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6년 2월 14일 (토요일) 오피니언 A8 하루종일비가내렸다. 기온이 떨어지면서내린비는얼음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나는 고양이 가족이 걱정되기 시작했다. 이 밤을 잘 보내야 할 텐데 하면서 도딱히해줄수있는것이없었 다. 이튿날 뒷마당은 하얗게 얼어 있었다. 처마 밑으로 고드름이 열리고 날 선 바람이 마른 관목 과나무들사이에서사납게요동 치고있었다. 잔인한 바람이라는 생각이 들 었다. 웅웅하는낮은소리와함 께 전등 불빛이 들어왔다 나갔 다 하기를 반복했다. 전기가 끊 기면 이건 나로서는 정말 대형 사고다. 왜냐하면 지금 내가 살 고 있는 집은 전기로만 난방이 되기때문이다. 송강호 주연의 영화 <설국열 차>가떠올랐고, 세상의종말은 얼마나 비참할까라는 극단적인 생각까지해보았다. 평소보다조금일찍고양이밥 을가지고밖으로나갔다. 일년 전 양철 창고와 덤불 사이에서 어미 고양이가 새끼를 낳았다. 모두 네 마리를 낳았는데 그중 두마리는포획해서입양을보냈 고 나머지 두 마리는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그리고 얼마 후 어미 고양이가 또 새끼를 낳았 다. 아기 고양이들이 청년이 되 어갈 즈음 어미 고양이는 더 이 상보이지않았다. 그건아마야 외용 고양이 집을 사주고 얼마 되지않아서였는데,그즈음어미 고양이눈치가왠지슬퍼보였던 기억이났다. 살얼음이언주차진입로를지 나 녀석들이 있는 곳으로 다가 갔다.“마마”하고외치면잽싸게 달려오던녀석들이목청껏불러 도 나타나지 않았다. 고양이 집 위로 얼음이 두껍게 얼어 있었 다. 조금 알싸하고 시린 기운이 목으로 올라왔다. 밥을 내려놓 고 돌아서 걸으며 나중에 다시 왔을때이밥이다없어져있기 를바랐다.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는 오래 살면 20년도 사는데 들고양이 는몇년밖에못산다고한다. 그 건 야생의 삶이 얼마나 가혹하 고위태로운지를말한다. 들고양이는 사람들 곁에 살면 서도 사람들의 보호를 거의 받 지 못하는 상태다. 먹이와 물이 부족하고혹독한날씨를견뎌야 하고, 질병과 부상에 노출되어 이로 인해 사망률이 높다고 한 다. 사람들이 조금만 더 친절해지 면 세상은 이보다 아름다울 수 있을텐데. 다음날도추위는여전했다. 밥 을 가지고 나가자 고양이 네 마 리가 나를 보고 뛰어왔다. 지난 밤을잘넘겼구나하고생각하며 안심했다. 녀석들은반쯤뛰어오 다가도가까이가면후다닥도망 갔다. 밥을 바닥에 내려놓고 쪼 그려앉았다.그중서열1위가조 심스럽게다가와밥을먹기시작 했다. 얼굴을 들여다보니 살짝 눈곱이 낀 눈으로 나를 올려다 봤다. 밤새 추위에 떨었을 녀석 의얼굴은지쳐보였다. 내가 말했다.“많이 먹어, 먹으 면사는거야.”내말을알아듣기 라도 하는 듯 천천히 눈을 깜박 거렸다. 자리에서일어서자주변 에서눈치를살피고있던나머지 녀석들이빛바랜덤불사이로꼬 리를 감추며 달아났다. 어미 고 양이와 오래 산 녀석들은 곁을 주지않았다. 단한번도만져보 지 못했다. 그래도 서운하거나 하진 않다. 내가 집에서 키울 수 없는 형편이기 때문이다. 저 멀 리 높은 나뭇가지 위에 검은 새 한마리가앉아있고, 세찬바람 이 불 때마다 숲이 몸을 뒤척거 렸다. 하늘은 새파랗게 눈이 부시는 데 햇살마저도 차가웠다. 길은 미끄러웠기때문에넘어지지않 도록 조심해야 했다. 현관문 앞 에서돌아보니달아났던세녀석 이 밥 주변에 모여 있었다. 서열 1위가다먹기를인내심있게기 다리고있었다. 고양이들은 밥을 천천히 먹는 다. 개에게 익숙한 나는 저렇게 천천히먹는모습이오히려우아 하게 보일 지경이다. 우리 집 개 들이 빨리 들어오라고 컹컹 짖 는다. 성급하게 현관 유리문을 앞발로찬다. 약간버릇이없긴하지만나는 이 아이들을 사랑한다. 그리고 고양이는 불쌍히 여긴다. 벌써 감정의 차이가 난다. 같은 동물 인데도 우리 집 개들은 편히 지 내고고양이들은삶을견뎌내고 있구나라고생각했다. 나 스스로를 위로하듯 중얼거 렸다.결국봄은온다. 살아남으면 좋은 날들도 만날 거야. 추위에 어깨를 움츠린 채 서둘러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 갔다. 집안은 따뜻했고 개들은 행복해보였다. 얼음위의고양이들 무슨 일이든 양쪽 말은 다 들어 봐야한다는말이있다. 사실여부 를부풀려서궁지로몰아넣기위 해수단방법을가리지않는자들. 저들의전례없는말수단에웬만 한 사람들은 꼬박 속아넘어가기 십상팔구다. 