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5년 12월 23일 (화요일) 지난 주 CBS 뉴스 등 몇몇 언 론들은 플로리다의 한 식당에 서 일어난 가슴 따뜻한 이야기 를 전했다. 펜사콜라의 해물요 리 식당인 슈림프 배스킷을 무 대로 식당의 오랜 단골과 주방 장을비롯한식당직 원들이총출동한아 름다운 이야기이다. 이야기의 시작은 3 개월전이었다. 지난9월슈림프배 스킷의 주방장, 도넬 스털워스는 뭔가 이 상하다고 생각했다. 하루도 빠짐없이 식 당을찾던손님이며 칠째 모습을 보이지 않는것이었다. 찰리 힉스라는 78세노인 은 시계처럼 정확했 다.매일점심때면와 서검보한컵을시켜 먹고, 저녁이면 다시 와서 검보 를시켰다. 검보에밥을약간넣 으라, 크래커는 넣지 말라며 하 루 두번 똑같은 음식을 주문해 온것이 10년. 힉스없는슈림프 배스킷을상상하기어려울정도 였다. 그러던 힉스가 갑자기 나타나 지않자스털워스는직감적으로 “무슨일이난것”이라고확신했 다. 불길한 예감에 휩싸인 셰프 는근무중간에식당을나와힉 스의아파트로차를몰았다. 그 리고는 여러 차례 문을 두드렸 지만아무런반응이없었다. “그래서 막 돌아서려는 순간 무슨 소리가 들렸어요. 목소리, ‘도와줘요’같은소리였어요.” 그가문을박차고들어가보니 노인은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얼마나 오래 쓰러져 있었는지, 어떤 상태인지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힉스는갈비뼈두개가부러졌 고 탈수 증세가 대단히 심한 상 태였다. 혼자 사는 노인들이 가 장 두려워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었다. 독거노인이 지병이나 낙상으로 몸을 움직일 수 없을 때, 아무도발견하지못한채방 치되면 그대로 목숨을 잃을 수 가있다. 다행히 힉스는 단골식당 셰프 덕분에 목숨을 건졌다. 그가 입 원한 동안 식당 직원들은 번갈 아 가며 병원으로 검보를 날랐 다. 그리고는 힉스가 식당 바로 옆으로이사하도록아파트를알 아보았다. 수시로 들여다보며 노인을챙기기위해서였다.그렇 게 노인은 새 아파트로 이사를 하고,낙상사고3개월만에다시 식당을찾았다. 매일즐겨앉던테이블에앉아 늘 즐겨 먹던 음식을 주문했다. 10년째해 오던 일상 그대로인 데한가지달라진게 있었다. 식당 직원들 과의 관계이다. 그들 은더이상식당직원 과손님이아니다. 삼 촌같기도하고, 할아 버지같기도하며, 절 친같기도한그런존 재,그런끈끈한관계 가지난세달사이형 성되었다. 혼자 사는 것이 더 이상 이상하지 않은 사회가 되었다. 과 거 혼자 사는 것은 아주 예외적 인 일에 속했다. 가족들과 더불 어,아니면친척집에얹혀서라도 벅적벅적 같이 모여 살았다. 지 금은 미국에서‘나홀로’사는 일인가구가 전체 가구 중 거의 30%에 달한다. 일인가구는 계 속 늘어나는 추세인데, 굳이 통 계를 찾아볼 필요도 없다. 주변 을 둘러보면 혼자 사는 사람들 이너무많다. 젊은층은결혼을 미루거나 안 하고, 중장년층사 이에서는 황혼이혼이 늘어나면 서저마다당연한듯혼자산다. 그러면서 유행병처럼 번지 는게외로움. 미국은퇴자협회 (AARP)가 지난 8월 45세 이상 성인 3,300명을 대상으로 조사 한 바에 따르면‘외롭다’는 응 답이 40%에달한다. 특히남성 이 심해서 42%가 외롭다고 답 했다. 여성은 37%. 과거처럼교회활 동이나 자원봉사에 적극 참여 하면 좋겠지만 지금은 그런 활 동도 별로 안 하니 외로운 사람 들이많을수밖에없다. 성탄 절기이다. 성탄의 메시지 는사랑, 이웃을내몸과같이돌 보는 사랑이다. 연말연시 파티 의 계절이면 외로움이 더욱 깊 어지는 이웃들이 있다. 그들을 돌아보는시선과관심이필요하 다. 지나가다들러보는마음, 혹 은 전화 한통이 외로움을 녹이 고 때로 생명을 살리기도 한다. 플로리다 식당 직원들이 그 좋 은예를보여주었다. 오피니언 A8 뉴스ㆍ속보서비스 HiGoodDay.com 시사만평 데이브그랜런드작케이글USA 본사특약> 연말 휴회 의회가 유일하게 재빨리 움직이는 시기… 휴가철 이동 가을이 짙어가던 시월 어느 날, 본당신부님의방문. 식어가는차 를앞에놓고사는이야기두런두 런 나누어갔다. 이어 나에게‘사 목회장’을맡아달란다. 너무당황 스럽기도하고, 준비돼있지않아, 생각 할 시간도 필요하고 기도도 해 보겠다는 말씀만 드렸다. 겨울 의 초입에서,“소명”으로 알아 듣 고 무겁고 어려운 자리를 맡아보 겠다는답을드렸다. 퇴직을 하고, 한국을 오가며 엄 마를살피던일이끝났고, 읽고쓰 는일을주로하며사는요즈음.삶 의게으름이주님눈에띄었던것 일까?나의성소를찾아열심히하 라는 채찍인 것 같았다.