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5년 11월 1일 (토요일) 오피니언 A8 애초부터 내 것이란 없었다. 그 동안 사용해온 언어는 교육 과정 을 통한 배움에서, 탐독해온 책에 서 얻어진 것으로 글쓰기와 마주 하다보면차곡차곡고여있던단 어나문장들이표정없이, 물색없 이 떠오르곤 한다. 책갈피에 끼워 둔고운단풍처럼발견되기도하고 빛바랜 낙엽이되어 만나기도하 면서 퇴색된 의미들을 추려서 명 언처럼 써먹기도 한다. 때로는 닳 고닳아진무딘소재도문장앞뒤 나열을 바꾸고 조금은 효과적으 로레토릭하다보면, 서투른문장 력이 가끔은 타인의 언어처럼 낯 설어 지기도 하고 문맥을 맞추느 라열거하다보면마음쉴날이삭 제되곤한다. 갈피잡지못한감성들이너울대 는날엔우렁각시라도불러들이 고 싶은 간절함도 부풀고, 꾸어서 라도퇴고를마무리해야할것같 은 당혹함에 고스란히 밤을 밝히 게될때는잠시물러나쓴글을다 시 읽기부터 시작한다. 내가 썼던 가싶을만큼건조하고내면탐구 가유실된글이낯설고생소하다 는 인식으로부터 괴롭힘을 당한 다. 더러는 구겨지고 볼품 없어도 프로필이 그럴 싸하면 쉽게 인정 받는 것이 관례처럼 돼 버린 세상 이기에눈꾹감고송고하라는유 혹에휩싸이기도한다. 글쟁이라불릴수있는길에들어 서면서, 초년생 차원의 갈급 함이 많았다. 원고를 보여주며 지적 받 기를 즐겨했던 터였는데 그 대가 는참혹했다. 내주제가타인의언 어손질로그의글에실려진것이 다. 글을쓰는사람은글감을찾아 삼만리를 헤맨다. 글쓰기 여정은 끊임없이꾸준히집중하는길밖 에 없음이라 마음을 고쳐 잡기로 했다. 어려운일을넘기며겨우팬 을 다시 붙잡기 시작했고 용기는 쓰는일을계속할 수있게해주었 다. 자연 이치와 소용돌이가 글로 융합되는틀을마련하기위해책 읽기에집중하게되면서덜컹대는 마음을다듬게되었다. 글쓰기란 생각이나 감정을 언어 로 표현하는 예술이다. 거기에 상 상의 힘을 빌려 언어를 표현 수단 으로삼는말이꽃피는학문이기 도하다. 말을부리고문장을다듬 는 기술을 터득한다면 개성 있는 작가의 길이 마땅히 열릴 것이다. 문단 구성과 내용이 효과 적으로 전개되면서주제설정과사람냄새 를 형상화 시키는 지혜가 깃들어 야 한다는 지적을 아끼지 않는다. 자신을돌아볼줄아는능력과스 스로를살피고반성할줄아는각 성과자각을호되게요구한다. 소 재 빈곤과 고갈로 신변잡기 수준 에 머물기 보다 참신 성을 겸비한 다면더할나위없는눈으로읽히 는 글보다 가슴으로 읽히는 글이 되어질것이라서. 살아간다는것의참뜻은황무지 를일구어쓸모있는땅으로새롭 게열어나가는과정이다. 글쓰기 도매한가지,참된모토를향해생 각과 마음을 곧게 세우고 꾸준하 게 이어 가노라면 여정의 마디들 을 지나면서 때가 되면 추구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 믿음 한다. 멈춤없는한결같음으로부지런하 고끈기있게, 부단하게나만의추 구를 이어 가라는 타이름의 경종 을 잊지 않는다. 이러한 과정들로 하여 풍요로운 글쓰기 여정이 되 어지기를소망하며오늘, 이한순 간도 한 발자국씩 조심스레 발을 내딛는다. 매주 글을 써서 지면에 내보일 때면 찢어진 천막처럼 펄 럭이던 마음이 겨우 잔잔한 고요 를 되찾는다. 글쓰기를 위해 모아 둔 사념들을 깨끗하게 빨아낸 빨 래 하나 내거는 심정으로 보내기 클릭을한다. 나홀로가꾸어온언 어의세계에서구석구석훑어내고 쓰다듬는 시간이 할애된 글이다. 용기 없음이 빚어낸 불안을 종식 시키는 치유 시간으로 겁에 질린 의식을 도려내는 시간이기도 하 다. 오로지 홀로 감당해내야 할 스 스로의 한계에 도전하는 행위라 할수있겠다. 굳이심도있는관찰 을 한다면 태초부터 내가 사용해 온 언어는 내 것이란 아예 없었다 는것이다. 