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6년 3월 6일 (금요일) ▲한병도더불어민주당원내대 표가 2일“ 국민의힘이 대미투자 특위의사진행을거부한다면민주 당은 국회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법안 처리를 위한 중대한 결단을 내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일하 지않는국회를고집한다면) 상임 위원장 배분 문제를 포함한 국회 운영전반에대해원점에서재검토 하겠다”면서말이죠. 민주당은이 미 국회 관례상 야당에 배분됐던 법제사법위원장을비롯해국회상 임위원장직을10자리나갖고있는 데요. 이제는 그것도 모자라 상임위원 장직을싹쓸이해국회에서의일방 적인 입법 독주를 더 심화시키겠 다는건가요. ▲국민의힘이2일의원총회를연 뒤“사법파괴 3법에대해 3일부 터 장외투쟁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달 위헌 논란 속 에국회를통과한사법개혁3법에 대해이재명대통령의재의요구권 행사를 촉구하겠다는 건데요. 의 총에서는 당의 장동혁 대표를 향 해일명‘윤어게인세력’과절연 하라는 목소리도 나왔다고 합니 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중과부적 상황에서거대여당을견제하려면 12·3 비상계엄을 옹호하는 일부 강경파와 과감히 연을 끊고 중도 층민심부터되돌려야합니다. 오피니언 A8 시사만평 데이브그랜런드작 <케이글 USA-본사특약> 전쟁의 영향 사람의 두 눈은 앞에 달려 있다. 이것은 엄청난 사건이다. 동물들 은주로두눈이머리양옆에달려 있다. 물고기를 보더라도, 송아지 를 보더라도 머리 옆에 붙어있다. 하긴피카소가그려낸사람도, 순 정 만화에 등장하는 사람도 눈이 귀쪽에붙어있긴한다. 두 눈이 양옆에 있다는 것은 분 명한장점이있다. 한쪽눈이거의 180도에가까운영역을커버할수 있으니까 두 눈으로 전방위를 모 두살펴볼수있다는것이다. 위험 한 상황이나 공격이 어느 방향에 서들어와도미리알수있다. 그런데 두 눈이 앞에 달려 있는 사람은앞만볼수있다. 앞쪽 180 도만커버할수있다. 뒤쪽은완벽 한 사각지대다. 뒤쪽을 보려면 머 리를 돌려야 한다. 기습당하기 딱 좋다. 그래서 등 뒤에서 공격하는 것은 예에 어긋난다고 한다. 서부 극에서 권총으로 결투할 때도 몇 발짝을걸어간뒤, 뒤를돌아서로 를보면서총을쏜다. 뛰어가는, 도 망가는사람의등뒤에총을쏘는 것은 비겁한 짓으로 여겨졌다. 죽 고사는문제에예의까지따질것 은없지만말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뒤쪽을 보 는것을포기하고앞쪽시야에모 든것을건도박을했을까?뒤쪽을 보지 못하는 대가보다 앞쪽만 봐 서얻는이익이더컸을것으로짐 작할수있다. 앞쪽만봐서얻는이 익은바로두눈의시야가앞을향 하면서겹치게된‘입체시’에서온 다. 두눈의시야가겹치면서두뇌 는각각의눈이보내는신호로입 체적인세상을구성한다. 한쪽 눈만으로는 입체적인 세상 을가늠할수없다.두팔을가능한 한 서로 멀리 떨어지도록 벌린 다 음한쪽눈을감아보자. 그리고양 손의둘째손가락을펴서점점가 까이 가져오면서 서로 만나도록 해보자. 생각보다쉽지않다. 만난 다고 생각했는데 서로 어긋나는 경우가 많다. 입체적인 깊이를 가 늠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두 눈을 뜨고하면세상쉬운일이다. 그래 서 무협지에 등장하는 애꾸눈 검 객이 그토록 엄청난 무공을 가진 것이다. 우리는 두 눈이 앞을 향하면서 시각 세상을 스테레오로 느끼게 되었다. 그런데 이는 우리뿐만이 아니다. 앞을향하는두눈은인간 을 비롯한 모든 영장류의 특징이 다. 8천만 년 전에 등장한 영장류 는나무위에서진화의역사를시 작했다. 흔히 나무 위에서 나뭇가 지를 정확히 잡기 위해 입체적인 거리를가늠할수있는눈이필요 했다고생각한다. 하지만나무위에서곡예를부리 는 청설모나 다람쥐도 눈은 옆에 달려있다. 왜하필영장류만눈이 앞으로모였을까? 인류학자맷카 트밀(Matt Cartmill)은이를‘시각 적포식자가설’로설명한다. 사자 나 올빼미처럼 사냥하는 포식자 들은 먹잇감을 정확히 조준하기 위해눈이앞에있다. 초기영장류 역시 단순히 나무를 타기 위해서 가아니라, 숲의하층부에서은밀 하게 다가가 곤충이나 작은 동물 을낚아채는‘포식자’로서의삶을 선택했기 때문에 눈이 앞으로 모 였다는것이다. 문제는우리조상들이숲을떠나 맹수들이 우글거리는 탁 트인 아 프리카 사바나 초원으로 내려오 면서시작되었다. 