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5년 11월 10일 (월요일) D6 애니로그 “인간은한발물러서개입않고$자연스스로회복하는게리와일딩” ‘리와일딩 ( Rewilding ) ’이라는 패 러다임이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주목 받고있다.‘재야생화’,‘야생복원’이라 고 번역되는데생태·환경분야뿐아니 라 최근에는 화장품 마케팅에도 쓰일 정도다. 영국의언론인이자환경운동가인조 지몽비오의‘활생 ( Feral ) ’을번역하며 국내에리와일딩을 처음 소개한 김산 하 생명다양성재단 대표는 지난달 17 일 한국일보와의인터뷰에서“리와일 딩은 야생의힘, 즉 자연을 제대로 복 원하되인간의개입이아닌자연 스스 로회복하도록하는개념”이라고설명 했다.김대표는최근저서‘리와일딩선 언’ ( 사이언스북스 ) 을출간했고,지난 9 월에는창작집단 ‘이야기와 동물과시’ 와 함께한국의자연에리와일딩을 본 격적용하기위한프로젝트 ‘야생과동 물과나’를개최했다.김대표로부터리 와일딩의정확한 개념, 그리고 우리나 라에서의적용가능성에대해들어봤다. “인간물러나고자연스스로회복해야” -리와일딩에주목하게된계기는. “2013년조지몽비오의활생을접했 는데 ( 자연복원을 ) 전혀다른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하는 방식이인상 깊었 다.처음부터한국에도입할생각은없 었지만번역을계기로본격적으로알리 게됐다. 해외에서는영국일간 가디언 이 2022년에리와일딩이주류가 됐다 고보도하기도했다.” -재야생화와활생은같은말인가. “차이가 있다. 리와일딩의 ‘리 ( Re ) ’ 와 재야생화의‘재 ( 再 ) ’ 모두 ( 자연을 ) 다시 돌아오게 한다는 뜻이지만, 단 순한 생태 복원을 의미하는 건 아니 다. 인간은 한 발 물러서고 자연 자체 에의사결정권을 부여하며, 이전과 다 른모습으로변해도된다는것이리와 일딩이다.이때문에 ( 야생이라는 뜻의 ‘Feral’을쓴 ) 몽비오에게‘활력을불어 넣는다’는 영어단어 ( invigorate ) 를 사용해다시활력을 불어넣은 생태계 ( reinvigorated life ) ,즉활생이라는 단어를 ( 한국어번역문으로 ) 제안했고, 몽비오도이에동의했다.” -최근리와일딩의오용사례도발견되 는데,이를제대로정의한다면. “리와일딩의전제는인간 때문에자 연이제모습을잃었다는것이다. 자연 을 온전히, 제대로 복원하는 것이지만 중요한 점은인간이통제나 개입없이 자연이스스로결정하도록 두는데있 다. 과거특정시점으로되돌리려는복 원사업과 다르다. 예컨대아까시나무 는외래종이라며없애려하지만이미우 리생태계에자리잡았고 일정시간이 지났다면이역시받아들여야한다.” 반달곰 복원, 야생성드러내면오히려 실패로간주 -국내반달가슴곰 복원은리와일딩이 아닌복원생태학에가깝다고봐야하나. “복원생태학에더가깝다고볼수있 다.반달곰복원에서중요한것은곰이 돌아오면 생태계가 복원된다는 점인 데,실제정부는곰복원에따른생태계 영향조사를하고있지않은것으로안 다.리와일딩에서는인간의개입을줄여 야하지만반달곰복원사업에서는 ( 김 천수도산으로영역을 넓혔다 교통사 고로폐사한 ) KM - 53을제외하면곰을 야생존재로인정하지않았다. 오히려 야생성을드러내면 ‘적 응 실패’로간주 해회수하는방식이어서리와일딩과는 거리가 멀 다.” -통제를 하는 이유는 인간과의 갈등 때문이기도하나. “미국 옐 로스 톤 국 립공 원의 늑 대도 입사 례 역시사 람 과의 갈등 이있었다. 