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6년 3월 14일 (토요일) 오피니언 A8 시사만평 제프코터바작 <케이글 USA-본사특약> 주유소에서 3월 들어 집안의 대청소를 시 작했다. 무엇보다도책들이여기 저기쌓여있어서먼저책장을정 돈하기로 했다. 오랜 세월 내 손 때가 묻은 책들, 페이지마다 내 눈총을받고넘겨졌던낡은책들 이, 지그재그로 섞여있다. 엘에 이로이사오면서대부분추려냈 지만, 아직도 오래된 책들이 제 목을내세워줄줄이서있다. 그 중엔 존경했던 목사님께서 돌아가시기 전 주셨던, 단 한권 밖에 없는 책도 끼어있다. 또 덴 마크 철학자 키케고르(1813- 1855)가 쓴 책 <이것인가 저것 인가, 라이첼출판사>는19세기 출판된 원본으로, 사돈집에서 선물해왔기에,잘간직하고있다. 또 지인들의 글과, 문인들의 책 들과많은시집들이줄줄이서있 다.모두귀한작품들이다. 한동안 책읽기에파묻혀서지 냈던 적이 있다. 지금까지 인간 정신의 흐름이 궁금하다면, 책 만이 그 속에 내밀한 세계를 보 여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물 며 8;15 해방과 6;25 전쟁을 또 50년대와60년대를치룬세대로 서, 그어려운고비마다, 삶과정 신의해방과아름다움을상상할 수 있었던 것은, 동화책부터 시 작했던 책속의 세계였다. 그 속 에서 문학이라는 빛나는 보석 을, 내 환상의 피난처를 찾았었 다. 책과 친해지면서, 책속의 세 계가인간만의것이아니라고느 낌이 들 때도 있다. 우리 주위를 감싸는 자연이나 애완동물에서 도, 같은 감정을 교감하기도 한 다. 삶이라는 책속에는 인간만 의 고유 신경이 있는 것이 아니 라는 느낌, 바람도 흔들리며, 강 하고부드러운소리로우리에게 말한다. 베란다의 식물들은 내 게 자주 손짓한다. 목마르다고, 햇빛이 그립다고, 추운바람에 화분이쓰러진다고,그들도생명 이라는 공통분모로 인간세계와 소통하고있는것이다. 지난 2007년정운찬서울대총 장은 총장직의 퇴임연설에서 “지난몇년동안에지식인에대 한사회일반인들의존경심이식 어가고있음을도처에서목격했 다”고 말씀하셨는데, 이와 같은 지식인의약효의종말이다가오 고 있다는 선견은, 현재의 AI문 명에서라면어떤말씀을하실수 있었을까. 지식인은단순히많이아는사 람이 아니라“시대의 질문 앞에 서 침묵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프랑스철학자사르뜨르는주장 했는데, 현재시대는더욱그렇게 생각된다. 과거에는지식인의역 할이“지식을만드는사람”이였 다. 책과 강의를 통해서 역사적 으로축적된지식과문명을배우 며, 세기를 넘는 전체를 파악하 려우리는따라갔었다. 그러나2026년지금은매일바 뀌는첨단기술의가치에서, 침묵 하지 않는 지식인의 역할에서, 그 답을 얻으려한다. AI 문명이 어디까지발전해갈지,기술의세 계가 인간의 존엄과 평화를 잘 지켜줄런지, 또인간생존의가치 를 잃어버리는 것은 없는지, 앞 으로 전 인류의 가는 방향을 선 도해줄지에관한지식인의답에 집중되고있다.“남의책을읽는 데 시간을 보내라. 남의 인생을 통해 쉽게 자기 자신을 개선할 수 있다”고 소크라테스가 한 말 은 3천년이 지난 지금도 통용되 는지혜다. 최근 기온이 완연히 상승하면서 계절변화가뚜렷하게감지되고있 었는데 다시금 영하의 기온이 움 직이기 시작해서 인지 과연 봄은 다시돌아올수있는걸까하는반 문이마음을헤집고다닌다. 예년에비해기후와세상곳곳의 소란스러움과 사회 전반에 다양 한이슈가발생하면서세계적으로 급진적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다. 반복되는 계절 순환이 가져다 주 는 자연의 봄이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기에 반복되는 봄이 라는 계절의 존재성 만으로 희망 과 새로운 시작 가능성을 제시 받 게됨에감사를드리게된다. 혹독 한 겨울을 지나온 후에 맞이하게 되는 봄이라서 만상 위에 따스한 봄이 도래할 것이라는 봄날 기다 림이저만치앞서있다. 겨울을견딘일상과봄의위로를 만나고 싶어 덕 우드와 개나리가 만개한봄들녘을찾게된다. 마음 잣대를 제로에서 재 도약으로 눈 금맞추기를해볼참이다. 아직은 차가운 바람 결, 꽃샘 추 위와아지랑이봄물결, 해동, 꽃가 루등과아울러세상소식통은추 락, 낙망, 곤두박질, 각성, 뉘우침, 겨울 적막과 대결하기. 이런 류의 단어들로 지구인들을 불안으로 몰고가고 있다. 지구라는 초록별 은 혐오, 원망, 증오, 역겨움, 미움 이 타격으로 이어지고 비통과 좌 절,씻을수없는상처,정서적타격 이 미움으로 인한 앙금으로 극심 한정신적고통을겪고있다. 무력 충돌, 폭력성, 정치적 목적 의전투, 교전, 발전을거듭하는무 기, 군사력, 파괴, 휴전, 종전 등의 전개가 뉴스의 무게를 더해가고 있다. 