진실은 진실로 염연 히 존재하고 있는데도 이미 가짜 소식임에도팽배해버린헛소문으 로불리한입장에서있는사람은 나중에이사실을알고도이미나 쁜소문은분별없이번져나간후 이라서 수습할 길이 묘연하다. 하 지만죽을때까지사건진위여부 를 함구하고 자신의 바른 모습을 보여주기위해허위사실이방만하 게떠돌고있는공간에서같이호 흡하며때를기다리는한분을알 게되었다. 진실함을 열심히 반박하고 변명 하고 바로 잡으려 최대한의 역량 을 발휘하면서 면피를 해 보려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으면 싶은데, 그분은남달랐다. 성숙치못한인 성불모지에서 여러해를넘겼는데도그분은여 전히말없이묵묵히그공간에서 견디어내고있다. 방관자들의관 심 초점은 옮겨가고 루머를 퍼드 린 사람은 무슨 사유에서 였는지 그공간에서존재감이없어지더니 급기야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허구, 모함, 루머로함부로사람을 몰아세우는 자의 마지막을 옛 날 이나 지금이나 한결같음을 보여 준셈이된다. 하지만 그공간은여전히루머가 팽배하고 뒷담화가 그칠 줄 모른 다. 맑은 공기가 맴도는 공간으로 개선되기에는 상황이 막막해 보 인다. 한데그분은나하나쯤이야 참여하지 않아도 누군가 하겠지 라는 말을 앞 세우기 보다, 나 하 나라도 세상에 몸을 둔 사람으로 써 작은 공동체지만 맑은 공기를 만드는데 일조하려는 강직하고 담대한 시위를 계속 이어가고 계 신다. 링겔만 효과 즉 사회적 태만을 불러 일으키는 안일한 의식을 불 식시켜야 한다는 각오가 변함이 없으시다. 공동체의식이란한개 인의 작은 행동이 나비효과로 사 회전반에영향을미친다는그분 의 인격이 안타깝기도 하면서 고 단한 삶의 방식으로 보이기도 한 다. 가진자의오만이나직책에의 해인격이도야되는게아님이더 욱 선명해지는 시간을 건너오고 있다. 세상은진위의명분여부는 용두사미로 흐려지기 일쑤라서 세상은 늘 혼란스럽다. 떠도는 소 문을 캐려고 하면 할수록 씁쓸한 맛이가미될뿐이다. 루머에익숙 하고 루머가 없으면 심심해서 못 견디는 성정을 가진 사람들은 지 구가 존재하는 한 영원할 것이다. 해서 진실과 거짓을 구별하는 감 각을 키워야 할 것이라는 생각에 까지미치게된다. 강압적말투나큰소리를내는대 신공감, 존중, 이해를바탕삼고서 로를 수용하면서도 명확 한 행동 제한에 기반을 두고 상대의 마음 을 읽어주며, 스스로의 몸가짐을 조절하는데 기조를 둔다면 행동 결과에대해책임을질줄아는선 한결과를이끌어낼것이다. 자신을다스릴줄알아서부끄러 움을 생각할 만한 연령대인데도, 살만큼 살아온 연대로서의 가치 관 적립이 되었을 만 한데도 기준 치에 어림없는 사람들의 분포도 가 높다 보면 기대치는 불모지나 다름없다. 세상을 살아가는 인생 으로 공동체에 나쁜 영향을 끼치 는 일은 삼가해야 한다는 사실을 불 보듯 알면서도 생각 없이 저지 르고 보자는 행동을 목격했을 때 할말을잃고만다. 좋은세상을만 들어가기 위한 좋은 삶의 태도는 과연무엇일까. 미성숙한 사회가 건강한 인성을 지닌 이들을 불완전한 장애인으 로 변질시키는 토양이 되어가고 있다. 시간의두엄도빈바람의등 에 업혀 휘영하니 돌아서고 있다. 두엄은흙과함께섞여땅을살리 는 사명을 해오고 있다. 농경사회 의 작물 성장에 필수적 유기물로 시간의축적과정이녹아들어풍 부한 토질가치를 형성해 준다. 두 엄같은삶을살고있는사람이이 땅에얼마나될까. 낯설어진두엄냄새가추억을불 러들이는 풍경을 담고 있어 잊혀 진 순백의 질감이 담긴 언어들이 시적인 표현을 유도해 내며 자연 과 고유의 정서와 만나게 해주었 다. 외롭게두엄같은삶을자처하 며성숙한공동체의식을바로세 워보려 묵묵한 시위를 계속 이어 가시는귀한분의노고가부디가 까운날에보람을얻게되기를정 성을다해기도드리고있다. 개인 고유의 심리, 행동양식, 도 덕적성품, 인간성됨됨이, 마음가 짐이라는포괄적개념이거짓인지 진실인지 그 진위를 쉽게 알자면 그 진위를 소재로 시를 지어보라 하면 단박에 진위 여부를 가려낼 것이라는 어느 작가의 말이 생각 난다. 봄이기다려진다. 루머가팽 배한작은공동체의봄까지도. 김정자 시인·수필가 행복한 아침 진위 여부, 거짓과 진실 빛의가장자리 시사만평 제프코터바작 <케이글 USA-본사특약> 냉혈한 본디 그녀가 엑스레이의 심장 부분을 가려버려서… 실제로 심장이 있는지 알 수가 없네… 팸본디법무장관 안원화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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