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5년 12월 18일 (목요일) 오피니언 A8 목요칼럼 정유환 /수필가 시사만평 데이브그랜런드작<케이글USA 본사특약> 하도 올라서 식료품이 이렇게 비싸지 않았던 시절 기억해?! 경호 에스코트 서비스 아이들의크리스마스선물, 아 침일찍사위메튜가왔다.“굿모 닝~오늘내가청소지휘자이다. 조금있으면카펜터가온다,”하 더니 부엌에 들어가 쓰레기 봉 투에 냉장고 급냉에 들어있는 음식들을모조리담아냈다 어떤것은날짜를내게보여준 것도 있었다. 모조리 빈 냉장고 를 쳐다본 나는 오랜만에 사위 에게못볼것을보여준부끄러 운맘이들었다. 세아이들이약 속하고메튜를보낸것이다. 목욕탕에오래된수도꼭지, 고 장난 것들을 카펜터가 고치고 오랜 집이라 없는 부속이 많아 서오더를해야한다고했다. 생 각해보니한집에서50년을살면 서도 그간 미루고 살아온 것들 이얼마나많았던가. 온종일 집청소를 하고 필요한 것은 홈대포에서 사오기도 했 다. 아들도 아니고 사위가 총지 휘하면서 온종일 끌어 낸 물건 들이 산같이 쓰레기통을 채웠 다. 사위메튜는백인변호사다.본 인 일을 미루고 맘먹고 장모님 집 청소를 하면서 행복한 오히 려 표정이었다. 처음 딸이 자신 의보이프렌드는엄마와닮은데 가많다고했다. 메튜는책을좋아해그의작은 집에는 몸 비켜 갈 틈이 없다고 했다. 나는 딸에게“그 사람 내 가아직못만나보았지만책좋 아하는사람치고가짜는없다” 고말해주었다. 그동안 미루고 살아온 것들이 오늘 몽땅 밖으로 나가고 냉장 고속이텅비워살것같다 문제는나이들어물건들을버 리지 못한 홀릭들이 많다. 물건 들이 더 나가야 한다면서도 우 리집엔거의가돌들이다. 나는 돌을 좋아해서 50년동안 석산 동산을떠나지못했다. 조지아 마블 광산촌에 희귀석 을 찾아서 볼 그라운드 찾아가 희귀석들을구경하고그때사온 돌들이 나와 한평생을 살고 있 다. 돌 이야기를 하면 한 생이 짧 다. 오스트랠리아 여행 중 시장 에서 사온 수석은 나의 둘도 없 는 동반자다. 남태평양에서 모 아온 희귀한 바닷 조개들…나 는왜돈아닌것들에마음이끌 리는지 희귀한 동물이다. 난 돈 많은부호들을부러워해본적이 없다. 생각하면 내생에 가장 소중한 하나님 은혜라 생각하면 감사 뿐이다. 50년을 솔바람 더불어 잠이 들고 속이 시끄러운 날은 밤중에도 솔숲을 거닐면서 고 자질한다. 천인 무성/그래도 침묵 /푸른 솔에 등 기대어 그 침묵을 배운 다.빈마음발가벗은솔/겨울옷 을못입혔는데/더욱푸르름/그 맑은 마음으로 나도 살수 있는 가. 천인 무성/ 선비의 향기/ 오 늘은그푸르름에내마음기대 고싶다. MerryChristmas! 시와 수필 박경자 전숙명여대미주총회장 가짜는없다 12월은 1년 365일이 마지막 카 운트다운 되는 달이다. 어느 누구 나일년에한번씩겪게되는순간 이라 지난날을 돌아보며 못다한 꿈을 어떻게 해야 새해에 성취할 수가있을까하고고심하며지혜를 총동원해청사진을만들고점검하 고수정한다. 그것이 반복되는 삶의 연속이고 인생사다. 하지만 미래와 야속한 세월은 자신들의 뜻과 전혀 다르 게 흐른다. 그리고 자신의 목적과 반성과설계도작심3일로끝나는 공연불이 되고 마는 것이 인간들 의숙명이다. 필자도90년간수많은날과삶을 그렇게 모자라고 부족하게 살아 왔다. 그때문에12월이되면항상 자아비판을 하고 마음을 비우며 살려고 노력했지만 한 해가 지나 고 돌이켜보면 모자라고 부족한 것이너무나많다. 그 때문에 12월이 되면 새해에 대한 꿈과 희망은 차고 넘치지만 항상미완성이다. 지난2024년12 월에도 사람들은 꿈과 희망과 행 복을기원했다. 하지만지난 2025 년한 해는상상을초월한천재와 인재와 갈등과 불신과 싸움으로 얼룩졌고 강자들의 가짜 정의와 횡포가극심했다. 소중한 생명을 무자비하게 짓밟 고 마구 죽이는 말세현상이 지구 촌에 계속 발생했다. 고약하고 저 주스러운 2025년이었다. 그래도 다행히 나는 일년간 무탈하게 잘 살아왔고 지난 6월 한국에 나가 에세이집코리언아메리칸출판을 끝내고지인들로부터축하와환대 를받았다. 하지만수많은정든선, 후배들이거의다세상을떠나허 전하고허망했다. 그당시현재는고인이된이순재 씨가 건강이 좋지 않고 최불암씨 와 태현실씨도 건강이 좋지 않아 만나지못했다. 사노라면항상꿈과희망과는거 리가 먼 것이 인간들의 숙명이다. 그런데도 나는 건강하게 그런 현 실을보고느낄수있는순간이있 어 가슴 아프고 감사했다. 