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우리딸,엄마오늘도잘다녀올게….” 23일 오전 7시 전남 무안국제공항 1 층분향소. 두손에얼굴을파묻고있던 심선임(58)씨가 젖은 목소리를 간신히 짜냈다. 매일 아침 반복되는 일과이건 만, 영정속딸과마주하면마음은어김 없이 무너져 내린다. 그래도 광주에 있 는직장에 늦지 않으려면 서둘러야 한 다. 그렇게공항에서눈을떠세수만마 친 채 분향소에 들렀다 출근하는 일상 이 어느덧 열한 달째다. 여명으로 물든 새벽길을운전하다보면딸의얼굴은더 욱또렷해진다.“도저히견딜수없는순 간에는차안에서비명을질러요. 라디 오에서모녀이야기라도흘러나오는날 엔가슴을치며울음을터뜨리죠.” 공항으로돌아오는퇴근길은더욱힘 겹다.멀리서부터시야를채워오는무안 의 황토가 꼭 희생자들의 핏자국처럼 느껴지는탓이다.그럼에도심씨는기꺼 이고통을감내한다. 공항은그가유일 하게마음놓고숨쉴수있는장소이기 때문이다. 2024년12월29일오전9시3분. 태국 방콕에서출발해무안국제공항으로향 하던제주항공여객기가활주로인근콘 크리트 둔덕에 부딪혀 폭발했다. 조류 충돌에 따른 엔진 손상으로 동체 착륙 을시도하다벌어진참사였다.탑승객과 승무원 179명이목숨을잃었다. 이후 1 년이 지났지만 유가족은 왜 그런 참극 이 발생했는지 답을 듣지 못한 채 여전 히현장을지키고있다. 딸김형은(당시 31세)씨를잃은심씨도마찬가지다. 그날은 일요일이었다. 회사에서 주말 특근 중이던 심씨에게 전화가 걸려 왔 다. 딸의 친구들이었다.“엄마 어디세 요? 당장공항으로오셔야해요!”황급 히회사로달려온동생의차를타고공 항으로향하면서도무슨일이벌어졌는 지가늠조차할수없었다.“몇시에소 식을들었는지, 무슨생각을했는지, 아 무것도 기억이 안 나요. 그냥 머릿속이 하얘졌어요.” 공항에 도착한 뒤로는 더더욱 제정신 이 아니었다. 귓가에 왱왱거리는 소리 만맴돌았다. 심씨는넋을잃은채동생 에게“형은이가 어디로 이송됐냐” “빨 리병원부터가보자”고재촉했다. “언니, 무슨 소리 하는 거야.”동생이 심씨를부여잡고울었다. 광주·무안=허유정·김준형기자☞4면에계속 2025년 12월 30일 (화) D www.Koreatimes.com 전화 770-622-9600 The Korea Times www.higoodday.com 한국판 무안참사1주년,유가족동행취재 열한달째매일아침딸영정앞오열 “견딜수없을땐차안에서홀로비명” 유족들‘연대’통해진실규명기다려 공항셸터로퇴근하는엄마“무안의황토가딸핏자국같아 … ” 22일심선임씨가취침전전남무안국제공항1층분향소에들러딸에게인사를하고있다. 무안=허유정기자 <유족임시거처> 李오늘청와대첫출근 집무실앞 ‘봉황기’ 게양 이재명대통령이29일청와대로첫출 근한다. 2022년 5월 윤석열 정부 출범 과 함께 대통령실을 서울 용산으로 이 전한지약 3년 7개월만에청와대시대 가다시열리는것이다. 그간용산대통령실에걸려있던봉황 기는29일오전0시를기해청와대에게 양됐다. 봉황기는 국가수반의 상징으 로, 대통령실의주집무실이있는곳에 상시 게양된다. 대통령실의 공식 명칭 도 청와대로 환원되고, 업무 표장도 과 거청와대시절로복귀한다. 이대통령의청와대복귀는12·3불법 계엄과 탄핵 등의 오명을 남긴 윤석열 정부의용산시대와단절을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의미가 있다. 연내 청와대 복 귀는 새해를 본격적 도약의 원년으로 삼겠다는의지가반영돼있다. 일각에선 청와대의‘구중궁궐’이 미지에대한 우려도 없지 않다. 이를 위 해이대통령의업무공간구성에신경 을쓴것으로알려졌다. 우태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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