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6년 2월 3일 (화요일) D6 사회 “한국사회여전히농인을결여됐다인식$그냥수어쓰는사람입니다” 롤러코스터탄금값에$종로귀금속거리, 거래끊긴채뒤숭숭 “경영어렵다”직원임금 6억떼먹고 ‘아동복지사업’간판걸고 4억체불 삼성‘방사선피폭’직원 건강악화로결국퇴사 전국곳곳에대설주의보가내려진2일경복궁에서한복을입은관광객들이눈쌓인뜰을거닐며즐거운시간을보내고있다. 강예진기자 말이사라져도시를짓고, 노래를하 고, 마음을 나눌 수있을까. 궁금증을 품고지난달 27일경기평택시에있는 문화예술단체수어민들레사무실에들 어서자, 낯선언어의세계가 펼쳐졌다. 모두가자유롭게손으로소통하는그 곳에서통역을필요로 하는건기자뿐 이었다. 손을 통해오가는 ‘말’들이소 리를압도해,입밖으로‘말’을꺼내기가 어려웠다. “청인 ( 聽人·소리를 듣고 음성언어 를사용하는사람 ) 중심사회에서농인 ( 聾人·수어를 제1언어로 사용하는 사 람 ) 들도 그런 ‘언어의위계’를 항상 느 낀답니다.” 수어민들레에서만난 변강 석 ( 46 ) 강남대수화언어통번역학과초 빙교수가 ‘수어’로설명하며웃었다.한 국어통역은조미혜한국수어통역사가 맡아줬다. 변교수는 ‘국내1호’ 농인수어학박 사다. 2023년 네덜란드 라드바우드 대학교에서수어연구로 언어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네덜란드에서도 농 인이언어학 박사를 받은 건처음이라 고한다. 부모와조부모모두농인인변교수 에게수어는 단순한 의사소통 수단이 나 학문의대상을 넘어, “세상과 관계 맺는 방식” 그 자체다. 수어를 통해청 인과는다른삶의경험을하고농인으 로서고유한정체성을 확립했다. 그런 의미에서변교수는수어를“존재의바 탕”이라고표현했다. “제가젖먹이였을때, 부모님은저를 재우면서자장가를 손으로 불러주셨 어요. 그런데수어는 시각언어입니다. 아이가자면자장가를볼수없잖아요. 그래서잠든저를 다시깨워서자장가 를마저불러주셨어요.” 변 교수는 ‘코다’ ( 농인 부모 사이에 태어난청인자녀 ) 인여섯살아들에게 도수어로자장가를불러주고책을읽 어준다. 변교수는 “아들이수어를 너 무나 좋아한다”며“상상력을 키우는 것같다”고말했다. 수어자장가를 눈으로 들으며성장 한변교수는 2015년수어문학을알리 는 수어민들레를 설립해 11년째이끌 고있다. 수어민들레는수어문학 활동 을 지원한 공로를인정받아 한국수어 의날인 3일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 창을받는다. 수어문학은 수어로 창작·공연되는 시, 노래, 동화,이야기등을뜻한다. 문 학과달리문자언어로쓰이지않고,수 어로표현된다.구연동화나1인극과비 슷한형태다.언뜻마임 ( 무언극·언어를 쓰지않고 몸짓과 표정으로 표현하는 연극의형식 ) 과도닮아 보이지만, 시선 의변화로여러인물의시점을 빠르게 오 갈 수있고마임보다 훨씬 구체 적 · 추 상 적 인표현이가 능 하다. 변교수는어 떻 게수어문학과 만나 게 됐 을까. “유학 시 절 , 스트 레 스 를 풀 기위해유 럽 을 누 비며수어문학 공연 을관람했어요.청인이음 악 을듣고 춤 을 추듯 이요.” 한국으로 돌 아가면 수 어문학을 더 는 누릴 수없었다.고민은 ‘ 직접 수어문학을 위한 단체를 차 려야 겠 다’는 결 심으로이어졌다. 단체명을 ‘수어민들레’로정한건, 민 들레에서농인의삶을 봤 기때문이다. 민들레는예 쁜 정원을 위해 뽑혀 나가 면서도 끝 내 움트 기를 포 기하지않는 다. 변교수가수어문학의불모지인한 국에서번번이 좌절 하면서도 꿈 을이 뤄 나 간 것처 럼 말이다. 