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6년 2월 20일 (금요일) 38년째‘청량리밥퍼’나눔$“진보·보수교회모두봉사로만나야” 최일도 목사는 38년전청량리역광 장에서쓰러진노숙인에게설렁탕을대 접한 것을 계기로 소외된이웃과 함께 하는섬김과 나눔의삶을살기로결심 했다.곤로와냄비를들고라면을끓여 주며노숙인을도왔다.그해성탄절굴 다리옆에서노숙인3명과함께크리스 마스캐럴을불렀던최목사는지난해 같은 자리의밥퍼나눔운동본부앞 성 탄절예배때2,000여명에게식사와점 퍼등선물을전했다. 밥퍼나눔운동본부는원래노숙인을 위한 급식으로 시작했지만 점차 수도 권의홀로 사는 노인들이모이면서지 금은 ‘노인사랑방’으로 변했다. 하루 에밥퍼를찾는 500명중 동대문구거 주자는150명정도.나머지는서울역과 영등포등서울시내는물론인천,경기, 멀게는 충남천안시에서온다. 굳이청 량리까지찾아오는 이유는 배고픔보 다는외로움때문이다. 오전에집을나 서지하철을 타고 밥퍼에서점심을 먹 은후경동시장등주변을둘러보다귀 가하면하루를외롭지않게보낼수있 다. 최목사는 “자기를알아주는 사람 이있고,환영해주는사람이있는곳으 로가는게당연하다”고말했다. 이런노인들을 만나는최목사가걱 정하는건‘고독사’다.핵가족화가심해 지면서나이들어자녀와 단절되는 노 인이늘어나고,찾는이없이살다갑자 기죽음을맞는다.“해마다 4,000명가 까운분들이홀로죽는다고합니다.아 무도 슬퍼해주는이없이죽어가는 현 실이슬픕니다.” 보건복지부통계에따 르면 2024년한국에서3,924명이홀로 숨졌고, 그중 60대남성이가장 많았 다. 최목사는 ‘고독부’를 세운영국과 일본등의사례를들어“헌법이정한인 간의존엄성을 지키는 데정부가 신경 써야한다”고말했다. 밥퍼나눔운동본부의활동은 한국 개신교에서도이정표라 할 만하다. 교 회사역으로무료급식소를운영한전 례가없었기때문. 밥퍼가성공사례로 뜨면서지금은여러지역교회에서무 료급식소나비슷한취지의지원기관을 운영하고있다. 최목사는 “밥퍼는 기 독교의지역사회를 향한 섬김과 나눔 이하나의문화가 되는 시발점이었다” 면서“가난한사람, 밥을못먹는사람 들이교회로찾아가게했다”고말했다. 그럼에도 최목사는 교회를 키우는 것보다 나눔을 앞세웠다. 사랑이있 는곳에하나님이함께하리라는강한 믿음에따른것이다. 2010년엔 담임 목 사를 맡 던 다일교회에서정년을 11년 당 겨 일 찍 은 퇴 를 선 언 하고 다일공동 체봉 사활동과 해외 빈민 선교에전 념 하기로 했다. 애초 부 터 밥퍼도개신교 만의단 체 로 남기지않 겠 다고 생각 했 다. 처 음엔 봉 사자중신도비중이80 % 였 지만, 지금은 거 꾸 로 비신도 비중이 80 % 다. 네팔 , 캄 보 디 아, 탄자니아등에도다 일공동 체 가있다.이들나라는 빈 곤아 동 문 제 가 심 각 하기에이들에게무 상 급식을지원하고,‘ 호프 스 쿨 ’을운영해 학 교를못가는아이들의 학업 과정을 돕 는다.세나라모 두 기독교세가강한 국가는아니지만신 뢰 를 받 고있다. 최 목사는 “ 네팔 에선정부가 대지진이후 고아들을위해 새 로시설을내 달 라고 부 탁 해왔다”고소개했다. 네팔 에만세 곳에다일공동 체 시설이있다. 최목사는오늘 날 한국교회가신 뢰 를 잃 어가는 상황 에우 려 도 내비 쳤 다. “지금은대 형 교회에서설교할때가난 한사람이야기를하지않기시작했다” 는것이다. 한국사회가 쪼 개지며 극 단 적증 오를앞세운 교회가 세 력 을키우 는 것도 걱정거리다. 