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6년 1월 30일 (금요일) 도널드 트럼프의 조롱은 지독하 고집요하다. 오스카 21회노미네 이트에 빛나는 메릴 스트리프를 “과대평가 배우”라 헐뜯더니, 자 기가국방장관으로임명한제임스 매티스를“과대평가 장군”이라고 혹평했다(매티스는 그래서 스스 로를‘장군계의메릴스트리프’로 소개한다). 조바이든초상화자리 에자동서명기사진을걸고, 낸시 펠로시에겐‘사악한여자’꼬리표 를달았다. 요즘은캘리포니아지사개빈뉴 섬을 뉴스컴(인간쓰레기란 뜻의 scum을합성)이라고부르는데재 미를붙였다. ■ 그의 조롱이 악질인 것은 약 자·피해자에게 더 신랄하기 때문 이다. 피살된롭라이너감독의사 인을‘트럼프발작증후군’이라고 비하했고, 그린란드에 군대를 보 낸 덴마크를“개썰매 두 대뿐”이 라고놀렸다. 사실이개썰매발언 에는 개발이 덜 된 그린란드에 대 한비하의미가한껏담겼다. 스콧 베선트의 말(“유럽은 약함, 미국 은강함”)에서보듯, 트럼프와추 종자들에게 약함이란 놀림과 조 롱의 대상일 뿐이다. 약자 배려와 존중따위는없다. ■그러나그린란드개썰매는트 럼프의 조롱거리가 될 만큼 하찮 은문화유산이아니다. 북극지역 에서 개썰매를 교통수단으로 활 용한 건 최소 9,000년 전이니, 말 의가축화(5,500년전)보다더빠 르다. 특히 그린란드견은 남극점 정복경쟁당시로알아문센의비 밀병기였다. 아문센은그린란드에 서 개 100마리를 사 남극 원정대 썰매를끌게했다. 가장오래개썰 매를쓴지역의검증된견종을고 른 아문센의 선택은 옳았다. 로버 트스콧은추위에강한야쿠트말 을가져갔으나그린란드견에비할 바아니었다. ■ 그린란드의 자부심을 조롱 하고, 그린란드인의 마음을 돈으 로 사겠다는 트럼프의 모욕 때문 에 평화롭던 그린란드가 분노로 불타고 있다. 백날 트럼프 비판해 봐야 변하지도 않는데 어쩌겠냐 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비 판하지않으면약자를업신여기는 행패가 금방 국제질서 뉴노멀이 되고 만다. 하지 말라고 정색해야 한다. 다시는 그린란드와 개썰매 를 무시하지 말라고. 그렇지 않으 면다음조롱은우리차례가될수 도있다. 오피니언 A8 시사만평 아카디오에스퀴벨작<케이글USA 본사특약> 공포물 채널 돌려요… 공포영화는 보고싶지 않아요. 개썰매 무시하지 마라 이영창 / 서울일보 논설위원 지평선 건전한 의식과 정체성의 확립이 라는 명제가 사변(수사학)적인 표 현으로들릴수있겠지싶다. 삶의평범한일상성은고유한사 유체계의건전한의식과정체성을 세우는토대가되리라. 삶의새로운희망이솟아오르는 여명에 자신의 생명력(영혼) 회복 과 내면에서 울려오는 참된 음성 을듣길원한다. 자신의 참모습을 발견하며 타인 (이웃)과 소통하는 일이야말로 삶 을 살아있게 하는 원동력이 아닌 가. 인간관계에서 원활한 소통이 사랑의 감정을 증진 시키는 신뢰 감에이른다. 자신을다독이는건강한자존감 이 앞서야 타인을 너그럽게 이해 하는신뢰감이깊어진다. 하나님의 다스림에 의해 신실하 지 못했던 자신의 한계성을 깨닫 는다. 성숙한신앙의관점에이르면타 인의 부족한 점도 사랑의 마음으 로용납할수있다. 삶을열린마음으로함께하는나 눔의 의미에 가치를 부여하고 수 용할때벗사이의맑고도높은사 귐(芝蘭之交)이이루어진다. 마음의교감이실현된참신한인 간관계는 사랑의 감정을 더욱 풍 요롭게하는기쁨이다. 삶의 참된 길을 지향하는 내(면) 적생명력의근원(천)에서삶의본 질을 새롭게 하는 비결을 받아들 이게된다. 내적인교제의유익함을나누는 시간은 건전한 의식의 체계를 세 워나갈힘의원천이다. 건강한 자존감의 정체성 확립이 정결한 삶의 핵심을 이루는 것은 참된생명력의원리라할까. 고결한영혼을지니는맑은성품 과 내면에 사랑의 마음이 자라난 향기로운삶의모습이다. 인간존재의깊이를헤아리며친 밀한 관계를 맺는 사랑의 법칙은 이러한만남에서비롯된다. 삶에서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인 간관계는 신선한 품격으로 마음 이 열리고 활기찬 생명력을 불러 일으킨다. 자연스럽게 사랑을 실천하는 삶 은 서로를 살피고 격려하며 온전 함을이룰수있도록북돋우는선 한마음이다. 의사L선생님과만남은20여년 전라디오방송국의프로인“독도 살리기캠페인”에서였다. 그의부드러운인상과화술로전 개한 주제의 핵심은 논리정연한 깊은울림이있었다. 그 후 한국 방문을 마치고 애틀 랜타돌아오는대한항공기내에서 발생한 환자를 응급조치로 살려 낸 신문 기사에서 크게 감동하며 존경했었다. 그리고얼마후나의고전음악감 상회 신문 광고를 보고 찾아온 L 선생님과 소중한 만남은 빛을 발 하기 시작했다. 십년지기를 만난 것처럼 기쁨은 이루 형언할 수 없 었다. 나중에알게된사실은한국에서 군 복무시 육군 의무학교 선후배 로서내가몇년앞섰었다. 