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6년 2월 12일 (목요일) 이민자의삶은늘낯선환경속 에서의 외로운 싸움이다. 언어 의벽, 제도의장벽, 보이지않는 편견이 우리를 둘러싸고 있다. 여기에 공권력에 의한 강경한 반이민 정책, 멈추지 않는 인플 레이션과경제적불확실성이더 해지며, 많은 이민자들에게 미 래는 점점 더 어둡게 느껴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경계해야 할 진정한 적은 외부에 있지 않 다. 그것은 우리 안에 스며드는 고립감이다. 고립은두려움을낳고, 두려움 은우리를움츠리게만든다.“나 혼자다”라는 생각이 마음속을 가득채울때, 공동체의힘은사 라진다. 경제적 불안, 이민 규제 강화소식이연이어들려올수록 사람들은 더 조용해지고, 더 집 안으로 숨어들기 쉽다. 하지만 우리가 서로를 만나고 손을 잡 는순간, 그불안은희망으로바 뀐다. 함께할 때 비로소 두려움 은 힘으로, 외로움은 연대로 변 한다. 사실 우리 조상들은 오래전부 터이진실을알고있었다. 농경 사회였던 옛 마을들은 정월 대 보름이면 온 마을이 함께 모여 동제와 달맞이, 지신밟기와 같 은 세시풍속을 치르며 한 해의 안녕과풍년을빌었다. 제사를 지내고, 음식을 나누 고, 줄다리기와 놀이를 즐기던 그자리는마을사람들이“우리 는 하나의 운명공동체”라는 사 실을 확인하는 축제의 장이었 다. 축제는 단지 흥겨운 놀이가 아니라, 위기와 불안을 이겨내 기 위한 공동체의 오래된 지혜 였다. 2026년 2월17일은 음력 설날 이다. 이번음력설역시그런맥 락에서바라볼수있다. 설은한 해의 첫머리를 여는 날이자, 가 족과 마을이 서로 안부를 확인 하며결속을다지는날이었다. 지금미국사회에서한인이민 자가 마주한 현실은 녹록지 않 다. 반이민 정서의 확산과 단속 강화, 집값과생활비급등, 경기 둔화의그림자가우리의일상을 짓누르고 있다. 바로 그렇기 때 문에, 올해만큼은 집 안에서의 조용한 명절을 넘어, 거리로 나 와 우리의 존재와 연대를 확인 하는 커뮤니티 축제의 장을 만 들어야한다.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 음 력설 하루만으로는 부족하다. 단오, 추석, 대보름, 한가위, 그 리고 현대적 의미를 더한 한인 의 날 등 다양한 명절과 기념일 을계기로, 한해내내이어지는 연중축제네트워크를만들어야 한다. 계절마다, 절기마다, 우리 가함께모여걷고, 먹고, 노래하 는자리를꾸준히만들어갈때, 위기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공동체의뿌리가자라난다. 한인회, 비영리 기관들, 경제 인 단체들, 종교기관 모두 담장 을허물고손을잡을때다. 교파 와이념, 세대와지역을넘어하 나로 나설 때, 우리의 결속력은 더욱 단단해진다. 사물놀이 장 단에맞춰행진하는퍼레이드의 흥겨운발걸음속에서, 우리는“ 함께”라는 단어의 진정한 의미 를다시느낄수있을것이다. 우 리가 한데 모여 행진하는 그 자 리에서, 각자는 분명히 깨닫게 된다.“나는 혼자가 아니다. 이 위기를 견딜 공동체가 내 곁에 있다.” 그렇다면 우리의 답은 분명하 다. 문화로말하고, 축제로소통 하자. 화려한한복의색, 풍물의 울림, 따뜻한떡국한그릇과송 편 한 입이 우리의 이야기가 될 수있다. 