최목사는 “오늘 날 한국의 상극 세 상 은도대 체 만남이 이 뤄 지지않는다”면서밥퍼와같은 사 회 봉 사야말로진보와 보수의‘ 상생 ’을 이 룰 만남의장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중도와 통합, 중 용 을 생각 하는 봉 사 자리를만들자,그러면 양쪽 ( 진보 · 보수 교회 ) 에서와서서로보고 놀랍 니다.그 렇 게만나고나면우리가 또 한 쪽 으로 치 우 쳤 나 생각 하게되는거 죠 .” 밥퍼나눔운동본부 건물을 무 허 가 로 보고철거명 령 을 내 린 동대문구청 과 햇 수로 4년 째행 정소 송 을 치 르고있 는다일복지 재 단은지난해12 월 2심에 서도 승 소했다. 다만구청이 상 고장을 제출 하면서 재판 은대법원으로이어지 게 됐 다. 최 근 청량리에들어선 초 고 층 아 파트 거주자일부도 밥퍼를 ‘ 혐 오시 설’로 간주하며 민 원을지 속제 기하고 있다.물론모 두 가그런것은아니다.최 목사는“아 파트 주 민 중에도찾아오 셔 서 봉 사할 곳이가까이있어다 행 이라 는분들도있다”고말했다.2023년6개 월 간진 행 한 밥퍼철거 반 대서명운동 엔동대문구 민 8,000여명이동 참 했다. 최목사는 “가난한 사람들이멀리, 안보이는곳에 갔 으면한다는발 상 이 옳 지않다”면서 “이곳 처 럼전철이 닿 는 곳이야말로어르신을 위한 복지시 설이 더 많아 져 야한다”고역설했다.그 는 재판 결과에관계없이노인들이계 속 ‘밥퍼’를 찾아 올 수있도 록 방안을 찾 느 라여 념 이없어보 였 다.“정부와계 속협력 할 방법을찾을 겁 니다.어 떻 게 든 어르신들의외로움을 함께해결할 수있도 록 관과 민 이 손 을 잡 아야합니 다.” 인현우기자 14일서울동대문구밥퍼나눔운동본부를찾은노인들이무료급식을받기위해밥퍼건물앞에길게 줄을서고있다. 류효진선임기자 ●다일공동체대표최일도목사 설을앞둔 14일, 서울동대문구청량리역근처굴다리옆으로어르신들이 모여들었다.‘밥퍼나눔운동본부’건물 1층에서이뤄지는무료급식을받기 위해서다.오전11시부터무료급식이시작되는데,이미자리가없어1층 앞마당에는맛집처럼대기열이길게늘어서있었다.하루500명,어르신들의 발길이끊이지않는건식사가무료라서만이아니다.끈끈한인연이있다.‘밥퍼 목사’로유명한최일도다일공동체대표가마이크를잡고“감사하니 행복해요”를외치자어르신들도‘감사박수’로화답했다. 감동도있다. 22년 전신혼여행을계기로결혼기념일마다밥퍼를찾는김종운·이명신부부는이날 장성한자녀셋과함께봉사에동참했다. 김종운씨는어르신들에게인사를건네며 “자식들이함께온것은저희가데려온것이아니라 밥퍼에서환대해주시고 어르신들도너무잘해 주셨기때문”이라고 말했다. 다일공동체대표최일도목사는 “청량리에모이고있는어르신들이갈수있는장소를늘려야한다”고말했다. 최 목사를비롯한밥퍼나눔운동본부직원들이14일서울동대문구밥퍼나눔운동본부를찾은어르신들에게배식에 앞서큰절을하고있다. 밥퍼의시작인최초의버너와냄비(왼쪽작은원안). 류효진선임기자 노숙인무료급식서시작한‘밥퍼’ 수도권독거노인사랑방으로변모 매일노인 500여명청량리모여 “어르신외로움해결, 민관나서야” ‘밥퍼운동’한국개신교이정표 교회사역무료급식소운영시초 네팔등서해외빈곤아동지원도 혐오시설민원속 4년째행정소송 “대형교회설교서빈자언급실종 전철닿는곳에복지시설많아져야” D10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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