하지만이러한 리스 크 는 불가 피 하다. 다만정 책 을 추진 할 때시 민 들을비 롯 해이해 당 사자 간 공감 대를 먼 저 형 성 했어야 한다.인간의제도를 우선시하 고,리스 크 발생시정부가 배 상하는방 식과는다른접근이다.” -반달곰등국내종복원이리와일딩에 가까워지려면 어떤 점이 보완되어야 하나. “생태적 효 과를고려해서동물을복 원해야지‘ 토 종’이라는이 유 로한종을 도입하는 방식은 지 속 되기어 렵 다. 복 원생태학은 토 종 동물 개념에기반하 지만, 사실동물에게국적이없다. 중요 한것은생태계복원이다. 꽃 사 슴 의경 우 국내 토 종과 유 전적차이는있지만 근원 관 계에있는종이다. 그 런 데도외 래종이라는이 유 로 포획 한다. ( 기 후 환 경에 너 지부는 다음 달 중순 꽃 사 슴 을 유 해야생동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 이 는 배 격주의이며,이를 극 복할 수있는 패러다임이 바 로리와일딩이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리와일딩 으로 기존 생태계에안정적으로 적응 한종들이위협을받을수있는등의위 험을지적했다. “이는 최상위 포 식자가 사라 졌 을 때 과거 같 은종이아닌 유 사한종을도입 할경우생태적여 파 를 우려한것이다. 생태적역사를고려하지않은조 치 에대 한경고는 맞 지만‘하지 말 라’는게아니 라 충 분히고려해서하라는뜻이다.” “백두대간에스라소니복원되기를” -경기파주에 ‘야생신탁’을 도입했는 데그성과는. “지난해시 민 모 금 으로 매 입한 경기 파 주시조리 읍 1,3 48㎡ ( 4 0 8평 ) 땅 을 ‘적 극 적방 치 ’ 방식으로 관 리하고있다. 1년 반이지난 지 금 수 백 종의식물을 비 롯 해능 구렁 이 등 다양한 분류 군 의 생물이나 타 나고있다.이점만으로도 큰 가능성을보여 준 다.” -국내에본격적으로리와일딩을 도입 한다면. “설 악 산국 립공 원에서 강 원 고성 군 으로이어지는 백 두대간에최상위 포 식 자를복원해야한다.그역할에는스라 소니가적 합 하다. 사 람 을해 치 지않으 면서도최상위 포 식자역할을하며, 사 람눈 에 잘띄 지않는종이기때문이다. 이 렇 게되면 매 년 엽 사에게 돈 을 주고 동물을 포획 하게하는정 책 은 피 할 수 있다.인 공 화된서해안,양식장으로 훼 손 된제주 앞바 다도 리와일딩의대상 이 될 수있다.” -스라소니도입전에국내유해야생동 물정책을다시봐야하지않나. “ 유 해야생동물이라는 말 자체가 사 라 져 야 한다. 정부가 나서 유 해야생동 물목록을운영하고그수를 늘 리는나 라는지 구 상에서우리뿐이다.자생종인 참 새,어 치 , 까 치 도 유 해동물로지정 돼 있다. 사 람 들사이에서는 ‘이러다 수달 도 유 해야생동물이 될 것’이며‘우리나 라 모 든 종이 유 해야생동물로 지정 될 것’이라는 우스 갯 소리까지나오는 실 정이다. 따지고 보면 유 해야생동물은 인간뿐이다.” 고은경동물복지전문기자 천연기념물이자 멸 종위기종인산양 의 떼죽 음과 백 두대간생태 축 단 절 을 초 래한아프리 카돼 지 열병 ( AS F ) 차단 울타 리가 6 년만에단계적 철 거에들 어간다. 오 랜 논란 끝 에정부가 처음 으로 철 거방 침 을 공 식화한것이다. AS F 중 앙 사고수습본부는 4 일 ‘야 생 멧돼 지 AS F 차단 광 역 울타 리 관 리 방안’을확정하며 울타 리를 철 거와존 치 로 구 분하고 3단계로 추진 한다고 밝 혔다. 1단계 ( 13 6 . 