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5년 11월 3일 (월요일) A5 특집 ■박스생산량감소…소비위축 경제 활동 기본 단위인‘골판지 박스 ’(Cardboard box) 생산량이 줄어들 고 있다. 온라인 쇼핑부터 유통업 전반 에 쓰이는 포장 박스 생산이 감소한다 는것은, 곧소비가위축될것이란신호 로해석된다. 버지니아텍경제학과자드리언우튼교 수는“소매업체들이팔물건이줄어들것 으로예측하고,유통업체들도박스주문을 줄이고있다”라고분석했다. 실제로박스 제조업체들은올해들어제지공장을잇따 라폐쇄하며생산량을줄이는추세다. 박스 생산량 감소는 국제 수요 감소, 이사 수요 하락, 코로나 팬데믹 당시의 과잉 생산 등의 요인도 복합적으로 작 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애덤 조셉슨 포 장업계 애널리스트는“기초 생필품 가 격이 계속 오르면서 많은 가구의 가처 분소득이줄고있다”라고지적했다. ■‘햄버거헬퍼’ 인기…저가식료품수요↑ 인스턴트 식품인‘햄버거 헬퍼’ (Hamburger Helper)를찾는소비자가 다시늘고있다. 이제품은 1970년대부 터‘저렴한 끼니(Struggle Meal)’로 불 리며 경기 침체시에 소비자들이 즐겨 찾는 식재료로, 제조사인 이글 푸드에 따르면올해판매량이크게늘었다. 팬데믹 이후 물가가 치솟으면서 식료 품 가격은 2020년 초 대비 약 30% 상 승했다. 이로 인해 저가 식료품 매장인 알디, 월마트, 그로서리 아울렛의 매출 도동반상승중이다. 소득수준과관계 없이 할인매장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는분석도나왔다.시장조사업체‘ 글로벌데이터’(GlobalData)의 닐 손 더스 디렉터는“소비자들은 경기가 어 렵다는말을들으면자연스럽게소비를 줄이고 저렴한 상품을 찾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대형트럭판매감소…산업활동둔화 대형화물트럭판매도크게줄고있다. 전국 단위 물류 운송을 담당하는 대형 세미트럭판매감소는산업활동위축의 대표적 신호로 꼽힌다. ACT리서치의 켄비스대표는“팬데믹이후급증했던 소비에 대응해 트럭 수요가 과잉공급 상태였다”라며“지금은그버블이꺼지 는시기”라고분석했다. 최근도널드트 럼프 대통령이 대형 트럭에 25% 관세 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면서, 트럭 산 업은더욱어려움에직면할위기에처했 다. ■중고품소비확산…신중한소비지출 ‘중고 쇼핑’(Thrifting) 열풍도 심상 치 않다. 저렴한 가격에 고급 브랜드를 구입할 수 있다는 인식과 함께,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들이 중고 거래 시장으 로몰리고있다.중고의류플랫폼‘스레 드업’(ThredUp)은올해2분기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다고 밝혔 다. 이는소비자들이지갑을닫고있다는 뚜렷한신호다.미시간대소비자심리지 수는올들어18%이상하락했다. 글로 벌데이터의 손더스 디렉터는“소비자 들이점점더신중하게지출하고있다” 라고분석했다. ■이직감소…고용불확실성우려 노동시장도 주춤하고 있다. 올여름 미국 내 신규 고용은 약 8만8,000명 수준으로, 팬데믹이후최저수준이다. 자발적퇴사율역시 2020년침체기이 후가장낮은수치를기록중이다. 이직 률이낮다는것은새로운일자리를찾 기어렵거나, 시장불확실성때문에이 직을꺼리는것으로풀이된다. 인디드 채용연구소의 앨리슨 슈리바 스타바 이코노미스트는“이직은 근로 자가더나은임금을받고경력을업그 레이드할 수 있는 기회지만, 지금은 정 체 상태에 빠졌다”라고 설명했다. 다행 히실업률은약 4.3%로비교적안정적 인 수준이며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감 소세를보이고있다. ■주택담보대출증가 한편, 주택 자산을 담보로 한‘대출’ (Home Equity Loan)은증가세다.올해 1분기, 주택 담보 대출은 전년 대비 약 12% 증가했다. 집값이 오르면서 대출 한도도 함께 늘어난 것이 원인으로 분 석된다. 새집구입보다는기존집을리 모델링하려는수요가늘어난현상도주 택담보대출증가세반영됐다. 신규주택건축허가는 8월기준전년 대비 약 11% 감소하며 경기 침체의 가 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경제 연구 기관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이 지표는 일반적으 로 경기 침체의 전조로 간주된다”라며 “아직 침체는 아니지만, 경제가 전처럼 호황이 아님을 보여주는 뚜렷한 신호” 라고설명했다. “경제지표로보는경기…곳곳서침체신호” 미국 경제가침체국면에접어들었다고단정하기엔 아직 이르다. 그러나 시장곳곳에서는이 상징후들이하나둘씩감지되고있다. 소비자들은여전히 지갑을열고 있지만, 소비트렌드는 점차 양극화되고 있다. 이른바 침체 전조로불리는현상들이시장곳곳에서고개를들고있는 것이다. 최근소셜미디어에서는음악페스티벌코첼라의라인업이예년보다약두달앞당겨 졌다는 이유만으로도경제가 침체에접어들조짐이라는 주장이나오기도 했다. 괴담또는우 스갯소리로 여길 수 있지만정부의공식지표보다빠르게체감되는민간의 소비트렌드변화 는경제전문가들사이에서중요한참고자료가되고 있다. 최근 시장곳곳에서 감지되고있는 경기 침체 징후들을 살펴본다. 식료품 물가가 치솟으면서 저가 식료품 매장 인알디, 월마트, 그로서리아울렛을찾는소 비자가늘고있다. <로이터> 박스 생산량 감소 저가 식료품 인기 대형 트럭 판매 감소 중고품 소비 확산

RkJQdWJsaXNoZXIy NjIxM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