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6년 2월 19일 (목요일) 2026년은 구스타보 두다멜이 LA필하모닉의 음악감독으로서 디즈니 홀 포디엄에 서는 마지막 해다, 지난 17년 간 LA필의 전성 기를이끈그는오는6월초천사의 도시에 작별을 고하고, 9월에 뉴 욕 필하모닉의 음악예술 감독으 로 부임해 최정상의 음악 커리어 를이어간다. 자신을 세계적인 스타지휘자로 우뚝서게한도시에대한감사와 고별의 마음일까, 남은 4개월 동 안 그가 선사하는 마지막 프로그 램들은 어느 때보다 다채롭고 진 지하다. 무려 10개 프로그램, 26 회공연에달하니과거어떤시즌 보다 충실하고 풍성하게 느껴진 다. 이중가장특별한것은지난주 말 연주된 베토벤의 극음악 에그 몬트(Egmont)와 이번 주말에 3 회공연이예정된장엄미사(Missa Solemnis)로, 두다멜이이곡들을 LA필과 연주하기는 이번이 처음 이다. 물론 에그몬트 서곡을 연주 한 적은 있지만, 부수음악들까지 전곡을 연주한적은한 번도없었 다. 두다멜은 오랫동안 에그몬트와 장엄미사연주를꿈꿔왔으나자신 과 오케스트라가 충분히 준비되 기를 기다렸다고 말한다. 특히 베 토벤이자신의최고역작이라고했 던 장엄미사곡은 지휘자가 충분 히 성숙하기 전에는 연주하기 힘 든 대곡이어서 음악감독으로서 17년을 보낸 지금에서야 완벽한 때라고느낀다며마침내도전한다 는것이다. 특히이공연에는스페 인 바르셀로나에서 초청된 2개의 대규모 합창단이 출연하고, 한인 테너백석종이4명의독창자중한 명으로 무대에 서게 돼 기대가 남 다르다. 한편지난주말열린두다 멜의 올해 첫 콘서트는 피아니스 트 임윤찬과 배우 케이트 블란쳇 의 출연으로 4일 내내 만석의 성 황을 이뤘다. 프로그램은 리카르 도로렌츠의‘훔볼트의자연’,슈 만의 피아노협주곡, 그리고 베토 벤의 에그몬트 전곡(Egmont In- cidentalMusic)이었다. 임윤찬의디즈니홀공연은두번 째다. 작년 10월에바흐의골드베 르크변주곡으로리사이틀데뷔했 고, 오케스트라 협연은 이번이 처 음이라 그만큼 기대가 컸다. 전에 할리웃 보울에서 라흐마니노프 협주곡 3번과 베토벤 5번 황제를 협연한 적이 있으나, 주변이 너무 산만해서 디즈니 홀 연주를 기다 려온것이사실이다. 그기대와기다림을저버리지않 고 임윤찬은 정말 환상적으로 잘 쳤다. 큰매력을못느끼던슈만협 주곡을 그렇게 열심히, 구석구석, 가슴 저미는 감동을 안고 들어보 기는처음이다. 이 협주곡은 피아니스트 아내 클라라에 대한 슈만의 사랑고백 이다. 장인의 극렬한 반대로 법정 투쟁까지 벌여가며 결혼에 성공 한두사람이었으니, 전곡에걸쳐 그 애틋한 드라마가 느껴지는 것 은 당연하다. 1악장 서두에 오보 가 노래하는‘클라라의 주제’를 중심으로피아노와오케스트라가 부드럽게 대화하며 밀고 당기는 사랑놀이가 이어지고, 마침내 경 쾌하고 힘찬 환희로 대단원의 막 을 내리며 달콤하고 행복한 사랑 의완성을노래한다. 임윤찬은 섬세하고 시적인 표현 과 격정적이고 파워풀한 순간을 오가며 유려하게 건반을 수놓았 다. 언제나 그렇듯 완벽하게 통제 된 터치로 한음한음 명료하게 표 현하면서 전체 흐름을 유장하게 가져가는 연주였다. 오케스트라 와의 합주도 기막히게 좋았다. 두 다멜과 얼마나 섬세한 호흡을 보 이던지, 눈짓과 바디 랭기지로 소 통하고 협력하는 두 사람의 완벽 한 연주에 가슴이 벅차올 정도였 다. 