세상은 온통 어리둥절한 모습으 로재편성된것마냥지금까지바 람직하게 고수해온 질서 흐름을 마구 휘저어놓고 있는 모양새로 변모하고 있다. 자연 순환 일환으 로 계절이 바뀌고 있음에 마음은 봄을맞아들이고싶은데,한번흐 트러진나락은어떻게수습되어야 할것인지. 지난날의잘못이다시금재등장 하고있는건아닌지, 새계절을담 아낼 공간은 질식된 듯 움츠리고 있다. 세계질서가흔들리고, 허리 춤 매무새를 다시금 다듬는 서민 들의바램은오직‘정치만잘해주 면되는데’푸념이다시새어나오 고 있다. 새로운 시작이 시작되어 야하고필요한시기이지만세계는 여전히 안개 속이다. 지구 곳곳은 고통을겪으며겨울나목은가지 마다고뇌에잠겨있다. 그러나겨울의혹독함에도불구 하고봄은반드시찾아올것이다. 매서운 겨울일수록 다가올 봄은 더욱밝고희망적일것이다. 봄이오는까닭은겨울을견뎌야 할이유이며, 그혹독함이클수록 새 계절의 찬란 함은 더욱 두드러 질 것이다. 냉혹하고 어지러운 시 기를 지나면서 봄이 오는 까닭을 깨닫게될것이다. 봄을기다린탓 에 어려운 겨울을 견딜 수 있었음 을 상기했으면 한다. 고난을 견뎌 낸 살아있는 생명들이 다시 일어 서면비로소봄날은아름답게열 리고 하늘과 땅은 충만한 찬란함 을 놓치지 않으려 분망하게 꽃가 루를흩날린다. 봄하늘아래아우 성하듯 피어나는 꽃잎들로 하여 불현듯 밀려드는 봄 날의 따뜻함 과이봄날을맞기위해인내해왔 음에목이메인다. 새로운 계절이 시작되었다. 세상 의 불확실성과 혼란을 탓하기 보 다 적극적으로 세상을 바로 세우 려는 변화의 중심에 서겠다는 결 의가 서야 할 시점이다.‘과연 봄 이찾아들것인가’시간은멈추지 않는다. 계절의 순환 따라 자연의 봄은 찾아들 것이지만 지구별의 봄은 여전히 불안과 공포가 종횡 무진무겁게덮고있다. 시간은 계속 흐르고 있음이라서 그렇게 기다렸던 봄도 찰나의 순 간에우리곁을떠날것이다. 봄이 아쉬울것이다. 남은봄날의하루 들을의례히찾아드는계절로받 아들이며 건성으로 허술하게 보 람없이보내지말일이다. 지구촌에평온하고다사로운봄 이다시찾아들수있을까. 의문부 호가쉽게떠나지않는다. 자연이계절의순환으로불러들 인 봄은 꽃가루를 흩날리기도 하 고 봄비를 재촉하기도 하며 초조 한 바람결까지 우리네를 찾아 주 었는데, 인류의 가슴을 따뜻하게 품어줄 지구의 봄은 다시 돌아올 수있을까. 김정자 시인·수필가 행복한 아침 봄은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 김인자 시인·수필가 토요단상 기름값 미국 반도체 회사 인텔은 1990 년대 중후반 전 세계 마이크로프 로세서 시장의 90% 이상을 장악 하며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인텔이 재채기를하면전세계PC산업이 독감에걸린다”는말이회자됐다. 이런 인텔도 특허관리전문회사 (NPE·Non Practicing Entity)의 공격을피하지못했다. ■1998년 인텔은 테크서치라 는 회사의 특허 소송에 휘말렸다. 테크서치는 파산한 회사들의 특 허를사들여인텔같은거대 IT기 업에 거액의 합의금을 요구했다. 인텔의 사내 변호사인 피터 뎃킨 은 테크서치를‘특허괴물(patent troll)’이라고불렀다. 다리밑에숨어지나가는염소를 협박해 통행료를 갈취한 북유럽 전래 동화 속 괴물‘트롤’에 빗댄 비판이다. 뎃킨이2000년세계최 대규모NPE인인텔렉추얼벤처스 (IV)를공동설립했다는사실은아 이러니하다. ■한국에서도 이와 비슷한 사건 이 발생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최 근NPE에특허기밀을넘긴전삼 성전자 지식재산권(IP)센터 직원 과공모한혐의를받는 NPE 대표 를구속기소했다. 이 직원은 심지어 재직 중 몰래 자신의 NPE까지 설립한 것으로 드러났다.앞서삼성전자IP센터장 은퇴사이후또다른NPE를설립 해삼성전자를공격한혐의로 1심 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 기업의 기술을 보호해야 할 특허라는 방 패가내부자의모럴해저드로하루 아침에 기업의 심장부를 겨누는 칼로돌변한것이다. ■NPE는 최근 미국 정부의 특 허권보호강화기조를적극활용 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K반 도체를 집중 타깃으로 삼고 있다. NPE의 무차별적인 공격은 단순 히 개별 기업의 소송 비용과 합의 금등재무적손실에그치지않는 다. 혁신 기술 연구개발(R&D)에 사용될 자금에 영향을 미치고 결 국에는 국가 첨단산업의 성장 동 력과 경제 전반에 치명적인 손실 을초래한다. 기업과국가경제의근간을흔드 는 특허 탈취 및 불법행위는 일벌 백계로엄정하고단호하게대응해 야한다. ‘칼이 된 방패’특허 이영창 / 한국일보 논설위원 만화경 지식인들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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