변 교수는 “자 신 의언어로세계를해석하고, 공유 할 수 있는것자체가 권 리”라며“수어문학을 통해농인이주체가 되는 수어 생 태계 를만들고 싶 다”고말했다. 2016년 2 월 3일한국수어에한국어 와동등한언어의지위를부여한 ‘한국 수화언어 법 ’이제정된지 꼭 10년이 흘 렀 다. 변교수는 “ 법 제정 후 수어사 전 연구가 이 뤄 지고 관 련 직업군 이 늘 어 나는 등제도 권 의인식은 분 명달라졌 다”면서도 “농인이삶 속 에서체 감할 수있는 변화는 아무것도없다”고 꼬 집 었다. “한국사회는여 전히 농인을부 족 한 사람, 결 여된 사람, 듣지 못 하는 사람 으로보고있 습 니다.그대 신 수어사용 자,수어로삶을 영 위하는사람으로바 라볼수있도 록 , 법 이역 할 을했으면좋 겠습 니다.” 김나연기자 ‘국내 1호’ 농인 수어학 박사인변강석강남대 수화언어통번역학과 초빙교수가 지난달 27일 경기평택시수어민들레 사무실에서인터뷰를 하며수어문학에대해설명하고있다. 박시몬기자 변강석‘국내 1호’ 농인수어학박사 네덜란드서수어연구로박사학위 “수어는세상과관계맺는방식 부모님이수어로자장가불러줘” 유학시절‘수어문학’매력에빠져 한국서단체만들고 11년이끌어 “자신언어로문학즐기는건권리” 삼 성 전 자에서 발생 한 방사선 피폭 사고로 부상을입은 직 원이 업 무에 복 귀 하지 못 하고 결 국 퇴 사한것으로확 인 됐 다. 사고이 후약 1년 8개월 이지 났 는데도 사 법 조 치 는 지지부 진 한 상 황 에서, 피 해자건강관리책임이사각지대 에 놓 일수있다는우려가나 온 다. 2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 하면, 2024년5 월 27일경기용인시 삼 성 전 자 기 흥 사 업 장에서 발생 한사고로방사선 ( X 선 ) 에 피폭됐던직 원 2명중 A씨 가 지난해말 퇴 사했다. 피폭 자들은 당 시 X 선 발생 장 치 를 정비하 던 중 방사선 차폐 체를 개 방했는데, X 선방 출 을 막 는 안전 장 치 ( 인 터록 ) 가작동하지않아 사고를 당 했다. 당 시 A씨 는작 업종 사자 안전 기준선 량 한도 ( 연 간 0.5시 버트 · ㏜ ) 의1 88배 를 초과한 방사선 량 ( 9 4 ㏜ ) 에노 출돼 손 가 락절 단위기에 놓 였었다. 또 다른 피 폭 자인 B씨 도기준 치 의56 배 를초과한 방사선 량 ( 2 8Sv ) 에 피폭됐 고, 1년넘게 장기 휴직 중이다. 원자력 안전 위원회는 당 시사고를 삼 성 전 자의 안전 관리부실에 따 른 인재 ( 人 災 ) 라고 결론 내 렸 다. 원 안 위조사 에 따 르면,사고 발생전 인 터록 을교체 하고 재장 착 하면서 차폐 체와 인 터록 사이연 결 이 잘안 되는문제가 생겼 고, 차폐 체가 닫힌 상태에서도 X 선이나오 지않자 누군 가 배 선을바 꿔X 선이계 속 방 출 되도 록 한정 황 이확인 됐 다. 사 업 장내 8 대의기기중 3대에같은문제 가있었다. 원 안 위는 삼 성 전 자의방사선 발생 장 치 관리가미 흡 했다며1,050만원의과 태 료 를 부과했고,인 터록 임의조작 관 련업 무상 과실 치 상 등 혐 의로 검찰 에 수사를요청했다. 또삼 성에실태점 검 과재 발 방지대책을이 행 하고, 피폭 자 의 치료 와 검진결 과를지 속 확인하도 록 요구했다. 그런데 A씨 가 퇴 사하면서 피폭 자의 건강 상태 추적 에공 백 이 생겼 다. 산업 안전 보건 법 상 퇴직 노동자에대한 고 용주의사 후 건강 검진 이나 상태 추적 을강제 할 규 정이미비한 탓 이다. 지난 해까지는 원 안 위도 삼 성 전 자를 통해 피폭 자 상태를 보고받 았 으나, 현재로 선 삼 성 전 자는 물 론 피폭 자나 의 료 기 관 ( 한국원자력의학원 원자력 병 원 ) 에 도 개 인상 황 에대한정보를 요구하기 어 렵 다는입장이다. 전 국 삼 성 전 자노동조 합 관계자는“ A 씨 도이같은우려를인지했지만, 사고 당 시보다 건강이 많 이 악 화하면서 결 정을내 린 것으로 안 다”고 전 했다. 