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5년 12월 6일 (토요일) 부지불식간에한해가지나가버 리고마지막달12월앞에섰다.마 지막이란말앞에서게되면언제 든숙연해진다. 하루의마지막, 한 주간의마지막, 그달의마지막, 한 해의 마지막, 인생의 마지막까지, 마지막을 상상하게 되면 지금을 더소중히여기고, 후회없는삶을 살아야할것을상기하게된다. 현 재에 충실하고, 사랑하는 가족과 주변 관계를 다시금 돌아보게 되 고 스스로를 재정립하는 기회로 받아들이게된다. 삶의파고가만 들어내는 문제들을 문제로 삼지 않도록 성정을 가다듬는 일 또한 소중한 전제로 삼는 것이 우선되 어야할것이다. 문제많은세상이 지만이또한철없었을때와절들 때가분기점이되면서지혜로운인 생으로 편승하게 된다. 여자들은 시집살이를 하면서부터, 남자는 군대를갔다오면서라는말도있 다. 송구영신 절기가 다가오면 매 번 인생의 매듭과 시작을 돌아보 게 된다. 때로는 넘어지고, 깨어지 고,상처받았을때,어김없이일으 켜세워주신창조주께마음을다 해 감사를 올려드리며, 이 감사가 내 생애의 지금과 마지막 고백이 되어지기를소망드리게된다. 이 를위해손위에항상말씀을두고 살아가려한다. 한국에서보낸 40 년세월,이땅에서보낸40년세월 에 남은 생애까지 창조주 보살핌 가운데 이어질 것을 확신하며 남 은날동안순종으로주님과의언 약을 붙잡고 결단코 낙오하지 말 아야함을다짐에다짐을하며을 사년을떠나보내려한다. 인간의체온이깃든말중에서어 머니께서 남겨 주신 말은 내 기억 줄에 언어적 현존으로 각인 되어 있다. 태평양이란 넓은 바다가 어 머니 임종과 시간 짜임새를 조절 해주진못했지만평소에심어주 신 말들이 하나의 흐트러짐 없이 각인되어있기에내남은삶의등 대가 되어주었다. 인간은 연약하 지만 언어는 강력한 것이다. 특히 이 세상 모든 부모님의 말은 미래 를 살아내고도 남을 만큼의 힘이 내재되어 있다. 우리네의 남은 시 간은결코알수없고대부분의사 람은삶의종말앞에서서는막상 하고픈말을못하고세상을하직 하게된다. 남겨진말로평생을기 억할수있는관계라면미리그말 들을 정리해 두고 가장 적절한 시 간에 나누는 것이 최선일 듯 하 다. 나중세상에존재하지않을때 를 생각해서라도 남기고 싶은, 남 겨야할, 어쩌면마지막말이될수 도있는말들을미리정돈해서사 전에 예비해 두는 시간을 마련하 려한다. 보이지않는것이보이는 날, 들리지않던것이들리는날을 기다리면서 주님 음성에 귀 기울 이며남은날들을보내는동안, 마 지막말,가장의미있는말,어쩌면 마지막신앙고백일수도있는말. 상식적인 자랑거리나 푸념거리가 아닌 평소 모습에서 우러나는, 이 땅을떠나더라도이말만은꼭손 에쥐어주고싶은말을다시정돈 해야한다는마음이다급해진다. 부모님을떠나보낸후문득문득 남기신 말들이 생각나는 건 남겨 진 자식들 대부분이 그럴 것이다. 두고두고 남겨져 있는 기억이 있 다. 이민으로 어머니 곁을 떠나게 될때해주신말씀이다.‘너는맏 이의 자리에서 부모에게 할 수 있 는최선을다했고묵묵하게제할 일을 다해온 딸이었단다. 어리지 만 맏이인 네가 늘 힘이 되어주었 고버팀목처럼엄마를지켜주었단 다. 여한없이딸의자리를잘지켜 주어서 고맙다.’다시는 이렇게 둘 이마주앉을일이쉬울것같지않 으시다며 탁월하신 품격에서 우 러나오는 격조 높은 말씀들을 해 주셨다. 어머님의 그날 말씀은 지 금까지 부족한 여식의 잠언으로, 마지막 유언처럼 살아 숨쉬고 있 다. 자신이세상에없을미래와아 직 존재하고 있는 현재 사이의 간 극은마치죽음과삶사이의간극 이기도한것처럼, 내어머니의언 어는그시간적간극을돌아지금 이라는 현재로 회귀되곤 한다. 당 신께서 세상에 없으실 미래를 떠 올리며 소통이 불가능 할 상황을 예상하신 것으로 이제서야 추측 이된다. 삶의무상을일깨우며사 랑하는 후손들에게 남길 마지막 말을미리정돈해두어야함을절 감하는마음이저만치앞선다. 어머니께서 남기신 말씀 만큼의 격조 높은 말을 사랑하는 후손들 에게 남기기에는 미흡한 생을 살 아왔기에 나를 다시 세워가며 우 리 가족만의 잠언서를 구상하기 로 했다. 감사와 미안함을 표현하 기에 게으르지 않으며,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자신을 과신하지 않으며,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며 오늘세상과헤어지더라도회한없 이죽음을맞이할수있는마음까 지 준비하려 한다.‘사랑해’‘한 번 뿐인 인생을 멋지게 최선을 다 해 살아가자’ ‘생의 마지막 순간 에 후회가 남지 않도록 하루하루 를마지막날처럼살아가자’지금 에 충실하며 진정한 행복을 추구 하는 여생으로 뚜렷한 목표를 설 정해두고직진하자고노구를다독 인다. 잠언서 같은 격언이 압축된 지혜롭고 뜻 깊은 조언으로 후손 들에게 도움이 되는 조언의 가이 드 라인 추천을 유증으로 남겨야 함을 숙제처럼 풀어가려 한다. 남 기고싶은, 남겨야할것들에집중, 전념하면서. 오피니언 A8 어머님이동사라면 1935년평남숙천출생 1958년서울대문리대영문학과졸업 1976년미국미네소타대학중국문학박사 2004년미국켄터키동부주립대학인문학과명예교수은퇴 2006년고원시인추천으로《문학세계》로등단 시집『어머님과전쟁』 『너,당신,그대』 『단추』『점줄인생』 『새고향』 『사모곡』 『깨닫는마음』 『시쓰는마음』 신은철 시인 [미주시문학을빛내고있는10명의시인을찾아서6] 어머님일생 몸의시간은매일매일반복된시계시간이었지만 맘의시간은순간마다새로운삶의시간, 아침에묻는말씀“오늘은무엇을배우지?” 저녁에묻는말씀“오늘배운새로운것말해보렴.” 어머님의즐거움은새로운것배우는나의즐거움. 어제를넘어서는오늘, 오늘을넘어서는내일을향해 어머님은하루하루 문턱넘어,마루넘어,토방넘어사셨는데 국경넘어,바다넘어, 새땅에와서사는나에게 “오늘배운새로운것말해보렴” 어머님이물어보신다면 어제,오늘,내일반복되는시간속에사는나는 어머님께할말이없다. 김정자 시인·수필가 행복한 아침 남기고 싶은, 남겨야 할 시사만평 마약범 사면 미해군 미국으로밀반입된코카인400톤 트럼프, 온두라스대통령사면 “공격을중단하라… 그는우리편이야! 존다코우작 <케이글 USA-본사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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