6㎞ ) 는설 악 산·소 백 산 등 생태적가 치 가 높 은지역으로, 기상 상 황 이 허락 하면 내년 1월부터 철 거에들어간다. 생태계연결성이 높 고 감염멧돼 지통과확 률 이 낮 은 2단 계 ( 235.7 ㎞ ) 는 2027년이 후 , 나 머 지3 단계중장기 철 거 검토구 간 ( 6 3 6 .5 ㎞ ) 은 방역상 황 과 조사결과에따라 철 거여부를 검토 한다. 강 원양 구군 과경북 울진군등 생태 적가 치 는 높 으나 철 거우선순위가 낮 은지역은 울타 리를부분적으로개방 ( 22개지점 ) 해생태계영향조사를 병 행키 로했다. 존 치구 간 ( 6 21.2 ㎞ ) 은양 돈농 가 밀 집지와 충남 ·전 남 ·경 남 등 비발생지 역으로의확산을 막 는최 후 방어선으 로, 실시간 감 시체계를도입해 멧돼 지 출 현 시 농 가에경고하는시스 템 을운 영할예정이다. 기 후 에 너 지환경부는 올겨울폭 설에 대비해 울타 리 철 거전산양 등 야생동 물의이동성제고를위해국 립공 원 구 간 등현 재시 범 사업으로부분개방된 구 간 ( 44 개지점 ) 을확대하기로했다. 중수본은이번 관 리방안이한국환 경연 구 원 ( K EI ) ,국 립 생태원 등 전문기 관 의과학적인분 석 과 현 장 검증등 을 토 대로 AS F 방역 효 과,생태적가 치 와 연결성, 유 지 관 리 효율 성 등 을 종 합 적으로 평 가해마 련 됐다고설명했다. 본보 ( 9월18일 ) 는 앞 서두국 책 기 관 이 연 구 결과를 바탕 으로 설 악 산 우선 철 거를제안했다고보도한 바 있다. AS F차단 울타 리는 2019년 AS F 첫 발 병후 1, 6 30 ㎞ 구 간에설 치 됐으며, 지자체 구 간까지 포 함 하면 총 3,000 ㎞ 에달한 다. 2023년11월부터202 4 년 5월 까지산양의폐사 수가 1,022마리에 달하는 등 울타 리가 폭 설 속 이동을 막 으면서산양 떼죽 음의원인으로지 목 돼왔 다. 정인 철 국 립공 원을지 키 는시 민 의모 임사무국장은“방 역중 심 에서생태 와의 균형 으로방 향을 튼 점은 환 영하지만,실 행속 도는아 쉽 다”며“부 분 개방 구 간은 생태 통로기능을 완 전히회 복하는사실상 철 거수 준 으로이 행돼 야한다”고지적했다.이기 헌 더불 어 민 주 당 의원도“방향은 옳 지만생태 계복원의시 급 성을고려할때,내년 초 즉각 철 거가 필 요하다”고 강 조했다. 고은경동물복지전문기자 산양떼죽음부른울타리, 이르면내년 1월설악산부터철거한다 과거특정시점되돌리는것과달라 반달곰야생성드러내면실패간주 국내복원사업은리와일딩과거리 최상위포식자스라소니복원하면 매년동물포획하는정책필요없어 유해야생동물목록운영우리뿐 3단계로나눠철거^존치구분 시민단체등“실행속도아쉬워” 김산하생명다양성재단대표가지난달17일서울중구한국일보사에서인터뷰하고있다. 민경석기자 2017년미캘리포니아북부래슨국유림 에서관찰카메라에포착된엄마 늑대와 새끼늑대두마리의모습.회색늑대는인 간에의해멸종위기에놓였다가 1995년 옐로스톤국립공원에방사돼그수를회 복하고있다. 캘리포니아=AP연합뉴스 ASF울타리를따라걷고있는산양.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제공 리와일딩개념첫소개김산하생명다양성재단대표

RkJQdWJsaXNoZXIy NjIxM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