필자도 지난 9월 교통사고가 2번씩 발생 해 차가 폐차가 됐지만 다친 데가 전혀없고건강에이상이없어불 행 중 다행이라고 감사하면서 부 족한 죄인을 일깨워 주시고 반성 의기회를주신하나님의크신사 랑과 은혜에 감사를 드리고 그동 안하나님앞에아멘아멘하면서 귀하신 말씀을 따르지 못하고 살 아온 죄를 실감했다. 그리고 십자 가에 보혈로 생명을 구해주신 주 님께감사를드렸다. 이제곧새해 가시작될것이다. 또다시태양은동에서솟아오르 고서산으로넘어가겠지만세상은 보이지 않게 새로운 명암이 발생 하고이어질것이다. 그때문에각 자의 목적과 계획이 어떻든 내일 일을알길이없다. 분명한것은인 간들이 거룩하신 하나님 말씀 따 라사랑하고돕고의롭게사는것 이행복의길이란사실이다. 새해에대한희망과꿈이중요하 지만 기대가 너무 크면 실망이 크 다. 마음을 비우면 채울 공간이 있어 여유롭고 편하다. 의로운 길 은 자신과 인류사회를 위해 사랑 의꽃을열심히가꾸는것이다. 신 년 새해에는 코리언 아메리칸들 이 서로 사랑하고 감사하며 함께 지혜롭게 사는 길을 선택해 주길 바란다. Merry Christmas Happy NewYear. 2025년12월18일 삶과 생각 지천(支泉) 권명오 (수필가·칼럼니스트) 크리스마스트리를장식한다. 오 색이 영롱한 작은 전구가 달린 전 깃줄을 두르고 아이도 어른도 각 자 좋아하는 색색의 구슬을 매어 단다. 하얀눈도걸고지팡이사탕 과온갖모양의인형, 빨간양말과 앙증맞은 카드까지 예쁜 것은 모 두 달아맨다. 맨 꼭대기에 빛나는 큼지막한 별을 달고 트리 장식이 끝났다. 인조로만든트리가반짝 이는 소품을 달고 우아하게 거실 을밝힌다. 내가 처음으로 크리스마스 트리 를 만난 건 열 살 무렵이다. 내 고 향은읍내에서십리나들어간하 루에두번버스가오가는시골이 었다. 읍내 교회에 다니던 부모님 과 친척들이 마을에 예배당을 지 었다. 반짝이는양철종탑이교회 임을 알려주는 작은 기와집이었 다. 어느성탄절, 전도사님이뒷산에 서 가져온 소나무로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었다. 색색의 반짝이 종이로 별과 인형을 오려 달고 과 자나 사탕도 매달고 집에서 가져 온목화솜으로눈모양도냈다. 호 롱불에 색종이 장식이 반짝거렸 다. 1419년독일에서전나무를장 식하며유래되었다는최초의트리 나, 숲속 전나무를 촛불로 장식했 다는 마틴 루터의 트리 이야기도 있지만, 이것은내가본첫크리스 마스트리였다. 초등학교 5학년이 던 68년 12월 7일에 동네에 전기 가 들어왔다. 그해의 크리스마스 는특별했다. 산에서베어온적당 한소나무에작은전구가달린전 깃줄을 휘감아 두르고 색색의 에 나멜을입힌구슬을달았다. 오려 만든 인형과 별, 사탕도 달아매고 꼭대기에큰별을단후, 전기버튼 을눌렀다. 반짝반짝불이들어왔 다. 함성이터졌다. 처음보는아름 다운 나무였다. 크리스마스 트리 를 밝히라고 하늘에서 전기를 보 낸것같았다. 기원전 600년경 정전기 현상의 발견으로전기의역사는시작됐다 고한다.오랜시간이흘러1879년 토머스에디슨의백열전구발명으 로 비로소 전기의 시대가 열렸다. 우리나라에전기가온건 1887년 고종때였다. 이후, 내가사는시골 까지 전기가 오는데 80년의 세월 이걸렸다. 면소재지인우리동네 에서오리, 십리떨어진동네에전 기가 들어가기까진 이후 몇 년의 시간이더흘렀다. 전기가 왔어도 TV는 몇 동네에 한두 대 정도 있었으니 화려하게 장식된크리스마스트리를구경했 을리없었다. 카드에서본트리그 림이전부였다. 그트리를우리손 으로 직접 만들고 불을 밝혔다는 건가슴뿌듯한일이었다. 나는아 이들에게 수없이 자랑하고 다녔 다. 어떤 아이는 크리스마스 트리 를보기위해예배당에오기도했 다. 트리에장식을매어달고있는손 주에게 할머니는 이런 장식을 직 접 만들었다고 하면 믿을는지 모 르겠다. 말없이 서 있는 트리를 본다. 아 무리 화려한 장식을 했어도 60년 대, 전깃불도없던시절의그소박 한 트리보다 아름다워 보이지도 가슴 설레는 감동을 주지도 않는 다. 고사리손을호호불며트리를 만들던 그때, 가위질하는 손마다 사랑과 정성이 들어간 그 트리에 는 예수님의 오심을 진심으로 축 하하는순수(純粹)가있었다. 크리스마스트리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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