돌봄에1시간 8 분씩 을배우자에비해적게사용 했습 니 다.노동시간이더 길 었 냐면 ,그것도아 닙 니다. 휴 일을 포함 한일평 균 노동시 간은 제가 배우자보다 1시간 25분 적 었 습 니다. 반 면 수 면 ,식사등개인 유 지 시간은 하 루 평 균 1시간 37분 이나 더 많았 습 니다. ‘야간독박돌봄’을아시나요 구 체 적으로원인을들여다 봤 는데요. 저희부부 중 엔 아 내 만이용하고있는 ‘ 육 아기근로시간단 축 ’제도가 첫번째 원인이었 습 니다. 저녁 이되기전에아이 를어 린 이집에서하원하기위 함 인데,이 로인해아 내 의돌봄시간이 주당 6시간 씩 늘어 났습 니다. 부부 중 누군 가는 써 야했 는데, 저 는‘ 매 일마 감 을해 야 하는’ 직업 의특수성을이 유 삼 아 사용을안 했습 니다. 그런데아 내 는 줄어 든 노동 시간에 못 마 친 일을집에와서해 결 하 거 나, 주말 에 잔업 을하는경우가많아노 동시간도오히려 저 보다많아 졌습 니다. 비 슷 한 상 황 에처한 맞벌 이 부부 는 상 당 히많을것으로보입니다. 고용노 동 부 에따르 면 지 난 해 육 아기근로시 간 단 축 제도를이용한 사 람 은모두 2 만6,6 27 명이었는데이중 남 성의비 율 은 1 2 . 3% 에불과 했습 니다. 남 성비 율 이 육 아 휴직 ( 3 1.6 % ) 보다 저 조 합 니다. 제도 탓 만할건아 닙 니다.가 족 이모 두집으로돌아온이후에도돌봄시간 의 격차 는 벌 어 졌습 니다. 대 표 적인게 취침시간전후의‘ 야 간돌봄’입니다.아 이와 저녁 을 먹 고 놀 이를 하는 시간은 대 부분부부 가 공 동으로 했 지만, 취침 시간에인 접 해선돌봄이 엄 마에게 편 중 되는양상을 보 였습 니다. 저희부부 는 공 동으로 아이를 재운이후에 엄 마가 아이 옆 에서 잠 자리를 폅 니다. 새 벽 에 자다 깬 아이가아 빠 가아 닌엄 마를찾 기 때문 입니다. 그 결 과, 새 벽 에 깬 아이 를 달 래고우 유 를 먹 이는등의돌봄은 대 부분엄 마의 몫 이 됐습 니다. 한 달 간 자정 부터 오전 5 시까지 ‘새 벽 돌봄’이 몇차례 있었는지를따져보니, 저 는 2 회 였 고아 내 는 7 회나 됐습 니다. 서수연 성 신 여대 심리 학 과 교 수가 2 0 2 4 년발표 한 ‘아버지의 야 간보 육참 여가 어머니와 아이의 잠 에미치는 영 향’ 논문 에따르 면 , 3 6개월 미만의아 기를 키우는 국 내 여성 ( 2 90명 참 여 ) 의 4 3 .1 % 가 ‘독박 야 간 양 육 을 하고 있 다’고 답했습 니다. 배우자의 참 여도가 5 0 % 미만이라는 응답 도 40 % 에 달했 습 니다. 아 빠 의 야 간 양 육 참 여가 아 이의수 면 의 질뿐 아니라, 엄 마의정 신 건강까지지 켜준 다는 게 분석결 과 였 습 니다. ‘정신적 돌봄’까지 아내 몫, 바뀌어야 한다 ‘정 신 적돌봄’이대 부분엄 마의 몫 이 란 점도 발견했습 니다. 어 린 이집보 육 료 나 특수활동비를입금하고, 어 린 이 집선생 님 이 작 성한 알림장에 댓글 을 달 고, 아이 옷 과 간식을 고르고 사는 활동이 대 부분 엄 마에게 맡 겨 졌습 니 다.일 터 에있는 낮 시간에도 엄 마는이 런활동에10 분 , 2 0 분씩 시간을보 냅 니 다.여성이가정에서가사와돌봄의‘ 책 임 자’로 여겨지기 때문 입니다. 프랑 스 에서는 여성이 짊 어진 ‘정 신 적인 부담 ( Ch ar g e menta l e ) ’이 란 개 념 으로알 려져있 습 니다. 돌봄 제도 이용 부터남편 들의의식 까지보다 성평등해 질필 요가있 겠습 니다. 만국의 남편 들이단 결 해 야 합 니 다.이한 작 가가‘ 남 성과 함께 하는 페 미 니즘’에서적은 말 을 옮 기며 저부터 다 짐 을 새로 합 니다. “ 그 숟 가락들이나 를 먹 여살 렸 듯이제는 내 가, 남 성들이 숟 가락을들 때 다. ” 글·사진홍인택기자 젠더불평등가속하는기후위기시대$자연과 함께하는삶을그린다 ●맞벌이부부의생활시간불평등 맞벌이에도‘가사^돌봄’엄마가 2시간더챙겨$이젠아빠가나설때 안숙영의시선 19일서울억새축제가열리고있는서울마포구 하늘공원의모습. 연합뉴스 이달1일기자의집에서아이를돌보는아내의모습. 남성, 하루 1시간 24분가사노동 여성은 3시간 32분으로격차커 엄마들아이야간^새벽독박돌봄 일터서알림장댓글등부담까지 여가시간 30분더많은남편들 야간양육참여등노력실천해야 〖⅁⪦߹⅙ᝉᝉ℡⼡኱ⶒީ׉᩵㍠ඕᛍᲥ׍ 㜬㋏㍗㋈㋏㚰㋐㍗㋈㋏㏖ヽⅅⶵ⼱㏗⟪⇞᪦〥Ქ׍℡ⅅⶒީ⠡ ੱⶁ ᝉ⅁ ㋋㋌ᝍ ׉᩵ ㋌㋊ᝍ ㋋Ქ׍㋈㋎ᝍ ඕᛍ ㋌Ქ׍㋉㋌ᝍ 〖 㜬

RkJQdWJsaXNoZXIy NjIxM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