삼 성 전 자 측 은“ A씨퇴 사는 본 인의사에 따 른것으로, 구체 적 인사유와상 황 에대 해자세 히 말하기어 렵 다”며“사고이 후 해 당 장비2대와동 종 설비를교체하고, 방사선관 련 교육과 안전 조 치 를 추 가 하는등 후속 조 치 를했다”고말했다. 삼 성 전 자책임에대한사 법적 조 치 는 이 뤄 지지않고있다. 원 안 위가 의 뢰 한 수사는물 론 ,2024년11 월 시작된고용 노동부의 산안법및 중대재해처 벌법 위 반 여부수사역시아 직결론 이나지않 았 다.이사고는방사선 피폭 에대한중 처 법적 용여부가 검토 되는 첫 사 례 다. 신혜정기자 지난해임금체불 피 해자가 3년만에 감 소했지만 체불 수 법 은 갈 수 록 다 양 하고 교 묘 해지면서노동자 고통이가 중되고있다. 2일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9월 부 터 두 달 간 벌 인 ‘임금체불재 직 자 익 명제 보’ 결 과를 발 표했다.임금체불 피 해를 입은 노동자가이 름 이나 직 책등 신분 을 밝히 지않고 신 고하면노동 당 국이 이를점 검 했다. 감독결 과 총 166 개 사 업 장중152곳 ( 9 1.6 % ) 에서 551건의 법 위 반 사항이 확인 됐 다. 적발 된임금체불 총 금 액 은 63 억 6,000만원. 포괄 임금제도를 악 용 해임금을 제대로 지 급 하지않은 사 업 장과 최 저임금에미달하는 급 여를지 급 한사 업 장등이 적발됐 다. 직 원 21명이일하는 A 음식점은 월 고정 액 으로 포괄 임금 계 약 을 맺었다. 하지만 계 약 된 근 로시 간 을 넘 긴 연장 근 로,야 근근 로 등을 시키면서 포괄 임 금제를 명 목 으로 각 종 수 당 1,200만 원을 주지않 았 다. B 호 텔 은 월 고정 급 으로 근 로계 약 을체 결 했는데, 실제노 동자들이일한 근 로시 간 과임금을 비 교해보니 최 저임금보다도 적 은 돈 을 준것으로드러 났 다. 노동부는임금체불사 업 장중 105곳 에서임금체불 액 4 8억 7,000만 원을 노 동자들에게 즉 시지 급 하도 록 지도했 다. 하지만정부 감독 에도임금을지 급 할 의사가없는사 업 장 7곳에대해서는 수사를의 뢰 했다. 수사 대상이된사 업 장의유형과임 금체불 방식은 다 양 했다. 아동사고예 방 교육과 기부 캠페 인 등 복 지사 업 을 하는 C업 체는 직 원13명의임금 약 4 억 원을 떼 먹었다.제조 업 체 D 회사는 거 래 량감 소, 거 래대금지 급 지연등을이유 로 직 원 7 9 명의임금은 물 론 퇴직 자의 퇴직 금까지지 급 하지않 았 다. 피 해 액 은 총 6 억 4,000만 원으로 경 영 실 패 를 노 동자에게 전 가한 전 형 적 사 례 다. 지난해임금체불 피 해노동자는 26 만2,304명으로 전 년2 8 만3,212명대비 7.4 %감 소했다.임금체불 피 해노동자 수가 감 소한건 3년만이다. 하지만임 금체불 액 은 2조67 9억 원으로 1년 전 ( 2 조44 8억 원 ) 보다 1.1 % 증가해역대 최 고 치 를기 록 했다. 이재명대통 령 이사회관계 망 서비 스 ( SNS ) 에임금체불 피 해노동자 숫 자 감 소에 큰 의미를 부여하며“임금체불 최 소화는 노동자 출신 노동부 장관이 열 일한 덕분 ”이라고 평가했지만,여 전 히갈길 은 먼셈 이다. 이에노동부는‘재 직 자 익 명제보 센터 ’ 를상시 운영 하기로했다. 노동자들이 임금체불 피 해를 당 해도불이 익 이두려 워이를문제 삼 지 못 하는상 황 을 반영 한제도다. 송주용기자 “ 죄 다가 격 만물어보고 갑 니다.” 1일오 후 서 울 종 로3가 귀 금 속 상가 거 리.