그런데앞서말했듯, 이날의하 이라이트는 2부에 공연된 베토벤 의 극음악‘에그몬트’였다. 에그 몬트는 16세기 스페인 압제 하에 서 독립운동을 벌이다가 처형된 네덜란드의 영웅으로, 베토벤은 괴테가쓴희곡에부쳐서곡과9개 의 부수음악을 작곡했다. 느리고 장대하며 처연한 서곡에 이어 연 인 클레르헨의 노래와 막간음악 들, 그리고 내레이션으로 구성된 작품인데, 두다멜은 이를 현대적 으로 재해석한 특별한 무대를 만 들었다. 그는 작년 6월 베를린 필 과 이 곡을 연주했을 때는 괴테의 오리지널 극본을 사용했지만, 이 번에는블란쳇의제안으로극작가 제러미 오 해리스가 각색한 텍스 트를사용했다. 현대미국의이슈가투영된도발 적인 텍스트였다. 미니애폴리스 와 포틀랜드가 언급되고, F자 들 어가는 험한 욕도 나온다. 조국의 자유와 해방을 위해 투쟁했던 에 그몬트의 영웅적 서사위에, 무장 한ICE에저항하며자유와정의를 외치는미국인들의목소리를얹은 느낌이었다. 베토벤의정신을거칠 게끌어올렸고, 시간과공간을 뛰 어넘어 공연이 생생하게 살아났 다. 케이트 블란쳇의 내레이션은 어찌나강렬하고카리스마넘치던 지, 전체공연을압도했다. 스테이 지의 앞과 뒤와 옆과 꼭대기에서 무대를통째로호령하며에그몬트 의 탄식을 들려주는 멋진 연기는 경이그자체였다. 한편, 이날 세계 초연된‘훔볼트 의자연’은베네수엘라에관한음 악이었다. 베네수엘라 출신의 지 휘자가베네수엘라작곡가에게위 촉하여베네수엘라의자연을노래 한음악. 그런데바로그베네수엘 라가 올해 초 미국에게 어떤 일을 당했는가. 클래식음악 연주회도 때로는정치적표현이될수있다. 정숙희논설위원 오피니언 A8 추억의아름다운시 시인이상화 일제 강점기 저항시인 이상화(1901~1943)는 대구 출생으로,《백 조》동인으로 데뷔하여〈나의 침실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 가〉등을통해민족의한과저항정신을노래했습니다. 항일문학활 동과독립운동을펼치다 42세에작고했으며, 1990년건국훈장애 족장이추서된민족시인입니다. 빼앗긴들에도,봄은오는가 지금은남의땅―빼앗긴들에도봄은오는가? 나는온몸에햇살을받고 푸른하늘푸른들이맞붙은곳으로 가르마같은논길을따라꿈속을가듯걸어만간다 입술을다문하늘아들아 내맘에는내혼자온것같지를않구나 네가끌었느냐누가부르더냐답답해라말을해다오 바람은내귀에속삭이며 한자국도서지마라옷자락을흔들고 종다리는울타리너머아가씨같이구름뒤에서반갑다웃네 고맙게잘자란보리밭아 간밤자정이넘어내리는고운비로 너는삼단같은머리를감았구나내머리조차가뿐하다 혼자라도가쁘게나가자 마른논을안고도는착한도랑이 젖먹이달래는노래를하고제혼자어깨춤만추고가네 나비제비야깝치지마라 민들레제비꽃에도인사를해야지 아주까리기름을바른이가김을매는그들이라다보고싶다 내손에호미를쥐여다오 살찐젖가슴과같은부드러운이흙을 발목이시리도록밟아도보고좋은땀조차흘리고싶다 강가에나온아이와같이 짬도모르고끝도없이닫는내혼아 무엇을찾느냐어디로갔느냐우습다답을하려무나 나는온몸에풋내를띄고 푸른웃음푸른설음어우러진사이로 다리를절며하루를걷는다아마도봄신령이지폈나보다 그러나지금은―들을빼앗겨봄조차빼앗기겠네 두다멜,임윤찬,베토벤,슈만 정숙희 의 시선 시사만평 패트릭채패트작 <케이글 USA-본사특약> 서류 더미 속에 묻혀 본디법무장관 투명성이라고 하셨나요? 엡스타인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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