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 엔 비디아의 인공지능(AI) 칩‘H200’의 대(對)중국 수출을 허용하면서 미국의 대중‘기술 봉쇄’정책이 일단 후퇴했 다. 미국의 고강도 제재가 오히려 중국 의‘반도체 기술 자립’을 부추겼다는 현실론을반영해, 중국을다시미국기 술 생태계에 가둬두겠다는 전략적 판 단을내린것으로풀이된다. 반면‘딥시크쇼크’를일으킨중국AI 기업들이 고성능 칩을 확보하면 AI 기 술 전쟁에서 미국을 따라잡을 수 있다 는우려도나온다. 미중AI 패권경쟁의 셈법이한층더복잡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 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미국이 강 력한 국가 안보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있다는조건하에엔비디아의 H200 제품을중국및다른국가의승인된고 객에게 공급할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이 라고통보했다”고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시 주석 이“긍정적으로 반응했다”고 전했다. H200의수입을허용한다는뜻으로해 석된다. 다만 실제 최종 결정에서는 신 중을기할것으로전망된다. 최근중국정부는 H200은물론이미 수출이 허용된 H20에 대해서도 보안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자국 기업들에 해당 칩을 사용하지 말고 자국산 칩을 쓰도록종용한것으로알려졌다. 미국 정부가 안보 우려에도 불구하고 빗장을푼것은‘중국반도체굴기에제 동 걸기’라는 명분을 트럼프 대통령이 수용했기때문으로보인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는지난 3일트럼프대통령과면담에서 “중국에반도체를판매해미국기술에 계속 의존하게 만드는 것이 AI 경쟁에 서승리하는길”이라는지론을펼쳤다. 실제로전임조바이든행정부가2022 년중국에대한최첨단AI 칩수출통제 규제를도입한뒤트럼프행정부도블랙 웰등의수출을제한했으나, 이는역설 적으로 중국 반도체 기술 자립을 가속 화했다. 텐센트, 바이트댄스등중국빅 테크 기업들이 어쩔 수 없이 화웨이나 캠브리콘 등 자국 기업 칩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동시에엔비디아와AMD등미국기업 은큰타격을입었다. 이에엔비디아등 은지난8월도널드트럼프행정부의반 도체 수출 허가를 얻기 위해 중국에서 판매한 칩 수익의 일부를 미국 정부에 제공하는 데 합의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매출의) 25%는 미국 에지급될것”이라고말했다. 하지만중 국산보다성능이월등하고소프트웨어 호환성이뛰어난 H200의수입이재개 될 경우 중국 빅테크들은 다시 엔비디 아생태계로복귀할공산이크다.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성장하던 화웨이등중국토종 GPU 업체들에는 직접적인타격이될수밖에없다. 미국칩에대한의존도를다시높임으 로써 중국의 독자적인 기술 자립 속도 를 늦추겠다는 것이 트럼프 행정부의 계산인셈이다. 미국내에선그러나이번결정을향후 크게 후회하게 될 것이란 비판도 만만 치 않다.“최첨단 칩(블랙웰)은 막고한 세대지난칩(H200)은판다”는절충안 이지만, H200 역시 여전히 강력한 AI 모델 훈련이 가능한 고성능 칩이기 때 문이다. 진보연구소의알렉스스탭은H200이 기존 허용 칩(H20)보다 6배 더 강력하 다며 AFP통신에 이번 결정을“엄청난 자살골”이라고혹평했다. 올 초 중국의 오픈소스 AI 모델 딥시 크가 효율적인 설계로 전 세계에 충격 을주는등중국은이미상당한소프트 웨어역량을입증했는데, 여기에H200 이라는 날개까지 달아줄 경우 알리바 바와바이두등중국기술기업들이미 국 빅테크를 예상보다 빠르게 위협할 수있다는지적이다. 마침 이날 로이터통신은 미국 법무부 가중국으로엔비디아H100·H200칩 을밀반출하려한혐의로중국국적남 성두명을체포했다고밝혔다고보도했 다. 그만큼 중국 기업들이 엔비디아 칩 에목말라있다는방증이다. 실리콘밸리=박지연특파원 워싱턴=권경성특파원 2025년 12월 10일(수) D www.Koreatimes.com 전화 770-622-9600 The Korea Times www.higoodday.com 한국판 트럼프,엔비디아H200中수출허용 美, 中반도체굴기에브레이크명분 ‘차단보다의존도심화’로전략변경 최첨단블랙웰칩아닌절충안불구 中고성능칩확보에 ‘자충수’ 우려도 美, 기술봉쇄접고AI 생태계에中포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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