‘내가 사 막 가운데 있을 때…… 광야에서 길을 잃어도…… 평화와 사랑 부 어주시는 주님……’그렇게 이어 지는 성가가 갑자기 떠올랐다. 또 하나, 얼마전전교주일의강론에 서, 2000년 인류의 역사 안에서, 교회는 잘못도 있었고, 박해도 심 하게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이시간우리가이작은공동 체를 이루어 함께 모여 기도하고 미사를드리고말씀을나눌수있 다는것은, 말그대로주님의사랑 과 은총이 아니고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는. 전교는복음, 신앙, 삶의모든모 습에서베어나야하는것이고, 우 리들 하나 하나는 삶의 모습으로 증거해야한다는. 과연 나는 오늘의 모습이 누구 에게귀감이될수있을까?더구나 종교를 갖은 신앙인으로 누구에 겐가다가갈수있을까?절대그렇 지못한죄많은미물이지만, 부르 심을 받았다면 그래야 할 이유가 있다고믿는다. 어쩌면‘첫번째여 성사목회장’이라는이자리는내 가지고가야하는나의십자가일 수도있다. 처음가보는길에‘예’ 라고 답을 했지만 가다보면 어깨 가 아플 수도 있고, 등이 휠 수도 있으며, 걸려넘어질수도있다. 그 렇다고하더라도베로니카가닦아 주었던 주님의 피땀을 묵상하며 한걸음씩 앞으로 나가 보려고 한 다. 대림절주간이다.가장짙은색의 보라색 초 하나가 밝혀졌다. 다음 주에는2번째의촛불이켜지고점 점환해지며주님오신그날, 성탄 절을맞는다. 교회력으로는 전례의 새해 첫날 이기도하다. 그첫날에, 가장비천 한곳에서가장낮은모습으로오 신주님. 그분의모습을배우며감 사히 이 자리를 받는다.‘최선을 다해 보겠습니다’라는 약속만 드 린다. 나의 일, 나의 십자가, 나의 가장 낮은 자리만을 놓지 않아야겠다. 먼저 다가가 손잡아 드리고, 이야 기들어드리고, 따뜻한미소와작 은마음을보탤것이다. 진실로회 개하고, 일상을고백하며, 먼저다 가가는나의모습이되자, 는요즈 음의매일새벽기도. 오래오래같 은마음이고싶다. 새로운시작, 그분의부르심에감 사하고 행복하며 즐겁게 해 보려 고한다.가슴은뜨겁다.어둠속에 서하나씩촛불을밝히는빛은옆 으로, 이웃으로, 사랑이되어스며 들고‘온 마음 다해…’기도 같은 성가처럼, 뜨거운 가슴 안으로 별 들은환한빛이되어쏟아진다. ‘소명’이라 알아듣고 전지은 수필가 삶과생각 2025년 새해가 밝은 지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다시한해의끝에 서있다. 2026 병오년이채 2주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되돌아보는 올 한 해도‘다사다난’이라는 말 에걸맞게숨가쁘게지나갔다. 글로벌정세는불안과긴장이도 처에서 솟구쳤다. 우크라이나 전 쟁은4년째장기소모전으로국제 사회에 커다란 피로감을 드리웠 고, 중동에서는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후확산된지역갈등이미 국 내에서도 증폭돼왔다 아시아 에서는 남중국해와 대만해협에서 미·중 간 충돌 위험이 고조됐고, 올해도 세계 곳곳이 극심한 폭염 과초대형산불,수해와태풍등기 후재난에몸살을앓으며‘지구의 경고음’이계속됐다. 국내정세도격동의해였다. 트럼 프 행정부 2기가 첫 해 동안 이민 과 교육, 보건, 환경 등 주요 정책 변화가 거센논란을불러왔고, 정 치권은 양극화와 대립이 갈수록 극심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의 전면적 관세 정책은 물가 불안 을 부추겼고 서민 경제에는 여전 히 깊은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또연말에터져나온곳곳의대형 총기난사 참극들이 지구촌을 충 격에빠뜨렸다. 이렇듯 세계도, 미국도, 그리고 개인들도수많은어려움을겪으며 견뎌냈다. 그러나 눈을 돌려보면, 여전히 감사할 일들도 많았음을 깨닫게 된다. 어렵고 힘든 시기일 수록 감사는 마음을 세우고 공동 체를단단하게묶어주는힘이다. 연말이면 누구나 지난 한 해를 돌아보게된다.이루지못한일,후 회스러운 결정들, 마음에 남은 응 어리도있을것이다. 그러나 새해를 맞이하기 위해서 는 부정적 감정들을 조용히 내려 놓는 것도 좋은 마음가짐이다. 버 려야 비로소마음이비고, 비어야 새로운희망이들어올수있다. 이제한해의끝자락에서따뜻한 성찰과 감사로 마음을 채우고, 새 로운 희망과 용기로 새해를 맞이 하자. 2025년,성찰과감사의마무리를 외로운이웃들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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