이곳에서도 매 만 20년넘게해 온 박모 ( 65 ) 씨 가 썰렁 한상가를가리키며 무심하게말했다.“주말 직전 에금 값 이 9% 정도 떨 어지면서가 격 을 물어보는 사람이 늘 었지만, 대답하면대부 분 그 냥 나가요.” 그의말처 럼거 리는 뒤숭숭 한 분 위기 가가득했다.금 값 이 최근 ‘ 롤 러코 스터 ’ 양 상을보이면서 파 는사람도사는사 람도 조심 스 러 운 모 습 이역력했다. 귀 금 속거 리도 매 상가1 층 통창 안쪽 에 앉 은 상인들은지나다니는 사람들과 눈 을 마주 치 면손짓을 보내다이내시선 을 거 두기일 쑤 였다. 금 값 이 최근 한달사이무 섭 게 올랐 다 뚝 떨 어졌다. 한국금 거 래소에 따 르 면순금한 돈 ( 3.75 g ) 매 입가는지난달 말 105만 원대를 기 록 하며연초 대비 20 % 이상 급 등했다.이 후 지난주말을 앞 두고 국제금 값 이 급락 하면서국내 시세도하 루 만에10 %안팎 으로 빠졌 다.이때문에주말 종 로 귀 금 속거 리일 대순금한 돈매 입가는 8 3만 ~8 5만원 선을형성하고있었다. 손님들은 갈팡질팡 하는 모 습 이었 다. 황 금 열쇠 를 팔 기위해아내와 함께 종 로를 찾았 다는이강석 ( 56 ) 씨 는 “지 난주 가 격 이 머릿속 에남아있어서 팔 고 싶진 않지만 더떨 어 질 까 걱 정 돼 가 격 만 알아보고있다”고 했다. 가 족 들 과 함께골 드바를 판매 하러 찾 은 맹운 열 ( 54 ) 씨 는 “가게를 4 군 데정도 봤 는 데 더돌 아 봐 야 할 거 같다”며주저하 는모 습 을보였다.금도 매 상관계자는 “금은오를때사고 팔 리고 떨 어 질 때는 오 히 려 거 래가 안 되는 특 성이있다”며 “시세변동이심한 급 등 락 장에서는손 님도상인도모두눈 치 를볼수밖에없 다”고 전 했다. 다만 금 값 이 급 등하면서남 긴묘 한 경계심과 긴 장 감 은 귀 금 속거 리일대 에여 전 했다. 최근 종 로 귀 금 속거 리에 서는 직 원으로일하 던 30대남성이10 억 원상 당 의금 4 ㎏ 을 들고 잠 적 해경 찰 이수사에 착 수했다. 지난달 15일에 는경기부 천 시한 금은방에서여성 업 주를 상대로 강도 살해하는 사건까지 벌 어졌다. 이런 탓 에 귀 금 속거 리상인 들은 진열 대에가 짜 금을 진열 해 놓 기 도했다. ‘가 짜 금’에대한경계심도한 껏올 라 가있었다.금수요가 늘 면서가 짜 금이 시장에 돌 고있다는 소문이 파 다하게 퍼 지면서다.실제상가곳곳 엔 ‘ 함량 미 달금 척결 을위해나서달라’는한국주 얼 리 산업 단체 총 연 합 회의 긴급담 화문 이 붙 어있었다.실제 최근 부 산 에서중 국 산 30 돈짜 리 팔찌 가이물 질 이 섞 인 가 짜 금으로 확인되면서금 유통가가 발칵뒤집 어지기도했다. 한도 매 상상인은“ 텅스텐 을 속 에 넣 고 겉 에금을입 힌골 드바나, 함량 을 속 인주 얼 리를 팔 려는 사 례 가 간간 이 매 입현장에등장하고있다”고 귀띔 해주 기도했다. 종 로 귀 금 속 상가에서금을 매 입하는 김 모 ( 44 ) 씨 는 “요 즘 매 입 할 때금을무조건 잘 라보고확인한다”며 “가 격 이 급 등 락 하는 시기가 이어지면 서가 짜 인지의심하고 최 대한 진짜 를 골 라사고 팔 아야한다”라고강조했다. 이상무^남병진^나민서기자 파는사람도사는사람도눈치만 상인들“모두가격만물어보고가” “10억어치들고잠적”잇단절도 “가짜금유통”소문에경계심도 피폭부상 2명중 1명회사떠나 원안위, 건강상태추적어려워져 1년 8개월지나도수사지지부진 ’임금체불익명제보’ 업체감독결과 152곳위법확인, 7곳은수사의뢰 피해노동자줄었지만체불액최고 찰칵 ! 설경내려앉은경복궁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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