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6년 1월 26일 (월요일) B3 ■‘작은아파트’ 인생최고시절 뉴욕시에 사는 제이 씨와 남편 은 약 560평방피트 크기의 작은 아파트에서두자녀를키웠다. 대부분 실내 생활은 작은 침실 로 둘러싸인 거실에서 이뤄졌고, 외로울틈은거의없었다.“우리는 단지그작은공간을있는그대로 받아들여살았을뿐”이라는제이 씨는 작은 아파트에서의 생활이 인생 최고의 시절로 남을 것으로 생각한다. 마리아노 로하스 경제학자는“ 행복한 삶의 정의에서 주택 면적 은여러변수중하나에불과하며, 가장 중요한 요소는 아니다”라고 워싱턴포스트와인터뷰에서지적 했다. 그는 또“중요한 것은 집의 크 기가 아니라 그 안에서 맺는 관 계다”라며“만약 더 큰 집으로 이사하면서 관계가 틀어지면 삶 의 질이 망가진다”라고 지적했 다. ■집인가?삶의질인가? 새집에들어간직후잠시만족 감이 치솟는 경우가 있지만, 얼마 안가 이사 이전 수준의 만족도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일 부 경우에는 만족도가 더 낮아지 기도한다. 이는‘집에만족한가?’ 와‘삶에만족한가?’란질문에대 한답이크게다르기때문이다. 경제학자들에따르면주거환경 과관련, 사람들은행복을좌우하 는 우선순위를 정하는데 실수를 많이한다. 모기지, 통근, 주택유지비와같 은주거비용은물론자녀및친구 와의시간, 이웃과교류, 도보이동 가능성 등 실제로 행복을 결정짓 는 무형의 가치는 낮게 평가하기 때문이다. 큰 집 자체가 불행하게 만드는 것은 아니다. 큰 집에 살기 위해 포기해야하는것들이있기때문 에만족도가떨어질수있다. ■큰집장점갈수록줄어 사회학자들은주거환경과행복 과의 관계를‘역 U자 가설’(In- verted U)로 설명한다. 이 가설은 가구원 수와 행복의 관계는 직선 이 아니라 포물선 형태로 변한다 는 것이다. 사회학자들에 따르면 U자 그래프의 한쪽 끝은 혼자 살 거나단한명과만사는경우로고 립감이나외로움을느끼기쉽다. 반대로 다른 한쪽 끝은 과밀 한 거주 환경으로 스트레스, 불 안, 우울감이 증가할 수 있다. 사 회학자들은행복감은이두극단 사이에서 적절히 균형을 이룰 때 최고치로오른다고설명한다. 멕시코와 유럽의 수만 가구 를 분석한 데이터에 따르면, 혼 자 사는 사람들은 재정적 삶 에 대한 만족도가 가장 높게 나 타났지만, 전체적인 행복도 측 면에서는 가구원 수가 4~6명 인 가정이 가장 행복하다는 사 실이 확인됐다. 이는 집 크기와 관계없이 나타나는 현상이다. 다른 연구에서는 안전과 편안 함을 위한 최소 공간 기준을 넘 어서면, 더 큰 집이 주는 이점은 점점줄어드는것으로나타났다. 큰 집으로 이사했을 때 잠시 느 끼는 주거 만족도 상승은 삶 전 체의 만족도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오히려 만족도를 떨어뜨리기도한다는것이다. ■안쓰는공간에도세금 과거에는 거주 공간이 늘면 자 유가늘고, 자유가늘면행복도높 아진다라고여겨졌다. 그러나큰집이주는만족보다 많은세금을내야한다는사실이 행복감을 상쇄할 수 있다. 홈 시 어터, 포멀 다이닝 룸, 게임룸 같 은 편의 시설은 평소 잘 사용하 지 않는 공간이 된다. 사용되지 않는 이들 공간에도 재산세가 엄 연히 부과된다고 생각하면 행복 도가떨어질수밖에없다. 큰집에살기위해먼교외로이 사하거나 과도한 모기지 대출을 감수할 경우 발생하는 비용도 만 만치 않다. 더 많은 부채, 긴 통근 시간, 유지비 부담, 사회적 교류와 운동시간감소등여러불이익이 따른다. ■동네환경 콜롬비아 이세시 대학 웰빙연 구센터의 행복도에 조사에 따르 면, 빈부가 행복에 큰 차이를 주 지 않는다는 사실이 발견됐다. 빈부와상관없이주민들의행복 도는거의비슷했지만, 통근, 의료, 공원 접근성과 같은 동네 조건을 따로분석할때상황이달라졌다. 연구팀은“동네환경이행복에영 향을 준다”라며“사람들이 거주 하는공간자체와는큰연관이없 다”라고설명했다. 다른 조사에서는 적정 주택 구 매 비용과 유지비, 가족과 친구와 의근접성, 공동체의식이거주행 복도를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 소로꼽혔다. 집의설계나면적또 는구조는여덟번째순위에불과 했다. ■공간활용도 공간이 얼마나 넓은 지보다, 어떻게 활용하는지가 더 중요하 다. 사용하지 않는 방이 많으면 서도가족이함께식사하고교류 할 수 있는 공용 공간이 부족하 다면, 행복도는 낮아질 수 있다. UCLA 연구팀의과거조사에따 르면, 주택의 최대 60%가 거의 사용되지않는것으로나타났다. 가구원 위치 추적 데이터를 살 펴보면, 가족들은 큰 집에 살더라 도주로몇개의작은주요공간에 모이는데, 식사공간, 주방, 패밀리 룸등에자주모이는것으로조사 됐다. 이 같은 조사에 의하면 실내 중앙에 공용 공간이 잘 갖춰진 1,200평방피트짜리 집이, 분산된 구조의 3,000평방피트집보다가 족을더행복하게해줄수있다는 것이다. 준최객원기자 큰 집 살아야 좋다?… 작은 아파트도 얼마든지 행복 ‘아메리칸 드림’하면 흔히 넓 은 교외 주택에서 가족과 함께 사는 것을 상상한다. 하지만 평 균 주택 면적이 두 배 가까이 늘어났음에도, 사람들의 행복도 는 크게 높아지지 않았다. 최근 신규 주택의 1인당 평균 면적 은 약 940평방피트로, 1973년 의 550평방피트보다 거의 두배 커졌다. 이는 단독 주택의 평 균 면적이 2,400평방피트로 커 진 반면, 거주 가구원 수가 2.5 명으로, 사상 최저 수준으로 감 소한 데 따른 결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의 크기와 삶의 만 족도 사이의 상관관계는 미미하 며, ‘아메리칸 드림’을 잘못 생각하고 있을 수도 있다고 워 싱턴 포스트가 지적했다. 집커져도삶만족도영향미미 가족과시간‘무형가치’도중요 집보다동네환경과공간활용 평균주택면적이두배가까이늘어났지만거주자들의행복도는크게높아지지않은것으로조사됐다.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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