고전음 악의 회원으로 출발해 다져진 돈 독한 우정의 관계는 오랜 세월을 지나면서 변함이 없다. 회원들의 조, 경사방문의위로와축하연에 도진료스케줄을조정후참석하 는 열정과 진정성에 감탄하게 된 다. 일 년에 한 번의 남미 국가 의료 봉사 행사에 참석하는 바쁜 일정 에서도 자주 안부를 묻는 사랑의 마음에감사하며몸둘바를모르 겠다. 지금까지 한결같은 사랑의 마음 으로“왼손이하는일을오른손이 모르게하는”후덕함에고개를숙 인다. 건전한 자의식과 크리스천 의 정체성을 지니신 사랑의 메신 저에게경의를표한다. 의사로서 휴머니즘을 실현하는 L선생님!ToSirwithLove! 미국의 시인“에머슨”과 영국의 사상가“칼라일”과 우정의 숱한 일화는매우감동적이다. “삶의목적은자신을아는데있 으며글쓰는목표는글속에햇빛 을 반짝이게 하는 데 있다.”에머 슨의 빛나는 말에 칼라일은 감동 해“이세상에서인간다운목소리 를나에게전해주는것은오직당 신뿐이오!”두 사람의 돈독한 우 정의 관계는 삶의 아름다움을 헤 아릴줄아는마음에있었다. 칼라일은 에머슨을 초청해 영국 의회에서 감동적인 연설을 하게 했다. 칼라일은에머슨의첫시집서문 을 쓰기도 하였다. 이토록 우정과 사랑의 온화한 마음은 인간관계 에서“엘가”의<사랑의인사>음 악의 감미로운 선율이 살아나는 풍요로운선물이다. 최 모세 고전 음악·인문학 교실 마음의풍경 건전한의식과정체성의확립 “새해에 좋은 거 아름다운 거 많이많이느끼렴.”플로리다에 사는언니시인과통화중에들 려온 새해 인사말이다. 시인의 남다른 인사말을 마음에 두고 되뇐다. 아름답다는 게 빛나고 높은것만은아닐테지. 슬픔, 고 통, 비루함을 빚어 예술로 재탄 생시키지 않는가. 반복되는 일 상에서 나를 스치고 가는 모든 느낌표에귀를열어두어야지. 몇년전부산국제아트페어에 서깊은인상을받았던터라, 마 침 1월 둘째 주에 열린다는 LA 아트쇼에 가보기로 했다. 참가 갤러리마다보유하고있는작가 가 다르기 때문에 미술 시장의 흐름과 함께 개성 넘치는 작품 을감상할수있는기회다. 신인 작가를 발굴하는 나름의 재미 는 덤이다. 그림을 사지 않더라 도 나의 오감을 총동원하여 즐 기면 된다. 나에게 미술이나 그 림에 대해 좀 아느냐고 묻는다 면, 아니다. 호기심이많다고해 두자. 그림이 탄생하게 된 뒷얘 기에더관심갖는편이라고. 아트쇼마지막날에가서그런 지 예상보다 붐비지 않았다. 나 는 90개의 갤러리 부스를 차례 로둘러본후, 특별히끌렸던몇 군데를 다시 찾아서 그림 앞에 서있는시간을가졌다. 이미팔 려나간 자리엔 새 작품으로 채 웠기에 내가 놓친 작품도 많은 듯했다. 한국에서는 10개 화랑 이 참가했는데 그중 한 곳의 신 인 작가가 내 눈에 들어와 한참 을 그림 앞에서 서성거렸다. 첫 날에 가장 큰 대표작이 팔렸다 며 화랑 대표가 즐겁게 귀띔을 해주었다. 다섯시간동안그림들이품고 있는 이야기를 듣기 위해 집중 했다. 색과 빛을 빨아들이고 작 가의 노동을 상상했다. 보고 느 끼고질문했다. 답은없다. 그순 간내가느끼는게답일것이다. 아름다움을 느끼는 건 오롯이 내 몫의 감동이고 해석이리라. “표현할수있을만큼느낄수있 다.”라고누군가말했다.내몸과 마음에 전해지는 느낌표가 크 고 강력할수록 다양한 각도의 표현이 따라온다는 의미가 아 닐까. 그러기 위해서는 오래 머 물러야 한다. 깊이 들여야 보아 야 한다. 작가가 무엇을 표현하 고자 했는지 궁금해서 혼자 질 문하다가나를휘감고차오르는 어떤 순간을 받아들이면 되는 것이 아닐까. 그러다가 어느 날 남다른심미안을지니게될지도 모르겠다. 마감시간이다가올수록작품 아래 붙은 빨간 스티커가 늘어 가고 팔리는 부스와 팔리지 않 는 부스의 온도 차가 확연해졌 다. 이왕이면한국측작품이많 이판매되어관계자들이가벼운 마음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 랐다. 전시장을 휘리릭 다시 둘 러본 후 떠나는 발걸음이 개운 하지만은 않았다. 행사의 성격 상많이팔고못파는결과를만 들게 되고 팔리는 작가와 안 팔 리는 작가로 나뉘게 되는 것 같 아서다. 자칫 그것이 창작의 세 계에서 우열을 가리는 잣대로 비칠수도있을테니까. 그림 앞에 서 있던 다섯 시간 동안내가좋은생각을하고조 금이나마 더 나은 사람으로 살 아가게 될 힘을 얻었다면 잘된 것이다. 다른 사람이 만들어 놓 은 틀에서 벗어나 나만의 시선 으로 세상과 사물을 바라볼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는 기쁨이 고발견일것이다. 질문을깨우는시간 성영라 수필가 미주문협부이사장 [금요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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