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5년 11월 7일(금) ~ 11월 13일(목) A8 스포츠 PS역사상가장위대한경기 고르게만든오타니 10월18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포스트시 즌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4차전. 오타니는 늘 그랬듯 LA다저스의 선발투수 겸 1번타 자로출전했다. 그는 6이닝동안 2피안타 3 볼넷무실점 10탈삼진의완벽한피칭을선 보였고, 타석에서도 3타수 3안타(3홈런) 3 타점3득점1볼넷으로펄펄날았다. 5-1로승리한다저스는이경기를끝으로 챔피언십에서밀워키브루어스를 4전전승 을 거두며 내셔널리그 챔피언이 돼 월드시 리즈에올랐다. 승리투수겸 3홈런을친오타니에게는챔 피언십MVP가주어졌다.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역사상 한선수 가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경기였다”는 다 저스데이브로버츠감독의극찬. 메이저리 그 공식 홈페이지 역시‘오타니가 역대 최 고의 경기를 펼쳤다는 13가지 이유’라는 기사를 통해 이 경기가 포스트시즌이라는 큰 무대에서 투수로 6이닝 무실점 10탈삼 진, 타자로는 홈런 3개를 동시에 해냈기에 ‘선수’로써 가장 위대한 경기를 했다고 주 장했다. 그날 경기가 포스트시즌 역사상 한 선수 가보여줄수있는최고의퍼포먼스라고생 각됐다. 그러나오타니는곧또하나의선택 지를제시했다. 10월28일열린월드시리즈 3차전.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상대로 다저 스는 무려 연장 18회까지 가는 6시간39분 짜리 초장기전을 펼쳤고 이 경기에서 오타 니는 무려 9번의 출루를 기록했다. 정확히 는 9타석에서홈런 2개, 2루타 2개, 고의사 구4개, 볼넷1개. 이모든것이단한경기에 서나온기록이다. 지난챔피언십 4차전이‘한선수’가보여 줄수있는최고의포스트시즌경기였다면 이번경기는‘한타자’가보여줄수있는최 고의포스트시즌경기가아니었을까.1903 년부터 시작돼 122년간 진행중인 월드시 리즈 역사에‘한경기 9출루’는 사상 최초 의기록이었다. 야구의역사가앞으로얼마 나더이어지더라도, 이대기록이다시깨질 수있을지는미지수다. 올시즌 종료 후 오타니는 내셔널리그 MVP에선정될것이확실하다. 역대 4번째 수상. 메이저리그역사상MVP를 4회이상 수상한선수는오타니와배리본즈뿐이다. 본즈는 약물의 대명사.‘야구’의 대명사인 베이브 루스조차 이렇게 완벽하게 오랜기 간투수와타자를해내지못했다. 오타니로 인해 패러다임이 바뀌었다. 그리고 메이저 리그모든역사가새로쓰이고있다. 누가이선수를현야구선수No.1아니, 야 구역사상No.1이아닐거라고의심할까. 포스트시즌두경기연속완투승 4680억이아깝지않은야마모토 사실 2024시즌을 앞두고 다저스가 야마 모토 요시노부와 12년 3억2500만달러(약 4680억원) 계약을 맺었을 때 우려가 컸다. 메이저리그에서 공 하나 던져보지 않은 투 수에게야구역사상투수최고계약을안기 는게맞냐는것이었다. 이 계약 후 고작 2년이 지났지만 다저스 는야마모토에게안긴투수역대최고금액 이전혀아깝지않을것이다. 첫해에는부상 으로 18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하며‘에이스 감’이라는 평가 를받았다.올시즌에는부상이많았던다저 스 선발진에 유일하게 선발 로테이션을 지 키며173.2이닝평균자책점2.49로활약했 다. 진가는 포스트시즌에서 나왔다. 이미 지 난해우승당시월드시리즈에서뉴욕양키 스를 상대로 야마모토가 2차전 6.1이닝 1 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며 다저스 우승의 첨병이 된건 물론 올해는 괴물같은 기록까 지소환했다. 내셔널리그챔피언십에서1회 말첫타자에게시작하자마자홈런을맞았 지만이후 27개아웃카운트를무실점으로 막아내며9이닝1실점완투승을거둔것. 이건시작에불과했다. 월드시리즈2차전에도야마모토는9이닝 1실점 완투승을 해내며 2001년 커트 실링 이후24년만에포스트시즌두경기연속완 투승을 해낸 선수가 됐다. 1차전에서 무려 11점이나낸토론토타선은하루지나야마 모토한명에게1점만낸채무기력하게패했 다. 선수한명이잘나가던팀을박살낸거나 다름없었다. 결국 야마모토는 2일 열린 월드시리즈 7 차전에도 하루만에 다시 등판해 2.2이닝 무실점으로다저스역전우승을만들어월 드시리즈MVP까지올랐다. 전세계야구No.1,2를보유한일본 그 누구도 오타니가 현재 전세계 야구선 수 No.1이라는걸 부정하지 못할 것이다. 축구에서리오넬메시, 농구에서마이클조 던과같은셈. No.2 논쟁에 왈가왈부가 있을 수 있지만 야마모토역시그후보군에충분히들어갈 수 있는 선수라는데는 이견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이미 한일 야구 격차가 상당히 벌어진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 그렇다고 단순히 일 본이오타니, 야마모토같은‘변종’만있는 게아니다. 다저스불펜에서가장믿을맨으 로활약한사사키로키, 올시즌메이저리그 에서 32홈런을때린스즈키세이야, 최근 5 년간 3번의 일본 NBP리그 홈런왕에 오른 무라카미무네타카등세계정상급선수들 이즐비하다. 야마모토의친정팀오릭스버팔로즈는야 마모토가 메이저리그로 떠날 때 헌정광고 를통해“가라. 요시노부. 우리의손이닿지 않는 그곳까지”라며“일본 최고가 세계 최 고라는걸 증명해줘”라고 응원했다. 이 문 구는현실이됐다. 현 한국선수 중 No.1이라는 이정후조차 메이저리그에서 타율 0.266에 그친 현실. 박찬호는“선수들이자각해야하는건우리 가 우물안에 있지 않냐는 것이다. 세계의 수준이 10이라면 한국 선수들은 5 정도에 머물러 있는데, 팬들은 20만큼 응원해준 다. 그 자리에 안주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라고지적한바있다. 한국시리즈암표값이 999만원에달할정 도로야구인기가높아진현실속에그만큼 깊이고민해봐야할시점이다. 이재호스포츠한국기자 한경기9출루·두경기연속완투 세계야구No.1 · 2보유한일본 전세계에서야구를좋아하는팬과선수,관련산업에종사하는사람들이꿈꾸는최종무대는 단연메이저리그월드시리즈일것이다.이월드시리즈에서완투승을따내거나 한경기무려4개의고의사구를얻어내며9차례출루하는일은상상조차하기어렵다. 하지만2025메이저리그월드시리즈에서는이런대기록이실제로쓰였다.그주인공은바로 일본인선수오타니쇼헤이(31)와야마모토요시노부(27)였다. 일본은오타니와야마모토라는현시점전세계No.1, 그리고No.2야구선수를보유한명실상부한‘야구강국’이됐다. 세계야구No.1과No.2로거듭난일본의오타니쇼헤이(왼쪽)와야마모토요시노부.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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