그것은이사회속에서우리가 단지 보호받아야 할 약자가 아 니라, 이나라의문화를더풍요 롭게만드는주체임을보여주는 가장 평화롭고 세련된 방식이 다. 서로의 손을 잡고, 함께 웃고, 함께노래하면서공동체의불빛 을더밝게지키는일이다. 축제 는 현실을 잊기 위한 도피가 아 니라, 현실을견딜힘을다시모 으기위한약속이다. 이번음력설부터큰축제를열 어야 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여 러축제의흐름속에서, 미주한 인 사회가 고립을 거부하고 결 속으로위기에맞서는길을열어 가야 한다. 조상들이 절기마다 마을의 축제를 열어 공동체의 안녕을 다졌듯이, 오늘 우리는 이땅의거리에서‘미주한인’이 라는 이름으로 다시 만나야 한 다.우리가함께일때,그어떤거 친 바람도, 경제적 불안의 어두 운 그림자도, 우리의 미래를 꺾 을수는없을것이다. 오피니언 A8 미국은지금 김동찬 시민참여센터대표 문화와환경이다른타국땅에서 살면서 우리 마음을 든든히 보듬 어주는것은옛어른들의삶의궤 적이다. 함부로 살아가는 요즘 시 대에 다시한번 옛 어른들의 발자 취가더욱그리워진다. 우리 나라에 명문가는 있었는 가?그명문가는누구였으며,그명 문가의 여인들의 삶은 어떠했는 가? 명문가하면지위나명예화려 한 저택을 연상할지 모르지만 그 보다먼저그집안의선조들의삶 이어떻게살았느냐하는점이다. 명문가의삶은과연무엇이달랐 는가이다. 조상의 삶의 Royalty, 그 조상의 얼을 가훈으로 지키며 살아온 지조와 선비 정신이었다. 선비정신이란자신에겐엄격한반 면 타인에게는 관대한 정신 사랑, 배려였다. 로마가 천년을 지켜온것도 로 마인의 정신 노블레스 오블리주 (Noblesse Oblige) 즉 혜택 받은 자자들이 다시 사회에 환원하는 나눔의 정신을 근본으로 사람답 게 사는 선비 정신을 기본으로 삼 았기때문이다. 명문가의여인들의첫째는그집 안 여인들의 덕망과 겸허함이었 다. 백리길안에는배고파굶는사람 이 없게 하라. 사랑채에는 나그네 를 대접하고 떠날때는 노자를 손 에쥐어주었다. 이얼마나우리조 상들의 아름다운 마음의 배려였 는가. 오늘의우리가상상도할수 없는사랑의배려였다. 무엇보다 명문가의 여인들의 소 박한 삶이다. 집안의 열쇄 꾸러미 를 허리에 차고 스스로는 무명옷 을 입고 검소함을 몸소 실천했다 는 마음, 그여인들의 덕망과 나눔 이입소문으로퍼져, 사방백리안 에배고파굶는사람이없게하라 는 가훈은 덕선지가 필유여경(積 善之家 必有餘慶: 선을 쌓은 집안 에는 반드시 경사스러운 일이 생 긴다)의정신이다. 요즘 세상에는 명품을 들어야만 명문가의 여인들 이란 잘못된 사 고가 한국인의 수치심을 자극한 다. 사람사는 세상은 달라졌는지 모르지만 역사속에 변함없는 진 심은하늘의충만한복을받고지 성과 감성으로 하늘의 충만한 복 을받아주어진삶을살수있는지 성이갖추어진여인들이명문가의 여인들이다. 요즘에명품천국이란한국일부 여인들의삶은부끄럽기만하다.미 국의부유층여인들의모임에서명 품을 든 여인들을 본적도 없고 그 들에겐별로관심도없어보인다. 자녀는그부모의그림자까지닮 는다. 끊임없이 공부하여 새로운 세상을 이끌어갈 실력을 닦는 일 이다. 요즘 한인 사회에는 고급차 타고 명품을 걸친 신세대들은 미 국에서 살려면 유창한 영어를 잘 하시는게 미래를 위한 재산을 쌓 는 일이다. 영어를 못 알아들으면 월남 사람들이 한국에 와서 월남 말만하는것과무엇이다른가. 난지금도영어사전을찾고영어 를 배운다. 