타인의언어를내것으 로 삼기 위해 배우고 익혀가며 나 만의 치밀한 묘사를 발굴해내며 간결하고 여운 있는 문장을 위해 자가발전하듯쓴글을읽고또다 시읽어보며다듬고매만져왔다. 오늘도쓰고, 읽고또쓰고, 읽으 며타인들도함께쓰고있는언어 를내글속에이식시키고있다. 내 글 속에서 타인의 언어가 세포융 합 과정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쓰 고읽는일을계속이어갈것이다. 덧없고속절없는세월로덧입혀진 세상에 대한 저항이 현재 진행형 으로 실천 중이다. 타인의 언어도 내 언어도 표현묘사에는 한계 없 음이라는 슬로건에 충실하기 위 하여. 김정자 시인·수필가 행복한아침 타인의 언어 내앞에서언제나웃던막내 저승빛을걸치고무표정으로나타나 손가락여섯을펴보였다. 돈은저승에도쓰이는가 “오냐,학비로60불주마.”했더니 사라졌다. 내가우울해보이면단숨에 레몬도비치로데려갔다 나무망치로알래스카게를깨면서 내눈치를살피던막내 불치병로퍼스와패혈증이 데리고갔다. 아비구실못한나도 더러운나이만늘리지말고 저승으로떠나고싶다 여기저기찾아헤매다만나면 꼬옥껴안고싶다. 박만영 -1920년 경주 출생 -1940년 니혼대학 의학과 입학, 이후 문과로 전과하여 니혼대학 문과수료 -귀국후 상업은행에서 근무 -1982년 미국으로 이주 -현재 한국문인협회,재미시인협회 회원 -시집『풀어진매듭』『섬진강달맞이꽃』『잠시휴식』『취밭골산장』 『목숨의탄도』 -제1회 문정문학상 수상 꿈에본막내 미주시문학을빛내고있는10명의시인을찾아서 오래전과학자들은인공지능(AI) 및 자동화 기술로 블루칼라의 육 체노동을 대체하기는 쉽고 높은 지적 능력을 요구하는 화이트칼 라업무는완전히대체하기어렵다 고보았다. 캐나다과학자한스모 라벡박사는 1990년이같은통념 을 뒤집는 역설적 가설을 내놓았 다. 성인수준지능으로문제를푸 는 컴퓨터를 만드는 것은 쉽지만 한살유아수준의운동능력을지 닌컴퓨터기계개발은불가능하거 나 어렵다고 주장한 것이다. 오감 으로 사물을 지각하고 몸을 움직 이는 능력은 10억 년의 생물 진화 과정에서인간이고도로발달시킨 기술인데 비해 추론 사고는 발현 된지10만년도되지않아인간에 게 덜 숙련된 능력이어서 AI로 모 방하기는더쉽다는논리였다. ■‘모라벡의 역설’은 2020년대 들어현실화했다.스스로학습·추 론하고 판단·결정하는 GPT 등‘ 대규모언어모델(LLM)’기반의AI 가 등장해 고숙련 지식 노동자들 을 대체하고 있다. 고도의 전문성 이요구되는법률,회계·경영,의료 영상진단, 수학분야직무도컴퓨 터로 자동화되기 시작했다. AI가 스스로프로그램을짤수있게돼 자신을만든프로그래머의일자리 까지 넘보기에 이르렀다. 그에 비 해 육체 노동직은 아직 인간 근로 자중심으로돌아가고있다. ■그런데 이제는 모라벡의 역설 마저 흔들릴 지경이다. 메타의 AI 개발자얀르쿤뉴욕대교수는 27 일“5년내에LLM은구식이될것 ”이라며차세대AI 등장을예고했 다. 인간처럼시각·청각정보까지 복합적으로지각하고현실세계에 서 물리적 작업을 할 수 있는‘월 드모델’기반의AI기계들이나온 다는 것이다. 실제로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은 2030년까지 직원 중최대60만명의업무를AI로봇 등으로 대체하는 계획을 세웠다. 이같은고용대란을피하려면정 부와업계, 학계가함께머리를맞 대 차세대 AI로봇 시대에 필요한 직군들을적극발굴해야한다. 맞 춤형 인재교육을 통한 지속 가능 한일자리로의전환도시급하다. ‘모라벡의 역설’과 일자리 전환 만화경 민병권 /서울경제논설위원 시사만평 존다코우작 <케이글 USA-본사특약> 배고픈 핼로윈 오케이, 푸드스탬프 혜택 필요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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