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낸들 어찌 알겠어. 서로 연락하던 것 도 아닌데.”지난달 18일 오전 10시쯤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팔각정 옆 벤치 에홀로앉아종이신문을펼쳐보던권 대진(81)씨는‘많던 노인들이 다 어디 갔느냐’는 질문에 시큰둥한 표정으로 이렇게답했다. 탑골공원은‘노인의성 지’라는 명성이 무색할 만큼 썰렁하기 짝이없었다. 공원안팎에머무르는노 인은 50명이 안 됐다. 권씨는“최소 몇 백명은있었는데여름에장기·바둑판 치우고이렇게됐다”며“공원은깨끗해 졌다지만, 여기 모이던 사람들이 뿔뿔 이흩어져뭘하고있는지는알수없다” 고했다. ★관련기사2·3면 종로구청은 지난해 7월 31일 탑골공 원북문외곽담벼락의장기·바둑판20 여개를철거했다. 3·1운동의성지가노 인들의잦은주취난동과폭행등에훼 손되고 있다는 이유였다. 의도대로 공 원은 반년 새 조용하고 쾌적한 장소로 바뀌었다. 하루 종일 머무르던 노인들 이 떠나버린 탓이다. 그러나 권씨 지적 대로노인들은탑골공원에서만모습을 감췄을 뿐, 어딘가에서 일상을 이어가 야한다. 한국일보는 지난 연말 2주간 탑골공 원인근에서노인 20여명을만나그들 의일상을추적했다. 탑골노인들의일 상은반년전보다훨씬외롭고파편화돼 있었다. 지하철, 대형종교시설등시선 이 집중되지 않는 곳에 홀로 숨어들었 고, 하루 일과 전체를 무료급식에 맞춰 재편하기도했다. 한국일보가 2주 동안 현장에 머물며 취재한결과, 매일 탑골공원 안팎에 머 무르는 노인은 대부분 시간대에서 30 명을 넘지 않았다. 그러나 ①오전 6시 30분~7시②오전8~9시③오전11시~ 낮12시30분등무료급식관련시간대 에만수백명이모여들었다.‘노인의성 지’였던탑골공원은이젠‘무료급식성 지’로변해버렸다. 나광현기자☞2면에계속 ‘2024년 이재명 대통령 가덕도 피습 사건’이 국가 공인 1호 테러로 지정됐 다. 2016년국민보호와공공안전을위 한 테러방지법(테러방지법)이 제정된 후 테러 사건이 지정된 건 이번이 처음 으로, 여권 일각에서 주장한‘배후설’ 관련 재수사의 길이 열렸다. 다만 현직 대통령이 피해자인 사건을 1호로 지정 했다는 점에서‘셀프 수사’논란이 일 가능성을배제하기어려워보인다. 김민석국무총리는20일제22차국가 테러대책위원회를열고이대통령의피 습사건에대한테러지정안을심의·의 결했다. 국가테러대책위는 테러방지법 제5조 에근거해위원장인국무총리와대테러 관계기관장 20명으로 구성된 정부 내 테러대응최고의사결정기구다. 김 총리는“그간의 조사와 수사가 부 실했고, 너무시간이오래지났다. 앞으 로대한민국에서테러가능성을완전히 없앤다는 각오로 임해야 한다”고 강조 했다. 정부에선 그간 가덕도 피습사건의 테 러지정을위해국가정보원, 경찰청, 소 방 등 관계기관이 참여하는 대테러합 동조사팀을 재가동시켰다. 합동조사 결과 범인의 행위가‘테러방지법상 테 러’의 구성요건을 충족하고 있다고 결 론냈고, 법제처도 법률 검토에서 같은 판단을내렸다. 가덕도 피습사건이 테러로 지정되면 서경찰은전담태스크포스(TF)를구성 해배후여부, 수사은폐가능성등여러 의혹에대해수사에나설계획이다. 다만흉기를휘두른60대김모씨는살 인 미수와 공직선거법 위반 등으로 징 역 15년형을 확정받아 가해자에 대한 재수사나처벌은불가능하다.국무총리 실관계자는“테러지정은국정원,경찰, 소방, 군 등 관계기관에서 해당 사건을 테러의관점에서다시들여다본다는점 에서큰의미가있다”고밝혔다. 윤한슬기자☞4면에계속 2026년 1월 21일 (수) D www.Koreatimes.com 전화 770-622-9600 The Korea Times www.higoodday.com 한국판 ‘성역화사업’밀려난노인들동행기 도심속언제나 ‘얘기상대’ 있던곳 장기 · 바둑판치우자무료급식줄만 구심점잃은노인들지하철등전전 빼앗긴성지…모래알이된탑골의노인들 이재명 가덕도 피습사건, 국가공인 1호 테러 지정 배후설재수사예정…셀프지정논란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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