우리 자녀들 절반이상 은미국인과결혼할확률이많다. 지금부터 공부하자 명품 대신에 작업복입고미국을배우자. 시와수필 박경자 전숙명여대미주총회장 우리민족의명문가의여인들 어영부영어느덧인생90년세월 이지나고있다. 세상오래살다보 니좋은일궂은일각가지생사의 갈린길등을극복해가며오뚝이 처럼 일어나 파란만장한 아리랑 고개를 넘고 넘으며 정인과 은인 도 만나고 수많은 사람들의 도움 과 사랑도 받고 존경의 대상과 실 망의 대상과 동고동락하며 살아 온 90년세월을 돌이켜보니 알게 모르게 하나님의 뜻과 은혜임을 깨닫게됐다. 그래도미련한인간은배우고깨 닫지 못해 자신의 이해관계만 중 요시할 뿐 사랑하고 배려하고 베 풀 줄 모르고 하나님 말씀을 거 역하며살고있다. 필자역시다를 바가 없지만 그래도 정의롭게 사 랑하고 베풀며 살려고 노력해 왔 다. 그런데세상사는상대가있고 또생각이다르고사는방법이다 르기 때문에 자기의 노력과 뜻대 로잘안되는것같다. 인간은 같은 인간이고 공평하지 만 사는 방법과 생각은 천차만별 이다. 현명하고 지혜롭고 지식이 풍부한사람들도많이있다. 그런 데그런사람들이겉다르고속다 른불의한행위를식은죽먹듯마 구 하면서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 치 않고 양보를 못하고 비판만 하 는 내로남불 때문에 세상이 어지 럽다. 필자는 그동안 흠모하고 존경한 사람들을 격찬해 왔는데 훗날 그 들의불의를알게돼충격이컸고 가슴이아팠다. 그들은대화가잘 통하지 않는 고집불통들이다. 그 런데 필자가 사람의 한 단면만 보 고 너무 쉽게 존경한다는 표현을 남용한 것이 무책임한 행위임을 통감했다. 그때문에함부로존경 이란 표현을 마구 해서는 안 된다 는 사실을 깨닫고 독자들에게 잘 못을실토한다. 하기 사 존경과 실망이 백지 한 장 차이와 다름이 없더라도 실망 보다는 존경의 대상이 많아야 인 류사회가평화롭고의롭고행복할 수있게될것이다. 그런진리는누 구나 다 알고 있는 상식적 abc인 데도 지키지 않고 외면하는 사람 들이 많아 인생사 세상사가 고달 프고아프고또비극이그칠날이 없다. 조건과이유가있는사랑과 베풂은 보이지 않는 고약한 불의 이다. 자신을완전히비우고아무 이유 없이 베풀고 사랑하며 세상 을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 는 심성들이 넘칠 수 있는 인성교 육이절실하고시급하다. 과학문명이 초고속으로 달리고 있기 때문에 인성은 메마르고 각 박해져 사람들이 문명의 노예가 돼 독서를 통한 정서교육이 사라 져가고있다. 그때문에책이팔리 지않아유명서점들이문을닫고 또백과사전들과양서들이쓰레기 통에서울부짖는현실이다. 앞으로세상이어떻게변화발전 할지 알 수가 없지만 태초에 천지 만물을 창조하신 전지전능한 여 호와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베풀 어 주신 귀한 진선미는 변할 수가 없다. 각자삶이어렵고힘들지라도하 나님말씀따라의롭게살아갈삶 을위한정도의길이중요한복락 과구원의길이될것이다. 존경을 받으려는노력을일소하고존경을 하려고노력하는삶을선택하자. 삶과 생각 지천(支泉) 권명오 (수필가·칼럼니스트) 존경과실망 고립을 넘어… 함께, 거리로

RkJQdWJsaXNoZXIy NjIxM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