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5년 11월 3일 (월요일) 회에서성장하며학생들이체화한것은 학문공동체의자율성과독립성이었다. 이학교 학생회관 격인뉴컴홀에서본 보와만난컴퓨터공학전공1학년생에 반 탱은 “협약안에동의할 만한 내용 이없는것은아니지만 그게권력에의 해대학에강요될수는없다”고말했다. 수학을전공하는 1학년여학생메러디 스도본보에“솔직히협약에대해잘알 지못하지만 협약 서명거부를 대다수 동료학생이정보에입각해지지하고있 는만큼나도동의한다.트럼프행정부 와의향후관계설정도학내구성원간 숙의가토대가돼야한다”고말했다. 천재적포퓰리스트 트럼프행정부의명문대순치 시도는 강압 일변도였고 개별 대학을 각개 격파하는 식이었 다. 친 ( 親 ) 팔레스타인캠퍼스 시 위에소극적으로대응한대학을문책 하겠다며 2월 ‘반유대주의근절태 스크포스’를 만들었고, 하버드 대, 컬럼비아대, 존스홉킨스대 등 10곳을지목해조사를벌였 다. 3월부터는 브라운대, 코넬 대, 프린스턴대등으로범위를넓 혀△DEI 프로그램폐지△학생입학 과교수채용관련정보제출△외국인 유학생입학요건강화등을추가로요 구했다. 인위적다양성이남성과 미국 인을 거꾸로 차별하고 트럼프 대통령 이주창한 ‘마가 (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 ’의실현을방해한다는우파 적인인식에서였다. 미국 동부 명문 사립대의상징적존 재인 하버드대가 본보기였다. △연방 자금 지원 중단 △유학생 유치 금지 △면세혜택박탈 등을 시도하며집중 적으로괴롭혔다. 트럼프행정부가 막 은하버드대대상정부보조금규모가 22억달러 ( 약 3조1,600억원 ) 에달했다. 정작 하버드대는 항전했고 지난달연 방 법원으로부터지원금 중단 조치를 취소하라는 1심판결을끌어냈지만반 면교사 효과가 상당했다. 컬럼비아대 가 4억달러 ( 약 5,700억원 ) 규모의연 구기금복원을위해3년간 2억달러 ( 약 2,900억원 ) 를정부에바치기로했고브 라운대도 10년간 5,000만달러 ( 약 700 억원 ) 를내겠다고약속했다.일종의벌 금이었다. 펜실 베 이니아대는성전 환 자 ( 트 랜 스 젠더 ) 선 수의스포 츠경 기출전 을일부제한하기로 합 의했다. 잘못을 인정한 것은아니었다. 오 로지자금을 지 키려 는타 산 적 경영 마인드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저 소 득 백 인 노 동 자의계 급 적 ( 반 엘리 트 ) 반 감 , 보수 자 본가의이 념 적 ( 반 평 등 ) 거부 감 에 호 소 하는대중 영합 ( 포 퓰리즘 ) 전 략 을구사 했다.‘ 엘리 트 좌 파의 온 상’으로 낙 인 찍 힌 명문대는이들의결집을 위한 완벽 한 타 깃 이었다. 미국여 론 조사기관 퓨 리 서치 센 터에 따르 면미대학이국가에 부정적인 영 향을미치고있다고대 답 한 응 답 자의비중이2012년26 % 에서지난 해45 % 로 늘 었다. 로 널 드대니 얼 스존 스홉킨스대 총 장은 2021년출간 저 서 에“트럼프는고등교 육 에비판적정서 를 갖 고있는유권자들의 분노 와 불 안 을이용하는 데천 재적이었다”고 썼 다. 회유병행:전략의진화 트럼프대통령의대학 길 들이기전 략 은 10월을기 점 으로과 감 해 졌 다. 월 초 9개대학에 10개조항으로 구성 된 고 등교 육 우수성협약 초 안을보내고이 달 20일 까 지 검 토결과를회 신 해달라 고 요 청 했다. 블룸 버그통 신 은 관계자 들이 피 드 백 을 토대로 협약을 수정해 다 음 달 최 종버전을 배 포할계 획 이라 고보도했다. 해당협약에는연방정부 로부터지원금이포 함된 혜택을 우 선 받 으 려 면 따 라야할 조건이 담겨 있었 다. 트럼프대통령은 12일사회관계 망 서비스 ( SNS ) 트 루 스소 셜 을 통해“고 등교 육 이 갈길 을 잃 고 ‘ 워 크 ( woke ·적 극적 진 보의제추구 ) ’, 사회주의, 반미 이 념 등으로 우 리청 년과 사회를 오염 시 키 고있다”며연방정부협약에동 참 할것을 촉 구했다.