두발로서서걷 게된초기고인류에게,등뒤를볼 수없는시야는치명적인약점이었 다. 풀숲에는 맹수 포식자들이 언 제든지먹잇감으로삼으려고기회 를 노리고 있었다. 뒤통수에 눈이 없는 인류는 언제 기습당할지 모 르는 끔찍한 공포 속에서 매일매 일을살아남아야했다. 인류가이위기속에서몇백만년 을살아남을수있었던비밀은바 로‘사회성’이다.입체적인세상을 얻은대가로뒤를볼수없게된우 리는,내가볼수없는등뒤의세상 을나를마주보는동료의눈에맡 겼다. 여기에 특별한 진화적 증거 가있다. 바로눈의‘흰자위(공막)’ 다. 공막은 침팬지나 고릴라와 같은 유인원도 가지고 있긴 하다. 하지 만 인간의 공막은 넓고 뚜렷하다. 내가지금어디를, 무엇을보고있 는지분명하게전달할수있다. 나 를마주보는동료의눈을보면서 나는 굳이 뒤돌아보지 않고도 내 등 뒤에서 일어나는 일을 감지할 수있다. 인간을포함한영장류가유독사 회성이강한이유, 특히인류가지 금의 거대한 문명을 이룩할 수 있 었던바탕에는바로이‘보이지않 는 세상을 동료에게 의지하는 굳 건한믿음’이자리잡고있다.“내 뒤를부탁해”는전쟁영화에서주 인공이장렬하게전사하면서남기 는마지막한마디가아니라, 수백 만년동안서로의등뒤를지켜주 면서 사바나 초원과 빙하기 산속 에서 살아남기 위해 우리 조상들 이선택한생존전략이었다. 내 뒤를 부탁해 이란전쟁 유류가격 이상희 교수의 ‘문화와 삶’ UC 리버사이드 교수 인류학 한바탕 비가 지나가고 나니 뒷 마당의공기가달라졌다.바람도 부드럽고구름도평온하다. 오늘 은풀장옆작은꽃밭에노란프 리지아가싹을피웠다.겨우내땅 속에서 숨을 죽이다가 봄만 되 면 어김없이 피어나는 천진난만 한 꽃. 여린 줄기가 흙을 헤집으 며 봄볕을 가만히 잡고 올라왔 다. 꽃잎에 맺힌 투명한 물방울 에 햇살이 스며든다. 따스한 봄 바람이한겹한겹접어올린듯 얇고섬세한꽃잎을들여다보고 있으니엄마생각이난다. 어느해봄,엄마는프리지아화 분두개를들고오셨다. 친구병 문안가면서샀는데너무예뻐서 두 개를 더 샀다고 하셨다. 옷을 훌렁 벗어던지고 고쟁이 바람으 로 웅크리고 앉아 뿌리 위로 흙 을 덮고 두 손바닥을 펼쳐 꼭꼭 누르던모습이눈에선하다. 프리지아를심은그해가을,엄 마의친구는양로병원침대에서 돌아가셨다.슬픔이공기처럼떠 돌던 장례식장에서는 손수건으 로입을꾹누른채울음을삼키 던 엄마가, 이듬해 봄에 핀 노란 꽃을보며눈물을흘리셨다. “꽃은이래폈는데니는어데로 갔기에한번도안오노?”엄마는 꽃을 쓰다듬고 또 쓰다듬었다. 양로병원 침대 머리맡을 지키던 그화분을다시만난듯. 엄마 떠나신 지도 벌써 4년이 되었다. 이제는 내가 쪼그리고 앉아 꽃을 들여다본다. 올해도 프리지아 향기는 어김없이 날아 드는데 엄마는 왜 오시지 않는 걸까. 엄마가 꽃보다 훨씬 귀하 고튼튼한데... 대답없는질문을 던지며뜰에고인정적을마주한 다. 프리지아를 그때는 여섯 송이 쯤 심은 것 같았는데 해가 갈수 록 뿌리는 더 넓게 번져 올해는 파란 풀장 옆을 가득 채웠다. 옛 날에는 해마다 제 자리를 찾아 오는 저 꽃들이 당연한 순리라 고 별 관심도 없었는데. 엄마가 가신뒤에야나는자연의시계와 인간의시계가서로다른방향으 로 흐르고 있음을 새삼 느낀다. 꽃은땅으로돌아가다시태어날 ‘가능성’이되지만, 사람은돌아 가는순간‘완전한부재’가되어 버린다는것.인간의삶은되감기 가 불가능한 단 한 번의 비가역 (非可逆)적선이라는것.단한번 의 흐름으로, 딛는 족족 조용히 닫힌다는 것을. 결국 인간의 생 명은유한하므로찰나를간절히 살아내고, 끝이 있음을 알기에 지나간사랑과슬픔마저소중한 것일까. 어릴 때는 이별이라는 단어가 그리 마음에 와닿지 않았다. 그 저 수많은 낱말 중 하나일 뿐이 었다. 그러나 이제는 안다. 흘러 가면 되돌아올 수 없는 강물처 럼시간도삶도다시만날수없 다는 사실을. 영별(永別)이란 사 라짐이아니라살아남은사람에 게남겨진깊은그리움과상실의 또 다른 이름인 것을. 어쩌면 오 늘내가프리지아를바라보는것 도위로의한방식인지모른다. 뜰에주저앉아흙을꾹꾹누른 다. 엄마의 손길이 머물던 그 자 리다.“이래눌리야뿌리가안흔 들린다 아이가”투박한 사투리. 이제는 만질 수 없는 손등, 비록 엄마는 돌아오지 않지만 그 온 기는 아직도 가슴 속에 있다. 다 시는돌아오지않을시간위에서 나는 내게 허락된 이 찰나의 봄 을 정성껏 다독이며 엄마, 하고 불러본다. 비가역(非可逆)의봄 윌셔에서 성민희 수필가 천장을뚫고치솟아오르고있어!! 여‘상임위원장 배분’거론… 싹쓸이하겠다는 건가요 왈가 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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