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6년 1월 31일 (토) B www.Koreatimes.com 전화 770-622-9600 애틀랜타 The Korea Times www.higoodday.com 지난해 12월 한달 동안에만 4만건 이 넘는 주택 구매계약이 취소되며 사상 최고 취소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상 최고 수준의 집값에다 고금리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주택 매물 이늘어나면서깐깐해진예비주택구 매자들이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것이 다. 29일 부동산 중개업체 레드핀이 발 표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미국 전역에서 4만 건이 넘는 주택 구매 계약이 취소됐 다. 이는 해당 월에 체결된 전체 주택 계약 건수의 무려 16.3%에 달하는 수치로, 열집중한집이상의거래가 최종 단계에서 무산되었음을 의미한 다. 이 수치가 지니는 무게감은 결코 가 볍지 않다. 레드핀이 통계를 집계하 기 시작한 2017년 이후 전 세계가 유 령도시처럼 멈춰 섰던 2020년 3월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봉쇄 시기조 차 이번 기록 앞에서는 빛을 잃었다. 전 지구적 공포가 엄습했던 당시의 계약 취소율을 근소하게 앞질렀다는 사실은, 현재 미국 부동산 시장이 겪 고 있는 내홍이 단순한 경기 침체 그 이상의 구조적 결함에 직면해 있음 을고스란히드러낸다. 이러한‘계약 철회 대란’의 이면에 는구매자들의극도로예민해진심리 와 시장 구조의 급격한 재편이 자리 잡고있다. 레드핀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첸 자 오는“높은 주택 가격과 늘어난 매물 로 인해 주택 구매자들이 훨씬 더 까 다로워졌다”며“판매자가 구매자보 다 사상 최대 폭으로 많은 상황에서, 시장에 남아 있는 구매자들은 선택 지가 많아졌고 더 나은 혹은 더 저렴 한 집을 찾을 수 있다고 판단하면 계 약을철회할수있다”고말했다. 실제로 2025년의주택재판매거래 량은 1995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 던 2024년의 성적표보다도 더욱 처 참한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높은 모기지금리의압박과천정부지로치 솟은 집값, 그리고 고점에서 가격을 내리지 못한 채 과거의 영광에 매몰 된 매도자들의 고집이 복합적으로 얽혀시장의혈맥을막고있다. 이 같은 현상은 지난해 내내 이어졌 다. 리얼터닷컴 자료에 따르면 2025 년 한 해 동안 매도자들이 매물을 시 장에서 회수하는 속도는 전년 대비 50%나 빨라졌다. 팔리지 않는 집을 붙들고 있는 매도자와, 더 떨어질 가 격을 기다리는 구매자 사이의 간극 은 도무지 좁혀질 기미를 보이지 않 고있는것이다. 리얼터닷컴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는“구매자와 판매자 간 인식 차이 가 너무 크다”며 시장의 단절을 우려 했다.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윈더미 어 리얼티 트러스트 소속 중개인 조 앤 로저스는“매도자는 여전히 판매 자 우위 시장이라고 믿고, 구매자는 구매자우위시장이어야한다고믿는 교착 상태의 시장”이라며“결과적으 로 누구의 시장도 아니다”라고 말했 다. 흥미로운점은계약파기의‘기술적 수단’이다. 레드핀 보고서는 구매자 들이 계약서에 포함된‘주택 점검 조 건’을 사실상 합법적인 탈출구로 활 용하고있다고지적했다. 보고서는“점검 과정에서 구조적 문제가발견됐다는이유로계약을취 소하지만, 실제로는모기지상환액이 너무비싸다는사실을뒤늦게깨닫고 철회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하며 심리적 위축이 실질적 파기로 이어지 는과정을분석했다.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에서 활동 하는레드핀프리미어에이전트앨리 슨 윌리엄스는 구매자들이 더 이상 서두르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는“구 매자들은 선택지가 많고, 원하는 집 을 찾기 위해 협상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판매자가 유지·보수 문제를 해결하 지 않았거나 가격이 과도하면 구매 자는 언제든 계약을 철회할 수 있다” 고설명했다. 박홍용기자 주택구매 취소율 사상 최고 지난해 12월에만 4만건 취소 전체 계약건수의 16.3% 차지 매물 증가에 구매자 선택지↑ 유지·보수 문제도 증가 요인 지난해12월주택구매계약취소율이사상최고치를기록한것으로집계됐다. 캘리포니아의한주택 단지전경.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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