전체대학으로‘ 충 성 맹 세’ 대상범위를 확 대하는한 편 강압 과 회유를 병 행하는 방식으로전 략 을 더 다 듬 은 셈 이다. 그러나 의외로 세련 된 정책을 들고 나 온 2라운드에도 리 어 역풍 을 맞 는 형 국이다. 10일 매 사추세 츠 공대 ( MI T ) 가 제안거부 신호탄 을 쏘 자 15일브라운 대,16일서 던캘리 포니아대 ( USC ) ,펜실 베 이니아대, 17일버지니아대, 1 8 일다 트 머 스대, 20일 애리 조나대가 줄줄 이 가세했다. 첫 제안을 받 은 9곳 중 7곳 이반기를 든 것이다.해당대학 총 장들 은 연방정부 보조금이행정부의우 선 순위 준 수여부가아 닌 학문적우수성 등자격에 따 라지 급 돼야한다고주장 했다. 또 독립이나학문의자유를포기 할수없다고강조했다.결정을유보하 고추가 논 의에 열려 있다고 밝힌밴더 빌 트대도 자율성은 지 켜 야 할 가치라 고 환 기했다. 유일하게일 찌감 치서명 의지를 피 력한 오 스 틴 텍 사스대마 저 실제서명은하지 않았 다. 백악 관공보 담 당자 리즈휴 스턴은16일“개 혁 에동 참 하지 않 는 고등교 육 기관은 정부와 납 세자들의지원을 받 을수없을것”이 라고위협했다. “조아리면더요구한다” 협약의요구는 광 범위하다. △입학 과 채용 과정에서인종·성별 고 려 금 지 ( 1·3항 ) △대학입학자격시 험 ( S A T ) 등 표준 시 험 성적제출 의 무 화 ( 1항 ) △보수 사상을 처 벌· 폄 하하거나 그것 에대한 폭 력을 부추기는 부서의폐지 ( 2항 ) △기관중립성 준 수 및 직원의정 치적 견 해 표 현제한 ( 4항 ) △성적과대 평 가억제 ( 5항 ) △생식기 능 에 따른 성 별정의 ( 6항 ) △5년간 등 록 금 동결 ( 7 항 ) △외국인학부생15 % 로제한 ( 8 항 ) △협약 준 수 관련학내 익 명여 론 조사 ( 10항 ) 등이다. 백악 관이 밝 히는 협약의명 분 은 ‘ 능 력에대한 부당한 대우’다. 백악 관 특 별프로 젝 트 담 당수 석 고문인메이메 일 먼 은지난달 25일 NYT 팟캐 스트에 출연해“대학의사명은 다양성이아 닐 것”이라며“‘실력우대’ 사명을 대학이 되찾 을 때 연방과의 긴밀 한 관계로보 상 받 게 된 다”고말했다. 그러나 실상은 실력보다 충 성을 우 대하는 트럼프 행정부의고등교 육 정 책이 오 히 려 미국 고등교 육 의 쇠퇴 를 부를수 밖 에없다는게중 론 이다.인재 이탈 가 능 성 때 문이다. 대학의 저 항도 더 심해 질 것이라는전 망 이나 온 다. 미 국보도채 널 M SNBC ‘레이 철매 도 쇼 ’ 의프로 듀 서스 티 브 베넨 은 “트럼프의 터 무 니없는 제안을 받 아들일 경 우 그 가계속 더많 은것을요구하 리 라는것 을 대학들이학 습 하고 있다”고 21일 자 신 의 블 로그에서말했다. 트럼프, 더교묘해진‘DEI 입틀막협약’강요$美대학들집단거부등반발 버지니아대는 이달 초 도 널 드 트럼 프 행정부로부터‘고등교 육 의학문적 우수성을 위한 협약’ 체결을제안 받 은 9개대학 중 한 곳이다. 행정부정책을 잘 따르 는대학에연구보조금등연방 정부가 제공하는 혜택의우 선 권을 준 다는게협약의 골 자다.그러나17일 폴 머호 니버지니아대 임 시 총 장은 협약 에서명하지 않 겠다는 서한을 백악 관 에보냈다고 밝 혔다. 9곳 중 5 번째 거 부였다. 음악 을 함께 전공하는이학교 4학 년생 경 제학도 맥 스 웰 미 첼 은 캠퍼스 중심인 로 툰 다 앞 잔 디 밭 에서과제 물 을 준 비하고있었다.