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5년 11월 28일(금) ~ 12월 4일(목) A4 정기적으로음악을듣는것이치 매 발병 위험 감소와 연관된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10월에 발표된 이 연구에서 연구 진은 호주에서 70세 이상 상대적 으로 건강한 1만 명이 넘는 사람 들을대상으로약 10년에걸친데 이터를분석했다. 연구에따르면거의매일음악을 듣는 사람들은 음악을 정기적으 로듣지않는사람들에비해치매 위험이 39%나 낮은 것으로 나타 났다.‘ASPREE고령자종단연구 ’는참가자들을추적하며다양한 질환 발병 위험과 관련된 요인이 무엇인지, 그리고 생활습관 변화 가얼마나큰영향을미칠수있는 지를조사했다. 이번연구의수석연구자로모나 시대학공중보건대학내생물신경 정신의학 및 치매 연구실을 이끄 는조앤라이언교수는“음악은우 리가관심을가진분야중하나였 다”고설명했다. 연구진은참가자들과해당의료제 공자로부터매년자료를수집하고, 훈련된직원들이인지기능평가를 실시했다. 연구에참여한1만893명 중거의매일음악을듣는다고답한 7,030명이 음악 감상 빈도가 낮은 사람들에비해치매위험이가장크 게 감소한 그룹이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연구는어떤종류의음악이 었는지는명시하지않았다. 라이언 교수는“이들은 일반적 인 인지 저하를 경험할 위험도 낮 았다”며“연구 기간 동안 기억력 과제와 전반적인 인지 기능 테스 트에서도 지속적으로 더 좋은 성 과를보였다”고말했다. 다만라이언교수는이번연구가 관찰 연구라는 점을 강조하며, 음 악감상이인지저하위험감소를 ‘직접’유발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했다. 음악 감상과 연관된 다른 요인이 차이를 만들었을 가 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연구 결과는 눈에 띄었다고 덧붙 였다. 라이언 교수는“기존에 수행된 다른 연구들을 함께 고려한다면, 실제로 음악과 인지 기능 사이에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을 수 있다 는점을생각하게된다”고말했다. 그녀는 음악이 기분을 고양시키 고 뇌의 여러 영역을 자극해 인지 기능에 유익하다는 많은 연구들 을지목했다. 라이언교수는“저도 스스로 음악을 이전보다 더 많이 듣기시작했다”며“즐거움을느끼 면서 동시에 뇌를 자극할 수 있다 면, 왜 음악을 듣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음악을들을때뇌에서는무슨 일이일어나나 프린스턴대학교 음악인지연구 소(Music Cognition Lab)에서는 사람들이 음악을 들을 때 뇌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연구해왔 다. 연구진은음악감상시운동기능 영역, 감각영역, 감정을처리하는 영역, 상상하거나 몽상할 때 활성 화되는 영역 등 뇌의 여러 부위가 동시에활성화된다는사실을발견 했다. 이러한현상이음악이뇌건 강을 강화하는 데 강력한 역할을 하는이유가될수있다. 음악인지연구소 소장이자 훈련 된피아니스트인엘리자베스마굴 리스 소장은(이번 연구에는 참여 하지 않음)“중요한 것 중 하나는 뇌의 모든 영역이 의미 있는 방식 으로서로소통하게만드는것”이 라며“음악은이러한기능을매우 탁월하게수행한다”고말했다. 마굴리스소장은이번연구의결 과가음악연주뿐아니라음악감 상에도적용된다고지적했다. 음악을 정기적으로연주한 사람 들역시치매위험이 35% 감소하 며 뚜렷한 효과를 보였지만, 연구 진은음악연주그룹이음악감상 그룹보다 규모가 더 작았기 때문 에효과가다소낮게나타났을가 능성이있다고설명했다. 결론적으로음악의이점을누리 기 위해 악기를 배울 필요는 없다 는것이다. 다만기존연구들은음 악 레슨이 뇌의 회백질을 증가시 킨다는결과를보여주기도한다. 마굴리스 소장은 음악이‘전이 적(transportive)’성질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정 시기에 처 음들었던음악을다시들으면, 그 시기로 되돌아간 듯한 느낌을 받 을 수 있으며 특히 청소년기에 들 었던 음악은 더욱 그러하다.“그 시기의 음악은 사람들이 가장 잘 기억하고 가장 많은 추억을 떠올 리는경향이있다”고마굴리스소 장은말했다. 청소년기는 개인의 자아 정체성 이 형성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그 음악이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인지 저하나 알츠하이머병을겪는사람들에게 서도볼수있다. 신경과학자이자 음악가인 대니 얼 레비틴은(역시 이번 연구에는 참여하지않음)“거울속의자신도 알아보지못하고,어디에있는지· 어떻게 그곳에 왔는지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14세 시절에 들었던 음악을 들려주면, 잃어버렸던 자 아와 다시 연결되는 모습을 보게 된다”고말했다. 마굴리스 소장은 경험적으로 볼 때이러한효과가음악을듣는순 간뿐아니라그이후에도일정시 간지속되는듯하다고말했다.“사 람들이조금더현재에머물고, 상 호작용도더잘하게된다”고그녀 는설명했다. ▲치료로서의음악 레비틴은 최근‘비밀스러운 화 음이 있었다고 들었네: 의학으로 서의 음악(I Heard There Was A Secret Chord: Music As Medi- cine)’이라는신작을펴냈다.이책 은우울증, 통증, 파킨슨병과같은 신경질환등에음악을어떻게치 료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에 관 한연구들을모아정리했다. 레비틴은“음악 감상은 뇌 보호 효과(neuroprotective)가 있다” 며, 음악이새로운신경경로를구 축해 뇌를 보호하고 회복력을 키 운다고설명했다. 그는“사람이새 로운 뉴런을 만들지 못한다는 것 은 신화에 불과하며, 인간은 평생 동안 새로운 신경 경로를 계속 만 들어낸다”고강조했다. 레비틴은과거의음악을듣는것 이기억을되살리고위안을줄 수 있지만, 새로운 음악을 듣고 스스 로를 도전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고말했다. 또한 가능한 경우 직접 음악을 연주해보는것도권했다. “악기 연주는 나이가 몇 살이든 시작할수있다. 허비행콕수준이 될필요도없다”고그는말했다.그 는 80세 생일을 맞은 할머니에게 키보드를 선물했고, 그녀는 97세 에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거의 매 일연습했다고회상했다.레비틴에 게음악연주는몰입의기쁨을준 다. 그는“운이 좋으면 나는 사라 지고,음악이나를연주한다”고표 현했다. 그러나 그는 음악이든 연주든, 음악 주변에 있기만 해도 충분한 이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이는거의모든사람들이쉽게접 근할수있는것이다. 마굴리스소 장은“음악이 이렇게 누구에게나 열려있는것이참아름다운부분” 이라고덧붙였다. <ByMaggiePenman> “정기적인음악감상…치매위험감소와관련” <사진=Shutterstock> ■워싱턴포스트특약건강·의학리포트 매일 음악 들으면 치매 위험 39% 낮아져 연주·감상시 뇌 여러 부위 동시에 활성화 “과거 음악 듣는 것 기억 되살릴 수 있어”

RkJQdWJsaXNoZXIy NjIxM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