로마시대 신 전판 테온 을 닮 은이도서관주변은그가학 교에서가장 즐겨찾 는 곳이다. “트럼 프대통령재집권 뒤 학교 분 위기가약 간 뒤숭숭 해 졌 다”고 한국일보에전한 그는 “협약을 발 판으로 대학과 고등 교 육 에 깊 숙이개입하겠다는연방정부 의 발 상자체가위 험 하다는게내생각” 이라며 “ 총 장의결정을 환영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행정부의의도를 맥 스 웰 은의 심했다. “그들이 완 전히도를 넘 었다. 청 년들에게자 신 들의의제를강요하고 우 리 가 그들에게 저 항하지못하도 록 만들 려 는 듯 하다”며“대학이연방정부 자금에의존하고있는게현실인만큼 불편 한 관계가대학에는 도전이될수 밖 에없지만 대학이가장 중요하게고 려 해야 할 것은 학생들의이 익 ”이라고 말했다. 인기총장의사임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대 선 유세 때 부터자 신 에대한 기본 태도가 비판 적이 던 자국 대학들을 손 보겠다고 별 러 왔 다. 하버드대를비 롯 한명문사립 대들과 더불 어 최 상위권공립대인버지 니아대도주요 표 적이었다. 올 해 초 취 임 하자마자그는캠퍼스내반 ( 反 ) 유대 주의 및 다양성· 형평 성·포용성 ( DEI ) 정 책의근절등을명목으로미국대학들 에정책변 경 을요구했다. 하버드대교 육 대학원장을지 낸뒤 201 8 년부터버 지니아대 총 장을 맡 아 온 제 임 스 라이 언 은적극적인DEI 옹호 자였다. 그가 트럼프 행정부의압박을 못이기고 지 난 6월 끝 내사 임 한일은학생들에게도 충 격이었다. 로 툰 다 잔 디에서본보와 만난이학 교 4학년정치학도 카멀 라 ( 여·가명 ) 는 “인기있고학내구성원대다수에게사 랑받던 전 임총 장이DEI정책에 매진 하 다 쫓겨 난것은대학이 무엇 을가 르칠 수있는지를 둘 러 싼 ( 진 보와보수 진영 간 ) 문화전 쟁 의결과”라며“그들 ( 트럼 프행정부 ) 은보수이 념 을 힘 으로관 철 · 보존하 려 하고있다.‘사상의 열 린시장 을추구한다’는그들의주장과전혀부 합 하지 않 는행태”라고 꼬 집었다. 자유를 핵 심가치로여기는 미국 사 샬러츠빌 (미국버지니아주) 글 ^ 사진 = 권경성특파원 명문대9곳에‘고등교육협약’제안 캠퍼스내반유대주의등근절명분 보조금빌미로대학길들이기전략 트럼프, 백인저소득층대상여론전 브라운대등연방지원절실한상황 인력개발등참여해도협약은거절 두차례걸쳐12개대학협약유도 MIT시작으로대학들잇따라반기 학생들“학문의자유^독립성위협” 권경성워싱턴특파원의 <19> 트럼프대학장악시도 2라운드 22일미국버지니아주샬러츠빌버지니아대의캠퍼스중앙에있는도서관로툰다앞잔디밭.동아리방도주변에몰려있어학생들이즐겨찾는곳이다. 22일미국버지니아주샬러츠빌 의버지니아대캠퍼스내도서 관로툰다앞잔디밭에서본보 와만난이학교 4학년경제학 도맥스웰미첼. 22일미국버지니아대캠퍼스내 학생회관 뉴컴홀 근처에서컴 퓨터공학을전공하는이학교 1학년생에반탱이본보와만나 고있다. 22일 (현지시간) 미국수도워싱턴에서남서쪽으로약180 ज 떨어진 버지니아주 ( 䊜 ) 의공립대버지니아대.미국제3대대통령토머스제퍼슨이 설립한이주립대는매년대학순위발표때상위권에서빠지지않는명문대다. 차로2시간30분달려도착한이대학샬러츠빌캠퍼스는단풍으로 울긋불긋했고,지난달새학기시작뒤차오른학생들의활기도여전해보였다. <다양성·형평성·포용성> ⲁᇅ⻍ ک ຺ ܙ ⃪ᾙ⼥⼢ᗡℚ ⼢ ᗡℚ Ἡ፵∹⋅ᎆ ⼅ລᗺ⇥ ھ ៕ᅅ⁽ ᑎ ع ᝉ ಭⲁᐁᱭ ᑎ ع ᝉ Ꭽ᩵❝ᬁ⟩ ھ ㏖ vó㏗ ᑎ ع ᝉ Ἡ፵∹ ᑎ ع ᝉ ⡝⅙ᱭ ᓽᗡℚ ⵥᲭᙩℽἍ ᑎ ع ᝉ ഡ⡡፵ⶵἍ㏖Āç)㏗ ᑎ ع ᝉ ῭ᱭⲽ⬖᩵ᱭ ᓽᗡℚ ᙍ⎉Ἅ ᑎ ع ᝉ ᗽഝ᠕ⲁ ⼅ລᗺ⇥ ھ ᬁ⅁ⲁℽᱭₕᲺ⫽ ⼅ລᗺ⇥ ھ 㜬㋈㋇㋉㋇ⅅ⿍ⅵ㍘Ἡ፵∹⋅ᎆ㍘⡝⅙ᱭ㍘ ᬁ⅁ⲁℽᱭₕᲺ⫽຺㋊ ڼ ℉㋈㋇㋈㋎ⅅᗺἎ ۉ ℽ ㋉◱⇥ἑ⼥ ڼ ㍗ 㜬 ⅙ን ⅁᩵ℽລ⼡ℽώᾙລ D4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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